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경영정보

기업경영정보보음(2011년)

구봉88 2011. 11. 12. 10:30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

 

 

  

 

 

 

 

 

 

 

 

 

1.복지 돈쓸 곳 많은데… 실질 최고세율은 OECD 평균에 못미쳐

2.2020년 12조원 시장… 에너지 저장장치(대용량 전력저장 배터리) 뜬다

3.NYT "중국에 손 벌린 EU, 대가 치를 것"

4.엔고 눌린 日 수출기업, 사업전략 수정 ‘초비상’

5.“光산업 외국에 뺏길 우려… 공정법 위배”

6.곽승준 "자본주의 5.0 시대 기업 역할 커진다"

 

 

7. 기업경영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 편집에서 발휘

  -세계 호령하던 日 車업계 "자동차세 내려달라"

  -잘 나가는 매장들 떼내 별도 초대형 점포…롯데마트 ‘통큰 실험’

  -막걸리 新한류… 현지 입맛 맞췄더니 수출 급증

  -인터넷쇼핑몰 창업자들 “전문성으로 무장해 ‘틈새의 틈새’ 파고들었다”

  -인터넷 쇼핑몰, 2040 남자의 눈물을 팝니다

  -中, 궁지에 몰린 유럽기업 골라담기 쇼핑

  -아이폰 1대 팔면 삼성 스마트폰 3대 수익

  -스마트폰 시장서 안드로이드폰 1차 격돌…2차전은 TV전쟁

  -싸이월드, 글로벌상륙작전 ‘2차 출격’

  -IE의 추락… 한국만 '무풍지대'

  -NHN, 日 3대 기업 내년부터 경영 통합…日 1위 선언

  -애플, 삼성부품 안쓰려다 아이폰5 못 내놓나

  -올 대기업 임원인사 키워드 'WEST'

  -정의선 경영사단, 美 IT기업 빡세게 열공중

  -KT-시스코 첫 글로벌 협업…亞공략 시동

  -사랑 받는 기업: 이해관계자 공생의 경영모델 (POSRI)

  -4년 만에 방한 구글 슈미트 회장이 풀 '보따리는? 

  -5조대 대박 론스타 ‘먹튀’ 잰걸음

  -"MB 혼 담겨야 할 연설문을 돈 주고 자문했다?<BR>과거 관행은 '거짓말', 아무리 영혼이 없다 해도..."

 

 

8.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복잡계 경제로 본 금융위기 “적절한 규제 반드시 필요”

   -‘다이아몬드 제국’ 주인 바뀐다

   - "美 GDP의 50%는 50년 전 기초과학 투자의 산물"

   -'日·美 TPP(환태평양 전략적 경제연대협정)' 반발 확산… 노다, 조기퇴진 갈림길

   -WP(워싱턴포스트)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 되기는 힘들다"

   -[커튼 뒤 정치]애증의 계절… 영원한 동지는 없다

   -1955년 드럼통 잘라 만든 ‘시발차’ 이래… 국산車 생산 56년 만에 7000만대 돌파

   -유럽 ‘우익 포퓰리즘’ 페이스북과 만나 급성장

   -“SNS혁명? 깨인 시민들 있었기에 가능했다”

   - 앞 안보이는’ 미국 대선

 

 

          G경영연구소(GMRI)

        박 두규드림 

       dgpark5909@hanmail.net

 (011-616-3013)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41-18 중앙빌딩 401호 (전화 02-3452-9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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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돈쓸 곳 많은데… 실질 최고세율은 OECD 평균에 못미쳐



"한국형 버핏세 도입해야" 목소리 커져

"잃는 것 더 많아" 목소리도

세수증대 효과 1조 안팎… 해외이탈·탈세 부추길 수도

세수확대 노력 병행해야

공제제도 엄격 조정하고 과세 사각지대 발굴 필요

지난 4월 재벌닷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기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59억9,000만원으로 일반 직원 평균(8,640만원)보다 70배나 많았다. 삼성전자 부장급 연봉은 대개 1억~1억5,000만원선.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100억원 연봉을 받는 임원과 똑같이 35% 소득세율(과표 8,800만원 초과)을 적용 받는다. 반면, 연봉 차이가 크지 않은 과표 7,000만원대(24%) 차장급이나 3,000만원대(15%) 부하 직원들보다는 세율이 10~20%포인트나 높다.


소득세 체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무엇보다 부자들에게 좀 더 많은 세금을 거둬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에 대처하는 한편,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부자 증세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나라마다 소득세율이 다르듯 경제구조와 처한 환경이 다른 만큼, 우리에게 맞는 소득세 구조를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고소득자에 대한 고율 과세는 소득 재분배에 도움이 된다. 부자들은 저소득층에 비해'소비성향'이 낮다. 돈이 많아도 소비에는 잘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소득 하위 20% 계층의 올해 2분기 기준 평균 소비성향(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것)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증가한 반면, 상위 20%는 소득이 15%나 급증했는데도 소비성향은 3%포인트 줄었다. 부자들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소비나 투자로 사회에 환원하라는 취지에서 낮을 세율을 보장해줬는데, 이에 역행하고 있는 만큼 고소득층에 걸맞은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논리다.

물론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자들에 대한 세율을 높여 얻는 이익보다 자칫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병목 조세연구원 실장은 "요즘 같은 여론에 정서적인 만족은 줄 지 몰라도 경제적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억5,000만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40% 세율을 매겨도 실제 세수증대 효과는 1조원 안팎으로 전체 세수 규모에 비해 미미하다"며 "오히려 해외 이탈이나 각종 탈세 시도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단순히 과세 최고구간을 신설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세수확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고소득층의 세율을 높이는 목적이 '화풀이'가 아닌 '사회의 소득 재분배 향상'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효세율을 낮추는 각종 공제제도를 엄격하게 조정하고 지하경제 양성화와 과세 사각지대 발굴 등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다.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경제수준에 걸맞은 선진적인 시스템을 소득세에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35%)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평균(35.8%)과 거의 비슷하지만, 여기에 지방세 등 부가적으로 붙는 세율까지 합치면 38.5%로 OECD 평균(41.7%)과 차이가 벌어진다.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GDP 규모 9위에 맞는 복지를 하려면 OECD 평균에 근접하는 소득세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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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조원 시장… 에너지 저장장치(대용량 전력저장 배터리) 뜬다

LG화학, 스위스社에 공급 삼성 SDI도 日社와 계약

새벽에 전기 충전해서 낮에 사용하는 방식… 일단 가정용부터 보급될 듯


휴대폰·노트북 같은 모바일기기용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 저장장치인 ESS(키워드)가 '제3의 배터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ESS는 발전소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공장·가정에 전송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말한다. 세계 각국마다 전력공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분야를 육성 중인데, 이 분야의 핵심장치가 바로 ESS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와 대용량 배터리에 대한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LG화학은 연내 스위스 전력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나머지 유럽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배터리의 크기는 보통 컨테이너만 하다. 밤에 남아도는 전기를 대형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낮에 가정용 에어컨이나 공장기계를 돌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피크타임 때 사용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발전소를 추가로 지을 필요가 없다.

태동 단계인 이 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강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리튬이온 대용량 배터리 시장은 작년 6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12조원 규모로, 연평균 35%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기기용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한국기업들이 새로운 '노다지 산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제조원리는 휴대폰이나 전기차용 배터리와 비슷하다. 순수전기차 배터리에는 휴대폰에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3000여개가 들어간다. 전력망용 대용량 배터리엔 20만개 안팎의 휴대폰 배터리 분량이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용량이 적은 가정용부터 보급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집안에 이 장치를 설치해놓고새벽에 싼 전기를 충전해 놨다가 전기료가 비싼 낮에 사용하거나, 낮에 태양광발전을 하고 남은 전기를 밤에 사용하는 식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일본의 전력제어장치 기업인 니치콘에 가정용 ESS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가 공급할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가정 내 하루 평균 전력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는 냉장고 크기만 한 제품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도 각각 중국, 미국 에너지기업들과 가정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대규모 생산을 준비 중이다.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미국 에너지저장기술 벤처인 ZBB에너지와 손잡고 리튬이온이 아닌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를 개발 중이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연구개발을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ESS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 ESS(Energy Storage System)

대용량 전력저장 배터리를 말한다. 전력회사가 새벽에 남아도는 전기를 대용량 배터리에 모아놓고 전력 소비가 절정일 때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다. 또 태양광 발전기가 낮에 생산한 전기를 배터리에 모았다가 밤에 사용할 수 있다.

[호경업 기자 h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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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중국에 손 벌린 EU, 대가 치를 것"

中, 무역규제 해제 등 요구… IMF결제수단 위안화 포함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각) '중국의 자선'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에 손 벌린 유럽연합(EU)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를 넘고 이 중 25%는 EU 채권에 투자하고 있지만, EU가 중국의 자선을 기대하는 것은 보기에도 흉하다(unseemly)면서 다소 감정적 표현까지 곁들였다. 중국이 재정 지원을 대가로, 서방 국가들에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과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을 무마하려 들 것이 뻔하다는 내용이었다. NYT는 EU가 중국의 자금이 필요할 정도로 곤궁한 건 아니니까 중국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대신 그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도록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EU의 '러브콜'이 쇄도한 뒤 나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 내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에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중국이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하다가 새벽에 후 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긴급 전화를 걸기도 했다. 다음 날엔 EFSF 최고경영자 클라우스 레글링이 베이징에 직접 날아가 중국의 투자를 간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끝까지 확답을 거부한 채 유럽의 애만 태웠다. 후 주석은 3일 "우리는 유럽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혜와 역량을 갖추었다고 믿는다"고 알듯 모를 듯한 말만 했다.

대신, 중국은 자신들의 '시장경제지위'를 인정해주면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시장경제지위는 정부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시장경제체제가 갖춰져 있다는 것을 교역 상대국이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WTO(국제무역기구)체제에서 사회주의 국가의 덤핑(부당 염가판매) 수출을 규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중국은 현재 80여 개국으로부터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았지만, 주요 교역국인 미국·EU·일본 등으로부터는 아직 인정을 못 받고 있다. 중국은 또 미국·EU가 첨단 기술·제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지 말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프랑스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IMF 결제수단인 SDR(특별인출권) 구성 요소에 달러·유로·엔·파운드화와 함께 중국 통화인 위안화를 포함시켜달라고 주장했고, 정상들은 2015년까지 SDR 구성 요소 변경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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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눌린 日 수출기업, 사업전략 수정 ‘초비상’

수출 기준 ‘상정환율’ 하향
올 적자전망 발표도 잇따라


[세계일보]일본 수출 기업들에 ‘엔고 초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10월31일)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엔화값이 77∼78엔대 고공비행을 계속하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업계획 때 기준으로 삼는 환율전망치를 기존 80엔대에서 70엔대로 낮추고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기업마저 속출하고 있다.

7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엔고 장기화 사태에 깊은 내상을 입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의 대표주자인 파나소닉과 소니는 최근 엔고 타격이 이어지면서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도 올 회계연도 적자 전망을 내놓았다. 다른 수출 기업들도 적자 발표에 대한 대외 공표만 남아 있을 뿐 사정은 비슷하다.

도시바의 구보 마코토(久保誠) 전무는 현재의 엔고 현상에 대해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은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파나소닉의 우에노야마 마코토(上野山眞) 상무는 “이미 일본에서 사업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기업들은 경영계획의 근간인 환율전망치를 잇달아 변경하고 있다. 소니와 니콘이 지난 9월까지 80엔대였던 전망치를 최근 75엔으로, 닌텐도와 캐논은 77엔, 샤프는 78엔, 파나소닉은 76엔으로 각각 수정했다.

일본정부가 지난달 말 7조엔(98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해 한때 74엔대에 육박했던 엔화값을 단숨에 79엔대 후반까지 떨어뜨렸지만 다시 야금야금 상승하고 있다. 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78.11엔을 기록하며 77엔대 진입을 넘보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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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산업 외국에 뺏길 우려… 공정법 위배”

[서울신문]

지난 4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제2차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결과를 발표한 이후 국내 산업계에 만만찮은 후폭풍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동반위가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서 대기업의 사업 영역을 제한하는 권고를 내리자 재계는 물론 해당 대기업들은 ‘빛의 주권을 빼앗길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 역시 동반위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광원·모듈조립 고품질·기술력 필요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대기업에 대해 광원 부문과 벌브형 LED 등 3개 품목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관공서 등이 발주하는 조달시장에는 아예 참여가 봉쇄된다.

현재 LED 조명산업에는 삼성(삼성LED), LG(LG전자·LG이노텍), 포스코(포스코LED), 동부(동부라이텍)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삼성LED 등은 올해 말부터 대규모 생산 라인을 가동해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대기업들이 동반위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양 제품은 대기업에 맡기고 정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품목들은 중소기업만 생산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허용된 벌브형 LED 등은 현재 백열등과 할로겐등을 대체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정작 전체 조명시장에서 백열등 등의 비중은 4%에 불과한 데다 고온이 발생한다는 단점 때문에 2014년 이후에는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신 현재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형광등의 대체 품목인 직관형 LED와 면광원 등은 중소기업이 맡도록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형광등은 전 세계적으로 규격화되는 추세인 데다 국내에서만 한 해 1억 6000만개가 판매되고 있어 중소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아닌 소품종 대량생산 제품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핵심 소재인 LED 광원은 대기업이 만들고, 완제품은 중소기업이 조립해 생산할 수 있다는 동반위의 설명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형광등에 해당하는 직관형 LED를 가정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등에 별도의 전원장치와 안정기를 달아야 한다. 기술력과 애프터서비스 등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품목인 셈이다.

재계 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15억 달러까지 성장할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인 LED 산업이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산업발전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과거 중기 고유업종 제도로 대기업이 조명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 결과 오스람과 필립스, GE 등 외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전례를 고스란히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전국 10개 축구경기장과 최근 완공된 대구육상경기장에서는 모두 외국 제품이 사용됐다.

