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서 금캐는 세상.
[ 쓰레기의 산... 하지만, 이것이 사실 자원의 보고라면? ]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 SF 작품에서는 흔히 거대한 쓰레기장과 그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지곤 합니다. 양극화가 극대화된 시대. 도시에서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가난한 사람들은 이들 쓰레기를 파내어 유용한 것을 찾아서 생활해 나가는 것이지요. (사실, 일부 나라에서 SF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미래 세계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쓰레기 자원의 재활용에 이어 도시 광산업이라는 것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지요.
도시 광산업(都市鑛山業. Urban Mining)
전자 제품 쓰레기나 각종 폐기물에서 광물을 뽑아내는 산업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도시에 광산이라니 참 묘한 표현이긴 하지만, 휴대폰 1톤에서 자그마치 150g의 금, 3kg의 은, 100kg의 구리를 캐낸다니 정말로 이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금광석 1톤에서 나오는 금의 양은 고작 5g… 하지만, 도시 광산에선 그보다 30배는 많은 비율로 금을 캐내는 것이지요.
(오늘의 금 시세는 1g에 약 33000원. 즉, 휴대폰 1톤에서 약 500만원 어치의 금이 나온다는 말이 되는군요. 은은 1g에 600원 정도니 180만원, 구리는 1kg에 9000원 정도. 즉 90만원. 총액 800만원에 가깝습니다. 최신형 휴대폰 1대가 100g정도이니 휴대폰 1만대에 800만원. 우리나라의 폐 휴대폰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그 양도 엄청나겠지요. 게다가 컴퓨터니 TV니 하는 것들을 따지기 시작하면…)
[ 휴대폰에 숨어 있는 건 트랜스포머 만은 아니다. ]
언젠가 ‘먼 미래에는 자원이 부족해져 난지도 같은 매립지가 매우 귀중한 자원의 보고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난지도 같은 매립지 부근에 광산이 만들어지고 이런 저런 것을 뽑아내어 재활용하는 시대가 찾아 올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바로 그런 시대가 현재 진행형으로(그것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보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군요. SF… 미래 세계의 이야기가 눈 앞에…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입니다.
쓰레기를 묻어두면 쓰레기 밖에는 안 되지만(운 좋아 봐야 비료지만, 전자제품 쓰레기는 중금속이나 독성물질이 많아 그것도 안 되겠지요.) 그것을 발굴하고 뽑아
낸다면 광산 이상의 결과를 나을 수 있다…
일본 내에서만 자그마치 6500t의 금을 채취할 수 있고 그 것은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가진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많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양의 자원을 캐낼 수 있다고 하니, 자원이 없다고 쩔쩔매던 우리나라나 일본이 실제로는 꽤 많은 자원을 보유한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군요.
문득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금을 모두 캐내었을 때, 유럽의 각국(이를테면 노키아가 있는 핀란드)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 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우리나라 역시 그 대열에 끼어 각종 귀금속을 생산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생각을 실현하려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초기 투자가 중요한 만큼 정부에서 지원하여 운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운하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아니, 어떤 면에서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거대 토목 사업만 이야기하지 말고,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적은 비용으로 먼 훗날을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 ‘서울시를 무대로 심시티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심시티 2000’만 해 보더라도 쓰레기 매립장 옆에 재활용 센터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금방 알 수 있지요.
[ 맥시스의 심시티 2000. 1993년에 나온 이 작품에서 재활용의 가치가 잘 표현되고 있다. ]
처음에는 매립장 밖에 없어 넘쳐나던 쓰레기가 재활용 센터가 세워지면서 갑자기 줄면서 도시 재정이 늘어나기 시작하니까요. 심시티의 도시라고 해 봐야 고작 100만. 그런데 그것이 2000만 가까운 서울을… 그리고 4000만 대한민국을 무대로 한다면?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이 꿈꾸는 ‘대운하 건설’의 자금을 확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괜히 준설 공사 때 나오는 –수송도 힘들고 가치도 낮은- 자갈이나 모래를 건설 자재로 판매한다는 황당한 발상을 할 필요 없이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 폐 전자 쓰레기 역시 중국에서 싹쓸이를 하고 있다니, 역시 장사꾼으로 잘 알려진(그래서 돈이 될만한 것을 찾는데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중국인답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인 역시 장사에 뒤지지 않았지요. 늦었다고 후회하지만 말고 이제라도 열심히 나서야 하는 겁니다.
