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을바란다!

김동길교수 강의록

구봉88 2010. 8. 15. 22:24
모르면 가만있지
 
- 김동길 -
 
 
해방이 된 직후부터,
남노당이니 북노당이니하는 자들은 일정한 의견이 없었습니다.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을 처단하자”는 구호는 그 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데, 요새는 북은 이에 대해 잠잠하고
“남반부의 동무들”이 이제 겨우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의 명단을 만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뜻하지 않은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누가 진정 친일을 했는가 ?
어떤 놈이 정말 민족을 반역했는가 ?
그 당시의 신문·잡지나 뒤적거려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

조만식 선생의 “학병 나가기를 권하는 글”이 일제 말기 <매일 신문>에
실린 적이 있다는데, 그 글은 당시 <매일 신문> 평양지국장 고 모씨가
상부의 강요에 못 이겨, 제가 써서 조만식 선생 이름으로
 그 신문에 게재했고, 해방이 되니 이 사람이 하도 부끄러워
자살했다고 들었습니다.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한반도의 5년간 신탁통치안이 가결됐을 때,
처음에는 김구도 이승만도 여운형도 박헌영도 다 반대했습니다.
결사반대였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지령이 있었습니다. “지지하라”는, 그 때부터
소련의 주구들은 일제히 신탁통치를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북의 김정일이 “이제 와서 무슨 친일파 논쟁이 필요한가.
자는 범 코침 주지 말고 가만있어”라고 한마디 하면
당장 그 명단을 불태울 것입니다.

연세 대학의 백낙준 박사, 고려 대학의 김성수 선생,
이화 대학의 김활란 박사가 모두 친일파·민족반역자라면,
그 밑에서 배운 우리도 모두 민족반역자의 “새끼”들이라는 겁니까.

미친놈들, 모르면 가만있지.....
친일사전에 손기정은 왜 빠졌나?
玉,石을 잘가려야지
모든 일들을 결과만으로 단정해선 않되는 법,
거기따른 피치못할 과정도 생각해야지.

쫍은 잣대로 결과를 중시할것 같으면,
독일 베르린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일장기 를 가슴에 달고 일본천황을 위해,
사력을 다한 손기정은
사전에 올리고도 남는 인물이다.

손기정가슴에 단 일장기를 말살할것을 허락하고,
동아일보가 정간되고,
폐간이 되여 신문사 문을 닫게된,인촌김성수선생을
친일파사전에 올렸다면,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은?

손기정 역시 뛰고 있으면서도 나라 잃은 설음에,오직가슴이 아팠을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파라면 이를 가는 분인데,
인촌 김성수선생이 친일파라면 부통령으로 천거하였겟나?

미친놈들 친일 진상규명위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봉하마을이라니..
동작동 순국선열께
먼저 참배하고 보고를 드리는게 순서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