●대기업 점유 30% 불과… 소송 불사

레미콘 업계의 대기업들 역시 반발이 만만찮다. 동반위는 현재 11개 대기업 레미콘사들이 신규 공장 증설을 자제하고 평균 생산규모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다른 적합업종은 모두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대기업 범위를 한정했지만 유독 레미콘만 중소기업기준법을 적용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대기업 전체의 시장 점유율은 30% 정도에 불과하고, 1위 업체 역시 5% 전후의 점유율에 그치는 상황에서 확장을 자제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동반위를 대상으로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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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자본주의 5.0 시대 기업 역할 커진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8일 "자본주의 5.0 시대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자본주의 5.0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자유방임(1.0), 정부 주도의 수정 자본주의(2.0), 신자유주의(3.0), 기업과 정부의 경계가 모호한 현재의 자본주의(4.0)을 거쳐 민간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는 자본주의 5.0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위원장은 "자본주의 5.0 시대에서는 정부 예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30~4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콘텐츠·소프트웨어,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헬스를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곽 위원장은 "창업이 줄어들면 산업생태계가 노쇠한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가 창업 실패에 대한 페널티가 적은 것인데 우리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에 대해서는 "플랫폼이 폐쇄적이어서 소프트웨어가 성장하지 못했다"며 "구글이 오픈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는데 뒤지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vitman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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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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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천재성, 편집에서 발휘

【뉴욕=정지원특파원】지난달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주의 천재성은 창의력이나 비전이 아니라 제품을 개량하는 ‘편집(editing)'에서 빛을 발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잡지 '뉴요커'의 기자이자 작가인 말콤 글래드웰은 최근 출간된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대한 논평에서 “잡스는 토마스 에디슨이나 앨버트 아인슈타인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대신 사무엘 그롬프턴의 방적기를 성공적으로 개량한 영국의 기계기술자인 리처드 로버츠와 견줄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글래드웰은 애플의 최고 히트제품인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잡스가 남긴 제품들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던 아이디어를 개선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잡스의 천재적인 감각은 혁신이 아니라 편집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글래드웰은 이어 “잡스의 장점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점이었다”며 바로 그것이 애플을 경쟁 회사들보다 더 높이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의 첫 주 판매량은 37만9000권을 기록해 미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한편 포브스 인터넷판 역시 이날 잡스의 전기에 대한 기사를 통해 “애플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에 대한 지식이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1977년 잡스는 당시 33세였던 마이크 마르큘라라는 마케팅 담당자를 고용했다”며 “마르큘라는 잡스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가르쳐줬다”고 전했다.

잡스는 마르큘라의 지적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회사의 원칙을 고객의 욕구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로 정했다.

잡스는 고객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잊어버리고 항상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만을 생각할 것을 직원들에게 요구했다.

아이작슨에 따르면 잡스는 이와 같은 비즈니스 철학을 항상 실천으로 옮겼으며 때로는 배송 과정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관여하는 등 병적인 완벽함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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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호령하던 日 車업계 "자동차세 내려달라"

"엔高 견디기 어려운 수준… 이대로 가면 국내생산 붕괴

자동차 11년 사용할 경우 세금, 美보다 49배 많아"

"稅인하론 해결 안돼" 반론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7일 일본 정부에 대해 자동차 관련 세금을 내려주지 않으면 국내 생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를 넘나드는 엔고로 인해 수출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세금인하를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국내 고용을 더는 유지할 수 없다는 일종의 대정부 협박이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업체를 포함해 고용인력이 5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최대의 산업이다.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젊은 인구 감소로 내수시장이 1980년대에 비해 40%가량 축소됐다. 게다가 일본은 내수시장이 저렴한 경차 등 소형차 중심이고 미국 등에 대형차를 수출해 이익을 올리는 구조여서 자동차 산업의 '엔고 타격'은 다른 산업보다 더 심각하다.

도요타, 닛산, 마쓰다 등 일본의 5개 자동차 회사 CEO들은 7일 도쿄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취득세 폐지 등을 일본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일본 자동차 협회는 "일본은 (자동차) 취득단계에서 소비세(5%)와 취득세까지 내는 등 이중부담을 안는 데다 자동차를 11년 사용할 경우 평균 68만엔(약 977만원)의 세금을 내 미국보다 49배, 프랑스보다 16배 높다"고 주장했다.

자동차협회측은 취득세 폐지 등을 통해 연간 9100억엔의 감세를 할 경우 연간 92만대의 내수판매가 늘어나 매출 1.6조엔, 관련 산업 파급 효과가 7.4조엔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금인하로 연간 36만명의 고용도 창출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취득과 보유와 관련된 세금은 9개로, 일본 정부는 자동차와 관련 연간 8조엔의 세수를 올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엔고 수준은 원가절감 노력으로는 극복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가 아니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쓰다 자동차 야마노우치 다카시(山內孝) 사장은 "자동차 세금인하로 국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본자동차산업노동조합총연합회 니시하라고이치로(西原浩一郞) 회장도 참석해 자동차 세금 인하 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리먼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8년 8월에 비해 엔화가 40%가량 치솟으면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하면 할수록 적자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960여만대를 생산해 이 중 절반 정도를 수출했다.

그러나 자동차 세금 인하만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많다. 비정규직이 급증해 젊은 층의 소득이 줄어든 데다 도쿄의 경우 아파트도 자동차 주차비를 3만엔(약 43만원) 정도 내야 하는 등 자동차 보유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또 정부부채가 GDP의 200%를 넘는 등 국가 부채 문제로 소비세 인상을 추진하는 마당에 자동차 관련 세금만 내리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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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잘 나가는 매장들 떼내 별도 초대형 점포…롯데마트 ‘통큰 실험’

[동아일보]

롯데마트가 가전과 아웃도어, 장난감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한곳에 모은 신개념 점포를 선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현재 점포 내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인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와 가전 매장 ‘디지털파크’를 따로 떼어내 이들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단독 매장을 열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여기에 아웃도어용품 매장도 함께 낼 계획을 세우고 현재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가 베스트셀러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따로 떼어내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카테고리 킬러 아이템을 묶은 롯데의 신개념 점포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패션TV 또는 굿모닝시티에 들어설 것이 유력하다. 이곳에 문을 여는 매장은 9900m²(약 3000평)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패션TV와 굿모닝시티는 두 곳 모두 롯데그룹이 패션 브랜드 등을 입점시키고 대형 유통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20년 동안 장기 임차를 추진 중인 곳이다. 롯데자산개발은 7월 동대문패션TV와 임대수수료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분 소유주들로부터 사업에 관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구분 소유주 90% 이상이 동의서를 낸 상태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으로 볼 때 두 곳 모두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 새 점포 핵심은 ‘경쟁력과 시너지’

디지털파크 매장을 따로 떼어내 로드숍(길가 독립 매장)을 내겠다고 밝혀 온 롯데마트가 다른 카테고리 킬러 매장까지 묶어 신개념 점포를 추진하는 이유는 개별 매장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2009년 서울역점에 첫선을 보인 ‘디지털파크’는 하이마트 등 기존 가전 매장에서 선보이던 백색가전 위주의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를 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9개 롯데마트 점포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파크 매장은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 소모품 등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체험형 매장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일반 가전 매장보다 40%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문을 연 롯데마트 잠실점 디지털파크 매장은 한 달 동안 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잠실점 전체 매출은 약 253억 원이다.


2007년 롯데마트 구로점에 첫선을 보인 뒤 현재 1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토이저러스 매장도 월드점과 구로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 세계 23개 나라에 있는 210여 개 토이저러스 매장 가운데 5위 안에 들었을 정도다.

롯데 측은 소비패턴 변화로 ‘아웃도어+디지털 가전+장난감’으로 구성된 매장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자신들의 매장을 패션매장 옆에 붙이는 이른바 ‘애플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백화점 업체들도 최근 일부 가전 매장을 영캐주얼 패션 브랜드와 같은 층으로 옮기는 등 이런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대형마트 ‘서바이벌 게임’

신규 점포를 내는 게 한계에 다다른 점도 한몫했다. 대형마트들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신규 점포 출점 수는 2006년 43개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에는 이달 7일 현재 10개를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체들은 △정보기술(IT) 접목 △창고형 매장 △숍인숍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선보이며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적자가 지속된 점포를 중심으로 국내 최초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열었고, 반려동물 전문숍 ‘몰리스펫샵’, 스포츠용품 전문점 ‘스포츠빅텐’ 등 숍인숍 매장도 운영 중이다. 이마트 역시 스포츠빅텐 매장을 독립 매장 형태로 낼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정용진 부회장이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적극적이다.

8월 가상스토어를 선보인 홈플러스도 ‘신유통 서비스존’을 운영하며 점포에서 보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은 일반 소비자들의 전문성이 깊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어 독립 매장 형태로도 경쟁력이 있다”며 “신규점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유통업체들은 해외 진출, 온라인 쇼핑몰 강화, 신사업 등 각종 대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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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新한류… 현지 입맛 맞췄더니 수출 급증

도수·단맛·탄산 조절 맞춤형 막걸리로 공략

일본·동남아 시장 확대, 올 수출액 작년의 2배… 日선 올해의 히트상품 7위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20분쯤 떨어진 72홀 규모의 '이글리지 골프클럽'은 작년 10월부터 클럽하우스에서 '국순당 생막걸리'를 팔고 있다. 현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오는 18~19일에 별도의 시음·판매 행사까지 진행한다. 국순당은 "필리핀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명문 골프장 10여곳에 막걸리를 납품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국인 관광객보다 필리핀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인기 품목'이 됐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발행하는 유행 정보지 '닛케이 트렌디'는 최근 '2011년 히트 상품 베스트30'을 발표하면서 막걸리를 7위에 올렸다. 막걸리가 스마트폰(1위), 페이스북(2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2000년대 들어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일본과 동남아로 수출되기 시작한 막걸리가 최근 '현지화'를 통한 변신을 거치며 시장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국내 막걸리를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 입맛에 맞게 제품에 변화를 주면서 수출액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막걸리 총 수출액은 4162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1909만달러)의 2배를 넘어섰다.

일본에서 인기인 하이트진로의 '진로막걸리'와 서울탁주의 '서울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는 국내 제품과 같은 6도이지만 단맛과 탄산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순당은 9월부터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하면서 아예 '인도네시아 전용 막걸리'를 만들었다.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추고 단맛을 더 냈다. 국순당 고봉환 팀장은 "맥주 정도의 알코올 도수에, 단맛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순당은 싱가포르 시장엔 복분자 막걸리를 주력 상품으로 수출하고 있고, 필리핀에는 살균 막걸리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생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비자는 과일 맛을 선호하고, 미군 주둔의 영향으로 탄산음료가 인기인 필리핀에선 탄산 맛이 강한 생막걸리가 반응이 더 좋다는 설명이었다.

'맞춤형 막걸리'의 인기는 수출 실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까지 막걸리 수출액이 1048만달러(약 117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461만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탁주는 올해 초부터 롯데칠성 유통망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는데, 9월까지 130만 상자(700mL 12병 기준)를 수출했다. 롯데칠성은 "배우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운 350mL 캔 막걸리가 일본 여성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막걸리 수출에 들어간 국순당은 현재 세계 40여개국에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액은 2009년 50만달러에 그쳤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만 272만달러(약 30억원)를 기록 중이다.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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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몰 창업자들 “전문성으로 무장해 ‘틈새의 틈새’ 파고들었다”

‘내가 뛰어든 이유-일어선 비결’

[동아일보]

가족 의류 전문 인터넷쇼핑몰 ‘퍼니러브’를 운영하는 원명호 씨(35)는 대학시절 ‘잘나가던’ 응원단장이었다. 전국 대학생 응원동아리연합 회장도 맡았다. 학창시절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 세계에 입문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국내 프로구단은 미국 NBA나 NHL처럼 입장료만으로 운영할 수 없는 영세한 규모였다. 응원단장은 ‘계약직’으로만 뽑았고, 경력에 따른 전문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원 씨는 “10년 일한 응원단장과 1년 일한 응원단장이 받는 돈이 똑같은 상황에서 미래를 고민해야 했다”며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돈에 얽매인다는 것 자체가 비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적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선택해야 했다.

남성용 화장품 전문 쇼핑몰 ‘포부’를 운영 중인 김무영 대표(44)도 무기력한 직장인 대신 사장의 길을 택했다. 김 대표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이후 미국의 듀폰 등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 그러다 국내에서 꿈을 펼치겠다며 한국의 한 생명공학기기 전문회사에 취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컸다. 김 대표는 “모든 일이 대표이사의 머리로 결정되는 한국에서, 개인의 창의력은 설 자리가 없었다”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일을 잘해도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아 회사를 뛰쳐나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에게 창업은 탈출이었다.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생활을 그만두며 ‘생계수단’으로 인터넷쇼핑몰을 선택했다. 절박함이 있었기에 지금은 한 달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그러나 절박함만으로는 부족하다. 원 씨는 “절박함은 모두에게 있다”고 전제한 뒤 “판매하려는 품목에 대한 시장조사,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안목 등 전문성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 전문가 될 자신 없다면 시작도 마라

실제로 본보가 만난 성공한 인터넷쇼핑몰 사장들은 판매하려는 품목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거나, 이미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가 창업으로 방향을 튼 사람들이었다. 중국음식점의 인테리어만을 전문으로 해 1년에 5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차이나 데코’의 한덕규 대표(40)는 원래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컴퓨터 고치는 일을 했다. 한 대표는 “중국음식점 인테리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만으로는 경쟁사를 이길 수 없었다”면서 “직접 전국 100여 개의 중국음식점을 돌면서 단순히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실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남수 씨(38)는 서울 홍익대 앞 헤비메탈 밴드의 보컬리스트였다. 공연도 했고, 음반도 냈지만 돈은 벌지 못했다. 그러다 여자친구가 떠났다. 2006년의 일이다. ‘나도 돈을 벌어보자’며 독하게 맘을 먹었다. 그러고는 악기 도매상이 모인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의 한 악기 도매상에 취업했다. 그는 “첫 월급은 80만 원이었다. 2년 동안 열심히 일했더니 월급이 120만 원이 됐다. 그러나 가정을 이룰 수도 미래를 꿈꾸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 대신 2년 동안 이 가게에서 일하며 악기 수입상 및 소매상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까지 음악만 했던 그였다. 좋은 악기를 보는 눈은 자신 있었다. 2008년 9월 악기 전문 쇼핑몰 ‘뮤직메카’를 창업할 당시 그의 통장엔 딱 250만 원이 있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통장에는 당시 돈의 100배인 2억5000만 원이 매달 들어온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대기업이 결코 진입할 수 없는 ‘틈새의 틈새’를 겨냥한 이들도 있다. 패션 요가운동복을 판매하는 ‘천상여우’를 운영하는 최인찬 씨(31)가 대표 사례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던 그는 지금 원단 제작부터 디자인, 생산 및 판매까지 전 공정을 자체 해결한다. 이 쇼핑몰의 제품만 전담 생산하는 곳이 2개나 있을 정도로 규모를 키웠다.

