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봉하마을, 나 말고도 볼게 많아요" | 2008-03-06 15:02 |
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봉하에서 띄우는 세번째 편지-봉하마을 참 맛을 보고 가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대문 앞에 나가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지만 반갑고 즐겁다"며 "그러나 손님들은 봉하마을에 와서 저의 생가 보고, 우리 집 보고, 그리고 '나오세요' 소리치고, 어쩌면 저를 한 번 보기도 하고, 어쩌면 보지 못하고, 그리고 돌아가신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참 재미없겠다 싶은데, 그래도 손님은 계속 온다"며 "미안한 생각이 들어 좀 더 재미를 느낄만한 우리 마을의 명물을 소개한다"며 해발 150m의 봉화산, 동양에서 제일 큰 습지라고 하는 화포천 등을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면 사방이 확 트여 멀리는 겹겹이 크고 작은 산이 둘러 있고 그 안으로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며 "그 들을 둘러싸고 옛날 제가 아내와 함께 소설 이야기를 하며 걸어다니던 둑길이 장난감 기찻길처럼 내려다 보인다"며 감흥을 전했다. 또 "지금은 누런 갈대만 보이는 화포천은 봄이 되면 온갖 풀꽃이 파랗게 싹을 내고 색색의 꽃을 피운다"고 전하고 "옛날에는 철새가 새까맣게 내려앉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워 오리 기러기들을 다시 불러들이려고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의 일단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둑길을 걸어서 화포천까지 갔다가 들판을 한바퀴 돌아오면 한 시간, 마애불을 거쳐 봉화대까지 갔다오면 한 시간, 자은골로 걸어서 봉화대-관음보살상을 거쳐 도둑골로 내려오면 두 시간 등 이렇게 조금씩 욕심을 부리면 1박2일을 해도 모자랄만큼 코스는 풍부하다"며 봉하마을을 자랑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이 산책길에서 가끔 저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하면 좀 더 재미가 있겠지요"라며 "지금은 밥 먹을 곳도 없고 잠잘 곳도 없어서 불편이 많지만 올해 안으로 밥먹고 잠잘 곳을 해결해 볼 것이며 내년, 후내년 계속해서 아름다운 숲, 자연학습 환경, 재미있는 운동꺼리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어릴 적 인근 10리 안에 있는 학교들의 단골 소풍터였던 봉화산은 앞으로 청소년들에게 좋은 학습과 놀이터가 되도록 가꿀 생각"이라고 강조한 뒤 이날 마을 사람들과 김해시 봉사단체 회원들과 화포천 주변 청소를 나간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글을 맺었다. (김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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