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어묵은 ‘저가 식품’이라거나 ‘길거리 식품’이라는 편견을 버려야할 것 같다. 최근 웰빙 트랜드와 프리미엄 먹거리에 대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어묵시장에도 고품질 고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어묵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프리미엄 어묵시장도 1000억원을 향해 속도를 내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어묵시장은 2700억원을 형성한 가운데 프리미엄 어묵 시장은 전체의 15%인 4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올핸 프리미엄 어묵 시장이 600억원 안팎, 2~3년 뒤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어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식품기업들도 프리미엄시장 선점을 노리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풀무원은 최근 ‘알래스칸특급’ 라인을 새롭게 런칭하며 프리미엄 어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총 12종으로 출시된 ‘알래스칸특급’은 100% 알래스카 청정해역에서 잡은 신선한 A등급 명태 연육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김성모 풀무원 어육사업부 부장은 “래스칸특급은 다른 어묵업체와 달리 자연산 냉장 명태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한 데다 최첨단 공법을 채택헤 비린내아 잡내 없이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어묵”이라고 설명했다.
사조대림, CJ제일제당 등 어묵시장 선발업체들의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출시한 대표 제품인 ‘더(THE) 건강한 어묵’을 앞세워 프리미엄 어묵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간식용, 반찬용, 국탕용 등 다양한 제품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신제품 2종을 추가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어묵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유통망과 판촉활동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어묵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올해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동안 어묵시장은 반찬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반찬용뿐 아니라 고급스럽게 만든 간식용이나 술안주용 어묵이 잇따르면서 어묵시장에도 서서히 프리미엄 바람을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도 지난 8월 프리미엄 어묵 ‘쉐프덴’을 런칭하고 프리미엄 어묵시장 선점 공략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사조대림이 프리미엄 시장을 위해 선택한 제품은 ‘쫄깃한 떡말이’, ‘탱탱한 소시지말이’, ‘달콤한 고구마’ 등 총 3종이다. 사조대림은 쫄깃한 떡말이 등 3총사를 앞세워 프리미엄 어묵시장의 패권을 놓고 CJ제일제당과 한판승부를 펼친다는 각오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프리미엄 어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며,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어묵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큰 만큼 원재료인 생선의 원산지나 연육 등급 등이 새로운 구매 기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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