○ 10곳 중 1곳만 6개월 이상 생존

이 같은 노력 없이 사업에 뛰어든 이들은 철저하게 ‘쓴맛’을 경험해야 했다. 남성 트레이닝복 인터넷쇼핑몰 ‘포맨즈’를 운영하는 김재홍 씨(36)는 6년 전에 2억 원을 날렸다. 아무 생각 없이 사업을 키운 게 화근이었다. 김 씨는 중국에서 옷을 사다 한국에서 팔았다. 장사가 잘됐다. 그래서 덜컥 2억 원을 투자해 대형 인터넷쇼핑몰을 열었다. 상품도 의류가 아닌 중국제 생활잡화 150여 종으로 늘려 잡았다. 무료로 뿌린 사은품만 5만 개에, 서울 지하철 광고까지 했다. 딱 1년 만에 회사는 문을 닫았다.

김 씨는 “잡화가 돈이 된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만 믿고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했던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막상 사업을 크게 벌이니 인터넷쇼핑몰을 제작하는 비용만 5000만 원이 들었다. 여기에 판매 물량 선수금, 카드 결제 금액을 받을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현금, 당장 손님을 끌기 위한 광고비 등 돈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에 대한 대비는 미처 못했고 그러다 보니 계속 악순환에 빠졌다. 김 씨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낸 건 사업을 한 차례 완전히 정리한 뒤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축소해서 다시 시작한 덕분이었다.

2005년부터 한우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A마을’을 운영 중인 김모 대표(56)는 한우로 유명한 고장에서 태어났다. 한우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한우가 친숙해서 망설임 없이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그는 “도매업자가 1등급이라며 팔았던 제품을 믿고 소비자에게 팔았다가, 고객 항의 때문에 질이 낮은 한우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며 “사업은 고사하고 전화로 욕을 해대는 고객들 때문에 전화벨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쿵쾅거렸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전자결제 대행업체 이니시스에 따르면 매년 인터넷쇼핑몰 창업자 가운데 약 3만 명이 이 회사의 전자결제시스템 이용계약을 새로 맺는다. 소비자에게서 돈을 받아 보관했다가 판매자가 물건을 배달한 뒤 그때 이 돈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6개월 뒤에도 이 전자결제시스템을 계속 쓰는 인터넷 쇼핑몰은 약 3000개에 불과하다. 10곳 중 9곳이 반년 만에 망하는 것이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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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2040 남자의 눈물을 팝니다



최근 4년 창업 30만개 조사

[동아일보]

외환위기 직후 ‘사오정’(45세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 다니면 도둑)란 말이 유행하면서 동네 골목길에 통닭집과 분식집이 늘었다. 직장을 잃은 봉급생활자가 너도나도 음식점 창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통닭집 차리기도 어려워졌다. 치킨과 떡볶이마저 프랜차이즈 사업이 되면서 가맹비로 낼 목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당경쟁으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요즘 사오정과 오륙도가 대안으로 찾는 창업이 인터넷 쇼핑몰이다.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린 뒤 인터넷 광고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사업 모델이다. 1990년대 말에 등장한 인터넷 쇼핑몰은 그동안 액세서리 등을 파는 20대 여성들의 부업이었다.

국내 1위 호스팅 업체 심플렉스인터넷이 2008년부터 4년 동안 신규 인터넷쇼핑몰 약 30만 개의 창업자 성별과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에 처음으로 남성 창업자의 수가 여성을 앞질렀다. 연령대도 20대 중심에서 올해 3분기(7∼9월)에 처음으로 30대 창업자가 20대 창업자의 수를 넘어섰다. 40대 이상의 인터넷 쇼핑몰 창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남성 가장(家長)들이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뜻한다. 인터넷 쇼핑몰이 부업이 아니라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본격적인 자영업으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30대 창업 증가는 20대에 취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이 대안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직한 40대와 50대, 취업에 실패한 20대와 30대가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은 올해 전체 유통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12.1%)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쇼핑몰의 1년 생존 가능성이 10분의 1도 채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전자결제 대행업체 이니시스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10곳 가운데 9곳이 6개월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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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궁지에 몰린 유럽기업 골라담기 쇼핑

美에 비해 M&A 장벽 낮아 유럽 브랜드·유통망에 눈독… 투자액 2년새 8배 늘어

"기술 빼가려는 것 아니냐" 불이익 우려 규제 주장도


지난달 중순 스웨덴 자동차회사 사브(SAAB)가 파산 직전에 몰렸다. 비행기 엔진 제작회사에서 시작해 자동차 업체로 변신한 이 회사는 2000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 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 지난해 네덜란드계 기업(스웨디시 오토모빌)에 인수됐지만 적자가 계속되면서 몇 달째 부품대금과 월급도 주지 못했다. 결국 회사는 조업을 중단하고 법원에 파산 신청을 냈다. 3700명의 직원이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60년 넘은 사브의 역사가 법원의 파산 결정으로 막을 내리기 몇 시간 전, 중국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사브 인수를 승인하지 않아 애를 태우던 중국 정부가 마지막 순간 사브 인수 거래를 승인한 것이다. 결국 중국 팡다자동차와 저장 영맨로터스 자동차회사는 지난달 28일 사브 지분 100%를 1억유로(156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기업 사냥 나선 중국

중국 정부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참여해 달라는 유럽의 간절한 구조요청을 외면하는 것과 달리,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은 재정 위기로 궁지에 몰린 유럽계 기업 쇼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레노보는 지난 6월 독일의 가전제품 회사인 메디온의 지분 37%를 6억7100만달러에 인수했다. 중국이 독일의 상장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하이난 항공 등을 거느린 중국 HNA 그룹은 스페인의 NH호텔 지분 20%를 6억2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그리스 아테네 공항 등을 운영하는 독일 호크티에프 공항공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중국 국영 화학회사 차이나켐의 자회사인 블루스타는 포스코도 눈독을 들였던 노르웨이의 폴리실리콘 업체 엘켐을 올해 초 20억달러에 인수했다. M&A(인수·합병) 자문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중국이 유럽 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는 64건, 투자금액은 1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건, 25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 투자 급증

중국의 대유럽 투자가 본격화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부터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08년 8억7600만달러에 그쳤던 중국의 유럽에 대한 직접투자(FDI)는 지난해 67억6000만달러로 8배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체 FDI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6%에서 지난해 9.8%로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적인 유통망과 브랜드를 구축하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목표와 맞물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영자문사 로디움 그룹의 틸로 헤인만 리서치 디렉터는 "2020년까지 중국이 해외 기업 인수에 1조달러를 쏟아부을 전망"이라며 "투자의 관심이 천연자원에서 선진국의 기술·브랜드·유통망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 중 상당액이 유럽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유럽에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M&A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석유업체인 유노칼 인수를 시도하다 여론의 역풍에 휘말려 포기하는 등 여러 차례 좌절을 맛본 적이 있다. 반면 현금 확보가 급한 유럽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어서 중국의 투자확대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져

중국의 유럽 기업 사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U외교관계위원회 프랑스와 고드망 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5년 전에는 유럽이 중국에 공장을 세웠지만, 지금은 중국이 유럽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유럽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유럽에 이익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EU 회원국 간의 협력에 균열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EU산업담당집행위원은 "중국이 기술을 빼가기 위해 유럽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유럽에 누가, 왜 투자를 하려는지 확실히 감시·감독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 같은 투자 감독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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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대 팔면 삼성 스마트폰 3대 수익



■ 애플의 이익 독식 비결

[동아일보]

애플이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판매량은 뒤졌지만 수익은 여전히 스마트폰 산업 전체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높은 이익률을 올리는 데는 남다른 공급망 관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7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투자은행 ‘캐나코드 지니어티’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3분기(7∼9월) 글로벌 8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영업이익 중 52%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3분기 17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은 14.6%에 불과하지만 전체 업계 이익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한 것이다.

3분기 27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3.8%로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전체 업계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애플과 삼성전자 두 회사가 전체 업계 이익의 81%를 가져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5%에서 9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의 수익에는 크게 못 미친다. 애플은 아이폰 1대를 팔면서 삼성전자가 3대를 판매한 만큼 이익을 내고 있다.

애플은 단일 품목에 집중하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가부터 보급형 저가 제품까지 라인업이 다양해 원가 비중이 높고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애플은 제품 디자인부터 제조, 소매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지배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한다. 비즈니스위크는 7일 애플이 핵심 경쟁력인 공급망 관리에만 2012년에 올해의 2배 수준인 71억 달러(약 7조95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주요 부품 공급처에는 24억 달러(약 2조6900억 원)를 사전 결제할 계획이다. 공급처에는 물량을 보장하고 풍부한 보유 현금으로 사전 결제하는 방식으로 부품 단가를 큰 폭으로 낮추는 것.

애플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라도 과감하게 내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7년 PC 제조사들이 대부분의 부품을 배로 수입하던 때 스티브 잡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아이맥을 내놓기 위해 50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들여 항공 공수를 선점했다. 뒤늦게 부품을 공급받으려 했던 다른 업체들은 모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예전의 애플은 제품을 비싸게 팔아 높은 이익을 거둔다고 비판받았지만 최근 아이패드에서 나타나듯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면서도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공급망 관리를 진두지휘한 공로로 잡스에게서 신임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탁월한 공급망 관리와 가격정책이 앞으로 내놓을 TV 시장에서도 먹혀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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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서 안드로이드폰 1차 격돌…2차전은 TV전쟁



[동아일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구글이 전선(戰線)을 TV 시장으로까지 확대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애플 TV’를 기반으로 안방 시장을 넘본다면 구글은 온라인 방송과 유료 케이블TV 회사를 세워 방송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5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006년 인수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24시간 온라인방송 채널 100여 개를 올겨울부터 내년 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올리는 동영상으로 운영되던 유튜브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실상 온라인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대중문화 스포츠 음악 건강 경제 등 19개 카테고리로 서비스 될 온라인 방송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가수 마돈나가 댄스 채널을, 미국의 유명한 스케이드보드 선수인 토니 호크가 스포츠채널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자체 조사한 결과 20%의 미국인들이 이미 TV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서비스 비용만 내면 무한대로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기가옴의 라이언 라울러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판매되는 모든 TV에는 인터넷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통적인 TV와 인터넷방송의 벽이 허물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구글은 이와 별도로 현재의 케이블TV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는 캔자스시티를 거점으로 인터넷망을 이용한 유료 케이블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컴캐스트와 같은 케이블TV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대형 방송사들은 구글의 이런 행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구글이 25억 달러의 온라인 광고 시장을 넘어 1500억 달러의 방송 광고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방송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 결국 애플과 다시 만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현재 개발 중인 애플TV가 시판되면 애플TV로 볼 수 있는 방송콘텐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아이팟을 내놓으면서 ‘아이튠스’를,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경쟁자를 따돌린 것과 거의 유사한 방식이다. 애플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해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전략을 잘 알고 있는 구글은 인터넷망을 적극 활용한 방송콘텐츠 구축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글의 전 생산담당 책임자였던 케발 데사이는 “TV가 웹과 더 연결되면 될수록 구글과 같은 인터넷회사들이 낮은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은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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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글로벌상륙작전 ‘2차 출격’



美서 철수 3년 만에… 국내 서비스 방식으로 다시 진출

트위터처럼 e메일로 가입… 세계 친구들과 일촌 맺기

[동아일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가 해외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2008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방식을 그대로 해외에 접목하는 ‘원 스탠더드 플랫폼’ 전략이다.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이전 현지화 작업이 오히려 글로벌 SNS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고 판단한 결과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e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했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도 ‘일촌’을 맺을 수 있다.

SK컴즈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싸이월드’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 트위터, 페이스북과 다르다

싸이월드는 토종 최고의 SNS다. 국내에서만 2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던 가운데 2005년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08년 철수했다. 공들인 현지화 작업이 도리어 실패의 이유가 됐다. 국가별로 개별 법인을 두고 서로의 빗장을 열지 않아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SNS의 본질을 무시한 것이다. 여기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등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번에 싸이월드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과의 차별화다. 이 회사 주형철 대표는 “싸이월드는 내 삶을 기록하고, 저장하고, 이를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는 철저한 ‘나의 공간’”이라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정보 전달형 SNS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내 싸이월드에 올라 있는 사진은 90억 건, 다이어리는 15억 건인데 개인을 표출하기 좋아하는 해외 사용자들에게 이를 소개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삶을 기록하고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보편적 욕구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선 인스턴트형 정보가 범람하기 때문에 나만의 공간인 싸이월드가 오히려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글로벌 친구들과 일촌 맺기

글로벌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벤치마킹한 것도 있다. 로그인하면 페이스북처럼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번에 모아서 볼 수 있는 화면이 펼쳐진다. 또 e메일 주소를 입력해 본인을 인증받은 뒤 가입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도 글로벌 싸이월드에 가입하려면 e메일 인증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이나 스킨 등을 글로벌 싸이월드로 연동시킬 순 없다. 글로벌 친구 맺기 기능을 도입해 국내 사용자가 해외 사용자와 일촌을 맺을 수 있고, 해외 사용자도 그들끼리 일촌을 맺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싸이월드의 타깃은 아시아의 10대와 20대다. 주 대표는 “약 12억 명에 이르는 이들 대부분이 싸이월드를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글로벌 싸이월드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경쟁을 하겠다기보다는 그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주는 일종의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 사용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콘텐츠 확보도 마무리 단계다. 터너 인터내셔널 아시아퍼시픽 등 해외 콘텐츠 기업들의 콘텐츠를 싸이월드에 녹이기 위한 협상이 올해 마무리된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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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의 추락… 한국만 '무풍지대'



모바일 기기 늘어나며 크롬·사파리에 잠식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서 점유율 40%대로 반토막

국내 관공서·금융권 등 액티브X 의존도 높아

유독 80%후반대 점유율, 전문가들 "난센스 상황"

전 세계 PC를 지배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왕국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들어가는 통로 격인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한 때 90%에 육박했던 MS 인터넷익스플로러(IEㆍ이하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이제 40%대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독 익스플로러의 독점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시장은 물론 본거지인 미국시장에서조차 익스플로러의 위세가 꺾이는데도, 우리나라에서만은 80% 넘는 점유율을 지켜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넌센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7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비중은 지난 달 40.18%까지 떨어졌다. 수년 전만해도 90%가 넘었고 작년 8월에도 5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1년여 만에 10% 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까먹은 것이다.