(순전히) 여담) 다움 같은 포탈에서 보니 ‘아직도 조중동을 보냐’는 식의 덧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어떤 점에선 ‘쓰레기에서 금을 뽑아낸다.’라는 기사 내용과 연관되어 보이니까요.
조중동… 이른바 수구 보수파 신문은 기사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은 뽑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사를 보지 않거나 읽고 무시하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낡은 휴대폰에서 귀중한 광물들을 채취하고, ‘정보의 쓰레기’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듯…
(사실, 과학 뉴스나 이런 정보는 이들 신문에 더 많습니다. 오랜 역사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 광산업’처럼 쓰레기가 많은 만큼 귀중한 것도 많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일본 내에서만 자그마치 6500t의 금을 채취할 수 있고 그 것은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가진 남아프리카 공화국보다 많다는 이야기는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양의 자원을 캐낼 수 있다고 하니, 자원이 없다고 쩔쩔매던 우리나라나 일본이 실제로는 꽤 많은 자원을 보유한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군요.
문득 생각해 봅니다. 먼 훗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금을 모두 캐내었을 때, 유럽의 각국(이를테면 노키아가 있는 핀란드)나 일본 같은 나라에서 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우리나라 역시 그 대열에 끼어 각종 귀금속을 생산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런 낙관적인 생각을 실현하려면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초기 투자가 중요한 만큼 정부에서 지원하여 운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운하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아니, 어떤 면에서는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거대 토목 사업만 이야기하지 말고,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적은 비용으로 먼 훗날을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 ‘서울시를 무대로 심시티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심시티 2000’만 해 보더라도 쓰레기 매립장 옆에 재활용 센터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 금방 알 수 있지요.
[ 맥시스의 심시티 2000. 1993년에 나온 이 작품에서 재활용의 가치가 잘 표현되고 있다. ]
처음에는 매립장 밖에 없어 넘쳐나던 쓰레기가 재활용 센터가 세워지면서 갑자기 줄면서 도시 재정이 늘어나기 시작하니까요. 심시티의 도시라고 해 봐야 고작 100만. 그런데 그것이 2000만 가까운 서울을… 그리고 4000만 대한민국을 무대로 한다면?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이 꿈꾸는 ‘대운하 건설’의 자금을 확충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괜히 준설 공사 때 나오는 –수송도 힘들고 가치도 낮은- 자갈이나 모래를 건설 자재로 판매한다는 황당한 발상을 할 필요 없이 말입니다.
그나저나, 이 폐 전자 쓰레기 역시 중국에서 싹쓸이를 하고 있다니, 역시 장사꾼으로 잘 알려진(그래서 돈이 될만한 것을 찾는데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중국인답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인 역시 장사에 뒤지지 않았지요. 늦었다고 후회하지만 말고 이제라도 열심히 나서야 하는 겁니다.
(순전히) 여담) 다움 같은 포탈에서 보니 ‘아직도 조중동을 보냐’는 식의 덧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어떤 점에선 ‘쓰레기에서 금을 뽑아낸다.’라는 기사 내용과 연관되어 보이니까요.
조중동… 이른바 수구 보수파 신문은 기사의 내용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은 뽑아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면 그런 기사를 보지 않거나 읽고 무시하면 되는 것입니다.
마치, 낡은 휴대폰에서 귀중한 광물들을 채취하고, ‘정보의 쓰레기’가 넘쳐나는 인터넷에서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듯…
(사실, 과학 뉴스나 이런 정보는 이들 신문에 더 많습니다. 오랜 역사와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 광산업’처럼 쓰레기가 많은 만큼 귀중한 것도 많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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