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작품 감상

[스크랩] 한국화 읽는 법 -1

구봉88 2008. 4. 8. 12:30

 조선시대의 한국화는 감상한다기 보다

 읽는다고 보아야 옳다고

 서울대 조용진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무도 책 내용이 좋아

 아주 간단히 추려보았습니다.

 읽어 보시고  미진하시면 책을 구입하여 읽어보세요

 

 

 

 그림을 감상하시고 작가의 메세지를 생각해보세요

 

 

한국화를 감상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몇 개 들어 보겠습니다.

 

① 꽃피는 시기가 다른 꽃을 함께 그린다.

 

꽃피는 시기가 다른데 전하는 메세지를 위하여 함께그렸다

     목련(玉蘭化)->玉, 海棠花->堂         =>  玉堂佳石

목련(木筆花)->必,石->壽   =>必得其壽

오래 오래 하십시오

 

                                                        ② 이치에 안 맞는 경우

  게를 갈대로 묶어 놓았다.

게껍질(게갑->甲)->(일등), 갈대(로 蘆),

      => 전로(傳蘆) ->전려(傳?)

       ?-장원급제자에게 임금이  내리는 음식  

 게를 묶어놓다  ->  1등으로 합격은 묶어논 당상

  수탉이 병아리를 기르지 않는다

장닭(公鷄)->功(성공), 鳴(울다) -> 名(이름을 날리다)

               =>  功名圖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시오

③ 볼품 없는 소재

  박쥐는 징그러운 동물

박쥐(?)->福(복)  , 복을 기원하다

 

화가는 나타내고자 하는

문구를 미리 정하고

이것을 소재로 바꾼 다음

화면에 알맞게 배치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치에 맞지 않는 점도

감수했던 것입니다.

 

                   그림에 적용하는 관점을 보면

1) 한자 이름을 이용

 

줄기(蔓帶)->萬代(대대로), 포도->자손

자손이 대대로 번성하기를 기원

 

싱싱한연(生蓮)->連生(연달아),

      원앙새(금슬) -> 貴子(귀한자식)

       =>連生貴子

연달아 귀한 자식이 (아들) 태어나기를 기원

  목단(富貴花)->  富貴(지위가높고 경제적여유가있다),

    바위(壽)-> 長壽(오래 오래 살다),

        => 大富貴亦壽考

크게 성공하여 잘살고 장수하십시오

 

2) 한자음을 이용

 

 대(竹) ->祝(축하), 바위->壽(장수)

       =>   祝壽

오래오래 사십시오. 장수를 축하드립니다

 

귀두라미(귁아?國兒) -> 官衙(관공서, 궁궐)

        난초(잎이 좀 꾸불꾸불하고 보라색꽃)(蓀)->孫(자손)

 손자본 것을 축하하며 손이 성공하기를 기원


그림을 읽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그려진 사물 이름을    同音異字의 문구로    바꾸어 읽는 방법

 

해오라기)한마리(一鷺) -> 一路(한걸음에)

    연밥(蓮果) -> 連科(연이은 과거에),

   一路連科 -> 한걸음에 연이어 (향시,전시) 과거에 급제하다

 

  2로연과  - 잘못그린그림

2회에 걸쳐 합격하다

 

이갑전려(二甲傳?)

향시에 1등, 그리고 전시에도 1등하시오


2) 그려진 사물이 갖고 있는  寓話的意味를 그대로 읽는 방법

 

석류 - 多子(많은 자손)

 

목단(富貴花)(부귀), 바위(壽)(장수)

  백두조(白頭)(흰머리)    =>  富貴白頭壽 

머리가 희도록 장수하시고

지위도 높고 부자도 되세요

 3) 그려진 사물과 관련된  古典的 文句를 상기하여 읽는 방법

 

해오라기(사 ?) ->思(생각)

      백로(白鷺)

 九? -> 九思 : 군자가 생각해야할 아홉가지

           (논어의 계씨편)


視思明 - 볼 때는 밝기를 생각

聽思聰 - 들을 때는 총명을 생각

色思溫 - 안색은 온화하고자 생각

言思忠 - 말은 성실히 하고자 생각

貌思恭 - 태도는 공손히 하고자 생각

事思敬 - 일 할 때는 신중히 성실히 하고자 생각

疑思問 - 의심스러울 때는 물어서 밝히고자 생각

忿思難 - 화날 때는 환난이 미치지 않을까 생각

見得思義 - 이득이 있는 것을 대할 때는 의로운가를 생각

 

그림으로서의 적절한 소재보다 그 사물의 한자 이름, 한자음, 고전적 명구, 일화등 을 사용하여 그림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다고 보아야

 더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감상하는 사람은 그려진 소재를 글자로 바꾸어 읽음으로서

그림도 감상하고 뜻도 해독하게 된다

 

맨앞의 그림의 작가가 의도한 멧세지입니다

 

 

피라미 -> 어릴적,  부평초 -> 떠돌이, 타향살이,

잉어 -> 과거에 등용 , 여뀌 -> 마치다, 싱싱한 연 -> 連生,

원앙 -> 결혼, 貴子, 갈대 -> 老,기러기 -> 평안

어려서는 부평초같이 떠돌아다니며 고생하여 학업을 마치고 과거에 등용되어 귀한 자녀를 연이어 낳고 편안한 노후를 보낸다는 의미를 지니게된다.

 

지금까지 예를 들어 본 것처럼

그림을 감상한다기 보다

읽는다는 말이 옳은 것 같다.

앞으로 

한국화(조선시대)를 감상할 때

앞에 제시한 예를 생각하면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식으로 공부하시려면

              서울대 趙鏞珍 교수의 저서

        동양화 읽는법』(1996.7 集文堂 刊)을

                참고하세요

출처 : 풍경스케치
글쓴이 : 소운 원글보기
메모 : 소운선생님 동양화 교실 - 한국화 감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