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풍속, 삶

6.25의 흔적

구봉88 2011. 7. 8. 14:58

한국동란 - 우리의 自畵像
아프고도 소중한 기억들
육.이오 한국동란이 발발한지 어언 59년-
두번다시 기억하기도 싫지만,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불과 반세기 전 우리의 自畵像이었다.

지긋지긋한 가난과 피비린내는 살육의 현장들이
그 때는, 그리 대수로운 일도 아니었다.

이러한 처참한 몰골로 야생초처럼
끈질게 견뎌온 모진 생명들...

불과 반세기가 흐른 지금,
우리는 너무 빨리 이 아프고도 소중한
기억들을 까맣게 망각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아래 사진들은 알바니아 태생으로
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한국전쟁을 취재한 미국의 저명한 사진가
디미트리 보리아 (1902~1990)가
駐日 美극동사령부 사진반에서 일할 때
한반도 각지를 돌며 촬영한 것이다.

 

전쟁의 悽慘한 현실
전쟁은 체면이나 양심, 도덕률.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곳에 현실로 존재한다.
유치원에 다녀야할 나이의 어린이가
깡통을 들고 거리에나가
낯선 얼굴들에게 손바닥을 벌려야 했다.

 

전쟁 속의 생존.
나무뿌리도 먹어야 산다.

그리고 잡초보다 모질게 살아남아야 했다.
아이를 업은 소녀의 손에 쥐어진 나무뿌리는
가족의 한 끼 식사일까, 아니면 땔감일까 ?

 


골목길 해바라기.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어린 형제가

골목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 남은 소년소녀들이... .
전란통에 용케도 살아남은 이 소년 소녀들은
시민혁명과 쿠데타,

군사독재와 경제기적의 한복판을  
질풍노도처럼 관통하여
"의지의 한국인"을 세계에 알리는 주역이 되었다.

 


어린 소년의 눈물
부모님은 피난 통에 돌아가시고,

살던 집은 폭격으로 다 부서져폐허가 된 터에
어린 소년이 버려진 채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고난의 1950년대를 몸으로 때우며 살아온
이 민족의 처절한 단면이다.

초롱초롱한 눈매의 자매들
찬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헛간이라도 좋았다.
행색은 초라해도 카메라를 강하게 의식하는
이 초롱초롱한 눈매의 자매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
 

개털모자 쓴 유년시절의 자화상
개털모자에 항공모함 같은 헝겊 군화,
곳곳을 기운 이 복장이
195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대부분 한국인의 자화상이었다


솜바지의 추억..
추위만 이길 수 있다면

누더기가 다 된 솜바지라도 좋다.


판자집과 피난민들

판자로 얼기설기 엮어 지은 2층 건물 곳곳에
피난민이 바글대고 있다.

고함 한번 치면 풀썩 주저앉을 듯 위태로운 건물 모습이
위기에 처한 조국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엄동설한의 땔감
엄동설한 추위를 피하기 위한 땔감도
넉넉지 못했던 시대에
두 소년이 끌고 가는 수레에는
한 식구의 온기를 담보하는 행복이 실려있는 듯하다.

 

마군복의 향수

태평양을 건너온 미군복을 얻어 입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간혹 마음씨 좋은 미군 아저씨를 만나면
미국으로 입양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연을 들고 포즈를 취한 소년들
전쟁의 傷痕(상흔)을 잠시 잊은 듯 하다.
 

탈진한 아이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한 아이가 탈진 했는지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마치 요즘 북한 장마당의 꽃제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목욕하는 소년
미군 병사가 한 소년을 목욕 시키고 있다.

소년은 카메라를 들이대자
잔뜩 겁을 먹었는지 얼굴 표정이 굳어 있다.

 

전장의 노인과 소년
노인이 문 긴 담배대를 고개를 외로 꺽고 바라보는 소년과,

소년이 손에 쥔 깡통 속을 바라보는 노인.

전쟁은 노인의 빈 담배대와 소년의 빈 깡통 속에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녀
봇짐을 등에 진 할아버지와 망태기를 손에 든 손녀.


피난 가는 일가족
피난을 가는 일가족의 전형적인 모습.

이렇게 지게에 가재도구를 싣고
수백리 길을 걸어서 피난을  떠나야 했다.

 

전쟁 속의 생활
길가에 앉아 참외 등을 팔고 있는 아낙들.

 

지게꾼의 모습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래야

날품팔이가 고작이었던 시절.
한 지게꾼이 피로에 지친모습으로 길가에서 잠들어 있다.


담요를 쓴 어린이
황량한 벌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어린이.
담요 한 장으로 매서운 추위를 견더낼 수 있을까 ?



거제도 포로 수용소 - 1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똥통을 운반하고 있는 공산군 포로들.

 

거제도 포로 수용소 - 2
인민군 포로들의 숙소. 난민 캠프를 연상케 한다.

 

거제도 포로 수용소 - 3

수용소에서 공산군 포로이 한가롭게 목욕을 하고 있다.
피가 튀고 뼈가 조각 나는 포연 자욱한 전장은
이들에겐 일장춘몽이었을까 ?

 

거제도 포로 수용소 - 4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취사장.

흡사 후진국의 제철 공장을 연상케 한다.
수만 명의 포로를 먹이는 것도 간단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거제도 포로 수용소 - 5
무장 경비병에 둘러싸인 채

뭔가 지시사항을 듣고 있는 인민군 포로들.

 

거제도 포로 수용소 - 6
거제도 포로수용소 경비병이 인민군 포로들로부터 입수한
철조망을 뜯어 만든 사제 무기와 도끼, 칼 등을 들고 있다.

 

거제도 포로 수용소 - 7
태극기를 들고 공산당 격퇴를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



참혹한 전쟁의 잔재들 :

삶과 죽음이 무시로 교차하는 전쟁에서

운이 좋은 사람들은 살아나고,

운이 다한 사람들은 한 점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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