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이 새로운 바이오재생에너지로 각광을 받으며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격을 낮추고 원료공급을 원활하게 하지 못할 경우 자칫 보일러업체만 살찌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와 화순군에 따르면 SK건설㈜는 지난달 22일 화순군 이양면 이양농공단지 내에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목재펠릿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농촌지역 5000여 가구의 난방을 해결할 수 있는 양으로, 여기에서 생산된 펠릿은 화순군 관내 시설하우스 농가 등에 우선 보급된다. 아울러 도내 산촌지역 연료 및 시설하우스, 자연휴양림 등에도 공급된다.
목재펠릿은 산림가꾸기사업으로 발생하는 폐목재를 재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가의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높은 관심속에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펠릿은 최대 길이 3.8㎝, 굵기 0.6~0.8㎝ 정도로 담배필터와 비슷하게 생긴 목재 연료다.
장작 등 화목보일러의 경우 하루 2~3회 연료를 주입해야 하고, 온도조절이 어려웠던 불편함이 있었으나 펠릿연료는 일반보일러와 같이 방안에서 자동으로 온도조절이 가능하고, 연료도 1주일에 1회 정도만 투입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목재펠릿의 가격경쟁력도 크게 둔화됐다. 현재 시판중인 보일러용 등유의 경우 리터당 900원 정도다. 반면 펠릿으로 같은 열량을 내기 위해선 2kg이 필요한데 무려 800원이나 든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 농업용으로 활용할 경우 7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면세유와 비교할 때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료수급도 일반 기름에 비해 원활하지 못하다.
특히 펠릿연료를 사용하려면 기존 보일러대신 1대당 430여만원 정도 하는 펠릿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는데, 가격과 원료수급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결국 보일러업체만 살찌운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박형호 전남도 목재펠릿담당자는 “목재펠릿은 저탄소 녹색에너지로 일반 기름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며 “국제유가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며, 향후 탄소배출권 문제 등으로 저탄소녹색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농어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