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공략하려면 먼저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습관,관습, 의식 등 이제껏 한국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는 잠시 접어두고
먼저 중국을 이해하는데 촛점을 맞추는 것이 중국시장 공략의 첫걸음이라 생각하기에
중국인의 표현과 우리의 이해 차이를 몇가지 소개합니다.
1. 差不多 (차부두어: 비슷비슷, 그만그만하다는 의미)
중국인의 차부두어는 범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물건의 품질이 많이 떨어져도 기준이하여도 그들은 차부두어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거래관계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도 자주 불편함을 가져다줍니다 적당주의 대충주의의 대표적 단어가 아닐까싶습니다 때로는 요금을 물어도 애매하게 차부두어 거리를 물어도 차부두어 기준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이 차부두어가 그들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므로 주의해야하며 가능하면 우리쪽에서 먼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2. 馬上 (마샹: 금방, 곧이라는 의미)
말처럼 금방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이말 역시 대충 시간을 때우며 기다려 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될만큼 이젠 금방이라는 말에 불신이 먼저 생긴다 언제까지 마칠건데? 아, 마샹 마샹 이렇게 그들은 반복 강조까지 하지만 그 마샹은 한시간이 되기도 하고 며칠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자장면집은 면 뽑으면서도 금방 갑니다라고 전염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자장면집의 금방은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마샹이 추상적이며 화자의 주관적 이므로 객관적 금방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생긴 습관이 중국인들이 마샹이라고 하면 꼭 너의 마샹은 몇월 몇일 까지인데? 혹은 몇시 몇분정도까지야? 라고 되물어서 큰 낭패를 안당하기 위하여 미리 짚어두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3. 甚都可以 (셔머도우커이 :뭐든지 다 돼)
이 말은처음 들었을 땐 뭐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꼭 다 해낼거라는 말 같지만 조금만 안을 들여다보고 경험하면 이 말처럼 책임회피의 극적 표현이 없을 것입니다. 셔머도우커이란 곧 무슨 문제가 생기든 가리겠다. 어떤 문제든 니네들한테 안 걸리고 넘어가 보자 일단 받고 보잡니다.
하기야 중국인이 신도 아닌데 그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이 바보지. 일례로 거래를 하기 위해 견본들을 보면서 상담할 때 주로 이 물건은 어떤 문제가 자주 발생하지라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비책을 장만해두기 위하여 물어보게 됩니다 그때마다 대부분은 불량 없어, 이건 우리가 잘하는 거야... 믿지 마시라 차라리 어떤 어떤 문제가 있다고 주워 섬기는 중국사람이 믿음이 덜 가더라도 그쪽이 더 안전한
사람들이다. 불량이 없다고 감히 답하는 사람들은 불량 발생시 해결을 해주지 않습니다.
셔머도우커이, 셔머도우메이원티 (甚都沒問題; 아무 문제없어)
라는 말은 경계를 잘 해야 관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례는 중국 공장과 상담시 불량률 3%이내면 합격품 이라고 서로 동의하였고 그들이 먼저 중국 기준도 그렇다고 제시를 했었는데 막상 검품을 나갔을 때 불량부분을 하나도 제외시키지 않고 선적 대기상태로 놓여져있어 항의를 하였더니 이건 이렇게 하면 안보이고 저건 저렇게 하면 안보이고 저걸 빼면 얼마고 등등의 이유를 답니다. 이들의 3% 이내라는 건 3% 이내로 표시하는 것이지 사실적 불량 기준요율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셔머도우커이를 셔머도우요우원티(甚都有問題;뭐든지 문제) 라고 먼저 마음을 먹고
임하면 오히려 덜 깨집니다.
4. 말 뒤집기
혹시 중국과 거래를 할려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다 문서 (공식적이 아니어도)로 받아두어야 합니다 fax건 mail이건.
중요한 가격, 납기, 품질기준은 말 할 것도 없고. 물론 오래 거래하고 믿음이 생기면 이런 불편들은 줄겠지만 대부분 초기에는
가격을 아무렇게나 부르고 정작 하고자 하면 올리거나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다행인 건 스스로의 문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편입니다.
