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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의 경영비결

구봉88 2010. 5. 31. 21:41

스와치의 경영비결 

 

위기의 스위스 시계산업을 구한 스와치

화려한 색상과 튀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와치 시계.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시계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고 1년에 시계를 1억개나 파는 세계 제일의 시계회사로 그 이름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런 지금의 성공은 70년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처절한 노력의 대가이다.

과거 시계 산업은 보수적인 성격이 강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준다는 본질적인 기능 외에 사람들에게 부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했고 점잖게 무게 잡는 제품이었지 첨단 유행을 반영하는 패션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스와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그런 시계가 아니라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사용하고는 그냥 버리는 시계로 포지셔닝 함으로써 시계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깼다.

스와치의 슬로건은 "두번째 별장은 가지면서 왜 두번째 시계는 갖지 않는가?"라는 것이었다.
여기서 두번째라는 의미의 'second'를 's'로 줄여 's'watch라고 한 것이 오늘날의 스와치 브랜드가 된 것이다.


김민주의 '마케팅 어드벤처' 중에서 (미래의창,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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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재 '넘버 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자리는 조만간 위협받기 마련입니다.
그 자리가 '넘버 투'나 '넘버 쓰리'라면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정체'해 있는 사람은, 그냥 멈춰 서있는 것이 아니라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이건 개인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스위스의 시계산업도 그랬었습니다.
오랫동안 '시계의 본고장'으로 불렸던 스위스의 시계산업은 지난 1970년대에 심각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시장점유율이 30%에서 9%로 추락했습니다.

이유는 예상하신 그대로입니다.
바로 시계시장을 노린 후발 주자들의 추격 때문이었습니다.
일본과 홍콩이 저렴한 가격에 시간도 잘 맞는 제품들을 내놓았고, '난공불락' 처럼 보였던 스위스 시계산업이 이들에게 밀리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심각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스위스 시계산업의 시도가 바로 현재의 '스와치'로 나타났습니다.
스위스의 유력 시계 제조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 컨소시엄이 바로 현재의 스와치 그룹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선 시계의 '포지셔닝'을 새롭게 했습니다.
'부의 상징', '가보(家寶)'가 아니라, 사용하다 싫증나면 버리는 '패션시계'.

이런 새로운 포지셔닝에서 현재의 스와치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스와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스위스 시계산업을 구했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한국경제를 끌고 갔던 휴대폰 제조산업이 요즘 '양극화'라는 난기류에 휩싸여있습니다.
'넘버 포'인 세원텔레콤이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선두권 기업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견 중소 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동일합니다. 바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외국 후발업체들의 추격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 중견기업들에게 기업확장의 '젖줄' 역할을 했던 중국이, 채 몇년 지나지도 않아 이들의 목줄을 죄는 '칼날'로 되돌아 왔습니다.

휴대폰, 자동차, 철강, 반도체, 섬유...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과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이들 분야에서 '한국판 스와치'가 계속 등장해야만 한국경제의 '미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