같은 기간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은 10.76%에서 무려 25.0%로 ▦애플의 사파리는 4.23%에서 5.93%까지 증가했다. 크롬은 2위인 모질라 파이어폭스(26.39%)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선 익스플로러의 시장을 크롬이 그대로 빼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모바일 강세가 PC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롬이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아니지만 검색이나 유튜브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한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제공되면서 구글 안드로이드 확산과 함께 크롬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사파리는 PC 아닌 모바일 웹 브라우저다. 하지만 이 역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점유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MS는 PC의 절대강자 지위를 모바일로까지 이어가지 못한 상태. 모바일에서 구글과 애플에 워낙 열세이다보니, 익스플로러의 위세도 함께 꺾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세계적 추세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만큼은 익스플로러 아성이 여전히 굳건하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86.50%. 90%대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크롬(7.74%)이나 파이어폭스(3.84%), 사파리(1.47%)와는 차이가 워낙 현격하다.

전문가들은 몰락하는 익스플로러가 유독 국내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엑티브X 프로그램에 의존하는 국내 IT업계의 태생적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엑티브X는 일반 응용 프로그램과 인터넷 웹을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오직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포털 관공서 은행 등 대부분 사이트들이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다. 70%이상이 액티브X를 쓰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X를 통해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유입되는 등 여러 가지 보안 취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구현 등 기능상의 편리성 때문에 금융기관도 관공서도 액티브X에 의존하게 된다"며 "액티브X 의존을 떨치지 못하는 한 익스플로러 의존도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가 멀티 웹브라우저 시대로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MS에 묶여 있는 건 넌센스"라며 "웹 브라우저 환경을 다양화하기 위해 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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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日 3대 기업 내년부터 경영 통합…日 1위 선언

NHN이 일본 종합인터넷,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목표로 NHN 재팬, 네이버 재팬, 라이브도어 등 3대 일본 진출 기업의 경영을 내년부터 통합 운영한다.

이에 따라 경영통합의 축인 NHN 재팬은 온라인게임 사업을 실시하는 ‘게임본부’, 포털ㆍ미디어ㆍ검색 등 웹서비스 사업을 실시하는 ‘웹서비스본부’에 의한 2사업 부문제를 갖추게 된다. 기존 라이브도어의 데이터사업은 상호를 변경해 ‘데이터호텔’로 사업을 이어 받은 예정이다.

8일 NHN에 따르면 NHN 재팬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NHN 재팬(본사 : 도쿄 시나가와, 대표이사 사장 : 모리카와 아키라) , 자회사 네이버 재팬(도쿄 시나가와, 모리카와 아키라), 라이브도어(도쿄 신주쿠, 이데자와 다케시) 등 3사에 대해 내년 1월 1일부터 경영통합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NHN 재팬은 한게임을 통해 게임을, 네이버 재팬은 검색을, 지난해 4월 인수한 라이브 도어는 블로그 서비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인터넷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마트 혁명으로 모바일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그룹간 연계 강화 및 시너지가 불가피해졌다.

NHN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개발을 한 조직으로 통합할 경우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유기적인 대응과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익 모델로서 ‘과금’과 ‘광고’를 보유하게 되며 게임, 웹, 검색,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약 400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갖춘 ‘일본 최대의 개발력’을 자랑하게 된다.

현재 NHN은 온라인 게임 포털 ‘이지닷컴’으로 미국에도 진출해 있지만 해외 사업의 주축은 일본이다. 지난 9월 한달간 일본 전체 인터넷 업체(서비스 총합) 순방문자수(UV) 기준으로 야후, 구글, FC2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게임 포털만 놓고 보면 한게임이 야후, 넥슨, Pigg 등을 제치고 UV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NHN측은 “(이번 통합을 바탕으로) 우선 스마트폰 사업 1위, 나아가 일본 국내 1위 종합 인터넷 기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NHN 재팬은 지금까지 써 온 ‘한게임’, ‘네이버’, ‘라이브도어’ 브랜드를 경영통합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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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부품 안쓰려다 아이폰5 못 내놓나

[한겨레] 삼성쪽 “핵심 부품 대만업체로 대체…테스트서 문제 발생”

지난 10월 미국 애플은 차기작으로 ‘아이폰5’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기존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이폰4에스(S)를 신제품이라고 내놨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실망했고, 한때 ‘애플의 혁신은 끝났다’라는 식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애플은 왜 아이폰5 대신 아이폰4에스를 내놓았을까?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한 이유는 애초 대만 업체한테 새로 맡긴 핵심 부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이폰5 양산 결정에 앞서 진행한 테스트에서 대만 업체가 만든 핵심 부품의 안정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할 수 없이 아이폰5 발표를 미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에스2와 갤럭시노트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 출시를 마냥 미룰 수도 없었던 탓이다.

삼성전자 쪽에서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패드3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가운데 2가지를 대만 업체한테 새로 맡겼는데 최종 테스트 단계에서 과도한 발열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 때문에 내년 3월로 예상돼온 아이패드3의 발표 일정 역시 3개월 이상 미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애플은 올해 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방안으로 대대적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과는 별개로, 삼성전자한테 맡겨온 부품 생산을 대만 업체로 바꾸는 전략을 펴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품 경쟁력이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아이폰4에스에도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품이 쓰이고 있다. 그간 ‘애플이 아이폰5용 애플리케이션 칩을 대만 티에스엠시(TSMC)에 맡기려고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때마다 삼성전자 쪽에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능과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온 배경도 앞선 기술력에 있다.

애플의 새 최고경영자가 된 팀 쿡이 고 스티브 잡스 전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따로 불러 2시간 이상 만난 사실도 새삼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싸워 이겨봤자 시장에서 기회를 놓치면 아무 소용도 없다”며 “이재용 사장이 회장한테 따로 공식 보고까지 한 것을 보면, 양쪽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애플 협력사 관리 비결은 `발굴ㆍ독점ㆍ통제`

입력: 2011-11-07 18:00 / 수정: 2011-11-08 06:51
경영진이 호텔방 전전하며 납품업체 찾아
막대한 현금 살포…물류망ㆍ부품 싹쓸이
"경영진이 직접 나서 뛰어난 협력업체를 찾아내고 독점 계약하라."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애플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구축한 일곱 가지 비결을 보도했다. 제품 구현에 있어 꼭 필요한 기술을 갖춘 협력사를 최고경영진이 직접 찾아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협력업체 찾아나선 아이브

2006년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너선 아이브는 맥북에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메라가 켜지면 노트북 스크린 위에 녹색 불빛이 들어오는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불빛이 알루미늄을 투과하기란 불가능했다. 아이브는 제조팀과 함께 정밀한 레이저를 이용해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지만 빛이 투과되기에 충분한 구멍을 뚫는 방법을 찾아냈다.

가까스로 기술을 찾아냈지만 대량생산되는 제품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였다. 수소문 끝에 자재 전문팀은 마이크로칩 제조에 사용되는 레이저 장비를 만드는 회사를 찾았다. 조금만 손보면 애플의 새로운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였다. 애플은 곧장 독점계약을 맺었다. 애플의 SCM이 디자인 단계부터 적용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팀은 부품 및 제조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기 위해 수개월씩 호텔에서 지내기도 한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애플의 SCM은 지난달 타계한 스티브 잡스에 이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을 구심점으로 구축됐다. 자재 조달부터 물류에 이르기까지,제품 디자인부터 매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제품을 구성하는 부품 A부터 Z까지 애플은 정교하게 관리한다. '생태학적 시스템(ecosystem)'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류망 · 부품을 싹쓸이하라

1997년 잡스가 복귀한 후 맞이한 첫 번째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애플은 5000만달러를 들여 예약 가능한 비행기 화물칸을 모조리 선점했다. 신제품 아이맥을 운송하기 위해서였다. 애플이 화물칸을 점령하는 바람에 경쟁사 컴팩은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생산 단계에 들어서면 물류망과 마찬가지로 부품도 싹쓸이한다. 이때 800억달러에 이르는 애플의 현금보유액은 강력한 무기가 된다. 대량주문은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 애플의 이 같은 전략 때문에 지난해 아이폰4가 출시될 때 경쟁사 HTC는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애플의 협력사들은 대량수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지만 까다로운 애플의 기준을 맞추느라 고전한다. 부품 가격이 어떻게 산정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재와 노동비용, 예상이익까지 첨부한 명세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일이 다가오면 애플은 기밀 유지를 위해 강력한 통제에 들어간다. 중국 조립공장으로 운반되는 부품 박스에 전자장치를 설치해 일일이 추적,감시한다. 애플 제품이 아닌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토마토 박스에 제품을 실어보낸 적도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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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기업 임원인사 키워드 'WEST'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 분석… 벽(Wall)·윤리(Ethic)·감축(Short)·이공계(Technology)]

삼성과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임원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올해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WEST'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기관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8일 올해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Wall(벽), Ethic(윤리), Short(감축·단축), Technology(이공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소장은 "성별과 학벌과 같은 우리 사회의 벽이 무너지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특히 여성에게 임원 승진 기회가 이전보다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임원 숫자는 2005년 13명에서 2007년 26명으로 2배 늘어났고 올해에는 76명으로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여성임원이 100명이 넘을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여성 인력 활용을 강조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여성 임원들이 사장까지 해야 한다"며 여성 임원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임원 회의에서 '그룹 규모에 비해 여성 임원이 너무 적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소장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벽인 학벌 역시 허물어질 대상으로 꼽았다. 오 소장은 "이미 최고경영자(CEO)급 인사에서는 소위 말하는 SKY대를 중심으로 특정 대학 출신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1000대 기업 CEO 가운데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비율은 지난 2007년 59.7%에서 올해 41.7%까지 낮아졌다.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윤리(Ethic) 또한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오 소장은 "단순히 실적 향상만을 위해 윤리성이 결여된 기업문화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수명이 오래 지속 될 수 없다는 것을 오너 경영자들이 잘 인식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 화두인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윤리경영이 필수적 요소로 대두되고 있어 윤리 항목을 인사 고과에 중요한 비중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원 감축(Short) 역시 인사의 주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어서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임원을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이 많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 소장은 "임원 승진 기간이 더 단축되거나 평균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도 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조기 임원 승진 발탁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Technology) 출신이 대거 ‘별(임원)’을 달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련 인력들의 발탁 인사도 예상된다.

오 소장은 "1000대 기업 중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은 2008년 41.4%에서 올해 43.9%로 늘어났다"며 "법학이나 행정학 출신의 관리형보다 이공계열 출신의 현장현 CEO를 선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WEST’의 모든 것 삼성 인사에 다 있다

여성 인재 대대적 중용

글로벌 위기돌파 과감한 인사

‘삼성의 인사를 보면 재계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삼성그룹 인사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 인사 트렌드인 WEST의 사실상 모든 내용을 삼성이 이미 실천했거나 계획 중이다. 특히 내년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삼성의 인사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그룹은 매년 12월 초 정기 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는 지난 6월 불거진 삼성테크윈 고위 관계자들의 부정·비리 때문에 연말 인사 원칙을 깨고 3번의 사장단 인사가 전격적으로 단행되기도 했다.

올해 삼성그룹의 인사 관전 포인트는 ▷불황기 때의 인사 방식 ▷글로벌 특허전 대응 인사 ▷여성 인재 중용 등 세 가지다.

내년 글로벌 경기는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혼란과 충격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난관 돌파’에 능한 추진력 있는 인재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삼성은 김순택 현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필두로 컨트롤타워의 조직 구성과 인선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 변수가 인사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이 회장은 최근 “법무팀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그룹은 현재 자사의 법무팀을 보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한 로펌에서 10명 가까운 변호사가 단체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높아진 법무팀의 위상에 따른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는 부사장급 여성 임원들도 상당수 포진돼 있어 승진 연차에 오른 여성 임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감사팀 강화 여부와 ‘수시 인사 상시화’가 그룹 경영에 계속적으로 반영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m.com

안심 못하는 CEO, 이젠 수시 인사 시대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대응

수익없는 곳 즉각 교체

정기인사 ‘수시’로 전환



인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안심하기 힘들어 졌다. 예년과 달리 CEO급 인사들도 정기 인사가 아닌 수시 인사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CEO 교체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최근 CEO 인사 스타일을 획기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회사는 바로 삼성그룹이다. 보통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한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보니 주요 계열사 CEO들이 장수하는 편이고, 교체가 되더라도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출근경영을 통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챙긴 이후 삼성의 인사 스타일은 확 바뀌었다.

이 회장은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벌인 후 비리나 무능 등 결격사유가 발견된 CEO를 즉각 교체했다.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밝혀진 삼성테크윈의 경우 오창석 사장을 전격 경질했으며 사업성과가 안 좋은 LCD 사업부와 삼성병원 수장도 갈아치웠다.

삼성의 이 같은 기류는 다른 기업들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현대와 동부, 두산그룹 등도 정규 인사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CEO 인사를 단행해 업계를 긴장시켰다.

