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식품 생산 현장-자연과 사람들] 국내 19개사 105종 음료 OEM 생산 도맡아 | ||
3만여 ㎡에 캔·팩·발효유 설비 갖춰 두유·식혜 등 제조 음료업체에 공급 연 4억 개 생산 능력 적기에 납품 | ||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에서도 최우수상에 선정된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의 끝자락에는 ‘자연과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라는 기업이념을 내세운 음료 OEM 전문업체 ‘자연과사람들’ 담양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가을 단풍이 한창이었던 11월 초 한국 야쿠르트, 남양유업, 해태음료 등 국내 19개 업체의 105가지 제품을 OEM 생산하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
청정지역이자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의 3만9025㎡(1만2000평)의 대지 위에 캔, 무균 및 살균팩, 액상발효유 등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담양 공장에서는 정식품의 그린비아,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남양유업의 맛있는두유GT, 해태음료의 큰집식혜 등이 생산된다. 모기업은 두유 1위 브랜드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이다. 정식품은 2001년 모닝벨유업(구 호남유업)을 인수해 정식품 제2공장으로 운영해오다가 2001년 11월 독보적으로 앞서 있는 두유와 음료제조 기술을 업계와 공유하기 위해 OEM 전문회사로 법인 분리했다. 경기도 용인사무소와 전남 담양공장에 약 1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490억 원으로 지난해(366억 원)보다 34% 정도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것은 보통 업계 1위 브랜드들이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어 극히 꺼려하는 OEM과 PL방식도 마다하지 않고 경쟁사 두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자연과사람들은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에 OEM 방식으로 두유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PL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몸에 좋은 두유를 전 인류가 마시도록 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정식품 창업자 정재원 명예 회장의 의지 때문이란다.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해야만 전체 두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고 소비자 건강에도 기여한다는 것. 담양공장은 다양한 용량의 무균, 살균팩 제품 및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제1공장과 레토르트 캔 음료를 생산하는 제2공장 그리고 첨단자동화창고로 구성된 품질 제일주의 공장이라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간 4억 개의 음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며 전제 생산 능력 대비 50%의 여유를 가지고 있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원하는 수량을 납품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안내로 캔 제품을 생산하는 제2공장과 무균팩 제품 및 냉장제품을 생산하는 제1공장을 둘러보았다. 우선 제2공장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캔커피 ‘산타페’와 해태음료의 ‘큰집 식혜’ 정식품의 ‘그린비아’ 등을 생산하는데 캔 식혜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분당 850개, 하루 33만개를 생산한다. 마침 기자 일행이 공장을 방문한 날은 식혜 제품을 생산하는 날이었는데, 워낙 생산하는 제품의 종류가 많다보니 제품마다 생산 날짜가 정해져 있다. 해태음료의 ‘큰집 식혜’는 순천 농협에서 매입한 국내산 쌀과 엿기름을 사용하는데 고두밥을 지어 엿기름과 섞는 교반과정을 거쳐 당화액을 넣고 약 4시간 30분 동안 당화시켜 만들어낸다. 당화과정을 포함해 식혜 제품이 하나 만들어지기 까지는 9시간가량이 걸린다. 제1공장에서는 남양유업의 냉장주스 브랜드 ‘앳홈’을 3개의 라인에서 시간 당 1만3000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 한 대의 설비에서 제품 용기를 제작, 살균하고 또 내용물을 충진하는 일까지 모두 감당하고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는 과정이 단순해 보였다. 복잡한 생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설비는 생산효율성에 따라 설비 가격이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자연과사람들은 2001년 음료 OEM 전문회사로 거듭나면서 지금까지 3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이러한 설비들을 지속적으로 도입, 개선하면서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식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서 이물 등 식품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는 ISO22000 시스템 도입을 위해 전 직원과 함께 ISO22000 추진 선포식을 가졌으며 내년 6월까지 인증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 방충·방서 업체와의 계약과 점검을 통해 작업장내의 해충 등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작업장 내외부 출입문(창고, 현장)에 도어 락 경보기를 설치함으로써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 차단효과를 최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제품 공정에 여과기와 고성능 필터링을 설치하고 이물혼입 차단을 위한 다단계 여과설비를 추가 설치해 이물 방지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자연과사람들 담양공장이 자랑하는 첨단 자동화창고. 2003년 약 5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이 창고는 아파트 10층 높이로, 200㎖ 팩 제품을 기준으로 약 1100만 개 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덕분에 담양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유통기한과 출고 날짜가 전산으로 관리돼 안전한 보존과 적기 출고가 가능해졌으며 차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 또한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관계자는 자랑한다. 현재는 청주에 있는 정식품 중앙연구소와 함께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담양공장에도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란다.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100여가지 음료 제품을 생산하는 자연과사람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만큼 복잡한 생산단계와 구조를 예상했지만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단순하지만 효율성을 제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노력하는 ‘자연과사람들’과 같은 작지만 강한 업체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OEM 산업이 전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며 힘을 발휘하는 날이 머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 ||
최승근 기자 : skchoi@thinkfood.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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