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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채소 수명 연장법(채소 저장법)

구봉88 2010. 11. 15. 12:56

겨울채소 수명 연장법(채소 저장법)

 


채소 저장, 최적의 자리를 찾다


겨울 채소 수명 연장법

농부의 건강한 땀이 묻어 있는 채소. 신선한 재료를 골라 건강하게 요리하고 싶다면 영양 파괴가 생기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채소 저장법을 터득한 고수 주부들에게 오랫동안 채소 살리는 방법을 들어봤다.

01 채식주의자 홍춘자 “숯과 채소를 함께 보관한다”

순수 채식주의자를 위한 곡물고기메뉴를 개발해온 채식요리전문가 홍춘자 씨. 채식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녀의 냉장고에는 숨겨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새까만 ‘숯’이 그 주인공. 냉장고는 물론 베란다에 보관한 채소 더미에서도, 쌀자루에서도 쉽게 숯을 찾아볼 수 있다. 대량으로 채소를 구입하거나 겨울 채소를 보관할 때는 항상 숯을 함께 둔다.

“간장 담글 때 까만 숯을 띄우는 이유가 뭘까요? 또 화분에 숯 하나를 얹어놓으면 영양제를 준 것처럼 잘 자랍니다. 숯은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분해하고 제거하는 효능이 뛰어나요. 공기정화뿐 아니라 채소 보관할 때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요.”

대부분 탄소로 이뤄진 숯 내부에는 미세한 공간이 많아 오염물질이나 무기물질을 흡착해 정화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홍춘자 씨. 한두 개의 숯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불쾌한 잡냄새까지 없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 요즘 채소 속에 남아 있는 잔류농약도 숯으로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다.

겨울 채소는 굳이 냉장고에 넣지 않고 베란다에 보관해도 상관없다. 마늘이나 양파, 감자처럼 숨쉬는 채소에도 숯을 곁에 둔다. 스티로폼이나 나무 상자를 구한 다음 중앙에 숯조각을 두세 개 깔고 신문지나 랩에 감싸 외부 공기를 차단시킨 채소를 올린다. 그리고 네 귀퉁이에 다시 숯을 꽂아주면 끝. 이삼일 안에 빨리 먹지 못하는 채소는 숯이 필수란다. 자연 방부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숯 하나면 손끝 야문 주부가 될 수 있다.

고수의 채소 보관 노하우

1 숯 담근 물에 채소를 세척한다
쌈채소는 물론 각종 채소는 미리 세척한 후 보관하는 것이 더 좋다. 숯을 1~2개 띄운 물에 30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완전히 물기를 빼서 밀폐용기에 수납한다. 숯이 불순물을 흡착할 뿐 아니라 선도를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2 냉장고 천연탈취제로 활용한다
냉장고 속 채소칸에는 늘 숯 두어 개를 넣어두도록. 채소칸 또는 문 가장자리, 양배추, 브로콜리 등 부피가 있는 채소 사이사이에 꽂아두면 된다.

02 요리 블로거 윤희정 “스티로폼 상자에 채소를 넣어둔다”

요리천사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블로거 윤희정 씨. 마트보다 생협이나 산지직송으로 채소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란다에는 포장용 스티로폼 상자가 가득 쌓여 있다. 한창 베이킹에 재미가 붙었을 때 우연히 스티로폼 상자의 놀라운 힘을 알게 됐단다. 빵 반죽을 발효시킬 때 스티로폼 상자에 넣어두었더니 안팎의 온도차가 없어서인지 2차 발효가 쉽게 된 것. 외부 온도를 차단해주는 기능은 물론 가벼워서 요긴한 스티로폼은 채소 저장용기로, 장바구니 등으로 요모조모 활용하게 됐다.

“농산물을 주문하면 포장재로 오니 구하기도 쉽고, 무엇보다 가벼워요. 냉장고가 넘칠 때나 굳이 냉장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채소는 스티로폼에 넣으면 제격이에요. 비닐봉지에 넣어두면 금세 쪼글쪼글해지는 감자도 스티로폼 상자에서는 두 달 이상 멀쩡하답니다.”

냉장고에 모든 채소를 넣는 것은 한계가 있고, 김치냉장고에 수납하면 쉬이 얼어버려 낭패라는 희정 씨. 며칠 강추위가 이어지는 날 아파트 베란다에 채소를 그냥 두면 얼어버리지만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두면 냉기를 차단해줘 안전하다.

스티로폼 상자에 채소를 보관할 때는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관건. 일단 스티로폼 상자에 신문지를 깐 다음 감자나 참마 등을 보관하면 된다. 뚜껑을 꼭 닫으면 습기가 생겨 채소 자체의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약간 열어두는 것이 좋다. 다량으로 구입한 채소를 이웃과 나누는 용기로도 그만이고 두어 개 챙겨가 장바구니로 활용하는 일도 잦다.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든든한 살림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수의 채소 보관 노하우

