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헬스조선DB)
박진생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외국인을 위한 정신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사회 계층, 국가 수준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심리와 정신 문제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연인들이여, 싸워보고혼하라》, 《사랑의 중심에서 나를 찾다》가 있다. 우리 몸은 하나의 거대한 화학공장 같다. 음식을 먹고 대사시키는 과정에서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는데, 이 노폐물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돼야 한다. 이때 말하는 다양한 경로란, 대소변은 기본이고 호흡과 피부도 포함한다. 대소변과 호흡은 차치하고, 현대인은 옷을 입기 때문에 피부나 땀구멍 등을 통해 배출돼야 할 많은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노폐물 중 만병의 근원인 일산화탄소는 옷 때문에 피부 호흡이 저해돼 산소 공급이 잘 안 돼 생긴다. 이때 독성산소가 우리 몸에 축적돼 암을 비롯한 여러 만성질환이 유발된다. 피부 건강과 노폐물 배출 기능을 높이는 데에는 2가지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냉온욕(冷溫浴)’이고 다른 하나가 ‘풍욕(風浴)’이다.
◇ 냉온욕(冷溫浴)
대중목욕탕에 가면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이 냉 온욕이다. “냉온욕을 체계적으로 하면 훌륭한 건강목욕이 될 수 있다” 고 정주영 회장이 자신의 건강법으로 냉온욕을 언급한 바 있으며, 나도 35년째 이를 시행하면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 냉온욕의 건강 효과
냉온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피로가 쉽게 풀린다. 마치 쇠를 뜨겁게 달궜다 식혔다를 반복하면서 진검을 만들 듯이 냉온욕 또한 근육이나 인대, 혈관을 반복적으로 수축, 확장시키기 때문에 단단하고 강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된다. 피부의 숨구멍을 활성시키기 때문에 노폐물 배출도 잘 되고, 체내 독소 배출을 돕기 때문에 피부가 아름답고 윤기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고환이 찬물과 뜨거운 물에 교대로 자극을 받아 수축·이완되기 때문에 정력이 좋아진다. 또한 찬물은 교감신경을, 뜨거운 물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함으로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심신이 급격히 안정된다. 핵심은 찬물에서 시작해서 찬물로 끝내는 것이고 최소 7회는 반복해야 한다. 횟수를 더하는 경우에도 항상 홀수로 끝나야 한다. 꼭 목욕탕에 가지 않아도 되고, 같은 방법으로 전신 샤워를 해도 효과적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물을 너무 차갑게 하지 않아도 되며, 자신이 견딜 만큼의 적당한 온도에서 시작해 익숙해지면 서서히 물의 온도를 낮추어 가는 것이 좋다.
- ▲ 냉ㆍ온욕 하는 법 (일러스트=유사라)
1. 냉탕에서 1분 물의 온도 14~18°C
2. 온탕에서 1분 물의 온도 40~43°C
3. 냉탕에서 1분 물의 온도 14~18°C
4. 온탕에서 1분 물의 온도 40~43°C
5. 냉탕에서 1분 물의 온도 14°~18°C
6. 온탕에서 1분 물의 온도 40°~43°C
7. 냉탕에서 1분 물의 온도 14~18°C
- ▲ 풍욕 시간표
암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자연식 요양원을 방문해 강의한다. 이곳에서 암투병 중인 환자를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 나는 항상 풍욕을 권한다. 풍욕은 말 그대로 바람으로 하는 목욕이다.
풍욕의 건강 효과
풍욕은 피부 기능을 정상화하고 피부호흡을 촉진시키며,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를 우리 몸에 흡수시켜 체액을 정화한다. 이 때문에 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인 일산화탄소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돼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배출된다. 풍욕은 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풍욕을 하면·폐·간·신장의 기능이 크게 향상돼 모든 신체 기능이 좋아진다.
나는 풍욕이 좋은 것을 알았지만, 막상 실천은 못 했다. 풍욕을 하려면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나체 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주변 눈치가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풍욕처럼 컨디션을 좋게 하는 것이 또 없었다.
- ▲ 풍욕 하는 법 (일러스트=유사라)
풍욕은 창문을 열어 놓고 잠시 나체로 있다가 다시 이불을 쓰고 있기를 반복하는 목욕법이다. 하루 중 가능한 한 해뜨기 전이나 해 진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병이 없는 보통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한두 차례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암과 같은 난치병이 있는 경우 하루 6~11회 해야 한다. 체력이 좋지 않은 경우 처음에는 해가 떠 있는 낮 12시쯤 시작해서 점점 이른 시간에 하도록 하고, 풍욕과 풍욕 사이에는 30~40분 간격을 두자. 식사한 뒤에는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해야 하므로 하루 11회 하려면 시간표를 잘 짜서 체계적으로 해야한다.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한두 번씩만 해도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잠자기 전에 하면 잠이 잘 와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