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광업(U.M)

일본 도시광산업

구봉88 2014. 7. 29. 16:22

일본 도시광산, 천연금광 세계 1위 남아공 추월

 

 


환경부는 지난해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벌여 151만 대를 모았습니다. 폐휴대폰에서 금·은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을 뽑아 수익 10억8천만 원을 올렸죠.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썼습니다. 땅 속에 존재하는 광맥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도시광산이 남긴 훈훈한 얘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몇몇 선진국은 도시광산 개발에 눈독 들인 지 오래 됐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은 도시광산만으로 세계 2위인 자원부국으로 손꼽힙니다. 2001년부터 가전제품 재활용법을 시행해 폐가전제품을 회수하고 있죠. 대규모 금광이 없는 일본의 도시광산에 축적된 금은 무려 6천800톤입니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장량을 넘어 세계 매장량의 16%쯤 되죠. 은(銀)은 6만 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22%, 액정패널 전극막에 쓰는 인듐은 1천700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16%나 됩니다. 귀금속이나 희소금속을 재활용하기 위해 폐가전제품이나 통신기기를 모아놓은 도시광산이 일본 전역에 30곳이 넘습니다. 2010년 도시광산의 금속 재활용 금액은 2천600억 엔(약 4조 원)으로 가장 많았죠. IT제품·자동차·철강 등 주요산업 핵심소재인 리튬, 인듐 등 31종을 선정해 집중관리하며 개발도상국에서 폐자원을 반입해 자원을 뽑아 활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였습니다. 
미국은 몇몇 주에서 휴대폰 리사이클링법을 만들어 생산자에게 폐휴대폰 수거를 의무화했습니다. 더 나아가 전자폐기물재활용법으로 생산자에게 판매제품의 일정비율을 회수하게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전기·전자폐기물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가정에서 버려지는 가전제품의 분리 배출을 명문화했습니다. 생산자는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의무적으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희소금속이 가장 많이 묻혀 있는 중국도 도시광산 시범기지 50곳을 정해 재활용기술과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벌이고 있는 도시광산 사업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울산 남구는 도시광산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있죠. 지난해 울산자원센터를 설치한 뒤 폐가전제품과 폐휴대폰 430톤을 수거했습니다. 거기에서 금 4㎏, 은 16㎏, 구리 1천500㎏, 고철 128톤을 추출해 수익 3억3천500만 원을 올렸죠. 도시광산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자 주민자치센터 등에 한정된 폐휴대폰 수거장소를 기업체와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도시광산 사업이 빛을 보게 되자 수원시는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아예 도시광산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구 관계자는 “가정과 사무실, 공장이 폐가전제품을 보관했다가 재활용하는 날에 맞춰 배출하고 폐휴대폰은 지정된 수거함에 넣기만 하면 많은 시민에게 여러 혜택을 줄 수 있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기물 속 노다지를 캐자”대기업 도시광산 진출 붐
 
도시광산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떠오르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LS니꼬동제련, 고려아연, 포스코 등 대기업이 도시광산 산업에 뛰어들었고, 삼성물산과 SK이노베이션 등도 주력제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에서 금속자원을 뽑아내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도시광산으로 재활용하는 국내 금속자원이 18%밖에 안되죠. 40%가 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삼성물산은 전자제품, 태양광 자재, 2차전지를 만들 때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을 추출하고 있죠.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산물을 주원료로 씁니다. 특히 앞으로 전자·2차전지 등 성장산업의 필수 원료인 희소금속을 관계회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포스코는 LS니꼬동제련과 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사업모델 창출에 나섰습니다. 리튬이온전지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스크랩(제품 생산 중 나오는 부스러기로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나 폐전지에서 니켈·코발트·망간 등 금속을 빼내 재활용하게 됩니다. 포스코는 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원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LS니꼬동제련과 공동으로 찾아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사-리튬이온전지 제조사-원료 재활용사 등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 원료조달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시광산이 세계 자원 매장량의 20%
 
도시광산이 지닌 자원 잠재량은 세계 자원 매장량의 20%나 됩니다. 쓰고 버린 가전제품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산업을 선진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폐가전제품이 품고 있는 금속 종류와 잠재적 가치는 매우 큽니다. 먼저, 폐휴대폰은 금·은 등 열여섯 가지가 넘는 금속을 담고 있습니다. 한 대당 3천400원쯤 되는 가치가 있죠. 폐자동차 한 대에는 철·백금 등 많은 금속이 들어 있어 가치로 환산하면 61만 원이나 됩니다. 폐PC에서는 금·은 등 열네 가지가 넘는 금속을 추출할 수 있으며 가치는 2만6천 원쯤 됩니다. 휴대폰에는 코발트, 에어컨 모터에는 네오짐 등 희토류 금속도 쓰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폐금속자원 보유량의 경제적 가치는 46조~50조 원이나 됩니다. 더구나 해마다 4조300억 원어치씩 새로이 폐금속자원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희소금속은 가격이 비싸 재활용하면 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전기전자·자동차 자원순환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귀금속과 희소금속 재자원화 산업은 빈약한 상태입니다. 도시광산 자원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죠. 도시광산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희소금속 자원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코발트·몰리브덴·타이타늄·텅스텐·주석·금·인듐·갈륨·은·납·바나듐·리튬·마그네슘·크롬·아연·알루미늄·철·망간·백금족·희토류 등 스무 가지 금속을 도시광산 전략금속으로 선정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