1 쌈채소는 물기를 빼고 보관한다
상추, 쑥갓 등 쌈채소는 구입 후 바로 물에 씻어 스피너로 수분을 제거하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지퍼백에 키친타월을 ‘U’자 모양으로 깐 다음 그 사이에 채소를 넣으면 OK! 완벽하게 습기를 제거하고 공기 접촉을 막으면 일주일 후에 꺼내도 잎이 시들지 않아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2 고구마는 부엌 한편에 보관한다
박스 단위로 구입하는 고구마는 통풍이 잘 되는 부엌 한편에 두도록. 상자 뚜껑은 통풍이 되도록 열어두고 사과를 1개 넣어두면 썩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03 주부 김영숙 “직접 수확한 가을 채소는 항아리에 보관한다”

주말농장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 먹는 김영숙 씨. 늦가을 재배한 채소가 1, 2월까지도 거뜬히 남아 있어 그녀의 겨울은 늘 풍성하다. 김장을 마친 후에도 남은 채소 양이 많아 항아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겨울마다 땅을 깊숙이 파서 무, 배추 등을 넣어두었어요. 겨울 채소는 이렇게 움 저장을 하면 얼지 않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었죠. 아파트라 예전처럼 땅을 팔 수가 없지만 전통방식을 살짝 변형해서 항아리를 야채보관용기로 사용하곤 해요.”

베란다에 항아리를 여러 개 두고 남은 채소를 저장한다. 배추나 무는 일단 외부와 공기가 통하지 않게 신문지에 돌돌 말아 싼다. 항아리에는 김장용 두꺼운 비닐을 넣고 그 위에 차곡차곡 포장된 무를 넣는다. 빼곡하게 쌓은 다음 공기를 빼고 비닐을 묶으면 완성. 항아리 자체가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숨을 쉬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하는 겨울 채소에는 제격이다. 알이 굵은 배추는 항아리에 보관하기 쉽지 않으므로 속이 노란 작은 사이즈만 고르는 것도 노하우. 이렇게 보관한 무, 배추는 석 달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겨우내 계속 먹을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시장에 가게 되므로 경제적이라고.

“양파나 감자를 세일할 때면 대량 구입해서 항아리에 보관해요. 신선하게 채소도 보관하고 버려진 베란다 공간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

고수의 채소 보관 노하우

1 부직포 백에 파를 심는다
직접 재배한 파는 부직포 백에 담고 흰 뿌리까지 흙을 뿌려 덮어둔다. 화분에 심으면 금세 새로운 싹이 터 버리는데, 부직포 백이나 쌀자루에 파를 담으면 삐죽한 끝부분 잎사귀만 말라버리고 더 자라지 않아 두세 달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2 무는 흙이 묻은 채 신문지로 싼다
단단한 겨울 무는 잘 보관하지 않으면 바람이 들어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신문지에 싼 다음 항아리에 보관하면 살짝 뿌리만 자라는 정도에 그친다.

04 블로거 현진희 씨 “채소는 길게 꽂아 신선도를 높인다”

남다른 수납 아이디어로 사랑받는 블로거 베비로즈 현진희 씨. 손님이 불쑥 열어보아도 찬사를 보낼 만큼 그녀의 냉장고 속은 늘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워낙 저장음식이 많아 냉장고를 4대나 사용하는 그녀. 하지만 되도록 채소는 그때그때 사서 바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장을 본 후에는 바로 요리할 채소는 포장 용기째 냉장 보관하고, 양이 많을 것 같으면 종류별로 서로 닿지 않도록 수납한다.

“두세 가지 채소만 넣어둬도 채소칸은 금세 포화상태가 되어버리잖아요. 특히 서로 닿거나 물기가 묻으면 냉장고 안에서 곰팡이가 피는 건 시간문제예요. 평소 채소는 바구니나 페트병을 이용해 세워 보관해요. 채소 무게 때문에 눌려서 상할 염려가 없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

채소칸에 페트병을 여러 개 꽂아두고 그 안에 각종 채소를 보관하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오이, 대파처럼 세워서 보관할 것은 높이가 있는 밀폐용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키친타월로 살짝 감싼 다음 용기에 담고 문 쪽에 꽂아두면 눈에도 잘 띄고 보관도 편리하다. 냉장고 문 쪽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기 때문에 여름에는 감자를 넣어두는 등 위치를 과감히 바꾸면서 활용한다. 반찬은 냉장고 위칸에 칸칸수납하고 야채칸을 기준으로 녹황색채소, 샐러드채소 등을 나눠 수납하면 찾기도 쉽고 서로 상하지 않게 해서 더욱 좋다고 귀띔한다.

고수의 채소 보관 노하우

1 통마늘은 미리 구입해 1주일 단위로 껍질을 벗겨 보관한다
봄마다 일 년치 마늘을 미리 구입한 뒤 베란다에 3일 말려 보관한다. 일주일 단위로 통마늘의 껍질을 벗겨 플라스틱 통에 넣어두면 요리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어 실용적.

2 크기에 맞게 묶음으로 나눈다
잎채소는 사이즈에 맞는 지퍼백에 여러 묶음으로 나눈 다음 채소칸에 세워서 보관한다. 큰 사이즈에 통으로 넣어두면 비닐 여백이 많이 생겨 지저분할 뿐 아니라 공기가 생겨 금세 상하고 빈번하게 냉장고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출처 : 여성조선
진행 이미종 기자 | 사진 이보영, 방문수, 신승희,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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