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업

반려식물 시장 점점 커져간다

구봉88 2019. 6. 29. 11:15



 
[지금은 반려식물 시대]

 ① ‘반려동물’만 있냐? ‘반려식물’도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반려식물’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1인 가구 500만명 시대에 육박하면서

‘반려동물’은 물론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반려식물’도 인기다.

식물을 기르는 것이 일생을 함께 한다는 의미의 ‘반려식물’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셈이다. ‘반려’라는 수식어는 불과 몇 년 전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이 반려동물로 바뀌면서 자주 쓰이게 됐다. 

반려식물과 연관된 라이프스타일 관련 신조어들도 마구 생겨나고 있다.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렌테리어’,

스트레스를 풀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의 ‘케렌시아’,

이끼로 실내를 꾸미는 ‘모스 가드닝’ 등 사람들이 ‘룸메이트’가 아닌

나만의 식물로 ‘그린메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반려식물’이 뭐야? 

생각해보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이 지금 사회에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화단에 식물을 키운다거나 난을 가꾸는 모습은 어느 가정에서나

예전부터 쉽게 볼 수 있었다. 달라진 것은 식물을 키우는 행위보다

 ‘반려식물’이라고 부를 만큼 애정을 쏟아내는 대중의 심리다.

관련 업계에서는 반려식물의 인기가 식물에게 마음을 주고 의지하는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움’이 잘 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인천에 거주하며 3년째 반려식물을 키우고 있는 송이현(26) 씨는

 “처음에는 우연히 선물로 받아 키우게 됐는데, 키우다 보니

재미가 붙어서 점점 늘어났다”면서 “베란다에 나란히 있는

화분들을 볼 때면 뿌듯하고, 3년 넘게 키우다 보니

이제는 꼭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취를 시작한 직장인 이 모 씨(28)는 집에 돌아오면 쓸쓸한

기분에 작은 화분 하나를 입양했다. 그는 “지금 키우고 있는

반려식물에 직접 이름도 지어주고, 퇴근 후엔 가장 먼저 들여다

볼 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면서 “작은 식물 생명체 하나가 집안에

들어왔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마음의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영 원예교육복지사는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심적으로 힘든 사람이

직접 자연물을 다루고 관리하면, 자신만의 집중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성취감과 자존감, 자신감 향상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려식물’ 이래서 키운다 


누구나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잠시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해진다. 게다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공격하는

미세먼지가 더해지면 공기가 맑은 숲속으로 당장 뛰어들고 싶을 것이다.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즉, ‘플렌테리어’가 급부상하고 정서적 안정과 위안은 물론

 키우는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는 반려식물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우주 공간에서 완전히 밀폐된 우주선 내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던 중 식물의 공기정화 능력을 발견하고

15년 이상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인체에 해로운 오염 물질이 있는

밀폐 공간에 12개 정도의 식물을 넣어둔 후 24시간 내에 포름알데히드,

벤젠, 일산화탄소와 같은 오염 물질이 80% 제거됐다. 


식물이 인테리어에 하는 큰 역할 중 하나는 심각한 미세먼지 같은 유해물질들을

걸러주는 공기 청정의 기능이다. 특히 선인장은 밤에 산소배출능력이 크다는

장점이 있어 거실이나 안방 침실에도 대형 선인장을 키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책임지고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식물은

현대인들의 ‘반려식물’이 될 가치가 충분하다. 

 


 

▲ 반려동물 대신 반려식물 키우는 장점. 출처=엠브레인


반려동물에 비해 돌보기 쉽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사료나 예방주사 등 케어 비용이 많이 드는

반려동물과 달리 식물은 구매비용 외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외에도 반려식물은 공기 정화, 습도 조절, 실내 인테리어,

요리 재료 등 얻는 것이 많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아이템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권지연 조경디자이너는 “집들이 선물로 어떤 화분이 좋아요?”라던

사람들의 문의가 “모노톤의 거실에는 어떤 식물과 화분을 어느

가구 옆에 두어야 하나요?”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플렌테리어’라는 용어는 몰라도 개념은 이미 대중에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8.10.11  10:35:51


② 반려식물 시장 점점 커져간다

새로운 관련 아이템도 생겨… 2020년까지 꾸준히 성장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반려식물이라는 개념이 부상하며 식물과 관련한 콘텐츠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출간된 식물세밀화 도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고 식물을 키우는 내용을 담은 웹툰, 오디오 콘텐츠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내장식은 플렌테리어의 인기에 힘입어 반려식물 카페, 식물서점 같은 이색 매장도 눈에 띄고 있어 반려식물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식물을 찾는 사람들 

젊은 독신남녀 1인 가구와 노령 부부로만 이뤄진 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즉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 ‘화초’로만 인식되던 식물은 최근 ‘반려’로까지 위치가 올라갔고, 사람들은 집 안에서 기르는 식물에도 정서적 애착을 갖고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 반려식물에 대한 심리적 이해도 및 향후 수요 전망. 출처=트렌드 모니터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27%는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에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2.1%는 ‘반려식물’이라는 표현에 공감한다고 했고, 현재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74.1%가 ‘주변 사람에게 식물을 키울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반려식물과 관련된 콘텐츠가 늘어나며 유의미한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아카데미는 작년 6월 강좌에서 반려식물 관련 수업을 지난해보다 3배 늘렸다. 본점에서는 가드닝의 기초와 연출법을 배우는 ‘힐링가드닝 테라피’ 강좌를 제공하고 영등포점에서는 원예 장식수업을 진행했다.