현대그룹 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U&I는 최근 한국IBM, LG CNS 등을 거친 IT 전문가 오영수 씨를 사장으로 영입해 이기승 현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현대U&I가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기로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CEO 인사를 앞당겨 단행한 동부그룹도 서영준 동부제철 부사장을 동부특수강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두산그룹은 이상하 ㈜두산 부사장을 그룹 내 컨설팅업체인 네오플럭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종갑 사장은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을 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들도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특히 기업 오너들이 CEO를 교체하면서 이런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관행 벽 허물고 내실 다지고…미래인재 대거 전진배치

도덕성은 눈감아 줬는데

이제 주요인사 주요잣대로


삼성전자·현대기아차 등

악조건속 호실적 불구

승진규모는 최소화 예고


핵심분야 적임자 발탁

미래먹거리 확보 최우선



연말 임원인사를 한 달여 앞두고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상황이 어려운 데다 내년 경제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이 허리를 바짝 졸라매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이전 인사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더해지면서 올 임원인사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때문에 벽(Wall)을 허물고, 강한 윤리의식(Ethic)을 가진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승진 규모를 줄이면서도(Short)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이공계(Technology) 인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탁할 것이라는 ‘WEST’가 연말 재계 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연말 인사시즌을 본격적으로 맞이한 재계가 기대감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올해 인사의 특징은 성별 파괴, 학력 파괴, 승진연한 파괴 등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물갈이와 발탁 인사로 요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초 구본무 LG 회장이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하면서 격려하는 모습.  [사진제공=LG]

▶관행 깰 새로운 바람 예고=올 국내 대기업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성별이라는 이전 인사잣대를 허무는 시도가 어느 정도 강하게 이뤄질지 여부다.

재계에서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의 움직임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 8월 그룹 내 여성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 이길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 사장까지 돼야 한다”면서 여성 CEO 배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 인사가 재계 전체 인사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은 물론 다른 그룹에서도 여성인력 발탁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기업 연말 임원인사와 관련해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도덕성이다. 주요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과 직원을 이끌어야 할 리더십 등을 감안할 때 도덕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조직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서다. 삼성이 직원들의 도덕성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국내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예전에는 실적이 뛰어나면 도덕성 부분은 다소 눈을 감아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임원 한 사람의 도덕적 결함이 기업 전체를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도덕성이 임원 인사의 주요 잣대로 자라잡았다”고 설명했다.


▶내실 다지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올해 주요 기업 임원인사는 위기 대응을 위해 최대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를 책임질 인물을 전진배치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잇따르면서 대부분 기업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다. 물론 삼성전자, 현대ㆍ기아차 등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올 목표를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임원인사에서 승진 규모는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것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승진잔치를 벌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4대 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승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말로 이러한 분위기를 전했다.

매년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성장동력 확보 노력은 올 인사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분야에 적임자를 배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삼성그룹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에게 그룹의 신수종사업인 의료ㆍ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임무를 맡겼고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실시한 CJ가 향후 그룹의 세계 시장 공략 첨병 역할을 할 제일제당 바이오사업과 성장동력인 헬로비전, 오쇼핑 등에서 대거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내년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올해 말 국내 대기업 임원인사의 핵심은 예전 관행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나가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ㆍ이충희 기자/hamlet@heraldm.com

은행권 임원 연말 물갈이 바람

SC제일은행 명퇴 단행

우리銀 대대적 인사 예상


올해 연말 은행권에 대대적인 임원 인사 바람이 불 전망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은 지난달 말 12명의 임원을 명예퇴직시킨 데 이어 연내 8명을 추가로 명퇴시킬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의 대규모 임원 명퇴를 두고 지난 6월 말 이후 60여일이 넘은 은행권 최장기 파업과 관련한 문책성 인사이거나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말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명퇴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본점 조직 개편을 이유로 직원 160여명을 SC금융지주 자회사 등에 재배치할 계획이지만, 노동조합은 인력구조조정 수단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임원 23명 가운데 7명이 임기가 올 연말 만료돼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이순우 행장 취임 후 첫 연말 정기 인사여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역시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행장 취임 후 첫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인사폭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부행장 10명 가운데 3명의 임기가 연말에 돌아온다. 최근 공석이 된일부 본부장에 대한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부행장 9명 가운데 8명이 임기 2년이 만료되지만, 외환은행 인수 이후에 따른 조직 안정 필요성에 따라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이달 24일 만료됨에 따라 후임 연합회장으로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한나라당에 파견된 남진웅(행시 23회)수석 전문위원,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주도했던 서종대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등이 추천돼 청와대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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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경영사단, 美 IT기업 빡세게 열공중

현대차 새 슬로건, 창의경영 시도…임원들 10여명 출장

세일즈포스닷컴·구글 방문…IT·자동차 서비스 접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창의 경영'을 표방했다. 현대차의 새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새로운 생각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든다)'의 실천 방법인 셈이다.

8일 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임원 10여 명은 세계적인 IT기업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에는 현대ㆍ기아차 뿐 아니라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등 계열사 일부 임원과 이상철 그룹 인재개발원장, 경영학과 교수 등도 동행했다.

출장 임원 대부분은 이사, 상무, 전무 등으로 구성됐다. 변화를 주도할 핵심 직급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주일간 CRM(고객관계관리)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999년 3월 설립된 IT기업으로, CRM 등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 및 플랫폼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웹 클라우드 컴퓨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다. 구글은 익히 알려진 검색엔진 기업으로,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이 자동차기업이 아닌 IT기업을 방문하는 이유는 정 부회장이 언급한 창의경영의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각 자동차업체들의 품질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자동차 품질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으로 차별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출장 역시 "자동차업체가 아닌 다른 업종에서 적용할 것을 발견하라"고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는 가지 않지만 굉장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팀 운영, 사무실 환경 등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들어 서비스 차별화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 자동차 품질도 중요하지만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서비스가 필수라는 것이다. '찾아가는 시승서비스' 등 올 들어 잇달아 선보인 서비스는 이 같은 의중을 잘 반영한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 임원들이 접하게 될 IT와 자동차 서비스 접목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출장은 정 부회장의 지시를 받은 인재개발원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용인시 마북에 위치한 연수원 증축에 돌입하는 등 인재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인재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수십억원에 불과하던 인재개발원 한 해 예산이 최근 들어 수백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리는 GE의 인재양성학교 '크로톤빌'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번 출장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임원들은 출장을 다녀온 후 2개월 뒤에 구체적인 액션플랜 제출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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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시스코 첫 글로벌 협업…亞공략 시동

글로벌 스마트 스퀘어 선도

통신-IT융합 전략 발표


초기자본 3000만弗 규모

기업가치 총 6000만弗 이상


전문가 양성·시스템 구축

2014년 1000억 매출 기대

KT와 시스코(www.cisco.com)는 8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올레 스퀘어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통신-IT 융합 전략을 발표했다. 양사는 글로벌 전략 사업의 첫 단계로 ‘스마트 스페이스’ 사업 전문회사 ‘kcss’(kc smart service)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광대역 통합망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스페이스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시티에서는 사무실의 온도, 습도,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도시의 교통시스템을 통합관제센터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 기기로 출입등록을 하고 주차 정보를 제공받는 등 방문 지역과 시설의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양사가 발표한 주요 협력분야는 ▷스마트 스페이스 전문회사 kcss 설립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등이다.

kcss는 KT와 시스코의 ICT 기술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총괄 경영은 KT가 맡으며, 내년 1월부터 국내에 본사를 두고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각 사이트별로 현지 거점을 운영한다.

kcss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중국(홍콩 포함),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총 14개국에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합작사의 직원도 내년 1월 설립 초기 30명에서 오는 2012년까지 70명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KT 이석채 회장(가운데)이 8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시스코 간 MOU 체결식 후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오른쪽)과 화상을 통해 악수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m.com


합작사의 초기 자본금은 3000만달러 규모이다. 또 사업기회, 기술이전, 인력배치 등을 KT로부터 제공받아 총 6000만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kcss는 KT가 개발한 스마트 스페이스 통합 플랫폼 ‘유비 칸(Ubi-Cahn)’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 받는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 스페이스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와 장치를 하나의 통합시스템에서 감시, 분석, 제어할 수 있게 해 준다.

kcss는 2014년부터 매년 약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2021년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 스페이스 시장에서 누적 매출 2조원 대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시스코는 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B2B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협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내년 초까지 국내외 솔루션 전문기업과 교육, 금융, 국방 등 각 분야별 업무특성에 맞는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기자회견에 참여한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KT와의 협력관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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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받는 기업: 이해관계자 공생의 경영모델 (POSRI)

Ⅰ. 새로운 자본주의 모색 움직임
Ⅱ. 이해관계자 공생경영의 부상
Ⅲ. 이해관계자 공생경영의 실천전략
Ⅳ. 종합 및 결론

□ 금융위기와 불황의 반복, 빈부격차와 실업 등 경제 주체 간의 양극화 및 불균형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적인 움직임 확산

□ 이해관계자 공생경영은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기업들의 역할 재조명과 경영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 선도 기업들의 성공은 촉매제로 작용할 것

□ 사업환경 측면에서 이해관계자 공생경영 부상의 배경은, 고령화, 스마트 인터넷 확산, 사회적환경적 책임 요구 증대, 산업 생태계 차원의 경쟁력이 기업 성패의 핵심 요소로 대두됐다는 점 등

□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만족의 유대관계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이해관계자 전체의 시너지를 내는 데 능숙한 기업들은 장기적인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주 위주의 경영을 하는 기업보다 유리해질 가능성이 클 전망

□ 이해관계자들, 지역사회 및 정부와의 공동체 가치 창출, 역량 있는 공급사 및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장기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들과의 유대, 열성적인 마니아 고객층 확보와 유지, 창의와 자율성으로 무장한 인재 양성이 중요

□ 공생경영 성공의 핵심 관건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시너지 창출,  이윤 이상의 차원 높은 가치 추구 및 공감대 형성, 서번트 리더십과 감성지능형 리더십 발휘, TACTILE 문화 구축, 이해관계자 접점에 있는 개인간 부서간 조율과 통합에서 비롯
* TACTILE: Trust, Authenticity, Care, Transparency, Integrity, Learning, Empower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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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방한 구글 슈미트 회장이 풀 '보따리'는?

국내 검색시장 뚫기? 反애플연대 강화?

[세계일보]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T업체 인수설 등 확인되지 않은 억측이 난무한다. 당사자는 방한 목적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쪼개 청와대를 예방하고,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다.

2007년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한국에서 열린 디지털 포럼 참석차 입국했던 슈미트 회장은 석종훈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등 업계 관계자만을 만난 후 돌아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구글도, 그의 위상도 변했다. 구글은 세계 최대 모바일 운영체제(OS) 공급사로 한국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더욱 강고해졌다. 국내 스마트폰의 70%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삼성전자·LG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도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OS를 쓴다.

관심은 방한기간 그가 풀어놓을 보따리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하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인수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다음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부인했다. 다음 관계자는 “현 경영진과 인수와 관련한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재웅씨와 슈미트의 만남 약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글이 한국에서 새로운 서비스나 모바일 서비스 강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슈미트 회장은 2007년 방문 당시 ‘아이구글’이라는 개인화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였었다. 구글은 웹 검색 서비스에서만큼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장 웹 서비스 점유율을 높이기 어려운 만큼 70%의 점유율을 보이는 모바일 서비스에서 새로운 무기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체 대표들을 잇따라 만난 만큼 망중립성 문제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거나 NFC(근거리무선통신) 서비스 활성화 방안 등에 관해 언급할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7일 청와대를 예방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슈미트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세계 IT 시장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스마트 시대에 미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창조적인 인터넷 생태계 조성과 신산업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며 “구글과 한국 IT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에 대해 “인터넷 시장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개방과 글로벌 지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인터넷 창업자 지원과 유튜브에 K-팝(한국대중가요) 전용 채널 개설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슈미트 회장이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이라는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돕는 지원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은 앞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 관계자들을 만났고,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와 LG전자 관계자와도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슈미트 회장 특별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김청중·엄형준 기자

 

구글, OS 글로벌 생태계 전방위 협력 요청



[서울신문]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7일 국내 정보기술(IT)업계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현안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애플 및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설 수 있는 ‘안드로이드 대국(大國)’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충분히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들, 안드로이드 활성화

슈밋 회장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등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면담했다.

그는 이통사 CEO들과 ‘구글월렛’을 이용한 모바일 월렛(지갑), 모바일 커머스, NFC(근거리무선통신), 동영상 서비스 등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을 요청했다.

슈밋 회장은 SK텔레콤 하 사장에게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급성장을 이끈 점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한 뒤 “모바일 커머스와 SNS, 스마트홈, 스마트TV 등과 관련한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사업을 하면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슈밋 회장에게 “구글과의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위 레벨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KT의 이 회장 역시 안드로이드의 시장 개척에 대한 자사의 공헌을 소개하며 “구글과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KT는 넥스서원,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 등 안드로이드의 리딩 디바이스 3개를 모두 출시한 사업자로 안드로이드 단말의 시장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구글의 월렛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KT가 최근 BC카드를 인수한 만큼 양사가 상호 협력할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성방송과 IPTV 등 방송광고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자.”고 의견을 전했다.

슈밋 회장은 LG U+ 이 부회장과도 모바일 월렛과 동영상 서비스, NFC 등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으며 이 부회장은 직접 LTE를 시연하며 속도감 있는 자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소개했다. 양측은 LG U+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구글 월렛 서비스의 공동 추진과 NFC 응용사업의 공동 전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구글 유튜브를 위한 한류 콘텐츠 소싱과 LTE에서의 고해상도(HD)급 유튜브 서비스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제조사에 특허 라이선스 지원

슈밋 회장은 스마트 기기를 만드는 제조사 가운데 팬택과 LG전자, 삼성전자의 CEO들을 만났다.

구글은 슈밋 회장이 이들 제조사와의 만남에서 안드로이드 오픈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과 LG, 팬택 등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개발사들의 우려가 커진 시점에 잇따라 CEO 회동을 가진 점에 비춰 구글이 제조사들에 특허 라이선스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보따리’를 풀어 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슈밋 회장은 박병엽 부회장에게 “안드로이드폰 업체 가운데 팬택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팬택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슈밋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과 만난 뒤 사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답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도 기자들에게 슈밋 회장과의 만남을 부인하지 않아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 위주였던 삼성과 구글의 협력이 TV 쪽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구글 회장, 삼성 치켜세우고 MS 비난 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대 파트너사인 삼성전자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삼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경계했다.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슈미트 회장은 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전 세계에 2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다"며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또 삼성과 구글이 손잡고 만든 세 번째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제품)인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담고 있다"면서 "이 제품만 있으면 디카는 물론 동영상 캠코더가 필요없다"고 소개했다.

