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경제관련

중국의 유화 모사품 제조

구봉88 2009. 3. 15. 22:46

 

전세계 유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예술인 마을

화가만 8000명… 한해 500만개 작품 내놔

명작 모사품 대표 수출기지 불명예도

 

 

발에 채이는 건 모두 예술 작품이요, 걸어다니는 사람은 전부 예술가인 곳이 있다.

 

바로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시 북동쪽에 위치한 다펀춘(大芬村).

 

마을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조각상과 5층 높이 건물 외벽에 그려진 유화는 한눈에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곳임을 알게 했다.

 

길거리 화랑에는 지난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을 뜨겁게 달군 중국 현대화가 쉬페이훙(徐悲鴻)과 차이궈창(蔡國强)을 꿈꾸는 젊은 화가들의 창의력 넘치는 그림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또 반 고흐의 ‘해바라기’,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지자’,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같은 유명 작품의 모사품도 만만치 않게 많다.

 

다펀춘은 원래 인구 300명의 시골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난 1989년 황장(黃江)이라는 홍콩 미술사업가가 이곳에서 유화 수출업을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화가들이 몰려왔다. 이 때부터 다펀춘은 배고픈 예술가들에게 꿈의 공간이 됐다.

 

면적 4㎢의 이 작은 마을에는 현재 300여개의 화랑이 들어서 있다. 그림 공장과 작업실은 700여개에 달한다.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만 8000여명이다.

 

이들은 한해 500만개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내다 팔아 30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왕샤오춘(王曉春) 선전시 무역공업국 부국장은 “세계 유화의 80%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가운데 60%가 이 곳에서에서 제작된다”면서 “정부가 나서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경매전을 여는 등 예술가들로 하여금 경제적인 여유를 갖게 함으로써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예술과 상업의 완벽한 결합이다.

다펀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사품 수출기지이기도 하다. 마을 설립 당시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이주해 와 동료화가들과 그림 공장을 차린 화가 인(尹)씨는 “반 고흐의 그림이 모사하기도 쉽고 찾는 사람도 많다”며 “월마트 같은 대형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게 바로 우리들의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미국인 손님이 특히 많다”면서 “해외 고객들은 모사를 원하는 그림의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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