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업 개요
2008/09/29 10:59
출처 : 경기방송“세상풍경”
[집중] 폐가전만 모아도…버려지는 자원 46조원
SBS | 한지연 | 입력 2010.04.22 21:03
< 8뉴스 >
< 앵커 >
'도시 광산업'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대체 빌딩 숲에서 무슨 광물을 캐낸다는 걸까요? 오늘(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마련한 이번 리포트를 보시면, 아마 여러 생각을 [환경미화원 : (요즘 (폐가전제품) 많이 들어와요?) 들어오는 거 없어요. 컴퓨터 그런 거 소형 말하는 가본데. 나오는 게 없다고.]
폐가전제품을 자원화하기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이런 전용수거함을 5천개나 보급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개인정보 등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수거함이용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김미숙/서울 개봉동 : 만약에 핸드폰에 있던 내 개인정보를 남이 볼 수도 있다라는 그런 찝찝함, 그런 것 때문에 다 제가 갖고 있었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휴대전화의 회수율은 22.6%, 개인용PC 10.8%, 프린터 11%, 에어컨은 2%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가전제품은 자원의 보고입니다.
금광석 1톤으로는 금 5g을 추출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 1톤을 모으게 되면 금 150g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또 리튬, 니켈 등 휴대전화 1대에서만 20가지 정도의 금속 자원을 얻을 수 있어서 도시의 광산이나 다름없는 잠재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강홍윤/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실장 : 도시광산 자원을 현재보다도 한 20% 정도 더 재활용하게 되면 연간 약 한 2조 6천억 원의 무역수지개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폐가전제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속자원 보유량의 추정 가치는 46조 4천억 원.
부실한 재활용 시스템과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막대한 자원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VJ : 조귀준, 영상편집 : 오광하)
한지연 jjournalist@sbs.co.kr
최근 쓰레기 재활용에 이어 도시 광산업이라는 것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첨단 전자제품을 만드는 국가에서는 도시 광산업이 신종 ‘노다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활 속 경제이야기 오늘은 도시 광산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시에 광산이란 표현이 언뜻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데요.
도시 광산(Urban Mining)이란 무엇인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같은 지하자원이라도 석유나 석탄은 태워서 사용해 버리면 그만이죠. 하지만 금속은 사용한 뒤에도 쓰레기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도시 광산업은 금속의 이런 성질을 이용한 건데요. 휴대폰, 컴퓨터, 모니터, 텔레비전 등 고부가 전자제품의 전자회로기판(PCB)을 고열에 녹여 중요 광물(금, 은, 동, 팔라듐)을 추출하여 새로운 원자재로 재활용하는 신종산업입니다.
도시 광산업은 도시의 창고에 쌓여 있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폐(廢)전자제품 쓰레기 더미에서 탄생했지만 미래의 대체 자원을 확보하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묻어두면 쓰레기 밖에는 안 되지만 그것을 발굴하고 뽑아낸다면 광산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거죠.
2. 폐전자 제품에서 나오는 광물이 얼마나 많길래 도시 광산이라는 용어까지
생긴 건가요?
- 도시 광산업의 원료인 전자제품 쓰레기는 주변에 흔할 뿐만 아니라, 일반 광석에 비해 금속함유량도 높아 경제적입니다. 1t의 금(金)광석에서는 약 5g의 금이 나오지만, 같은 양(1t)의 버려진 휴대폰에서는 150g의 금과 3㎏의 은, 100㎏의 구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금 시세가 1g에 약 33,000원이니까 휴대폰 1톤에서 약 500만원 어치의 금이 나오고, 은은 1g에 600원 정도니까 180만원, 구리는 1kg에 9,000원 정도니까 90만원 정도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액이 800만원에 가까운 거죠. 우리나라의 폐 휴대폰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그 양도 엄청나고요. 게다가 컴퓨터나 TV 등 까지 따지면 그 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3. 그래서 그런가요? 세계에서 전자 산업이 가장 발달한 일본의 경우 폐전자제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던데요?
- 일본 물질재료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도시 광산에서 회수할 수 있는 금속의 양은 금이 6,800t, 은이 6만t, 액정화면(LCD) 제조에 쓰이는 인듐이 1,700t이나 됩니다. 전 세계 매장량의 16~61%에 해당하는 양이죠. 금(16%)은 세계 최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장량(14%)보다 더 많습니다.
일본은 내년부터 아예 휴대폰 판매점이 의무적으로 폐휴대폰을 회수하게 함으로써 전자제품 재활용 정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인데요. 더 나아가 일본 자원재생업계에서는 요즘 폐전자제품을 비싼 값에 입도선매하는 중국 기업들 때문에 오히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폐전자제품을 역수입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4. 일본에 버금가는 ‘전자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요?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잠재되어 있는 폐전자제품은 860만 대 정도 됩니다. 이것을 재활용할 경우, 금 3,574㎏, 팔라듐 1,572㎏, 은 20t, 탄탈륨 4,000㎏을 추출할 수 있는데요. 무려 2,000억 원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수준은 많이 뒤처져 있는데요.
국내 업계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으로 여전히 영세한 데다, 정부의 정책적 투자도 미약한 상태입니다. 또 현재 전자제품 쓰레기의 약 3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희귀금속이 많은 휴대폰의 경우 에는 연간 1,000만 대 이상이 버려지고 있지만 국내에선 겨우 200만 대만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원 유출’과 ‘낭비’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이죠. 정부와 기업이 폐기물 재활용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도시 광산’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발이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희귀금속 재활용은 더욱 저조한데요. 일본의 도시 광산을 벤치마킹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도시 광산업의 현황과 과제[PDF]
도시 광산업(Urban Mining)의 현황과 과제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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