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깨달아라!!!

구봉88 2009. 9. 20. 21:48

스스로 창조하고 누리는 생활의 주체, 책읽기

 

최근 사회 변화의 흐름을 핑계로 책 읽기와 국어교육 등을 폄하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즉 21세기는 정보화 시대에 맞게 컴퓨터와 영어만 잘하면 모든 길이 열리는 것처럼 말한다. 과연 그럴까. 컴퓨터와 영어만 잘하면 세상에 더 없는 인재가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지금까지 기술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수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나라는 정보기술(IT)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고, 기타 국가들도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국가 간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그리고 첨단 기술도 세계가 자연스럽게 함께 공유하는 시대가 왔다.

거대한 지구는 이미 하나의 촌(村)이 되었고, 거기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사회는 의사소통적 구조가 사회의 핵심이 된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유능한 언어 사용자, 지식과 전략을 유연하게 적용할 줄 아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사회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책읽기의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자유로움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책을 권장도서 목록 등을 앞세워 강요하는 것보다 책을 선택하는 것부터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 21세기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필요하다. 책을 많이 읽어서 대중을 감화시키는 지식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책 읽기를 취미나 여흥처럼 여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독서를 하면서 지혜를 깨닫고, 삶에 대한 길을 개척해 간다. 최근에는 독서력은 학습 능력과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긍정적인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요즘 교육은 인성 교육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는데 독서가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최근 독서교육은 새로운 정보와 연구 결과에 의해 더욱 정교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특히 독서교육은 국어교육의 중요한 한 분야로만 여겨지다가, 모든 교과 학습의 디딤돌이 된다는 연구가 거듭되면서 독립 교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독서교육은 실제로 진전되는 측면이 없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독서교육의 방법론상의 문제이다. 즉 독서교육을 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책 읽기를 강요하고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방법이다. 말을 냇가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격언처럼, 책 읽기의 즐거움은 무엇보다도 자유로움에 있는 것이다. 일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서 세계를 창조하고 마침내는 정신의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다. 책을 선택할 때부터 그 세계에 빠져들고, 혹은 허우적대는 것조차도, 아니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그 모든 선택은 자신에 의해서 결정되는 자유로움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급한 나머지 아이들에게 책을 쥐어 주고, 빨리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만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중학생이 읽어야 할 책, 고등학생이 읽어야 할 책’ 하면서 필독도서를 열거해주고, 심지어 ‘경시대회’를 하고 ‘독서인증평가’를 하고 있다.
 
책은 권장 도서목록으로 읽을 필요도 있지만, 운명처럼 만나면 더 감동적이다. 우연히 공감하는 만남이 독서를 지속적으로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책은 읽어서 감동의 숲으로 가는 아름다움이 있다. 책의 내용을 암기하고 기억했다가 이를 다시 객관식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행위는 책을 읽는 아름다운 행위를 의무나 관습으로 옭아맬 가능성이 많다.
 
요즘 새로운 입시형태 즉 대학 수학능력 시험 및 논술고사 등으로 인해 책 읽기는 초등학교까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독서량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큰 잘못이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하고 풍부한 배경 지식을 쌓으면 논술을 잘하고 시험을 잘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독서량은 한계가 있는 것이다. 글 읽기라는 것이 생산자와 수용자의 상호 의사소통적 구조가 실현되지 않고 시간만 많이 투자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배경지식을 토대로 자신의 논리를 객관화시키고 명료화시키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책 읽기를 양으로만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도 지양해야 한다. 책을 읽고, 혼자 생각하고 사고의 숲을 어떻게 키우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아이일수록 책을 많이 읽는 독자가 되는 것보다 글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통해 독서의 원리를 익히는 능동적인 독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쉼 없는 독서를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방안에 앉아서 먹기만 하면 오히려 비만이 진행되고 건강도 잃게 된다. 방에 있기보다 밖에 나가서 스스로 성장점을 자극하며 땀을 흘리고 노는 것이 올바르게 크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아이가 세계와 만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스스로 성장의 사고를 하지 못한다면 무성한 숲 속에서 헤매는 미아로 남게 된다.
 
미래 사회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삶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의 관계이다. 즉 지식이 풍부하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이해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미래 사회의 지도자가 된다.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은 다시 책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제 책을 읽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한 인간이 뜨거운 가슴을 창조하고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출처 :

<독서교육> 스스로 창조하고 누리는 생활의 주체, 책읽기

 

국정넷포터 윤재열(http://tyoonkr.k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