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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이렇게 하면 반드시 망한다

구봉88 2010. 5. 7. 12:28

재테크, 이렇게 하면 반드시 망한다

머니위크 | 배현정 | 입력 2010.05.04

 [[머니위크 커버]필패 新10계명/ 재테크]

"사고 싶은 대로 다 사라. 신용카드 값이 밀리면 카드를 하나 더 만들면 된다."
"절대 저축하지 마라. 저축은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자들이 하는 짓이다."
벤 스타인의 < 당신의 인생을 망치는 방법(how to ruin your life > 에 나오는 제 7계명과 9계명이다. 이러한 악마의 속삭임은 근검절약을 외치는 현인들의 가르침보다 훨씬 더 귀에 착착 감긴다.

그러나 잊지 마라. 이는 당신을 돕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길임을. 이들은 실패를
통해 한 차원 높은 교훈을 주기 위한 통렬한 역설임을 꿰뚫어보라.




이러한 관점에서 지금 당신이 재테크의 성공을 꿈꾸고 있다면 거꾸로 '재테크 필패 10계명'을 눈여겨보자. 수많은 실패 사례를 접하고 상담한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과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로부터
'재테크 필패 10계명'을 뽑아냈다.

PART 1.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


Q1. 연간(월간) 실수령액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NO
Q2. 연간(월간) 총 지출금액을 항목별로 알고 있는가? NO
Q3. 매월 청구서가 도착해야 신용카드 사용액을 알 수 있는가? YES
만일 답변 대상이 상장회사라면, 이에 대한 감사의견은 '거절'이다.
누구도 선뜻 이 회사의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조영경 중앙이아이피 자산관리센터 팀장은 "재테크 기술 없는 부자는 봤어도 가계부 없는 부자는 본적이 없다"며 "가계부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분석하는 습관이야 말로 최고의 재테크 기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재테크 필패의 '상처뿐인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당장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고 효과를 볼 수 있는 현금 기록부터 시작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 걸음이라고 조 팀장은 강조한다.

재테크 대박의 꿈도 한걸음 '계획'부터

'주택, 창업, 차량, 자녀 교육….'
누구나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이뤄지리라 믿으며 현실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의 목표가 없다면? 망망대해에서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재무 계획이 없다" 또한 재테크 필패의 주요 계명이다. "성공을 위한 계획이 없다면 그것은 마치 실패를 계획하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고 조 팀장은 말한다.

계획을 세우기 막연하다면 먼저 우리 가정의 라이프 사이클을 작성해보자.
 가장 소득이 좋은 시기(배우자 퇴직 전까지)에 많은 지출이 발생할 시기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계획에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모든 가정에 꼭 들어맞는 '황금비율의 재무 공식' 같은 건 없지만, 참고할 만한 권장 저축률 등이 있다. 표준 키에 표준 몸무게가 있듯이 말이다. 재테크도 균형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개성적인 것은
필패의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조 팀장은 "살찐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옛날에는 날씬했다고 한다. 언제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냐고 물으면 '몰라, 그냥 조금씩 찌더니 이렇게 됐네'라고 답하기 일쑤다. 개인의 재무상황도 마찬가지라 평소에 균형을 맞춰놓지 않으면
비만 또는 하체부실, 갑작스런 운동 시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재무 균형을 잡아야 할까? 조 팀장은 권장 저축률은 맞벌이는 실수령액의 50%, 외벌이는 30%, 싱글은 70%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10년을 기준으로 중ㆍ단기 저축과 장기저축의 비율은 70:30 정도로(내 집 마련 후라면 50:50), 매월 부채상환자금은 중ㆍ단기 저축가능 금액의
50% 이내로 조정할 것을 권했다.

또한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세운 계획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매년 점검하고 수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렇게 재테크의 걸음마를 시작해 투자 단계에 이르렀다면 재테크의 4계절을 바라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

조 팀장은 "요즘 꽃샘추위가 왔다고 내복을 사러 가는 사람은 없다. 곧 따듯한 날씨가 될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재테크에서도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알아야 앞으로의 흐름을 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조영경 팀장이 말하는 재테크 필패 10계명


① 가계부가 없다 수입지출 파악은 재테크의 기본 중의 기본. 현금 흐름을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재테크 필패의 지름길이다.

② 재무계획이 없다 재무계획이 없는 가정은 목적지 없이 항해하는 배와 같다.
우리 가정 라이프 싸이클을 그려봐라.

③ 균형미가 없다 적정소비, 저축, 대출상환 비율,
보험료 등 재무구조의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라.
④ 재테크 사계절을 모른다 4계절에 흐름이 있듯 재테크에도 4계절(유동성장세-실적장세-역금융장세-역실적장세)이 있다. 다음 계절을 예상할 수 있어야
현명한 투자가 가능하다.

⑤ 서투른 목수가 연장 탓한다 투자를 혼자 결정해야 하는 경우라면
연장 구입(투자수단)에 앞서 사용방법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

⑥ 마지막 1%까지 집착한다 마지막 1%때문에 매도 또는 매수 타이밍을
놓치지 마라. 투자 수익 중 1%는 내 것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다소
 부족한 듯 하는 것이 잘 한 투자다.

