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생활문화

중국의 4가지 영물(四靈)

구봉88 2010. 5. 10. 21:01

옛날 중국의 길함의 상징-四靈

 

기린이 그려진 접시

 

옛날 중국인들은 기린(麒麟)과 봉황(鳳凰), 거북(龜), 용(龍)을 신성한 동물로 여겨, 사령(四靈)'이라 부르면서 신령과 통하는,

신성함과 길함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기린과 봉황, 거북, 용, 이 사령 중 거북을 제외한 기타 세 동물은

전설속의 동물로서, 실존 형상이 없이

사람들이 상상해 낸 짐승들이다.

 

기린 

전설속의 기린은 몸이 사슴 같고, 온 몸에 비늘이 있으며,

머리에는 뿔이 하나 있고, 그 뿔 위에는 고기덩이(肉球) 가 있으며

발은 말 발굽 같고, 꼬리는 소 꼬리 같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 기린은 덕성을 지닌 인자한 짐승으로 여겨져,

역대 제왕들은 기린을 태평성세의 상징으로 생각했다.

베이징의 자금성과 이화원 등 황제가 거주했던 곳과 정원에 가면

동으로 주조한 기린, 돌로 조각한 기린 등

다양한 기린을 쉽게 볼수 있다.

 

옛날 민간에서는 기린을 아주 중요한 짐싱으로 생각했다.

중국 남부 지역의 사람들은 설 기간이면 종이로 만든 기린을 지니고 집집마다 돌아 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축복을 전했다.

 

옛 사람들은 또 '기린이 아들을 보내준다'는 전설을 믿었다.

하여 기린은 대가집에서 출세한 자손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귀한 자손이 빨리 생기고 집안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묘사되하기도 했다.

 

봉황

 

봉황은 머리위에 아름다운 깃털관(羽冠) 이 있고,

몸에는 오색찬연한 털이 덮여 있다고 전해진다.

봉황은 많고 많은 새들의 특징을 종합해서 상상해 낸 상서로운 새로서, 새들의 왕으로, 상서로움과 태평함, 깨끗한 정치를 의미했다.

 

중국의 역대 제왕들은 봉황을 권력과 존엄의 상징으로 생각했었다.

하여 봉관(鳳冠), 봉거(鳳車) 등 봉황과 연관되는 물건들이 생겨났으며 봉황의 봉자를 띤 물건들은 황실에서만 사용할수 있었다.

 

훗날에 와서 봉황은 민간백성들도 길함을 나타내는 짐승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의 전통혼례식에서 봉황은 신부의 예복과 머리장식에 많이 쓰이면서 상서로움과 경사를 나타냈다.

 

민간에서는 신부의 예복과 머리 장식외에도 길함과 평화의 사징으로 봉황 도안과 문양을 많이 이용했다. 다른 상서로운 짐승들과 같이

도안으로 쓰이는 봉황은 "일이 상서롭고 뜻대로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 예로 '용봉정상(龍鳳呈祥.용과 봉이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봉기정상(鳳麒呈祥.봉황과 기린이 상서로움을 나타낸다)" 를 들수 있다.

거북 조각품(실존 거북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다.)

 

거북은 사령 중 유일하게 현실 세계에 실존하는 동물이다.

거북은 여러가지 짐승들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긴 짐승으로

인정되기에 중국인들은 거북을 건강과 장수의 상징으로

여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신성한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여기기도 했다.

 

아주 먼 옛날 중국인들은 중차대한 행사를 하기 전에

우선 점을 봤는데 거북의 등껍데기를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점을 볼 경우 무당은 달군 쇠로 거북 등껍데기에 구멍을 뚫은 후

그 갈라진 문양을 보고 길흉을 점쳤다고 한다.

 

사람들이 거북을 '신령한 거북(神龜)', '영험한 거북(靈龜)'이라고

부르기 시작한것도 그때부터이다. 중국 고대 제왕들의 황궁이나

 

저택, 능묘에 보면 모두 돌로 조각했거나 동으로 주조한

거북이 있는데, 이는 국운이 오래 가기를 기원해서이다.


 

용은 중국에서 가장 신령스럽고 가장 상서로운 동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진짜 용을 봤다는 사람은 없다.

용도 봉황, 기린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상상해낸 짐승이기 때문이다.

 

용의 형상에 대해서는 소머리에 사슴뿔, 새우 눈에 독수리 발톱,

뱀 몸에 사자꼬리를 하고 있으며 온 몸에 비늘이 있다고 전해진다.

중국인들의 상상속에서 용은 땅위를 다닐수도 있고, 물 속에서 살수도

 있으며, 구름 위를 날아다닐수도 있는 신비한 힘으로

가득찬 짐승으로 전해진다.

 

지난 수천년간 중국의 역대 제왕들은 용을 권력과 존엄의 상징으로

삼았다. 일반 백성들은 용을 미덕과 힘의 화신으로 여겨왔다.

 

중국에서는 궁전과 사찰의 용마루 위나 황실에서 쓰는 도구들 곳곳에 용이 조각되어 있거나 그려져 있는것을 볼수 있다.

이러한 풍습은 지금까지 줄곧 전해져 백성들은 경사스런 날이면

 용 그림을 펼쳐걸고 용 모양의 등을 만들며 용 춤을 추거나 용선을 탄다. 용에 대한 중국 인들의 선호도는 자녀의 이름을 지을때 '용(龍) '자를 넣기 좋아하는데서도 볼수 있다.

용은 사령 중에서 가장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정되며

중화민족의 상징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