갤럭시 넥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기기를 서로 갖다대기만 해도 연락처 및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이라고 꼽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전날 삼성전자를 방문해 최지성 부회장과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대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답을 꺼렸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삼성전자나 HTC 등이 특허 침해와 관련해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MS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만든 것이지 MS의 작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또 "MS가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두려워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는 전술을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 로열티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MS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하고, 대신 서로의 특허권을 인정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기로 하는 등 제휴를 강화했다. 또 MS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윈도폰 개발과 마케팅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은 것은 반(反) 애플 전선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을 염두에 둔 것은 물론, 안드로이드 외에도 운영체제를 다양화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 역시 낮추기 위한 의도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와 MS의 라이선스 협약은 '강탈'이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MS의 수법"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이해 다른 회사들이 성취한 것들로부터 수익을 빼앗기 위해 법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이는 혁신의 속도를 방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할 할 필요가 있고,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MS가 달가울리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이날 "스티브 잡스(애플 전 최고경영자)는 30년지기 친구였고, 나는 애플에서 3년 반 동안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잡스를 잃은 슬픔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잡스가 전기에서 '안드로이드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훔친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그의 사후 나온 책에 쓰여진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먼저 시작됐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에릭 슈미트 "한국인은 창의성을 타고 났다"

"한국인은 뛰어난 재능과 창의성을 타고 났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8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인터넷 개방성과 혁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인은 뛰어난 재능과 창의성을 타고 났다. 한국에는 우수한 개발자 기업 그리고 기업가들 또한 많다"며 "최근 한국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고 주요 휴대폰 제조사가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등 국내외 모바일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을 예로 들면서 한국 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또 엔지니어링과 제조업 등에서 보여준 우수성을 디지털 공간에서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슈미트 회장은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성장 동력은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HTC와 같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이었다"면서 혁신을 위한 개방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는 향후에도 변함없이 개방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의 뛰어난 창조성과 재능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이 수반 된다면 모든 이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한국 IT 산업은 지속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슈미트 회장은 IT 및 모바일 분야 성장을 위한 개방 및 모바일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오늘날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는 정보 혁명의 중심에는 모바일이 있다"라며 "미래의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모바일 기기에 적용될 것임이 확실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모바일의 엄청난 잠재력은 구글의 오픈소스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본격 도래할 모바일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나 인프라뿐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동반돼야 하며 무엇보다 이런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개방성 철학'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개방성을 세 가지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IT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라며 "세계 시장에 대해 열려 있고 이와 관련한 협력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인터넷 산업이 국내 총생산(GDP)의 약 4.6%에 불과하다"면서도 "산업 전반에 가져온 생산성 증가와 문화, 대인 관계,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등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 가치로는 환산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고 진단했다.

또 인터넷이 국가와 대륙 간의 국경을 허물어뜨렸으며 이를 기회 삼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회장은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그동안 닫혀 있었던 게임 카테고리를 조만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만든 우수한 게임을 전 세계인들에게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혁신의 선두에 있는 한국의 기술과 한국의 우수 콘텐츠가 전 세계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장기적인 약속의 실천이며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 하에 개별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게 슈미트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일문일답>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인사말하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1.11.8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에릭 슈미트(56) 구글 회장은 8일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인터넷 규제가 개방적이 되고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가끔 컴퓨터를 끄고서 가족과 저녁을 먹고 아내에게 키스도 하라"고 말하며 '균형된 생활'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슈미트 회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2009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졸업식장에서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끄고 가족을 돌아보라"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지금도 그 말이 유용한가.

▲그때 말했던 부분에 동의한다. 균형된 생활을 강조하고 싶었다. 가끔 컴퓨터를 끄고 가족과 저녁을 먹고 부인에게 키스해주라는 것이다.

사람과 컴퓨터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컴퓨터는 사람을 힘있게 만들어주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그리고 나서는 다시 (컴퓨터를) 켜면 된다. 나도 그렇게 한다.(웃음)

--스티브 잡스가 자서전에 '구글은 애플의 창의성을 훔쳤다'고 언급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나.

▲나는 3년 반 동안 애플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20년간 내 친구였다. 여전히 매우 슬프고 상실감 느끼고 있으며 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다. 책에 대해 그가 죽은 후에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서 코멘트하지 않겠다.

다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구글의 엄청난 창의성에는 모두 동의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오픈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테크놀로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툴, 애플리케이션이 개방돼 경쟁해야 한다. 예전에 유닉스를 개발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과 협력하고 공유해서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구글 서비스 중에서는 안드로이드와 크롬 두 가지가 개방된 생태계와 관련이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팀이 매우 현명했던 것이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요소를 수집해 하나의 컬렉션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크롬은 소스 코드를 개방해 안전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나 HTC 등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 구글이 이런 부분에서 제조사들을 지원할 계획이 있나.

▲(MS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지, MS가 만든 것은 아니다. MS는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두려워해서 사실을 말하고 않은 채 사람들을 겁주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으로 인해 악성코드나 불법 복제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앱이든 안드로이드 마켓의 규정과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바로 내릴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에 불법 카피 같은 위법이 없어야 한다. 구글은 이를 단절하기 위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 개발자들은 이미 상당히 큰 수익을 얻고 있으며 수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나.

▲한국에 스마트폰이 규제 때문에 늦게 들어왔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한국이 이뤄낸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으며 규제와 관련해서는 최 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법률에 대한 이야기 없이 일반적인 언급을 했다.

인터넷 규제에서 한국보다 더 개방된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인터넷 규제가 개방화·현대화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유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구글 데이터센터가 한국보다 인터넷 환경도 좋지 않고 날씨도 더운 싱가포르나 홍콩, 대만 등에 설치됐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효율성에 대해 복잡한 검증을 거친 결과다.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 오히려 효율성이 높다.

--구글 플러스에 익명성을 허용할 계획이 있나.
▲실명을 사용해 코멘트의 수준이 높아지고 좋아졌다. 익명성과 관련해 다소간의 유연성은 있겠지만 실명이 아닌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삼성 반응은 어떻던가. 인수 후 모토로라가 특별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적인 언급은 부적절하다. 삼성전자 측 인사들을 만나서 구글과 삼성의 로고가 같이 있는 훌륭한 제품이 성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이 줄어든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갈 것이며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계속될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의 서비스를 제외하는 추세다. 이 같은 점이 구글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그 부분은 애플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아이폰에서도 다양한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제공되고 있고, 최대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안드로이드의 경우 애플의 어떤 앱에 대해서도 차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애플이 원한다면 원하는 만큼의 앱을 올릴 수 있다.

bkkim@yna.co.kr


슈미트와 악수하기 '호들갑 대한민국'


구글, 모바일결제 실리만 챙기고 국내 업체와 협력案은 기대밖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삼성동(하성민 SKT 사장)→양재동(박종석 LG전자 부사장)→남산(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팬택 박병엽 부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청와대(이명박 대통령)→방송통신위원회(최시중 위원장)→강남역(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7일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은 잠시 쉴틈도 없이 국내 기업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하루만에 국내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은 모조리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까지 예방했다.

하지만 정작 풀어 놓은 선물 보따리는 실망스럽다. 개발자 지원과 유튜브에서 K팝 전용 채널 개설 등 보잘 것 없는 것 뿐이다.

에릭 슈미트는 지난 6일 한국에 도착해 서울 삼성동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짐을 풀고 7일 오전 9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만났다. 구글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을 제외하면 에릭 슈미트의 모든 동선을 비밀에 부칠 정도로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하 사장과 에릭 슈미트는 스마트폰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망 과부하 문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사업 '구글 월렛' 관련 협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관련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자 마자 에릭 슈미트가 향한 곳은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의 서초 R&D 센터였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부장과 만난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뒤 다시 남산으로 향했다.

남산 그랜드 하야트 호텔로 자리를 옮긴 에릭 슈미트는 정오 12시 이석채 KT 회장과 회동했다. 식사 시간이었지만 간단한 다과로 끼니를 때우며 회의를 했다. 오후 1시쯤에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연이어 면담을 가졌다.

KT, LG유플러스측과 에릭 슈미트가 회동하던 중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전에 예고된 바 없던 이 회장이 나타나자 장내가 수근거렸다. 구글은 이날 이동통신 3사에게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 회장 역시 카드 사를 분사 하고 SK텔레콤이 선보인 하나SK 카드처럼 통신사와의 시너지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글 월렛'의 서비스를 위해 만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이 국내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위해 통신 3사 및 금융지주사와의 접촉을 본격화 했다고 볼 수 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과도 만나 포괄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병엽 부회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호텔을 빠져나오던 중 기자들의 접근을 막으려던 직원들을 '괜찮다'고 물리치며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는 여유를 보였다.

다음 인수설에 대해 "구체적인 기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좋은 기업이 있으면 추천해달라"며 한국 기업에 관심을 보였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기대했던 한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문제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다(Not sure)"라고 짧게 언급해 실망감을 더했다.

이후 에릭 슈미트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과 유튜브에 K팝 전용 채널을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 등은 밝히지 않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 방한 면담일정
이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직후 다시 방송통신위원회로 향해 최시중 위원장을 만났다. 최 위원장에게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OS의 유료화에 대한 말들이 많은데 유료화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 업체들이 구글에게도 중요한데 유료화 한다면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에릭 슈미트는 다시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사를 찾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까지 구글과 삼성전자가 협력하며 쌓아올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해 극찬하며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번 에릭 슈미트 방한을 계기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한 모바일 결제 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전방위 협력을 약속 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도 있고 해서 에릭 슈미트의 방한에 큰 기대를 했었다"면서 "구글 입장에서는 협력사를 챙기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요구하는 등 실리를 챙겼지만 구글이 제시한 협력안은 이미 각 회사마다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터라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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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대 대박 론스타 ‘먹튀’ 잰걸음

금융위, 8일 초과지분 매각명령…외환은행 인수가격 깎일지 주목

[세계일보]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먹튀’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매각협상만 끝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 한국에 진출해 대박을 터뜨리고 떠나게 된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8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은 론스타에 초과 지분(41.02%)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앞으로 6개월 내 지분을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 관심은 앞으로 진행될 론스타와 하나금융 간 매각협상 추이로 쏠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매각협상을 둘러싸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 측이 지분 강제매각에 쫓기는 론스타보다 유리한 입장인 만큼 외환은행 주가 폭락 등을 이유로 들어 인수가를 깎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해 론스타 측이 기존 계약대로 마무리하자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시라도 빨리 외환은행을 인수하려는 하나금융 측에 맞서 인수가격이 별반 깎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위가 강제매각 명령을 내리면 협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라며 “얼마를 깎겠다는 가이드라인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현 계약대로 외환은행을 매각하면 5조원(세전 기준)이 넘는 순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론스타는 2006년 5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을 끝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2조1549억원을 투자했다. 배당, 일부 지분 매각, 외환은행 경영권 매각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7조3085억원으로 예상된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외환은행 지분 인수계약을 오는 11월 말까지 연장하는 한편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에 대해 주당 1만3390원씩 모두 4조405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론스타가 외환은행 배당금을 챙겨간 만큼 인수가를 깎기로 합의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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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혼 담겨야 할 연설문을 돈 주고 자문했다?<BR>과거 관행은 '거짓말', 아무리 영혼이 없다 해도..."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2신 보강 : 7일 오후 4시 2분] "이전 정부도 하던 자문활동" - "대통령 혼을 돈주고 자문받나?"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각) 미 국무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의 오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당시 연설문 작성을 위해 미국의 한 로비업체에 연설문 초안이 의뢰됐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전 정부에서 해오던 관례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전 정부 관계자들은 '업체의 연설문 초안을 받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반발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참석, 관련 잘의를 받고 "대통령 연설은 우리 연설비서관과 참모들이 작성한 것"이라며 "(미국 의회연설 등은) 귀중한 기회니까 미국 의회에서도 어떤 기대를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자문활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임 실장은 이어 "외국 연설문은 해당 국가가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해당 한국대사관에서 취합해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 된 연설문의 경우) 그 중에 미국 업체가 대상기관이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에서 기자들은 만나 "연설문은 최종적으로 청와대가 작성하는데 미국의회 연설이나 국빈방문 당시 의미 있는 행사 있었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드래프트(초안)를 받는다"며 "그 중 한 곳이 주미한국대사관이었고, 대사관에서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초안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가 연설문 작성하는 것은 다양한 곳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구한다. 그걸 갖고 열번 스무번 독해하면서 완성이 된다. 여기서 온 연설문은 그 중 극히 일부분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채택하고 해서 골격이 만들어진다"며 "이는 김대중 정부, 김영삼 정부에서도 다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관계자들 "대통령 혼 담는 연설문, 어떻게 돈 주고 자문?"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인 미 의원들에게 거수 경례하고 있다.
ⓒ 청와대

 

청와대의 해명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은 청와대에서 작성됐고, 로비업체의 연설문 초안은 참고자료로만 활용됐을 뿐'이라는 것이고, '이전 정부에서도 해오던 관행'이라는 것. 그러나. 이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에 문제된 연설문 작성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은 외교부의 해명에 대해 "돈을 주고 그런 걸 했다는 게 나로선 금시초문"이라고 반응했다. 김 사무국장은 "외교부가 돈을 썼는지 어땠는지 내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 그런(연설 자문을 하는) 업체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국정홍보처가 '다이나믹 코리아' 국가 브랜드 홍보를 하면서 돈을 주고 외부의 자문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대통령 연설과 관련해 외국 업체에 돈을 주고 자문을 받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연설문 작성 때는 보통, 관련 부처, 해당국 대사관에서 '이번 연설에 이런 내용을 담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온다. 그래서 청와대는 이 내용을 보고 연설에 담을 건지 채택한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작성된 초안이 참고자료로 올라온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대통령 연설문에는 대통령의 철학과 국익에 대한 판단 등이 담기는 것이고, 대통령의 혼이 담기는 것"이라며 "그걸 돈을 주고 자문을 받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자꾸 전 정권들을 걸고 넘어가려는데, 참 이해 못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역시 참여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전 비서관도 "과거 정부에서도 그런 일이 있다는 해명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청와대나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연설도 극비 사항에 해당한다"며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몇 명만 아는 정도다. 대통령 말 한마디로 증시가 출렁이고 정치사회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을 외부에 맡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순방 중 이뤄지는 해외연설은 외교전쟁, 경제전쟁에 해당하기 때문에 절대로 외부에 미리 알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무리 영혼이 없는 공무원, 영혼이 없는 대통령일지라도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군사정부 때도 대통령 연설을 외국업체에 그것도 돈을 주고 한 일이 없을 것이고 참여정부는 물론 김대중 정부 때도 마찬가지다, 김대중 대통령은 늘 구술 정리하도록 했었다"고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도 "대통령님은 각 부처와 청와대 각 비서실에서 올라온 안을 갖고 스스로 자료를 참고해 정리하시고, 구술하시거나 첨삭해서 연설문을 스스로 완성하셨다"며 "말은 자신의 것이기에 온전히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이어 "초안을 받아서 검토하거나 밖에서 자문을 받아서 하는 일은 없었다"며 "지금 문제된 식으로 연설에 자문 받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대통령 연설을 어떻게 돈을 주고 자문을 받는가"라고 말했다.

