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본격적으로 연구재개를 선언하고 국내 줄기세포 업계에 복귀한다. 이번 복귀는 특히 황 교수가 연구원이 아닌 대표이사의 신분으로 변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황 교수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줄기세포 연구 관련 법인을 신설하고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로 공식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설립을 위해 황 교수는 상호 가등기까지 이미 완료한 상태다.
황 교수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은 에스켐의 최대주주이자 황 교수의 든든한 후원자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황 교수를 지원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신설되는 법인의 이사 겸 주요주주로 참여해 황 교수를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가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두문분출하는 모습을 연출해왔던 만큼 황 교수의 이번 법인 설립은 관련주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황우석 관련주의 대표주자격인 에스켐의 경우 지난 보름동안 급등세를 연출해오고 있다.
지난 14일 1만1050원이었던 에스켐의 주가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며 지난 29일 종가기준으로 1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보름새 20%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산성피앤씨와 크리스탈 등 동종업계 종목들이 각각 12%, 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신설되는 법인에 에스켐의 최대주주인 박 이사장이 이사로 참여한다는 소식과 함께, 오는 5월 27일로 연기된 황 교수 관련 공판이 황 교수에게 유리하게 결론지어질 것이란 전망이 에스켐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에스켐측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스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암재단측도 사실 확인을 극구 꺼리는 모습이다. 수암재단측은 "업무를 관장하는 직원이 부재 중인 관계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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