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소형주택 인기급증

구봉88 2010. 11. 18. 19:17

(소형주택 뜬다)①1~2인가구 급증..작아야 돈 된다

1~2인가구 증가로 중대형 빛 바래
"돈 안 된다"→"욕심 부리단 망해"

이데일리 | 박철응 | 입력 2010.11.18 16:0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소형주택 바람이 거세다. 중대형 아파트들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과 달리 소형 오피스텔은 수십대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앞다퉈 소형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형주택 전성시대`의 배경, 현황, 전망 및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 세대종류별 가구수 및 가구원수(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형주택의 인기는 1~2인가구의 증가가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2인가구 수는 2000년 502만가구(34.6%)에서 올해 743만가구로 전체의 43.4% 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2020년 47.1%, 2030년 5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혼인율 하락과 이혼율 상승, 출산율 감소, 인구 고령화, 가족형태 다양화 등이 주된 요인이다. 가족 수가 많지 않은데도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큰 집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 중대형 위주 공급으로 소형 부족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구조 변화를 10~20년 전에 겪은 일본 주택시장에는 30~50㎡ 규모의 컴팩트 맨션과 부엌, 욕실 등을 공동 사용하는 쉐어형 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활성화돼 왔다. 소형임대주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활황으로 수익률 높은 중대형 아파트들이 집중적으로 지어지면서 소형주택이 홀대받았다는 점이 뒤늦은 인기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 실제로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을 보면 60㎡ 이하 건설 비율은 20002년 30.4%에서 지난해 24.9%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85㎡ 이상 건설 비율은 21.7%에서 33.7%로 증가했다.

중대형의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과 미입주 리스크에 처한 건설사들이 소형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중대형을 지어야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욕심 부리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적은 돈을 벌더라도 수요가 확실한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부동산으로 큰돈 못 벌어..임대수입 관심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등 개발사업도 소형주택의 지속적인 멸실로 이어졌다.



▲ 규모별 주택 인허가 추이(출처=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반면에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중소형주택 매매가나 전세가격이 중대형을 앞지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기 이르렀다.

최근 부동산 대세 하락론이 대두되면서 과거처럼 매매 차익을 얻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임대수입 재테크 수단으로서 소형주택 가치도 조명받고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형주택을 한 채당 1억원 가량에 살 수 있다면 여윳돈이 있는 은퇴자 등의 경우 몇 채를 사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과거에는 1~2인가구가 20대나 노년층에 국한됐는데, 이제는 독신이나 자식과 떨어져 사는 중년 부부 등 모든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트렌드"라며 "소형주택의 공급이 그동안 많지 않았기 때문에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