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을바란다!

박근혜 동정

구봉88 2011. 1. 5. 11:47

박근혜 대세론에 “아직은 반신반의”

2011-01-04 오후 12:53:02 게재


대세론 유지 45.2%, 지지율 하락 43.4%

높은 지지도 "아버지 후광 덕분" 40.4%"

여성대통령 대북대처 문제없다" 67.3%

새해초 실시된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는 계속됐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 신년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여야 모든 후보군을 압도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단 한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정치권에선 자연스럽게 '대세론'이란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확산되고 굳어지면서 2012년 대선 전에 사실상 당선이 기정사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던 수도권 3040세대는 아직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에선 박근혜 대세론이 '대세'를 이루어가는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도권 3040세대는 박근혜 대세론을 묻는 질문에 45.2%가 "대선까지 대세론이 계속될 것", 43.4%가 "자질검증이 이뤄지면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세론과 지지율 하락 전망이 비슷하게 나온 것이다. 이는 일반국민을 상대로한 조사결과(대세론 계속될 것 47.3%, 지지율 하락할 것 37.5%)와는 비교되는 수치다.

수도권 3040세대 가운데 대세론을 인정하는 응답은 여성과 저학력층, 보수층에서 많이 나온 반면 부정하는 응답은 남성과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국민 조사도 마찬가지였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성별과 학력, 정치성향, 출신지역 등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3040세대의 의구심은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높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수도권 3040세대는 박근혜 고공행진의 가장 큰 이유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때문에"(40.4%)로 꼽았다. 진정성(26.4%)과 자질과 리더십(25.5%)이 뒤를 이었지만 차이가 컸다. 이에 비해 일반국민은 아버지 후광(36.8%) 진정성(31.0%) 자질과 리더십(25.3%)을 고르게 꼽았다.

수도권 3040세대가 박 전 대표의 1위 비결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때문에"를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박근혜 독주현상을 액면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를 자신만의 색깔과 성과를 가진 독자적인 정치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후광에 머무는 '재벌 2세'쯤으로 의미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도권 3040세대는 대한민국 최초가 될 수 있는 '여성 대통령'에 대해선 한층 열려있는 마음을 보여 주목된다. "여성 대통령이 남북간 긴장상태에 원활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무려 67.3%에 달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29.2%에 머물렀다. 이에비해 일반국민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이 59.2%로 수도권 3040세대보다 적었다.

결과적으로 수도권 3040세대는 여성 대통령 가능성에 대해선 선입관없이 열린 자세를 보이면서도 '박근혜 대세론'에는 아직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세론에 동의하지 않고 아버지 후광을 강조한 응답이 남성과 고학력층, 진보층에서 두드러진 점은 박 전 대표가 넘어야할 산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물론 이 정도 결과가 나온 것만으로도 박 전 대표로선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박 전 대표의 가장 취약점이 수도권 3040세대였던 점에 비쳐보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수도권 3040세대조차 대세론을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