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북경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 장이모 감독

3만5천발 불꽃쇼 셀린 디온 등 무대에
한국 177·북한 182번째 입장

'하나의 꿈, 하나의 세계(One World, one Dream).'
올림픽을 통해 세계를 하나로 만든다는 평화와 희망, 번영의 모토를 내건 베이징올림픽이

중국시간 8일 오후 8시 마침내 막을 올린다.

화려한 식전행사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개회선언을 하면 역대 최다

205개국 1만6000여명의 선수단은 보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개막공연 가수 셀린 디온

오후 6시부터 3시간반 동안 진행될 개막식의 식전·식후 행사는 5000년 황허(黃河) 문명과 13억 중국인의 꿈을 표출하는

한편의 대서사시로 웅장하고 화려한 공연에 이은 선수단 입장,

그리고 베이징 하늘을 수놓을 수만발의 불꽃놀이로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막식 행사와 관련한 사실을 모았다.

 

△1억달러짜리 개막식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총연출을 맡은 개막식에는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액인 1억달러(약 1000억원)가 투입됐다.

영화 '붉은 수수밭' '홍등' '영웅' '황후화' 등을 제작한 장이머우 감독은 특유의 영상 미학으로

 5000년을 이어온 황허 문명과  중국의 미래 등을 웅장하게 표현했다.

 

BOCOG는 2006년 스티븐 스필버그를 특별 고문역으로 위촉했으나 스필버그가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초 사퇴하는 바람에 체면을 구겼다.

△참가자만 19만명

=개막식 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는 19만여명이 운집하게 된다.

궈자티위창의 관중수용 규모는 9만1000명, 행사에 참가하는 연인원이 10만명이다.

개막식은 산시지방 젊은이 2008명이 일제히 두드리는 북소리로 시작된다.

△화려한 공연진

=세계적인 팝가수인 셀린 디온(캐나다)과 대만의 인기가수 겸 음악가인 제이 주(주걸륜)가 개막식에서 공연한다.

장이머우 감독은 당초 중국의 인기 여가수 겸 배우 질리안 청(종흔동)을 출연시킬 생각이었으나

홍콩을 뒤흔든 에디슨 찬(진관희)과 여배우들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 유출 파문으로 교체했다.

인기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영국)과 중국 남자가수 리우환이 부른 올림픽 테마송도 이때 공개된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테마송도 불렀다.

△한국 177, 북한 182번째 입장=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부터 입장하고,

개최국 중국 선수단이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은 역대 올림픽과 같지만

나머지 국가는 중국의 한문 간자체 획순에 따라 뒤바뀌었다.

그리스 다음으로 기니가 입장하고 평소 같으면 알파벳에 따라 일찍 입장해야 할 호주(Aus)는 203번째로 밀렸다.

한국은 177번째, 178번째 입장할 예정이던 북한은 원래 획순에 따라 182번째로 되돌려졌다.

△3만5000발의 폭죽

=중국인은 불꽃이 악귀를 쫓고 행복을 부른다고 믿고 있어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불꽃놀이에 정성을 들였다.

모두 3만5000여발의 폭죽이 터진다.

주경기장과 주변에서 2만여발, 톈안먼을 비롯한 공원과 도심지역 및 만리장성 등에서 1만5000여발이 발사된다.

20분간 계속되는 불꽃놀이는 올림픽마크와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과 꽃인 용과 모란을 표현한다.

 29회 올림픽을 상징하는 29개의 '예술작품'이 준비됐다.

 

2008개의 '미소 띤 얼굴'이 창공에 피어오르면 불꽃놀이는 절정에 달한다.

불꽃놀이에 든 비용만도 개막식 비용의 1%인 10억원이다.

△80여개국 정상올림픽

=개막식에는 역대 올림픽 최다인 80개국 이상의 국가 수반과 왕족이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부시 미국 대통령·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체코·폴란드·오스트리아 등의 국가원수는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보이콧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