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무릎 꿇게 한 '희토류'…불붙은 자원전쟁
SBS | 김도식 | 입력 2010.10.02 21:0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 앵커 >
최근 중국이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 희귀 광물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로 일본을 굴복시키자 미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원 확보 전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희토류, 김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캘리포니아 북부 모하비 사막.
고속도로 바로 옆에 8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된 희토류 광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막 돌멩이처럼 보이는 이 광석들 안에 '희귀한 광물'이란 뜻의 희토류가 들어 있습니다.
희토류는 휴대전화나 각종 전자제품, 레이더 같은 첨단무기에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폴 독웨일러/지질학자 : 희토류가 없었다면 휴대폰은 아직 벽돌 크기만 했을 겁니다. 이 사이즈로 만들려면 희토류가 꼭 있어야죠.]
이 광산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희토류 거의 전부를 공급했지만,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2002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의 97%를 장악했고, 센카쿠 열도 분쟁에서도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로 일본을 굴복시켰습니다.
중국과 무역, 환율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도 희토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희토류를 전략물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희토류 개발 지원법을 서둘러 통과시켰습니다.
[제임스 심스/'몰리콥 광산' 책임자 : 우선 미군이 적절한 양의 희토류를 확보해야 하고, 가능하면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문을 닫았던 이 광산도 내년 말 재가동됩니다.
희토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곳의 희토류 매장량이 무려 2천만 톤, 중국의 두 배라는 사실도 처음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방치했던 희토류 자체 공급망을 재건하는데 15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자원 전쟁에서 중국에 밀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김종미)
김도식 do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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