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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88 2008. 6. 13. 09:18

뇌 건강 '브레인 피트니스' 쑥쑥

집으로 택배를 보내야 하는데 갑자기 주소가 생각나지 않는다. 관공서에서 서류를 작성할 때 주민등록번호나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컴퓨터로 뇌기능 증진훈련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속칭 '브레인 피트니스(brain fitness·두뇌 건강)' 산업이 뜨고 있다.

'브레인 피트니스'는 쉽게 말해 산수문제나 단어 기억문제를 풀면서 뇌기능을 높여 '몸짱' 같은 '뇌짱'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일본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에 들어있는 '브레인 에이지2'나 미국 포지트 사이언스(Posit Science)사의 '브레인 피트니스 프로그램', 이스라엘의 '마인드 피트(Mind-fit)'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 샤프브레인(SharpBrains)사의 알바로 페르난데스(Fernandez) 대표는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의 브레인 피트니스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2억2600만달러 규모였으며,
매년 50%씩 성장해 2015년에는 2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 피트니스는 인간의 뇌가 생각보다 가변성이 크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적절한 훈련만 하면 뇌기능을 젊을 때처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지난 4월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억 훈련 게임을 8일 이상 받은 사람의 지능지수(IQ)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리탈린, 프로보길처럼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약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뇌 손상 치료제이지만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정상인들까지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학 저널 '네이처'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과학자들의 20%도 이런 약들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