 

[1신 보강: 7일 오후 12시 53분] '기립박수' MB 미국 연설, 미국 용역업체 작품?

 

지난 10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미국 의회, 상공회의소 등에서 했던 연설문은 미국의 로비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 인터넷판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주미 한국대사관은 지난 9월 말부터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웨스트윙 라이터스(West Wing Writers)에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연설문을 작성하는 작업을 맡겼다. 

'기립박수 연설문' 미국 로비업체가 초안 작성

이런 내용은 미국 법무부의 외국로비공개법 자료에 나타나는데, 계약서에는 이 회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고 초안에 들어갈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주 용역내용으로 돼 있다.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관련해선 1만 달러, 미 의회 연설과 국빈 방문 관련 연설에 3만6500달러, 모두 4만6500달러가 소요됐다.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초안 작성 및 미 상·하원 의원들에 대한 분석 및 전략적 충고도 제공하게 돼 있다.

이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을 인용했고, 6·25 전쟁에 참전한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기도 했다. 당시 기립박수 5번 등 총 45번의 박수가 터졌는데, 청와대는 "외국 정상 연설 중 최다 기록"이라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도 지난 2009년 3월 미국 의회 연설 등 미국 내 연설과 관련해 이 업체를 이용해온 것으로 나타나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2009년 9월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민주당 유력인사들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전문가들이 이끌고 있다. 

청와대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웨스트윙 라이터스의 계약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 연설문 작성은 외교통상부나 현지의 우리 대사관에서 보낸 의견을 참고한다"며 "참고는 하되, 청와대가 작성하는 최종연설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 자료가 로비업체가 작성한 것인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외국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게 되면 대사관을 통해 연설문 작성 전문업체를 포함한 상대국 관계자들의 자문을 구해서 연설문을 작성한다"며 "다만 아이디어를 채택할 뿐이지 그 내용이 그대로 채택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청와대만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전 정부에서도 관례적으로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민들은 수치심과 분노 느낀다"

 

국가원수의 연설문 작성을 해외의 민간업체에 맡긴 일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의 해외 연설 때는 대사관이나 관련 부처의 의견을 듣는 정도이지, 연설문 초안 작성을 (로비업체에) 의뢰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낸 서면브리핑에서 "국가의 철학과 가치가 담겨야 할 대통령 연설문을 상대국 '로비업체'에 의뢰하고, 거기에 국민의 세금까지 낭비한 상황을 우리 국민이 도대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외국 전문업체에 맡겨야 할 만큼 우리 공무원들의 수준을 낮게 본 것도 문제지만, 외국 로비업체가 작성한 연설문에 대한민국의 가치와 국익이 제대로 반영되었을 리도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5번의 기립박수를 포함해 모두 45번의 박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해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그 '파안대소'가 국격을 팔아넘긴 대가였다는 속사정을 알고 난 국민들은 수치심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상식적으로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이러한 일이 어떠한 결정 과정과 누구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이에 대한 공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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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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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경제로 본 금융위기 “적절한 규제 반드시 필요”


테크플러스 포럼 참석 '복잡계 경제학자' 브라이언 아서

[중앙일보 서경호]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 영문 자판은 쿼티(QWERTY) 자판이다. 1930년대 쿼티 자판보다 글자 입력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드보락(Dvorak) 자판이 개발됐지만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쿼티 자판이 시장 표준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복잡계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아서(W. Brian Arthur·산타페연구소 시티뱅크 지원교수·사진)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를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으로 설명한다. 경로 의존성이란 사람들이 어떤 이유든 한번 일정한 방향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그 방향이 옳지 않거나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기존 방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다. 물리학의 '관성 법칙'이 사회심리학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테크플러스 포럼 참석차 방한을 앞두고 있는 아서 교수를 e-메일 인터뷰했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잡계 경제학자로 유명한데, 복잡계라는 개념이 매우 생소하다.

 “복잡계(Complex system)는 모든 요소가 지속적으로 어떤 패턴을 보이며 반응하거나 혹은 항상 변하면서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복잡계 경제학(Complexity economics)은 경제를 이런 방식으로 본다. 몇 가지 변하지 않는 패턴에서 완벽하게 논리적인 플레이어들의 시스템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패턴 내에서 현실의 플레이어가 어떻게 적응하고 모색하는지를 연구하는 분야다.”

 고전 경제학의 세계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생산요소를 한 단위 추가할수록 수확 증가분은 줄어든다. 반면 아서 교수는 복잡계 경제학에서 수확체증의 법칙을 제시했다. 그는 하이테크 산업을 예로 들며 생산요소가 추가될수록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했다. 복잡계 경제학은 완전하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제주체를 상정하는 전통 경제학의 전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등 기업경영이나 정부정책에 불확실성이 많다. 좀 더 효율적으로 불확실성을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그런 건 없다. 진짜 없다. 복잡계 경제학은 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복잡계 연구를 통해 경제환경을 바꾸기 위한 적응전략이나 대응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는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경제가 어렵다. 복잡계 경제학으로 보면 어떤 해석이 나올 수 있나.

 “모든 나라 경제가 월가의 몰락과 이로 인한 신용위기의 여파를 받고 있다. 복잡계 경제학은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금융 규제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경로 의존성'을 얘기했다.

 “경로 의존성이란 지금 작거나 일상적인 결정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정책 결정자라면 마음에 깊이 담아둘 만하다. 작은 행동이나 이벤트 하나가 시스템을 좋거나 나쁜 길로 이끄는 사소한 계기(tip)가 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나 현대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비판해 왔는데.

 “우리는 기술을 잘 다루고 많은 것을 얻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우리의 생활이나 삶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게 걱정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기술이 우리에게 봉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기술에 봉사하는 양상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산업기술이 '사람을 위한 기술'로 발전하기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R&D) 정책을 어떻게 펴야 하나.

 “한국은 초고품질 기술을 보유한 거대 생산국이다. 한국은 기초과학 분야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

서경호 기자

◆복잡계(complex system)=복잡계 연구의 메카인 산타페연구소는 복잡계를 이렇게 정의했다. “수많은 요소가 존재하고 그 요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다 보면 어떤 일정한 패턴이 형성되거나 전혀 예상치 못 한 어떤 성질을 띠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패턴과 성질은 원래의 각 요소에 피드백되면서 또다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보면 경제는 그 자체가 복잡계다.

◆테크플러스(Tech+) 포럼=첨단기술과 예술·아이디어가 만나는 신개념 지식 콘서트다. 올해 포럼의 슬로건은 '기술과 나'. 미국의 세계적 지식축제인 '테드(TED) 콘퍼런스'처럼 창의적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다. 올해는 9~1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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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제국’ 주인 바뀐다

광산 재벌 오펜하이머 가문, 드비어스 지분 40% 앵글로아메리칸에 넘겨

[중앙일보 강남규] 어니스트 오펜하이머(左), 니컬러스 오펜하이머(右)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 재벌 오펜하이머 가문이 '다이아몬드 제국' 드비어스 경영에서 손뗀다. 그들의 투자회사인 'E 오펜하이머&선 인터내셔널'은 드비어스 지분 40%를 51억 달러(약 5조7100억원)에 글로벌 광산회사인 앵글로아메리칸에 넘기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드비어스는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 30%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광산회사인 알로와 함께 시장 점유율 공동 선두다.

 제임스 티거 오펜하이머 가문 대변인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며 “이번 결단은 역사적이면서 감회가 남다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분을 판 돈으로 아프리카 기업 5~10곳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대계인 오펜하이머 가문은 80여 년 동안 드비어스를 지배했다. 3대에 걸친 경영권 장악이었다. 애초 드비어스는 오펜하이머 가문에 의해 설립되지 않았다. 독일 유대계 금융자본인 로스차일드의 자금 지원을 받은 세실 로즈에 의해 1871년 세워졌다.

 하지만 사내 갈등으로 경영권이 1927년 어니스트 오펜하이머에게 넘어갔다. 이후 드비어스는 비약적으로 성장해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70%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오펜하이머 사람들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독재자나 군벌과 검은 거래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앵글로아메리칸도 오펜하이머 가문과 밀접한 관계다. 어니스트 오펜하이머가 드비어스 경영권을 차지할 때 앵글로아메리칸을 동원했다. 그는 1917년 미국 투자은행이면서 로스차일드의 경쟁자인 JP모건의 투자를 받아 앵글로아메리칸을 세웠다. 이후 이 회사는 드비어스의 지분을 야금야금 사들여 결정적인 순간에 오펜하이머의 경영권 장악을 지원했다.

 현재 드비어스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어니스트 오펜하이머의 손자인 니컬러스 오펜하이머다. 니컬러스는 앵글로아메리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결국 앵글로아메리칸은 거의 100년 만에 드비어스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 셈이다. 지분이 무려 85%나 되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앵글로아메리칸 쪽은 “중국과 인도 부유층이 금에 이어 다이아몬드에 눈을 떠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며 “아주 훌륭한 지분 인수”라고 자평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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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DP의 50%는 50년 전 기초과학 투자의 산물"

/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오바마 과학 자문 역임… 크라우스 애리조나 주립대 물리학교수 訪韓

"우리생활은 기초 연구 투자의 결실, 상대성 이론 없었다면 GPS도 작동하지 않았을 것"


"오늘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50%가 50년 전에 이뤄진 기초과학 투자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한 국가가 기초과학을 무시한다면 5년 안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는 다른 국가에 훨씬 뒤처질 것입니다."

로렌스 크라우스(Lawrence M. Krauss ·사진) 미 애리조나 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1986년 미 대통령 연구상을 받은 우주론 연구의 대가이자, '스타 트렉의 물리학' '스타 트렉을 넘어서' '거울 속의 물리학'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미 대통령 선거 당시 오바마 후보의 과학자문으로도 활동했다. 최근 고등과학원 강연차 방한한 그는 "오늘날 우리의 생활은 응용 연구가 아니라 기초 연구 투자로 이뤄진 것"이라며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없었다면 GPS(위성항법장치)도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GPS는 고도 2만㎞에 떠 있는 위성으로부터 시간 정보를 받는다. 이런 고도에서 중력은 지상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약한 곳일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간을 바로잡지 않았다면 GPS는 늘 틀리기 마련이란 말이다.

그런데 크라우스 교수의 이번 강연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아인슈타인의 실수'였다. 아인슈타인은 우주 탄생 이후 중력 때문에 물질이 다시 한 점으로 모이는 대충돌을 막기 위해 중력과 반대인 밀어내는 힘 척력(斥力)을 '우주상수'란 이름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후 "우주상수는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며 철회했다.

"우주가 원래 팽창한다면 대충돌 우려가 없으니 척력도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1998년 우주 팽창 속도가 일정하지 않고 갈수록 빨라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주를 밀어내는 힘이 다시 부상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우주 상수를 철회한 것은 성급한 실수였던 것이죠."

우주 가속(加速) 팽창을 밝혀낸 3명의 과학자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사실 크라우스 교수는 그들보다 3년 앞서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암흑에너지(중력과 반대로 물질을 밀어내는 힘)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당시 나의 주장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며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속 팽창을 입증하면서 내 예측이 입증됐고, 이후 우주를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우주를 밀어내는지 아직은 모릅니다. 우주엔 이처럼 질량도 없고 단지 밀어내는 힘만 가진 '무(無, nothingness)'가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크라우스 교수는 "우주가 계속 가속 팽창하면 우리 후손들은 오늘날의 우리와 달리 우리 이웃에 은하가 있는지도 모르고 우주 탄생의 신호도 보지 못할 것"이라며 "파티에서 '현실을 즐겨라, 미래는 비참할지니'라고 건배사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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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美 TPP(환태평양 전략적 경제연대협정)' 반발 확산… 노다, 조기퇴진 갈림길

"한·미 FTA 견제할 필요…" 노다, 10일 TPP 참가 선언

"의료보험 붕괴" 괴담 나돌고 反TPP 의원도 과반수 육박


요즘 도쿄 국회의사당과 정부청사 주변에서는 시위대를 수시로 만날 수 있다. 1000만 회원을 가진 전국농업협동조합 회원들이 TPP 반대를 위해 거의 매일 집회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TPP(Trans-Pacific Partnership)란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연대협정으로 일종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시위대는 국회의원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또 표를 무기로 의원들의 반대 서명을 받아내고 있다. 현재 TPP 반대 서명에 참가한 의원은 집권 민주당 120명, 자민당 166명 등 모두 356명으로, 전체 의석의 절반에 가깝다.

10일로 예정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TPP 참가 선언 발표를 앞두고 일본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노다 총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TPP, 소비세 인상, 연금개혁 등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면서 지지율이 9월 정권 출범 초기 60%대에서 최근 40%대로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TPP 참가에 대한 여론 동향이 노다 정권의 조기 퇴진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다 총리가 당내외 반대에도 TPP 참가를 서두르는 것은 미국과 FTA를 먼저 추진한 한국에 대한 견제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오바마 대통령은 TPP 조기타결을 업적으로 남기고 싶어한다. 미국은 "말로만 동맹을 외치지 말라"며 노다 총리에게 TPP 참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여론은 반반이다. 교도 통신 여론조사에서 참가 찬성이 38.7%인 데 반해 참가 반대가 36.1%이다. 최근엔 '의료보험제도가 붕괴하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외국 의약품이 대량으로 유통된다' 등의 TPP 반대론이 괴담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노다 총리에게 패배한 후 흔들리던 최대 파벌 오자와 이치로 그룹 등 비주류가 TPP 반대론을 중심으로 재결집하고 있다. 당초 TPP 참가에 긍정적이던 자민당도 "총리가 너무 서두른다"며 TPP 반대를 선언하고,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차학봉 특파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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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워싱턴포스트)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 되기는 힘들다"



성공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 경영도 성공적으로 잘할 수 있을까.

