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수근 - 빨래터 (₩4,520,000,000)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37×72㎝ (20) | 1950년대
우측하단 수근
추정가 : ₩3,500,000,000~4,500,000,000
낙찰가 : ₩4,520,000,000 <2007년 05월 22일 서울옥션>
특이사항 : 작가로부터 취득
미공개 개인소장 (미국)
빨래터에 아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빨래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사선 구도로 설정된 냇가로 인해 동적인 인상을 주면서 동시에 화면을 안정시키고 있다. 화사한 색상 역시 이 작품의 특성이다. 박수근 대부분의 작품이 연한 갈색 톤으로 일관되며 색채 사용에서 극도의 자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상이 드러난다. 그래서 겨우내 얼었던 냇물이 풀린 듯 화사한 봄기운이 물씬 배어나며, 다른 작품에선 느낄 수 없었던 즐거운 생동감을 선사한다. 가사 노동에 지친 여인네들의 인고가 두드러지지만, 그 인고가 처량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빨래터’는 생전 박수근으로부터 이 작품을 직접 받은 후, 약 50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소장자로 부터 나왔다. 당시 소장자는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 등을 지원했으며, 박수근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작품을 선물했다고 소장자는 전했다. 소장자는 박수근이 이 작품을 전달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프레임에 그가 가장 좋아하시는 백합꽃 색을 칠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2. 김환기 - 꽃과 항아리(₩3,050,000,000)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98×147㎝ (80) | 1957
우측하단 Whanki 57
추정가: ₩2,000,000,000~3,000,000,000
낙찰가: ₩3,050,000,000 (2007년 05월 22일 서울옥션)
김환기의 파리 시절에 제작된 작품으로 여전히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파리에서 새로운 화풍대신 전통의 소재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서양인들과 다른 독자적 변별성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작가의 현실인식을 담고 있다. “예술이란 가장 강력한 민족의 노래”라고 한 것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작가의 고충을 말해 준다. 작가의 고충을 대변하며 대형의 캔버스 위에 여전히 달과 항아리, 매화가 반추상적 형식을 유지하며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마티에르를 구현하고 파리 시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두 가지 상반된 회화적 표현의 공존이다.
이 작품에서 매화와 항아리는 매우 묘사적이고 재현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었고, 또 한편에서는 대상의 대담한 추상화에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말하자면, 매화가지와 두 항아리가 놓인 상황, 또는 배경설정은 과감히 생략되었고 직선적이고 예각적인 선과 색면의 대비, 그리고 평면적인 색면 공간이 이 회화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묘사적 요소와 추상적 요소라는 이질적인 요소의 공존, 여기에서 어쩌면 우리는 이 시기의 김환기의 양식적 변화추구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하드보드에 유채
24.9 X 62.4 cm | 1961
작품 중앙 하단 ‘수근,’ 뒷면 우측하단 ‘박수근, Park Soo Keun, 1961’
낙찰가: ₩2,500,000,000 (2007년 03월 07일 K옥션)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예술의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박수근 박수근의 작품에는 항상 평화롭고 온유한 작가의 마음이 배어 있다. 1930-1960년대 어려운 시대 서민들의 고달픈 생활상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의지가 인상적으로 담겨진 그의 작품들은 지극히 한국적이며 향토적이다. 12명의 여인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작품은 박수근을 무척이나 존경하던 외국인이 40년간 소장하다 한국인 소장가에게 되팔았다고 알려져 있다. 박수근의 작품들 중 가장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회백색의 화강암과 같은 독특한 마티에르와 단순한 검은 선의 기법으로 장터에 나선 여인들의 모습을 정적으로 표현하였다. 섬세하게 떠오르는 윤관선과 잔잔하게 번져가는 톤의 여운이 소재가 지니는 정감에 한껏 어울리면서 작가의 소재에 대한 애착을 진하게 보여주고 있는 절정기의 작품이다.
목판에 유채 Oil on wooden board
54×31.5㎝ (10) | 1960
후면 박수근 Park Soo Keun
낙찰가: ₩2,000,000,000 (2007년 03월 09일 서울옥션)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은 서민의 삶과 그들이 처했던 현실상황을 작품의 주제로 삼으며 독특한 구도를 통해 눈에 익은 정겨운 도상들을 표현하였다. 서민의 주변과 서민의 동작에서 공통성을 찾아 구현하는 독특한 감각을 통해 리얼리즘을 밑바탕으로 한 예술세계를 정립하였다. 그의 전기 작품에는 농촌이라는 배경 속에서 절구질이나, 맷돌질하는 인물이 등장하였고, 1950년대 이후 후기에는 도시변두리의 골목, 노상의 풍경이 주로 표현되었다. 1960년대에 그려진 이 작품은 농악을 연주하는 4명의 인물의 동세를 간결하고 소박한 선으로 정지된 화면 속에 과감하게담아냈다. 최근에 선보인 작품 중 큰 사이즈를 자랑하며 그가 농악을 주제로 그린 여러 작품(참고 도판)의 특성을 화면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비슷한 주제를 끊임없이 다루면서도 구도와 구성을 언제나 달리 할 있었던 풍부한 조형적 저력이야말로 박수근의 조형적 의지를 부각시키는 핵심적 일면이다.