아니 증거로 들이밀어서 다른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화상으로 받았더라도 글자를 꼭 받아두는 게 편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도 문서 보내기에 부지런해야 하고, 그리고 막상 가격 결정이 났더라도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윤을 더 보기 위하여 최선의 술책을 던져볼 것입니다.
공급자이면 원료값이 올랐다, 이런 건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어서 더 비싼 재료를 사용해야한다 등등.
그러나 결정이후에는 되도록 밀리지 말아야 합니다.당연히 좋은 재료로 제시가격에 이행을 시켜야 다음부터도 그대로 진행이 됩니다.
위의 문제들이 중국만 있는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중국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5. `두이부치(对不起)
페인트칠을 하는 인부가 큰 실수를 하나 했다. 매장의 벽화를 보호하기 위해 그림 위에 방수 처리를 지시했는데 아직 미완성인 그림 위에까지 방수재를 발라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감이 벽면에 잘 들러붙지 않는다.
그 인부가 그렇게 한참 일을 치고 있을 때에야 문제를 발견하고 작업을 중단시켰다. 나와 경리가 달려가 "여기는 칠하지 말라는 말을 잊었느냐"고 따지자 그때서야 "아, 그렇군요"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어이없게도 씨익 웃는다. 경리가 노발대발하는데도 그저 웃음만 짓는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없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두이부치(对不起)'라는 말을 들어온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 8월 말에 한 인터넷 카페 정기모임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손님이 많아 번잡스러웠는지 종업원이 우리가 주문한 것을 자꾸 늦게 가져오거나 잘못 가져온다. 예컨대 술잔을 몇 개 더 달라고 몇 번 재촉을 하니까 뒤늦게 갖다 주면서도 식탁 위에 그냥 탁 올려놓고는 휙 돌아간다. 중국에 살아본 분들은 어떤 풍경인지 쉽게 머리 속에 그려질 것이다.
화가 단단히 난 회원 한 분이 경리를 직접 불러 따져 묻고, 경리가 손님들 앞에서 그 종업원을 호되게 질책하니 그때서야 '두이부치'라는 말이 나온다. 실로 어렵게 들어보는 '두이부치'였다. 잘못했다는 말을 들으며 거들먹거리고 싶어서가 아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후의 개선된 태도를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중국인들은 '두이부치'라는 말에 대단히 인색하다. 대신 '부하오이스(不好意思)'라는 말을 사용한다. 중국 친구들에게 '두이부치'와 '부하오이스'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니 '두이부치'는 정말로 잘못했을 때 사용하는 말이고 '부하오이스'는 그냥 미안하다는 정도의 말이란다.
내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두이부치'는 '당신 앞에(对) 서있을(起) 수조차 없다(不)'는 완전한 자기 책임과 승복의 의미가 담겨있는 반면, '부하오이스'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즉 '고의성이 없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어의 '죄송하다'와 '미안하다'의 차이쯤 되는 것 같다. 죄송(罪悚)은 자신의 죄(잘못)를 인정하는 의미가 담겨있지만 미안(未安)은 얼굴 대하기가 겸연쩍다는, 잘못의 인정에 있어 한 급이 낮은 표현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죄송합니다'를 남발하는 반면 중국인들은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남의 잘못에 연대 책임을 지려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고, 그래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수많은 행인들이 보고만 있었다는 씁쓸한 보도를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어두운 현대사의 굴곡 때문에 이런 경향이 짙어졌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단순히 '문화적 차이'라고 덮어둘 수만은 없는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두이부치'가 싫다면 제발 '부하오이스'라도 자주 사용하라"고 가르치는 중이다.
또한 어떤 잘못을 했으면 그것이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가급적 상세히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참 거만한 사장'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르고 '지나치게 깐깐하다'고 흉을 볼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작은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줄까? 중국에서 '두이부치'라는 말을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바로 '휴대전화'이다. 상대방의 전원이 꺼져있거나 기지국 사정으로 연결이 안 되면 '두이부치~' 시작하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통신업체가 그리 '두이부치' 할 일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좀 해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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