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어묵이 시장의 70% | ||||||||||||||||||
덕분에 기온이 낮아지는 10월부터 2월 사이에는 어묵 판매량이 증가한다. 국내 어묵업계의 빅3인 대림수산, 삼호F&G, 동원F&B의 지난해 총 어묵 매출액을 살펴보면 12월과 1월이 가장 높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낮아져 6월부터 8월 사이에는 겨울보다 매출액이 25% 정도 줄었다. 중소업체의 경우에는 계절별 편차가 더욱 심하다. 포장마차 등 가판용 어묵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강경태 효성식품 과장은 “여름과 겨울의 매출액 차이가 큰데, 대체적으로 10월 말부터 성수기가 시작돼 여름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매출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어묵시장은 연 27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 이 중 대림, 삼호, 동원 3사의 매출액 합계가 1000억원 정도로 3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중소업체들의 몫이다. 코주부F&C나 큰길식품처럼 휴게소 가판이나 유통점 PL(Private Label) 제품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온 중형업체들도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소형 사업장으로, 부산에만 100여개 어묵 업체가 영업 중이다. 노점상이나 포장마차 등 가판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어묵 꼬치를 이런 소형 어묵업체들이 생산한다. 대기업 어묵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연육 함량이 높아 오래 끓여도 잘 불지 않기 때문에 가판 판매에 적당하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연육 함량이 높은 이유는 뭘까. 어묵에는 주로 원해에서 잡아 생선살만 냉동시킨 명태 연육이 사용되지만, 영세한 소형업체의 경우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은 매퉁이, 깡치(조기 새끼) 등의 저렴한 생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생선살과 함께 머리와 뼈 등을 갈아 넣기도 한다. 예전에는 특히 부산 근해에서 직접 잡은 생선들을 즉석에서 가공해 튀겨내는 어묵이 유명해 ‘부산어묵’이 전국에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 ||||||||||||||||||
■ HACCP 여파로 중소업체들 울상 ■ 하지만 최근 소형 어묵 업체들은 고민에 빠져 있다. 식약청에서 HACCP(해썹·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를 확대 적용하면서 어묵을 의무적용 대상 식품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연매출 5억원, 종업원 21명 이상의 어묵 업체들은 규정에 맞는 위생적인 제조시설과 설비를 갖춰야 하며, 2012년부터는 연매출액 1억원 미만의 모든 사업장이 HACCP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한 중형 어묵 업체 관계자는 “HACCP를 통과하기 위해 부산에서 경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새 설비를 갖추는 데만 70억원이 들었다. 도저히 여건이 안 되는 영세 업체들은 문을 닫거나 공장을 대기업에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반면 대림수산 등 대기업들은 이를 어묵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어묵은 현재 배타적경제수역 확대, 입어료와 유가 상승 등의 원인으로 단가는 오르는 반면, 성장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할인마트나 백화점 등의 유통 비중이 큰 대기업의 경우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개인화, 소가족화되면서 어묵의 반찬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예전에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대단량 어묵이 주로 판매됐다면, 최근 제품들은 분량을 적게 포장하거나 소단량 제품을 번들화해서 묶어 파는 것이 대세다. 요리하기를 귀찮아하는 젊은층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바로 먹거나 잡채, 새우, 고추 등의 양념이 첨가된 어묵도 새로 출시됐다. 김경범 대림수산 상품기획담당은 “최고급 연육인 도미를 사용한 돔어묵, 고급 선상연육을 사용한 전통우리어묵 등 고급스러운 젊은층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할인점 외에도 급식 등 식자재용 시장으로도 유통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 |
'█ 웰빙-외식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국제 식품전 5월12일 (0) | 2010.04.27 |
---|---|
프리미엄 어묵 (0) | 2010.04.27 |
1300억 어묵시장 (0) | 2010.04.27 |
관련 기관 사이트 (0) | 2010.04.26 |
2010년도 최저임금안내 (0) | 201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