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나는 가끔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면
정말 더 좋은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것이 내가 감출 수 있는 다야.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감출 수 있는 게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극한 상황에서도 작은 일에 행복을 느낄 때가 있어.
인신매매로 창녀가 된 여인일지라도 TV를 보며 웃기도 한다.
더욱 비참한 것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바른 화장품이
자기 피부에 맞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는 일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인간은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봄 지나면 여름이 오는 게 맞아?
도대체 이게 뭐야.
언제부턴가 이렇게 살고있었어.
세상에는 귀족이 있고, 귀족이 있고, 귀족이 있어.
그 후로 계속해서
2004 70x90 cm
그렇게 세상을 향해 갔어.
붓을 사용함에 있어 필력이란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힘있는 선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필력은 선에 탄력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선을 많이 그렸다고 필력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냥 숙달 된 선일 뿐이다.
피카소의 입체파도 칸딘스키의 추상도 창조가 아닌 발견과 응용 일 뿐이다.
그것은 마치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미 그곳에 살고 있었던 인디언들에게는
그냥 낯 선 사람이 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은 그 시대에 맞는 정서를 포용하면서 다른 시대에 있어야한다.
제멋대로가 아니면 화가도 아니다.
그러나 절제가 없으면 최고의 작품도 나오지 않는다.
한지에 먹 70 x 90
그린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고 작품 만을 봤을 때
좋은 작품은 좋은 작품이다.
효과보다는 노동의 결과가 높이 인정 받는 세상이 좋다.
사물을 구와 원기둥과 원뿔로 보지 말고 사물 그 자체로 보라.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다.
환경 오염 때문도 아니고 전쟁 때문도 아니다.
단지 세상이 너무도 편하고 행복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를 포함한 인간의 이기심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깊어만 가고 있어 더욱 그렇다.
내가 연기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프랑스를 다녀온 후부터다.
보이는 것은 수증기로 경기도 이천에서 그리는 중이다.
자 나만 따라와.
잡종은 뭐고 순종은 뭔데?
내일 날씨 맑음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마 그때가 초겨울이었을 거야.
슬픔을 향해 근육을 키웠지.
내일 흐리고 한때 소나기
나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어.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내가 여기에 있었어.
같이 가자 희망이 있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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