37×48㎝ | 조선 17세기 전반
낙찰가: ₩1,620,000,000 (2006년 02월 23일 서울옥션)
이 운룡문호는 철화 기법을 사용한 초기 작품의 중요한 예로, 17세기 전반 경의 대표적인 철화백자항아리이다. 회백색의 바탕에 비룡(飛�), 운문(雲文), 연판, 당초문 등을 강렬한 발색의 철사로 거침없이 그렸는데, 기형과 항아리 표면에 그려진 구름이나 용의 모습으로 보아, 당시 궁중에서 쓰였던 의례용기로 추정된다.
입 부분은 짧고 약간 안쪽으로 기울어져 세웠으며, 몸체는 어깨 부분에서부터 팽배해졌다가 서서히 좁아지며, 아랫부분에서 다시 살짝 벌어지는 고식(古式)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유약의 색깔은 회백색을 띠고 있으며 광택이 은은하다. 구연부과 어깨 부분에는 당초문대(唐草紋帶)와 복련문대(伏�紋帶)를 각각 시문했고 굽 위에는 이중의 삼각형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뇌문(�文)의 변형으로 보인다. 몸체의 전면에는 구름과 여의주를 집어삼키려는 듯 한 용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용의 부릅뜬 눈과 입, 뿔과 수염, 갈퀴와 비늘이 휘날리는 구름과 함께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1985년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 결과 이와 같은 특징의 용문 백자 항아리는 경기도 광주군 일대의 선동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 연대가 15세기로 추정되기도 했던 이런 형태의 항아리들을 최근 들어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의 연대에 제작된 것으로 본다. 이 작품과 유사한 예들로는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백자철화용무늬항아리(높이: 45.8cm, 조선 17세기, 보물 645호)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항아리(높이: 9.4cm, 17세기 후반-18세기), 런던의 Victoria and Albert Museum 소장의 항아리(높이: 34.6cm, 17세기 전반),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1986년 �朝鐵砂展도록의 도판 1, 2 (높이: 20.8cm, 16-17세기, 높이: 35.5cm, 17-18세기) 등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높은 수준의 회화성과 보기 드물게 크고 좋은 조형성이 결합되어 구현된 초절정기의 철화백자명품이다. 회화적이면서 장난기가 묻어나는 문양의 디자인은 상서로운 주제를 가진 한국 항아리의 전형이다. 대개 철화백자는 궁중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여기지만 이 항아리는 예외적이다. 18세기까지 왕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한 궁중용 충은 의례 오족(五足)이지만 이 작품과 같이 더 이전의 예들은 삼족(三足)을 보여 준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77×180㎝ | 1978
전면 우측하단 L.UFAN 78
낙찰가: ₩1,600,000,000 (2007년 09월 15일 서울옥션)
1970년대 전반까지 절제되고 규칙적으로 표현되었던 선은 1977, 78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인 영향과 더불어 해외미술의 새로운 사조에 영향을 받은 이러한 변화는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비틀어지고 휘어지는 선, 공간을 가득 메웠다가 다시 분산되는 선의모습 등은 동양화의 붓을 다루는 방법에서 비롯되기도 하였다. 규정지어진 틀에 얽매이지않고, 붓이가는대로, 선이 원하는대로 하나의 선을 긋고, 그 선이 조응할 어떤 또 다른 선을 그어 이루어진 이러한 작업은 정신과 행위의 자율성을 따르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보여준다.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40.9 X 53 (10) cm | 1960
추정가: ₩1,500,000,000 - ₩2,000,000,000
낙찰가: ₩1,500,000,000 (2007년 09월 18일 K옥션)
캔버스에 혼합재료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80×80㎝ (변형 40) | 1970년대
2점
낙찰가: ₩1,350,000,000 (2007년 07월 12일 서울옥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점은 중심에서 시작되어 주변으로 확산 되어진다. 원형으로 혹은 각이 지어져 주변부로 퍼져나가는 점들은 작은 하나의 점에 우주 만물이 담겨있다는 작가의 뜻을 반영하듯 넓은 공간으로 무한히 확산되어 나간다.
