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생활문화

중국, 중국인의 이해

구봉88 2008. 5. 23. 21:35

현대 중국인의 못 말리는 10대 관습

 

▶ 보약
솔직히 말해서 최근들어 중국인의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 모두 아빠는 강장제,

엄마는 보혈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칼슘제, 샤오황띠(小皇帝:자식)는 두뇌성장제로 온통 집안이 보약투성이다.
과거 사람들은 우리를 두고 '아시아 병자'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우리더러 '아시아 보약왕국'이라 칭한다.

▶ 카라오케
중국 어느 도시를 가나 거리마다 '1층 해산물, 2층 카라오케, 3층 사우나'라고 적힌 네온싸인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카라오케는 배불리 먹고 마신 뒤에 냄새 풍기며 내뱉는 '트림'이라고나 할까.

▶ 휴대폰
만약 10년전쯤에 공공장소에서 핸드폰을 들고 폼을 잡고 있다면 분명 이해할 소지가 있으련만...

누구나 남에게 보이고 싶은 허영심은 갖고 있기 마련이니...

그러나 요즘은 휴대폰이 시장 야채가게 아줌마에게까지 보급된 마당에,

혹자가 공공장소에서 눈치없이 휴대폰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는 분명 용서할 수 없는 이기주의임이 분명하다.

▶ 노트북 PC
혹자들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며 IBM600을 꺼내들고 그럴듯하게 자판을 두들긴다.

'그렇게 바쁜가, 국제 CEO들이여!' 24시간 자나깨나 그놈의 디지털정보라는 웅덩이를 잠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몇 Kg이나 되는 '덩어리'를 들고 다니기에 무겁지도 않은지...

▶ COOL
요새는 줄을 바짝 세운 양복바지를 입고 있으면 '촌스럽다'고 하고,

물이 바랜 청바지를 입으면 '저질스럽다'고 하는데,

만약에 주머니가 십여개 달린 괴짜스런 바지를 입고 있으면 'Cool'하다고 한다.

사실 'Cool'이라는 것이 십여개가 달린 바지처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던가?

▶ 카와이
'카와이'라는 것도 카라오케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유행어가 아니던가. 그 모습을 얘기하자면 약간 느끼한 '늙은 오빠'...
보기에 분명 30이 훨씬 넘은 것 같은데 요새 애들이 즐겨 쓰는 모자를 눌러쓰고, 울긋불긋한 카툰색상의 모자 달린 외투를 껴입고, 거기에다 중고생들이 요즘 즐겨 갖고 다니는 어깨걸이 가방을 둘러메고 계집애 같은 목소리로 '우리 남자애들은 있잖아요....'

이런 친구들 혹시 '아다마'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닌지?

▶ 타이베이(臺北) 말투
카와이와 딱 어울리는 말투이다. 달짝지끈하고 새콤하며 말랑말랑하고 야긋야긋한 타이베이식 중국어.

베이징(北京) 후퉁(胡同: 골목)에서 낳고 자란 아가씨들조차도 이제는 사무빌딩이나 연예계 쪽으로 직장을 얻어 들어가

1주일이면 그들의 권설음(捲舌音: 북방 중국인들의 혀를 굴리는 발음)은 사라지고 타이베이식 발음이 튀어나온다.

▶ 영문섞인 신 상하이조계(上海租界)
중국 최고의 감독으로 지칭되는 장이머우(張藝謨)가 몇 년전 '有話好好說'(할말이 있으면 잘 얘기해 봐)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제작, 사람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차근차근 얘기할 것을 권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요새는 할 말이 있어도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게 병이다. 얼마전 모 인터넷 관련회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는 말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흡인력이 아니라, Money입니다.'라고 말하고는 겸연쩍은 듯 '죄송합니다.

이걸 중국어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군요'라며 말을 건너뛰었다.

Money? 아마 '돈'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가 농담으로 한 말이 아니라면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I服了you'(네 놈한테 손들었다)...

▶ 폼생폼사
한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얼굴빛이 달라지지 않는 일종의 '포커페이스'가 유행하더니만, 요즘은 '품위'가 유행을 탄다.

어떻게 해야 이 '품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생활과 예술'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피카소와 같이 커피를 마시며, 모네와 더불어 꽃을 감상하며,

반 고흐와 같이 포도주를 음미하고, 레이놀드와 함께 茶를 마시는 것...'

알다시피 피카소는 커피 외에도 비둘기를 즐겨 화폭에 담았으니, 그와 같이 비둘기 요리를 같이 먹는 것은 또 어떤 품위일까?

▶ 추억과 회상
유토피아까지는 못 갔어도 최근 중국이 그래도 먹고 살만한 지경까지는 왔으니 사람들이 복에 겨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1931’s' 커피�이나 '30년대' 식당, '추억의 상하이' 주점을 즐겨 찾는다.

누렇게 빛 바랜 옛날 사진들, 낡은 청동기와, 낡은 유성기에서 들려오는 1930년대 가요 속에 묻혀 추억이라는

역사의 시간 속으로 몰입해 들어간다. 사실 추억이라는 것도 '1931’s'란 말처럼 억지로 꾸며진 부자연스러움이 아니겠는가?

 

 <諷刺與幽默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