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목욕문화?
중국인(대륙인)들이 잘 씻지 않는 건 사실이다. 겨울에는 한랭한 기후로 더욱 잘 씻지 않고, 여름에는 무더운 기후로 하루에 몇 번씩 씻긴 하는데, 한국인이 보기엔 성에 차지 않게 씻는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잘 씻지 않는 것은 종족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환경의 특성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즉, 어떤 사람이든 중국에서 오랜 기간을 지내다 보면, 그도 역시 잘 씻지 않는 것에 익숙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대륙은 대부분 건조한 기후이다.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웁고 위도상으로 비슷한 관계로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국대륙은 대부분 건조하기 때문에 수질 또한 좋지 않고 먼지도 많이 일어난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먼지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먼지가 아니다. 중국에서 생활할 때 방이나 마당을 걸레로 닦으면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은 자주 닦아도 마찬가지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중국인들은 자주 씻지 않는 것에 익숙해 져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해 보라. 씻어도 씻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면, 또 씻기에는 환경적인 조건들이 결코 좋지 않다면 당신의 경우는 어떠하겠는가? 아마 처음에는 '그래도 깨끗이 씻어야지'하고 깨끗이 씻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결코 그러한 결심과 행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긴 땅이 온통 섬인 대만이나 해안을 끼고 발달한 홍콩을 비롯한 지역의 상황은 또 다를 것이다.
중국인들이 자주 씻지 않는 이유는 반드시 외부적인 환경에 의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내부적으로 중의학에서는 사람이 몸을 자주 씻는 것을 안 좋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학문(?)은 서양에서도 '너무 씻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의학에서 몸의 노폐물을 자주 씻어내는 것을 균형의 파괴로 생각하는 것이 허무맹랑한 논리만은 아닐터이다.
오늘날의 중국에서는 목욕문화가 서서히 우리나라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과 같은 경향을 느낀다. 그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들어와 목욕탕과 사우나탕을 오픈하거나 한국인의 이상한 문화라고까지 혹평하는 때밀이와 휴게실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시설들이 늘어가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의 인체를 두드리거나 주물러주는 것과 같은 안마문화는 중국이 우리나라 보다 오래전부터 더 많이 발달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가 목욕문화와 접촉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현재의 중국 목욕문화는 한국인이 이끌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한국식사우나탕에 가보면 한국인보다 더 많은 중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이제는 중국인도 자주 목욕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하위층의 서민들에게는 아직까지 익숙하지도 않고 비싼 가격탓으로 거리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해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은 중국인들이 정말 게을러서 자주 씻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옛날부터 물이 귀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씻는다는 개념이 자리잡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물값은 술값이나 휘발유 등 기름값보다 비싸다는 것만 보아도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중국의 경제가 두 자리숫자에 육박하게 성장되면서 하나둘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중국의 새로운 목욕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중국인은 게을러서 씻지 않는다는 잘못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전에는 1주일에 한번도 씻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올챙이 시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더 나아가 환경적 여건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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