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광업(U.M)

자원 순환형 산업구조정책

구봉88 2010. 5. 20. 09:36

[인터뷰]강홍윤 생기원 실장

2010년 04월 06일 (화) 최호 기자 snoop@etnews.co.kr
   
▲ 강홍윤 생산기술연구원 자원순환정책실장
“자원생산성 제고를 위해서는 천연자원과 2차자원(가공자원)의 흐름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통계 구축이 필수입니다.”

강홍윤 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자원순환정책실장은 “최근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자원순환형 산업구조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광종의 수입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천연광물의 통계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제품에 함유된 2차자원의 재자원화 현황은 사실상 전혀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강 실장이 이를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물질흐름 분석사업’이다. 광물의 확보부터 시작해 소재·부품·제품 등 제조단계에 투입되는 양과 사용·회수·처리되는 양을 모두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다.

강 실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산업구조와 금속자원의 수급변화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자료가 없어 정확한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물질흐름 분석사업을 통해 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정량적 근거를 마련하고 자원의 수급현황과 생산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일. 특히 전자제품이나 모바일기기에 함유되어 있는 다양한 광물자원의 종류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제품에 함유돼 있는 금속의 양을 밝히는 것이 영업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때문이다.

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물질 흐름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구축을 위해 더욱 과감한 투자와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물질흐름 분석사업을 통한 통계구축과 함께 재제조(remanufacturing)산업과 도시광산 산업이 융합된 형태의 자원재활용 구조의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제조산업은 제품의 구조나 형태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조정, 재조립 등을 거쳐 신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재상품화하는 산업이다.

재제조 제품은 에너지와 자원절감 효과가 커 세계적으로 자동차부품,복사기(토너·카트리지), 인쇄기, 일회용카메라 등 50여 개 품목에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7만3000여 재제조 업체의 연간 매출액이 530억달러에 육박하고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이 재제조 라인을 운용중일 만큼 활성화되어있는 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품질 불량으로 반품률이 20∼30%에 이르는 등 신뢰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강 박사는 “큰 변형 없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재제조산업을 통해 다시 사용하고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거나 폐기해도 될 만한 제품에서 금속을 추출해내는 구조가 국가적으로도 훨씬 이익”이라며 “재제조산업과 도시광산의 연계모델을 구축해 자원의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자원의 재활용을 거쳐 폐기단계에서 다시 금속을 수거하는 구조로 가기 위해서는 소비자는 물론 제조품 생산기업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