요즘 미국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 허먼 케인 갓파더스(피자 체인) 전 CEO가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자 기업인의 리더십이 대통령이 돼서도 유효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미 정치 전문 웹사이트 '제3의 길(Third Way)'은 5일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허먼 케인 등 그간 대선에 도전했던 CEO들은 "정치인들이 정치를 망가뜨렸다. 탁월한 경영 기법과 금융 감각, 결정력을 갖춘 기업 리더만이 국가를 잘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과 국가를 이끄는 리더십은 다르다고 본다. 정치 평론가 빌 슈나이더는 "기업의 CEO가 '선(善)한 독재자'라면 대통령은 혼돈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가는 리더라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WP는합의(consensus), 소통(communication), 통제력(control) 등 '3c'를 기준으로 CEO와 대통령의 리더십을 구분했다. 우선 대통령과 CEO는 합의를 추구하는 환경이 다르다. CEO도 합의를 추구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기업 내부에서만이다. 게다가 이는 조직 내 상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CEO는 자신의 의지대로 회사 조직을 재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야당은 물론, 당내 반대파와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때로는 미국의 친구이고 때로는 적이기도 한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과도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


대통령과 CEO는 소통하는 방식도 다르다. 허먼 케인 같은 CEO는 광고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만일 소비자들이 이를 수용치 않으면 광고나 상품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신문·방송은 물론, 블로그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정기적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통제력에서도 차이가 난다. 기업의 CEO는 고용과 해고, 승진과 좌천, 보너스 지급과 박탈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부하 직원들을 통제할 수 있다. 이사회 말고는 CEO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거의 없다. 반면 대통령은 임명권과 같은 통제력을 갖고 있긴 해도 견제 세력이 많아 자유롭지 못하다. 의회와 감사원, 수많은 민간 감시 기구가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본다. 때로는 의회나 사법부가 대통령이 어렵게 만들어놓은 정책을 무효화하기도 한다.

WP는 미디어 그룹 '포브스'의 스티브 포브스 CEO와 부동산 회사 '트럼프그룹'의 도널드 트럼프 CEO가 각각 2000년과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도중하차한 것은 CEO와 대통령의 리더십 차이를 인식한 결과라고 전했다.

캐슬린 홀 제이미슨 교수도 "CEO는 대중과 분리돼 있다"는 점이 정치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고 펜실베이니아대 웹진 널리지 와튼이 지난해 전했다. 일반 소비자 상대 제품을 만드는 회사 CEO라도 정치인이 유권자를 상대하는 방식으로 대중과 접촉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권경복 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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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 정치]애증의 계절… 영원한 동지는 없다



[동아일보]

‘MB 그림자’ 정두언-정태근, 쇄신 압박 앞장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한나라당 ‘쇄신 연판장’의 초안은 정태근 의원이 작성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귀국일(5일)에 맞춰 쇄신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2일부터 밤샘 작업을 했다고 한다.

서명 운동엔 정 의원을 포함해 초선 의원 5명이 나섰지만 그 중심엔 정두언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재선)이 있다. 정 소장은 사석에서 “나는 태근이가 하자는 대로 한다”고 말하고, 정 의원은 자신의 ‘지도자’로 정 소장을 꼽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막역하다.

18대 국회 들어 4차례 일어난 한나라당발 쇄신운동은 모두 이들에게서 시작됐다. 지난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도 야당에 앞서 두 사람이 제기했다.

야당 의원보다 현 정권에 더 각을 세우는 두 사람을 두고 한국 정치사의 대표적 희비극의 주인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낸 명실상부한 ‘MB맨’이었다. 2007년 대선 때는 정 소장이 전략기획총괄팀장으로, 정 의원이 수행단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의 축포가 터지자마자 두 사람은 이 대통령과 멀어졌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부터 이상득 의원과 몇몇 측근에게 휘둘렸다는 게 결별 이유다. 18대 총선 직전 이들은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 정권의 실패를 막기 위해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나선 것이라 항변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기여해 출범시킨 정권을 향해 끊임없이 손가락질을 하는 ‘자학(自虐)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통령 역시 자신의 ‘복심’조차 끌어안지 못하는 ‘분열의 정치’로 희비극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된 셈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孫 잡았던 김부겸, 통합 갈등에 손 뿌리쳐 ▼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오랜 측근이던 김부겸 의원이 손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그는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승리한 10·26 재·보선 직후인 지난달 28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민주당이 선거대행업체냐”며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손 대표가 ‘12월 18일 이전 야권통합 전대 실시’(4일) 구상 등을 밝히며 “민주당만의 전대는 없다”고 선언한 뒤로는 연일 성명 등을 통해 “손 대표는 대표직 사임과 통합 일정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손 대표와 김 의원은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손 대표 65학번, 김 의원 76학번)다. 김 의원은 2007년 당 대선 후보 경선과 지난해 10·3 전당대회 때 손 대표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앞장 손 대표를 도왔다. 당내에선 한나라당 탈당 ‘전력’(손대표 2006년, 김 의원 2003년)도 두 람의 동병상련을 깊이 해준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당 대 리 후 첫 당직 인선에서 김 의원을 배제했다. 손 대표는 당시 김 의원의 지역구(경기 군포)를 아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TK)에 출마해 줄 것을 권유했으나 김 의원은 “몸 담아온 지역구 리는 게 정치개혁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거절했고 이후 서먹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9월 초 김 의원의 책 출판기념회에서 “저는 김부겸에게 많은 빚을 지고 는 사람”이라고 미안함을 표시했으나 김 의원은 “손 대표는 제게 빚진 것이 없다. 다만 이제 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길을 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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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드럼통 잘라 만든 ‘시발차’ 이래… 국산車 생산 56년 만에 7000만대 돌파



[동아일보]

한국이 첫 국산차를 생산한 지 56년 만에 누적 자동차 생산량이 7000만 대를 넘어섰다.

지식경제부는 7일 “1955년 8월 자동차 정비업자인 최무성 씨가 드럼통을 잘라 차체를 만들고 미군 지프의 엔진을 얹은 ‘시발차’를 만든 이후 국산 자동차가 올 9월까지 7015만2984대 생산됐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56년 동안 생산량 기준으로 연평균 27.4%씩 성장했다.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2009년 기준으로 △한국 제조업 생산액의 10.1% △부가가치액의 9.4% △전체 고용의 10.2% △수출액의 10.2% △국가 세수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누적 생산 대수를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가 5929만5353대, 트럭과 버스가 각각 681만5125대, 404만2506대다. 이 차량들을 일렬로 세워놓으면 33만8123km로 지구 둘레의 8.4배에 해당한다고 지경부 측은 설명했다.

생산 속도도 급격히 빨라지면서 1955년 첫 생산 이후 1000만 대를 생산하는 데는 37년이 걸렸지만 6000만 대에서 7000만 대를 생산하는 데는 2년 4개월이 걸렸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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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우익 포퓰리즘’ 페이스북과 만나 급성장

ㆍ영국 민간 싱크탱크 보고서

지난 7월 노르웨이 극우주의 청년의 총기난사극으로 69명이 숨진 참극을 계기로 조명을 받았던 유럽의 극우 및 우익 포퓰리즘이 젊은 남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영국 싱크탱크인 데모스는 7일 웹사이트에 발표한 ‘디지털 포퓰리즘의 새 얼굴’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들 정당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당원을 모집할 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사용해왔다”며 “이민과 다문화를 싫어하고 유럽연합에 비판적인 유럽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의 우익 정당과 만나 ‘디지털 포퓰리즘’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모스는 이 조사를 위해 지난 7~8월 페이스북에서 활동 중인 우익 정당 및 단체 구성원 43만6039명 가운데 11개국의 14개 정당·조직 지지자 1만여명을 선정, 설문을 실시했다. 우익 포퓰리즘의 온라인 지지자들을 살펴본 최초의 양적 조사이다.

보고서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제도권 정치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우익 포퓰리즘 정당들이 지금은 유럽의 정치 지형에서 무게감이 있는 당으로 부상했다고 짚었다. 실제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덴마크, 헝가리, 네덜란드, 스웨덴,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등에서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주요 정당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우익 정당을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며, 비교적 나이가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 중 75% 이상이 남성이었으며, 63%가 30세 미만이었다. 또 실업률이 높은 편이었다. 14%가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럽연합(EU) 평균 실업률인 7%보다 두 배가 높은 수치였다.

이들은 행동주의자이기도 했다. 이들 중 67%가 최근 실시된 선거에서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또 시위에 나서봤다는 이들은 26%였다. 이 또한 유럽연합 평균인 10% 미만에 비하면 높은 수치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공식 정당원은 32%였다. 또한 젊을수록 이민자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50세 이상에서 10%만이 우익 포퓰리즘 정당을 가입한 이유로 ‘이민’을 꼽은 반면, 16~20세는 그 두 배인 20%가 ‘이민’ 문제 때문에 당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자국 및 유럽의 기존 정당 체계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우익의 20%만이 자국의 정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 평균적으로 43%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유럽 평균적으로 44%가 신뢰하는 유럽연합에 대해 디지털 우익은 14%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낙관적이었지만 국가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내 자신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디지털 우익 지지자들은 27%였지만 유럽 평균은 그보다 다소 낮은 26%였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디지털 우익의 10%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유럽에선 28%가 ‘그렇다’고 말했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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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혁명? 깨인 시민들 있었기에 가능했다”


ㆍ이집트 ‘4월6일 청년행동’ 공동 창시자 엘탄타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일 뿐입니다. 이집트 민주화는 민주주의를 열망해온 수준 높은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집트 민주화운동을 촉발한 청년 연합체 ‘4월6일 청년행동’의 공동 창시자 아흐메드 마헤르 이브라힘 엘탄타위(31)는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 민주화운동을 ‘트위터 혁명’이나 ‘페이스북 혁명’으로 부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 민주주의 포럼’(8~9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엘탄타위는 7일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집트 민주화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했다.

그는 먼저 30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이후 그가 이끈 ‘4월6일 청년운동’의 변화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달 말 이집트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4월6일 청년운동’은 정당으로 변화하지 않고 민주·자유·시민권을 추구하는 시민운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4월6일 청년운동’은 그가 2008년 3월 노동자 파업에 동참하면서 친구 이스라 아브델 파타와 함께 무바라크 정권 축출을 목표로 만든 단체다. 이집트에서 처음 인터넷을 통한 민주화운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25일 ‘분노의 날’ 시위를 주도하면서 비상사태 해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혁명 전에는 정부의 억압으로 비밀리에 활동했지만 혁명 이후 닫혔던 공간이 열리며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게 큰 차이”라면서 “혁명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계속하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탄타위는 아랍 민주화 과정이 각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똑같은 경로로 가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여전히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는 시리아와 예멘, 외세 개입과 내전으로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리비아, 비교적 쉽게 독재자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튀니지와 이집트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튀니지와 이집트는 시민사회가 발전했고 교육수준이 높지만, 리비아와 시리아는 정당정치의 발전이 미약하다. 예멘의 경우 시아파와 수니파의 종파 대립이 변수다. 군부의 성격도 민주화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군부와 미국이 결탁하면 혁명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한 것은 어떤 국가든 새로운 세대,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아랍권 민주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예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경우 무바라크처럼 물러날 것이고, 시리아도 군부가 정권과 밀접한 관계여서 당장 급격한 변화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정권을 유지하기는 힘들 겁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이집트 민주혁명에 미친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것이 너무 과대평가됐다는 입장이다. “소셜미디어는 정보 공유로 시민의식을 개선했고 시위 조직을 쉽게 해서 민주화운동이 전파되는 데 기여했다”며 “향후 언론 자유는 더 크게 보장되어야 하고 어떤 미디어든 시민들의 소통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화 이후 이집트 정국의 향배에 대해 그는 “군부 개입을 막고 새로운 정치체제를 수립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았다. “혁명이 단번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탄타위는 1980년 12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 자가지크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공부했다. 2003년 3월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변화를 위한 청년운동’을 만들어 ‘키파야(더 이상은 안된다)’ 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민주화운동으로 네 차례에 걸쳐 납치, 체포됐으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가 결성한 ‘4월6일 청년운동’은 ‘아랍의 봄’을 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201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글 주영재 기자·사진 권호욱 선임기자 jyeong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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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 안보이는’ 미국 대선



[한겨레] 오바마 지지율 44% ‘최악’

공화당 후보들은 더 한심


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로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 대선 사상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불리한 환경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가장 ‘불확실한’ 선거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실업률, 양극화된 정치환경 등이 이번 대선을 규정짓는 공통분모라고 <워싱턴포스트>는 6일 대선 특집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재선에 실패하는 첫 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로널드 레이건 이후 대선 1년을 앞두고 실시된 대통령 지지도에서 오바마는 찬성 44%, 반대 53%로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도 찬성 59%, 반대 38%로 오바마보다는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공화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공화당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과 지난 2010년 중간선거 승리 등으로 유리한 정치환경에 놓여있지만, 이를 대선 승리의 자산으로 꾸리지는 못하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대선 1년 전이면 보통 민주당에 앞서 유력 후보가 부각되지만, 이번에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선두 그룹에 있는 주자들인 미트 롬니, 허먼 케인, 릭 페리 모두는 오바마에게 지지율이 뒤지는 상황이다. 선두주자인 롬니는 전체 지지율에서 45% 대 48%로 오바마에 뒤져 있으며, 당락의 열쇠를 쥔 계층의 중의 하나인 무당파에서는 41% 대 50%로 격차가 더 크다. 또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승리의 요인이던 소수민족과 젊은 층에서도 오바마는 여전히 우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오바마는 지난 20년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는 가장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공화당 후보에 비해서는 여전히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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