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을 보면 한국경제가 갑자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즉 최근의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보면 한국경제가 언제 갑자기 어려움에 빠지게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론할 수는 없지만 이미 여기저기서 그런 징후들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위험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는 투자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가능한 한 안전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위험자산에 돈을 오래 묻어두고 잊어버리겠다는 식의 투자는 매우 위험합니다. 또 그런 식의 투자 권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3년 또는 3~4년 이상 환매가 어려운 장기펀드 투자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되도록이면 1년마다 재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환매나 환금이 가능하도록 펀더멘털 위주의 투자를 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장기펀드 투자의 문제점을 설명하기 위해, 작금의 국내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도표1>과 같이 향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기로 합시다.
<도표1>은 현재의 KOSPI가 1,700포인트라는 전제하에 최저 1,300포인트에서 최고 2,100포인트까지를 1년 후에 도달 가능한 범위로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의 경제와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큰 무리가 없는 가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설명의 편의를 위해, 비관적, 중립적, 낙관적인 3가지 시나리오에 맞추어 각각의 확률분포를 임의로 설정하였습니다. 각각의 시나리오에 대한 확률분포는 중립적인 경우를 중심으로 비관적인 경우와 낙관적인 경우의 확률분포가 대칭을 이루도록 가정하였습니다.
<도표1> KOSPI 시나리오 분석
(주) KSERI
먼저, <도표1>에서 비관적인 경우의 확률분포를 살펴보면, KOSPI 지수가 1년 후 1,300포인트까지 하락할 확률은 3%이며, 1400포인트까지 하락할 확률은 20%, 1500포인트까지 하락할 확률은 30%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관적 확률분포에 따라 1년 뒤의 KOPSI 기대치를 계산해보면 1,574포인트가 됩니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중립적인 경우와 낙관적인 경우의 1년 후 KOSPI 기대치를 각각 계산해보면 각각 1,700포인트와 1,826포인트가 됩니다.
<도표1>의 시나리오를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의 KOSPI 1,700포인트를 기준으로 미국 서브프라임론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향후 1년 후의 KOSPI가 1,574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곧바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1년 후 KOSPI가 1,826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입니다. 또 경기가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나빠지지도 않고 좋아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년 후 KOSPI가 1,700포인트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주식시장에 대한 상기 3가지 시나리오 분석을 바탕으로, <도표2>에서 장기펀드 투자의 위험성을 간단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초기투자액을 1,700으로 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도표2> 투자전략 시나리오
(주) KSERI
먼저 경기침체를 우려하여 아예 국채나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에 1년 단위로 반복 재투자한 사람의 3년 후 누적 투자수익은 1,968로 투자수익률은 복리 15.8%에 달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3년 후에 환매가 가능한 장기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향후 투자수익에 대한 전망에 따라 문제가 발생합니다. 비관적 전망을 하는 사람은 3년 후 투자수익 기대치가 1,349로 -20.6%의 투자손실을 예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환매가 제약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비관적 예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투자전략을 수정할 수 없게 됩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3년 동안의 기회손실은 최소한 -36.5%(=(-20.6%)+(-15.8%))에 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환매가 어려운 위험한 장기펀드에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매가 제약된 장기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자유롭게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절할 수 없는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중립적 전망을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똑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기펀드의 이러한 문제점은 그다지 어려운 것도 아니며 새삼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조그만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인 것입니다.
물론, 낙관적 전망을 하는 사람이라면 3년 후 투자수익 기대치는 2,107로 23.9%의 투자수익을 예상하게 되므로 장기펀드를 계속 보유하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굳이 3년짜리 장기펀드를 보유할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면 1년 단위로 재투자를 반복해도 투자수익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장기펀드 투자로 인해 투자전략의 유연성을 상실하고 환금성에도 제약을 받는다는 불이익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특히, 자신의 낙관적 전망이 무려 3년 동안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한, 환매가 제약된 장기펀드를 보유할 이유가 없습니다.
금융상품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투자수익성과 안전성 외에도 환금성, 시장성 등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높은 투자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해도 환금성이나 시장성이 매우 낮아 필요할 때 또는 원할 때 언제든지 쉽게 환금하거나 매각하지 못한다면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높은 투자수익성도 사실상 의미가 없는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장기펀드 매입을 권하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을 장기에 걸쳐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장사 속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장기펀드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수료를 안 내는 것도 아닙니다. 1년이 넘는 장기펀드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가 최소한의 투자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투자자로서는 장기펀드에 투자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년이 넘는 장기펀드는 안정적인 자국 채권투자 비중이 매우 높은 펀드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채와 같은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에도 환율변동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 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 장기펀드는 사실상 지분투자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운용에 대한 투명성이나 중요 의사결정 사항 등에 대해 거의 아무런 정보도 제공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 및 채권, 해외 부동산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실현하겠다고 선전하면서 그저 일방적으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믿고서 맡겨 달라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시 한번 권하거니와, 가능한 한 1년 이상 환매가 불가능한 장기펀드는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과 같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번씩 또는 분기에 한번씩 자기 나름대로 국내외 경제에 관해 비관, 중립, 낙관의 시나리오 분석을 한번씩 해보면서 투자전략을 재검토해가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과 같이 위험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분석 자료를 반드시 참고해보시길 권합니다. 국내외 경제흐름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장기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분석자료는 김광수경제연구소(http://cafe.daum.net)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관심있는분들은 해당 출처 집필진에게 문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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