⑦ 매일 수익률에 일희일비한다 단기 중기 장기 등 투자기간을 정했다면
다소 느긋하게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단 대략 3개월에 1번 정도 정기 점검은 필수다.

⑧ 자녀주머니가 없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장 큰 지출은 자녀로 인해 일어난다. 자녀의 교육 - 결혼 자금 등 미래를 위한 주머니를 따로 떼어두자.

⑨ 은퇴주머니가 없다 당장 빠듯한 살림이라고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은퇴한 뒤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⑩ 전문가가 옆에 없다 몸이 아프면 의사가 필요하듯이 가정에도 재무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해줄 전문가가 필요하다.
 
PART 2.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

#1. '물 들어오면 국가 땅, 물 나가면 내 땅?'
잘 나가는 연예인 K씨. 그는 믿을만한 지인이 땅을 추천하길래 "알아서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땅을 구입했다. 내심 노후대비를 해뒀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생겼다. 그런데 한참을 지난 뒤 '과연 어떤 땅인가' 궁금해서 현장을 가본 K씨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물 들어오면 국가 땅(하천은 국유)이고,
물 나가면 내 땅이더라는 웃지 못 할 비화다.

#2. 40대 회사원 L씨는 신종플루가 전국을 휩쓸고 간 무렵, 골프를 치다가 우연히 제약회사와 관련 있는 분으로부터 고급정보를 들었다. K주가 신종플루 덕에 많이 오를 테니 사두라는 것. "많이 벌면 한잔 사라"는 당부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이에 L씨는 바로 해당 주식을 20만원대에 100주를 매수했고, 예상대로 곧바로
주가가 상승해 22만원까지 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후 주가는 아래로
 곤두박질치더니 지금은 1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3.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던 중소기업 CEO H씨.
그는 2007년 상하이지수가 3500선에 머무를 때 중국펀드에 3억원 상당을 투자했다. 그 후 상하이 지수는 6000선을 넘었고 수익률은 100%가 넘게 뛰었다.

이때 환매를 할까 고민했지만, 주변에서 더 상승할 거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본인도 욕심이 생겨 더 보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끝없이 추락해
그는 결국 환매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아직도 환매를 못한 H씨는
그때의 욕심을 후회하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재테크 필패 사례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눈물겨운 사연들이다. 그만큼 재테크를 가로막는 덫은 우리 생활 곳곳에 있다.
이러한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과도한 욕심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만일 당신에게 '너만 알아. 비밀이야' 하는 정보가 왔다면 그 은밀한 유혹을 한번쯤 의심해보는 게 좋다.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당신의 형님이 대통령이거나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수익률 많은 고급정보가 흘러들어가기는 어려울 것"며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서는
곤란하다"고 당부했다.

재테크의 주체는 항상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돼야 한다는 것.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재테크 실패의 함정에 쉽게 걸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작전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윤 재무설계사는 "일단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나올 때를 정하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라는 당부다. 그는 "재테크의 핵심은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윤의필 국제공인재무설계사가 말하는 필패 10계명

① 대박만 노린다 100% 아니 200% …1000%'. 최고의 수익만 노린다면,
반대로 쪽박 가능성이 높아진다.

② 모르는 분야에 적극 가담한다 자고로 투자는 전장과도 같다.
익숙한 곳에서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③ 팔랑 귀가 되라 모든 정보에 귀 기울이기엔 가진 재산이 한정적이다.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지식을 쌓아라.
④ 현장 확인은 바보 같은 짓이다 여러 투자 대상 중에서 특히 부동산은
현장 확인이 핵심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 나왔다고 해도 직접 가보고
각종서류를 검토한 뒤 투자를 결정해라.

⑤ 소문난 잔치에 기웃거려라 모두가 '예'할 때 나도 '예', 모두가 '아니오' 할 때
나도 '아니오' 하면 돈 벌기 어렵다. 시장을 이기려면 지옥불에서 투자를 하고
 장미빛에서 수익을 실현해라.

⑥ 확정수익에 현혹된다 상가 분양의 경우 확정수익 보장 그리고 회사보유분
특별분양 등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다시 뜯어봐라.
 확정수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특별보유분은 그냥 미분양일지 모른다.

⑦ 몰빵 투자를 해라 전 재산을 부동산에 두거나 또는 여러 주식에 묻었다면
이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과 다를 바 없다. 포트폴리오를 잊지 마라.

⑧ 사채를 써서라도 투자를 한다 사채를 써서라도 투자를 해야겠다고
확신을 가졌을 때가 폭락할 때이다. 인생을 걸고 도박하지말자.

⑨ 비밀을 좋아한다 당신만 아는 고급 정보는 십중팔구 리스크가 아주 크거나
실현 가망성이 적은 정보일 수 있다.

⑩ 무작정 들어간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목표 수익률부터 정하고
수익이 달성하면 나오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