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1% 유튜버, 리얼 수입은?
- 채성오 기자 입력 : 2019.03.21 06:21
보겸 TV를 운영하는 유튜버 보겸. /사진=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내가 올린 영상을 19억명이 시청하는 짜릿함. 유튜브가 미디어플랫폼의 포식자가 되어 새로운 직업을 낳았다. 유튜버는 이미 초등학생들의 워너비 직업으로 등극했고 회사원, 중년층 등 많은 이들의 이직, 은퇴 대안으로까지 여겨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부작용에 우리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하다. <머니S>가 신종 직업으로 각광받는 유튜버에 대해 진단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왜 유튜버에 열광’하는 지, 유튜버가 과연 어느정도의 수익을 내는지 알아봤다. 또 부작용을 몸소 체험한 유튜버의 이야기도 들어봤다.<편집자주>
[유튜브에 갇힌 대한민국-중] 월수입 얼마인가 보니…
# KBS ‘개그콘서트’와 tvN ‘SNL 코리아’에서 존재감을 뽐냈던 강유미. 지금은 TV에서 쉽게 보기 힘든 연예인이 됐다. 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로 새 인생을 사는 강유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개그우먼 시절에는 10년간 수입이 똑같았다”며 “(유튜버가 된 후) 몇배 정도 올랐는데 월세에서 전세로 옮긴 정도”라고 말했다.
# 피파온라인4를 주제로 방송을 하는 유튜버 ‘개츠’는 지난해 10월 올린 영상을 통해 자신의 수입을 공개했다. 그가 8월26일부터 9월26일까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올린 월 수익은 75달러(약 8만4800원)다. 연예인이나 크리에이터시장 초기 자리를 잡은 인기 유튜버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익이지만 구독이벤트는 물론 다양한 체감형 콘텐츠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1020세대의 전유물이었던 ‘유튜브’는 이제 전연령층이 애용하는 동영상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1200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튜버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5위에 올랐다. 유튜버의 위상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일부 크리에이터 수익이 공개되면서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실제로 유튜버를 직업으로 삼고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얼마나 벌까.
◆조회수 따라 희비 엇갈려
유튜버 수익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누군가는 매달 1억원 넘게 벌지만 10만원도 안 되는 수익에 좌절하는 유튜버도 존재한다. “나 이제 유튜버 할거야”라고 말하지만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런 불확실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가 유튜브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10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지난 1년간 채널 시청시간이 4000시간을 채우면 유튜브 커뮤니티에 가입할 수 있다.
유튜브 커뮤니티는 구독자 수에 따라 그래파이트, 오팔, 브론즈, 실버, 골드, 다이아 등급으로 나뉘며 5000만명을 넘길 경우 ‘루비’ 플레이버튼을 받는다. 루비 등급은 2016년 해외 게임유튜버 퓨디파이가 처음 수상했다. 등급에 따른 CPM이라는 기준으로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분배한다. CPM은 조회수 1000당 발생하는 수입으로 카테고리와 영상길이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국가별로 CPM 기준이 다른데 지난해 기준 노르웨이가 55.49달러로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의 경우 17.04달러로 설정됐다. 조회수에 CPM을 곱해 수입이 결정되는 형태다. 유튜버들이 방송 초기화면에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정책상 구독자가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5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더라도 시청시간이 짧거나 후속 영상을 올리지 않으면 수익을 올릴 수 없다. 직장을 그만두고 유튜브에 전념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
◆억대 수입 1%, 성공사례 드물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구글은 크리에이터사업 초기 유튜버의 수익이 공개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유튜버들이 직접 수입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정보분석 전문콘텐츠까지 등장했다.
유튜브 정보분석 애플리케이션(앱) 튜브인사이드에 따르면 12일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채널은 ‘양팡’(YangPang)과 ‘보겸 TV’로 각각 1억5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들의 조회수는 각각 5869만과 5621만이었다.
양팡과 보겸에 이어 ▲JFlaMusic ▲흔한남매 ▲김재원의 즐거운게임 ▲떵개떵 ▲FRAN ▲잠뜰 TV ▲창현거리노래방KPOP COVER ▲허팝 ▲도로시 등 총 11명이 월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총 41명의 유튜버가 월 수익 5000만~9000만원대 구간에 분포됐고 4000만원대도 21명에 달했다. 월 수익 기준 100위 유투버 김택환의 수익이 3158만원으로 나타나 1위와 1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마저도 일반 직장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러나 억대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는 1% 미만에 불과할 만큼 수익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유튜버를 비롯한 1인미디어산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채널 중 1억원 이상 버는 채널은 100개에 불과하다. 약 99%는 한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튜브로 단기간 내 큰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영상 촬영·편집·업로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억대 연봉의 환상에 젖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유튜브에 입문했다가 실패를 겪는 크리에이터가 대부분이다.
베스트셀러 <플랫폼 전쟁>의 저자인 김조한 곰앤컴퍼니 이사는 “유튜브는 파편화된 미래를 가정할 때 현재의 TV처럼 성장할 것”이라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관심을 갖는 플랫폼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옳고 그름을 제작자가 판단하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콘텐츠의 중립성이 잘 지켜지지 않고 한 쪽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돈을 버는 목적으로 접근하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피드백을 받는 재미를 느껴야 수입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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