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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우선순위

구봉88 2007. 12. 13. 20:29

 재테크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 

(펌글)
 
작성자 leesangkon(이코노미스트기자) 2004    
 
저는 재테크에도 우선 순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고 다음으론 취미에 그리고 세 번째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돈도 돈이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우리 나라 남자들의 평균 수명은 78세입니다. 그러나 은퇴를 하는 시점은 55세-60세입니다. 예전에는 60이면 노인이었지만 지금은 한창 일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18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의 무기가 있어야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40대부터는 자신이 나이 들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은퇴시점에 되어서 자신의 일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취미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취미를
‘1. 정의하고 마음에 느껴 일어나는 멋이나 정취
2.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3.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것)’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전적 의미에 비즈니스적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취미를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저는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취미란 ‘제2의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제2의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취미를 준프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중에 자신의 취미를 살려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있습니다. 오디오 마니아였던 이 사람은 IMF 환란으로 회사가 어려움이 처하자 자신의 취미를 살려 오디오 가게를 열었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이다 보니 물건을 살 때도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마니아 시절 동호회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의 고객이 됐습니다. 또한 평소 자신이 오디오 마니아로서 느꼈던 문제들을 해소해 고객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자신의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을 했기 때문에 시행 착오 없이 성공적으로 점포를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저는 올 해 개그맨 남희석씨가 사회를 봤던 ‘황금의 시간’이란 경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희석씨와 술자리를 하면서 들었던 얘기 중에 인상 깊었던 얘기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취미와 직업과 특기가 일치하거든요. 저는 남 웃기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데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취미와 직업과 특기가 일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희석씨처럼 이 세 가지가 일치된 직업을 갖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업과 취미의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와인을 좋아한다면 그냥 와인만 마시지 말고 와인 동호회에 가입해 인터넷에 자신의 컬럼을 쓸 정도로 와인에 밝아야 합니다. 무슨 취미를 갖던 준프로급이 되시길 바랍니다.

 
인생 80시대입니다. 본업과 취미 둘 중 하나에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돈이 있더라도 풍성한 노후를 보낼 수 없습니다. 노후 생활 준비에서 경제적 기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자신이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입니다.
이상건(이코노미스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