  

▲ 신세계 백화점 아카데미의 홈가드닝 모습. 출처=신세계몰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의 상담 건수는 <이코노믹리뷰>가 직접 집계한 결과, 지난해 550건 수준이던 식물 관련 온라인 상담이 올해 7~8월 두 달 동안에만 4000여건을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생소하던 반려식물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들도 눈에 띄게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2020년까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맞춘 유통업계 아이템 출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실내공간에서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의 숫자는 굉장히 제한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반려식물을 주제로 한 이색 카페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시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려식물 시장 ‘왜’ 뜰까? 

반려식물 시장은 왜 뜨고 있을까? 반려식물 입양프로젝트 ‘식물연구소’를 운영하는 박명환 대표는 “동물을 기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식물을 기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식물을 반려자로 선택해 이름을 짓고 블로그나 카페, SNS에 사진을 게재하는 것에 공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함에 따라 플랜테리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사실”이라면서 “식물을 가꾸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들을 젊은 세대들이 많이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식물은 동물처럼 감정을 표현한다거나 특별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정말 과연 식물에게도 가족, 친구와 같은 애정을 느낄 수 있을까. 실제로 독거노인과 1인 가구가 반려식물을 키우면 우울감과 외로움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식물을 키우면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2017 서울시 독거노인 2000명 반려식물 보급사업 만족도. 출처=서울시청


서울시가 지난해 7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 등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이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92점),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 형성(83점), 실내 환경 개선(89점), 식물에 관심 증가(93점), 향후 사업에 재참여 의사(88점) 등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 반려식물을 통해 밝아진 실내의 분위기, 식물을 기르며 얻는 소소한 기쁨과 힐링이 정서적인 안정감으로 이어졌다. 


송광남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반려식물 보급 사업은 도시농업을 통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반려식물의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보급과 사후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려식물을 아시나요?] (종합)

[편집자주] ‘반려식물’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나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울감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집주인의 반대, 경제적 형편, 건강 등 여러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든 이들 중심으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 받고 있다.

 

[반려식물을 아시나요?] (종합)

[편집자주] ‘반려식물’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나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울감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집주인의 반대, 경제적 형편, 건강 등 여러 사정으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든 이들 중심으로 반려식물 키우기가 각광 받고 있다.


집안에 꽃피니…얼굴도 시장도 활짝 피네


[반려식물을 아시나요?]①반려식물이 가져온 마음의 평화

서울시는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로움 해소를 위해 반려식물 보급에 나섰다. 한 어르신이 반려식물을 정성껏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홀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로움 해소를 위해 반려식물 보급에 나섰다. 한 어르신이 반려식물을 정성껏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박명규(79·가명) 어르신은 요즘 활기를 찾았다. 예쁜 꽃을 피우고 빨간 열매도 맺는 반려식물 백량금을 키우면서다. 

박 어르신은 반려식물에 이름도 ‘복덩이’라고 붙였을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박 어르신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반려식물에 물을 주면서 “우리 복덩이, 오늘도 잘 잤지?”라고 인사를 건넨다. 볼일이 있어 집을 나설 때면 “복덩아 잠깐 나갔다 올 테니 집 잘 보고 있어”라고 말할 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박 어르신은 사료 구입 등 돈이 많이 드는 강아지나 반려동물을 키우기 쉽지 않았다. 단칸방 좁은 공간도 반려동물을 키우기 적절하지 않았다. 항상 혼자라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끼던 그는 최근 서울시에서 반려식물 보급 시범사업을 위해 파견한 원예치료사로부터 백량금을 분양받아 키우면서 가족이 생겼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박 어르신은 “물만 줘도 잘 자라고 예쁜 꽃까지 피워줘 의지할 곳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1인 가구 직장인 이성현(35)씨는 최근 다육식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미세먼지 제거에 좋을 뿐 아니라 푸른 빛 식물로 활력을 느낄 수 있어서다. 이씨는 “퇴근 후 집에 가면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다육식물을 기르고서부턴 집 안에 활기가 느껴진다”며 “만족도가 높아 1~2개 화분을 더 살 생각”이라고 밝혔다. 

홀몸 어르신 가구나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키우기 쉬운 반려식물이 확산된다. 알레르기 등 신체적 반응이나 집이 좁거나 비용, 집주인의 반대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기 힘든 사람들을 중심으로 반려식물이 대안이 되고 있는 것. 최근엔 취업난 등 팍팍한 삶에 직면한 청년층도 반려식물 키우기 대열에 동참했다. 

반려식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집안에서 손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 비용과 수고로 신체 활동을 통한 건강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 못지 않게 정서적 위안을 준다. 반려식물로는 관리가 편하고 꽃과 열매가 있어 애착 형성이 좋은 백량금과 더불어 인도고무나무, 아이비, 스파트필름, 산호초, 다육식물 등이 인기를 끈다. 

반려식물이 화제로 떠올랐지만 이미 집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홈가드닝은 세계적 추세이자 주요한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도시농업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 가드닝 관련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최근엔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분갈이 등 까다로운 생육 정보도 주고 받으면서 홈가드닝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반려식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반려식물 도입이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반려기업 스타트업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사단법인 ‘한국원예치료복지’ 주도로 활발하게 반려식물 보급이 추진되고 있다. 청년들의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경우 조만간 국내에서도 반려식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타트업들의 창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윤경이 원예치료사는 "식물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잘 키우지 못해 죽기 때문에 키우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만 줘도 잘 자라는 등 비교적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을 나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치료사는 "백량금과 같은 식물은 까다롭지 않고 관리만 잘하면 10년 이상 키울 수 있다"며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 제대로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물만 주면 싱싱한 잎파리를 유지하고, 꽃을 피우는 반려식물을 보면서 외로움과 우울감이 줄었다고 만족해 하신다. 어떤 어르신들은 반려식물을 동물 대하듯 대화를 하고 지내신다"고 말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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