“점은 새로운 점을 부르고 그리하여 선으로 이어 간다. 모든 것은 점과 선의 집합과 산란의 광경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점이며 산다는 것은 선이므로, 나 또한 점이며 선이다. 삼라만상이 나의 재생산이 아닌 것처럼 내가 표현하는 점 또한 늘 새로운 생명체가 되리라.”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207×150.5㎝ | 1970
후면 16-2-70#147 Whanki NEWyork
추정가: ₩1,400,000,000~1,800,000,000
낙찰가: ₩1,300,000,000 (2007년 9월 15일 서울옥션)
“환기는 생 캔버스천 위에 일련의 작은 네모를 수평으로 직접 칠을 하며 시작한다. 그 네모는 벌집의 기포처럼 표면을 완전히 덮는다. 이들 네모 속에 그는 그의 붓으로 계속적인 터치로 정교하고, 균등하지 않은 점을 각 세포 내부에 그려넣는다. 이렇게 하여 그의 구성을 마치 세포 속의 조직처럼 분배되어 있는 생명체의 구조처럼 만든다. 때로 이 모든 것의 전면에 수직적 또는 수평적 망을 놓아 세사 같은 선이 그의 네모와 대립되도록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색점들은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변도의 형태로 일종의 맥박을 생성 한다. 그것은 심장의 맥동처럼 우리의 눈을 통하여 우리를 연타한다. 이 빨강의 또는 파랑의 변주는 우리에게 은하계의 인상을 주는 것이다.”
- 피에르 쿠르티온
이 작품은 김환기의‘뉴욕 시기(1965-74)’에 제작된 것으로 이전의 구상적인 회화세계에서 탈피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면 전체를 무수한 작은 색점들로 가득 메운 작업은 1970년대에 들어 완전히 자리 잡게 된다. 김환기는 전면 점화를 통해 회화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고착되지 않고 안으로 스며드는 점으로 균일하게찍음으로써 점이 면이 되고, 그것이 모여 하나의 선이 되는, 서로가 개별적인 요소로서보다는 융합된 하나의 개체로서 제시한다. 또한 점은 화면에서 번지고 얼룩지면서 각각 개성을 지니면서 다양한 짜임과 리듬을 만들어 낸다. 빼곡하게 들어선 네모들의 행렬은 도시 밤풍경 혹은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의 느낌을 주며 기하학적 질서를 보여준다.
10. 작가미상 -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 (₩1,280,000,000 )
비단에 채색 Ink & Color on Silk
175×294㎝ | 조선시대
6폭연결
추정가: ₩800,000,000~1,200,000,000
낙찰가: ₩1,280,000,000 (2007년 05월 22일 서울옥션)
참고문헌 및 도판 : 조선시대 궁중장식화 특별전, 태평성대를 꿈꾸며 (국립춘천박물관, 2004), p.8~13.
조선 후기 왕실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총 6폭의 연결 병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왕권을 상징하는 궁중장식화로 자료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화면의 구성과 정교한 필치가 뛰어나며, 상태 또한 좋은 편이다. 청록계열의 화려한 진채로 그려졌고 다섯 산봉우리는 우리 국토를, 상부의 붉은해와 흰 달은 각각 왕과 왕비를 나타내며 음양오행의 균형과 평정을 상징한다. 또한 해∙달∙산∙소나무∙물 등은 천계∙지계∙생물계의 영구한 생명력의 표상으로 여러 신들의 보호를 받아 자손만대까지 번창하리라는 국가관을 투영하고 있다.
즉 왕은 천명을 받고 삼라만상을 통치하는 존재이며, 그가 다스리는 세상은 음양오행의 작용으로 태평성대란 뜻이다. 현존하는 일월오봉도로는 창덕궁 인정전∙창경궁 명정전∙경복궁 근정전∙덕수궁 중화전의 그림들과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것 까지 약 20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승정원일기』인조 15년(1637)에 처음으로 기사가 보이지만, 조선왕조가 건국할 때 왕권 확립을 목적으로 이미 일월오봉도가 제작되었다고 추정된다.
“협곡 사이에서는 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져 포말을 일으키며 넓은 바다로 흘러 들어온다.바닷물은 바람에 의해 넘실거리다가 다시 포말을 일으키며 마치 폭풍이 몰려올 것처럼 요동치는 긴장감을 암시해 준다. 바다의 양쪽에는 바위 위에 무성하게 자란 두 그루의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 짝을 이루며 군자처럼 서 있다. 일월오봉도는 도면처럼 좌우 대칭에 간결하고 평면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으나, 그 기저에는 심오한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문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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