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카제가 말하는'멋진 야경'이렇게 찍는다.
사진가 카제의 사진으로 보는 화려한 야경의 세계.
도시에 밤이 오면 새로은 빛으로 살아나는 환상적인 야경의 모습. 부산의 상징처럼 유명한 광안대교의 웅장한 멋을 자람하는 아름다운 풍경. 삭막한 도시에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구름 등. 아름다운 자연을 조화시켜 더욱 생동감 넘치는 불빛의 향연을 연출한다. 어듬을 밝히는 야경은 밤에만 만날 수 있는 멋이고. 이런 광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이끌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야경사진가 카제(kaze photo) 그는 사진을 시작한 처음부터 여러 곳의 다양한 패턴의 야경을 앵글에 담는 일에 몰입했다. “야경은 도시의 불빛이 발하는 인공적인 빛의 흐름을 담을 수 있어 매력적이며, 사람의 눈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차량의 궤적까지도 카메라의 장노출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담을 수 있어 특별한 행복을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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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인위적인 빛을 카메라라는 도구를 이용. 자신만의 내공이 담긴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테마를 만들었다. 그는 ”밤의 빛을 앵글에 담는 작업이 정지된 것 같지만, 결코 정지되지 않은 역동성을 추출해 가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홀로 어두운 밤 풍경을 찍는 일을 누구도 알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묵묵함과 열정으로 야경의 세계를 터득해 갔다. 오늘은 직접 터득한 카제만의‘야경 멋지게 찍는 방법’을 자세한 설명을 통해 배워보기로 하겠다.
1. 매직아워를 넘겨도 찬스는 있다.
일반적으로 매직아워(해지고 난 뒤 5~30분 사이)가 야경 찍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배경이 되는 바다나 하늘이 파랗게 살아있고, 도심의 불빛도 환하게 켜진 때가 셔터를 누를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몰 사진과 야경 사진은 함께 찍을 수 없다는 속설이 나돌 정도다. 이 때문인지 촬영지 도착시간이 늦으면 사진 찍기를 포기한다. 그러나 매직아워를 놓쳐도 야경을 멋지게 담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필자가 살고 있는 부산 광안대교 야경만 해도 높은 건물에서 광각으로 촬영할 땐 주 피사체보다 바다와 하늘 등의 여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오히려 만족한 사진을 얻는 경우가 많다.
2. 먼 곳이 잘 보이는 '쨍한 날'을 노려라.
카메라를 메고 나서려면 시간보다는 날씨를 더 우선으로 고려한다. 야경 사진은 멀리까지 선명하게 나오게 찍는 게 대부분이고, 날씨가 맑을수록 더 깨끗한 사진을 얻는다. 잔뜩 흐리거나 안개가 있는 날, 바람 부는 날은 피하고 먼 산, 먼 바다가 잘 보이는 ‘쨍한’(사진세계에선 햇볕이 쨍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l런 날을 노리자. 확률적으로는 비나 눈이 오고 난 뒤 ‘쨍한’ 날씨가 된다. 비올 때 카메라를 손질해 뒀다가 다음날 가방을 메고 내달려보자.
3.조리개, 너무 조여도 탈.
야경은 멀리 있는 불빛까지도 선명하게 담는 것이기 때문에 셔터속도가 받쳐주는 한 무조건 조여서 찍으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F 20 이상 너무 심하게 조이면 빛이 지나치게 갈라져 인위적인 사진이 되고, 셔터속도가 길어져 바람 등의 영향으로 빛이 오히려 흐릿해질 수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F 10~14가 제일 알맞은 것 같다.
4. 매뉴얼? 조리개 우선? 내게 익숙한 게 최고!
매직아워 때 야경 사진은 셔터속도를 5초 정도만 주는 것이 깔끔하다. 하지만 필자는 매직아워를 훨씬 넘긴 시각에도 촬영을 즐기기 때문에 셔터속도보다는 조리개를 중요시 한다. 카메라 세팅은 매뉴얼 모드나 조리개 우선(AV) 중 촬영자에게 익숙한 것을 고를 것을 권한다. DSLR 카메라는 셔터속도가 30초 이상까지 있어 야경 사진을 불꽃놀이 사진처럼 굳이 BULB 모드로 찍을 필요는 없지만, 5초 이상 노출을 하므로 삼각대는 필수다.
5. 화이트 밸런스? RAW로 찍고 신경 끄자.
