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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기기 개발동향

구봉88 2013. 11. 27. 22:12

"우리 힘으로 해낸다"…국산 의료기기 개발 '활발'
자체 기술력으로 상용화 추진…성공 가능성 과제 발굴 숙제



△수입 의존율이 높거나 고가 의료장비를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상용화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입 의존율이 높거나 고가 의료장비를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상용화 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업체부터 시작해서 정부와 실사용자인 의료진들까지 모두 나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주)은 그간 추진해오고 있는 연구개발 사업들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연구개발 중인 분야는 '실시간 4D 심초음파 트랜스듀서'와 '초강력집속 초음파기기(HIFU)'다.


알피니언은 지난 2010년부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3년간 경북대학교와 함께 '실시간 4D 심초음파 트랜스듀서' 개발 과제를 수행해왔다.


'실시간 4D 심초음파 영상을 위한 트랜스듀서'는 초음파 소자를 2차원 평면형태로 배열한 2D 음향 모듈을 이용한 것이다.

이는 기존1D 음향모듈을 이용한 트랜스듀서보다 가로, 세로 두 개의 축방향에 대한 자유로운 빔 조향 및 집속이 가능해 3차원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지난 2007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온 '강력 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암치료 장비'는 지난해 말 IRB 승인을 거쳐 중대형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 측은 HIFU 종양 치료기에 대해 식약처 임상실험 승인을 확보해 공동  연구기관인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을 추진중이다.

이 임상이 내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돼 국내외 바이오 메디컬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되며,수입 의존율이 높은 심혈관 중재시술에 사용되는 스텐트, 카테터 등 의료기기의 국산화도 추진되고 있다.

(주)시지바이오(대표이사 정난영)와 심장전문 세종병원은 관상동맥 스텐트와 PTCA 벌룬 카테터, 정맥류 인체조직 제품 3품목에 대한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스텐트는 이르면 내년쯤 상용화 될 전망이다.


개발될 스텐트는 안정성이 입증된 코발트-크롬 합금을 사용해 좁고 휘어진 혈관에서도 유연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혈관벽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정맥류 인체조직은 안전한 동결작업을 위해 단계별 자동동결시스템(Controller Rate Freezer)을 이용해 청정도 최고 수준 등급인 'Class 10'의 청정실에서 식약처 허가 및 미국조직은행전문가회(AATB)의 기준에 따라 채취 및 가공된다.

가공된 대퇴정맥, 동맥, 복대정맥은 간담도 이식 및 하지 정맥류 수술 시 필요한 혈관 이식재로 사용될 수 있다.

IT와 의료기기가 융합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앞장서고 나섰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김윤년 교수와 의용공학과 박희준 교수도 '부정맥 질환 진단·치료기기' 개발 및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광역경제권연계협력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부정맥 진단 알고리즘이 탑재된 조끼처럼 착용하는 자동제세동기(Wearable AED)와

△가정에서 소변으로 나트륨과 칼륨을 진단하는 가정용 진단키드

△혈중산소포화도·체온·맥박·호흡을 측정하는 스마트폰 결합형 의료단말기

△병동 내 복합생체신호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주 내용이다.


병원에서 제품 사양을 제시하고 기업이 산학협력을 통해 시제품을 만들면 기업지원기관의 기술지원 등을 거쳐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오는 2015년 4월까지 매년 20억원이 투입된다.

동산병원 외에도 경북대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주)오성전자, 성산ENG, (주)하이로시, (주)이화교역이 참여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료기기산업 R&D 과제에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에서 상품화되는 사례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국산 의료기기를 찾아보는게 쉽지 않다는 것.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건산업동향' 최신호에 따르면 정부 추진 R&D 연구결과들이 성공판정을 받는 것보다 실제 의료 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둔 사례는 5% 미만이다.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이 실효성이 떨어지는 이유로 의료기기 분야 투자가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지목된다.


보건진흥원 권순영 융합기술지원팀장은 "한정된 정부 R&D 재원 속에서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의 성공 가능성이 큰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범부처 차원의 공동노력을 토대로 단순 정량적 성과를 탈피하고 실제 상품화가 가능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우정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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