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분뇨 퇴비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모범사례

구봉88 2009. 5. 22. 17:38

<기획취재>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모범사례 - 동횡성농협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친환경자연순환농법의 토대마련을 위한 정부 핵심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지원사업’. 현재 전국에 5개소의 시설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 있지만 악취나 시설의 성능, 효율적인 운용시스템 등 고질적 문제점은 아직도 완벽하게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난제를 해결해가며 성공적인 케이스로 부각돼 회자되고 있는 곳이 있다. 
동횡성농협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은 지난해 말 준공이 완료돼 지난달 말에는 공동시설 중 최초로 퇴비화를 통한 포장출하를 실시했다. 이번 달에만 20kg 퇴비 10만포를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시설을 가동하면서 생기는 가장 큰 골칫덩이인 악취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는 점은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사안이다. 동횡성농협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의 개요와 시공시스템을 알아봤다. 

# 동횡성농협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은 = 농림수산식품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2007년도 5개 사업중 하나 로 27억원의 예산이 투여됐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양적리 일대 2646㎡의 면적에 하루 128톤(우분 54톤, 돈분뇨 75톤)의 퇴·액비화 처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 어떠한 목적으로 설치 됐나 = 동횡성농협의 경우 횡성한우의 사육마리수 증가에 따른 분뇨처리 필요성과 2012년 해양배출 전면금지에 대한 대안차원에서 시작됐다. 자연순환원리를 이용한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의 상호연계로 친환경농업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퇴·액비 생산 자원화시설을 통해 가축분뇨를 자원화하고 양질의 유기질 비료를 경종농가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 악취 민원을 해결한 탈취시스템은 = 동횡성농협 축분자원화시스템에 사용된 공법은 (주)에코바이론의 바이오트리클링탈취 공법으로 공동자원화분야에는 최초로 적용된 시스템이다. 
  
기존 악취제거에는 바이오필터공법과 Wet스크러버(화학적탈취법)가 사용돼 왔다. 바이오필터공법은 미생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운영비용은 저렴한 반면 온도·습도 등의 조건을 맞춰야하고 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Wet스크러버 공법은 면적과 부피가 작아 시설비가 적게 들어가는 장점이 있지만 약품을 사용해 세정을 하는 시스템으로 고가의 약품가격과 폐기물처리 비용이 소요되는 등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주)에코바이론의 바이오트리클링 탈취공법은 한마디로 바이오필터공법과 Wet스크러버 공법의 장점만을 채용한 시스템이다. 바이오세정탑에서 호기성 미생물이 함유된 액비로 Bio세척을 통해 1차로 80%의 악취를 제거하고 2차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발생기를 이용한 탈취탑에서 나머지 20%의 악취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즉 샤워세척과 바이오필터를 통해 바이오트리클링(Treatment+Cleaning)을 하고 자체 생산된 천연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한번 더 탈취함으로 타공법에 비해 운전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처리효율은 뛰어난 특징이 있다. 또한 미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처리물질에 따른 2차 오염의 우려도 없다.


[인터뷰] 김태원 동횡성농협조합장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자연순환농업을 위한 필수요소이며 향후 우리농업을 영위하기 위한 농업기반시설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김태원 동횡성농협조합장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준공해 가동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조합장 선거시에는 민원인 측에서 낙선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나섰지만 김 조합장의 소신을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악취 등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치부되면서 생기는 민원문제였다”며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준공후 악취가 발생했을 시에는 가동을 중지하겠다는 공증까지 주변 민원인들에게 서가며 사업을 강행했다”고 한다. 

이러한 난관에도 불구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이 자연순환농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돼야하는 시설이라는 김 조합장의 확신과 이곳 시설에 설치되는 탈취시스템에 대한 조합과 시공업체간의 믿음에서였다. 

김 조합장은 “많은 사람들이 악취문제에 대해 우려를 했지만 지난해 말 완공 후 가동을 해본 결과 악취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됐으며 지역주민들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전국에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이 5개소가 있지만 실제 유기질비료(퇴비)를 생산해 내는 곳은 이곳 동횡성농협이 유일하다”며 시설에 대한 자긍심을 보였다. 빠르면 올해부터 퇴비생산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김 조합장은 “축산농가는 축산분뇨를 처리하고 경종농가는 양질의 퇴비와 액비를 공급받을 수 있는 자연순환형 친환경 시스템이야 말로 우리나라 농업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며 “정부는 단발성 정책지원에 머물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농업기반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종 기자(leenj@aflnews.co.kr)   2009년 3월 2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