도심 또는 다리를 바다와 함께 찍을 땐 불빛에서 나는 붉은 감을 조금 약하게 화이트밸런스를 백열등(텅스턴) 모드에 놓으라거나 자동차의 궤적을 강하게 살리려면 형광등 모드에 놓으라는 등 야경 사진에서 화이트밸런스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 많다. 나의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RAW 파일로 찍으면 말 많고 골치 아픈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 카메라에 든 화이트밸런스 모드는 포토샵에서 훨씬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기 때문. 그럼 화이트밸런스를 어디에 놓고 찍느냐고? 그냥 Auto로 놓고 찍는 게 가장 안전하고 쉽다.
6. ISO는 100이 기본, 과감하게 찍을 때도 있다!
도심이나 다리의 불빛을 살리는 게 야경 사진의 묘미이니 ISO는 되도록 100이 넘지 않게 찍는 게 섬세하고 부드러운 사진을 얻는 데 기본이 된다. 하지만 광량이나 셔터속도에 여유가 없을 때는 200, 400도 망설이지 않고 찍는다. 한 건물을 망원으로 당겨 잡을 때 등. 어떤 때는 ISO를 일부러 올려 찍는 것이 질감이 더 잘 표현되어 의외로 국적인 연출이 된다, 사진은 항상 정석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7. 믿지 말자. LCD.
사진을 찍고 나면 그 자리에서 액정 LCD로 확인하고 사진을 지우거나 카메라와 렌즈를 다시 세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LCD는 색감이나 광량 등을 자기가 갖고 있는 데이터 내에서 수치화해 보여주는 기계일 뿐이다. 그러니 대낮의 풍경 사진에도 믿지 못할 것이 액정 LCD인데 실제보다 훨씬 더 밝게 보이는 야간 촬영에선 오죽하겠는가. 이리저리 요모조모 많이 찍어두고 PC 모니터에서 좋은 사진을 고르는 게 상책이다. 그러려면 메모리 카드를 여유 있게 챙겨야 한다. 어차피 RAW 파일로 찍을 작정이었다면 아무리 넉넉하게 준비해도 나쁠 게 없는 게 메모리 카드다.
8. 보고 또 보자.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고수들의 작품을 많이 보라’는 것이다. 똑 같은 촬영지인데 왜 이렇게 찍었을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 거기엔 분명한 의도가 있다. 처음 가는 촬영지라면 다른 사람의 사진을 여러 장 출력해서 가지고 가서 작품들의 구도를 다시 눈여겨보고 다른 시각은 없을까? 궁리해보자.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 나만의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남의 건 안 보고 내 것만 자랑하려고 해선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다.
야경 촬영에서는 주로 자연적인 빛보다는 인공적인 빛이 많이 이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꼭 자연적인 빛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나름의 원칙 안에서 매직아워를 이용한 촬영을 주로 많이 한다. 적당한 시간대에 촬영을 하면, 하늘의 풍부한 파란색 하늘과 진붉은 화사한 노을까지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몰의 각도까지 파악해 놓으면 훨씬 멋진 야경을 찍을 수 있다.
야경은 결국 인공적인 미와 자연의 미가 적절하게 하나로 어우러져 만드는 아름다움이라 여긴다. 그래서일까. 그의 야경이 전하는 이미지는 다른 풍경 사진과는 다르게 주위의 바다와 하늘 구름 등 자연적인 소재를 적절하게 조화시킨다.그래서 더 정감이 있고, 역동적인 느낌이 풍부한 야경의 세계를 감상하게 만든다.
그는 부산에 산다. 부산에는 야경이 멋지기로 유명한 광안대교가 있다. 유난히 이곳을 좋아해 자주 찾는 장소이다. 광안대교, 이곳을 배경으로 하면, 최적의 아름다운 궤적을 담을 수 있고, 수시로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광안대교의 변화무쌍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곳이다. 또 요트경기장이 보이는 옥상이 있는데,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요소를 보여주어 자주 찾는 곳이다.
다른 사진인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포인트를 찾고 소개하는데 노력한다. 요즘 부산에는 높고 웅장한 건물들이 들어서 새로운 촬영지가 많이 생기고 있다. 낯선 장소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화각은 어떨까. 호기심을 안고 매번 그곳으로 달려간다. 새로운 촬영지에서 보는 광안대교는 역시 색다른 신선함을 준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곳을 찾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은 남다른 기쁨을 준다. 같은 장소라도 나만의 시선으로 색다른 시각과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한다.
카제는 "우리의 야경은 다른 나라 도시의 야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부산의 야경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밤의 풍경들을 찾아 담으며, 세계에 한국의 아름다운 야경을 알리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사진제공/ 사진가 카제
글 / 윤경희의 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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