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 Le Telegraphe
현대의 테크놀로지와 감성을 추구하며 살지만 추억의 파편들을 기억 속에 간직하려는 파리지앵들의 마음처럼 파리의 건물과 공간들도 과거의 추억을 보존한 채 현대적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파리에 도착하는 수많은 편지들,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들, 전보까지.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은 프랑스의 중앙 우체국의 안테나 역할을 했던 곳으로 모든 전보와 전화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 주위, 7구와 15구에는 우체국 직원들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15구에는 남자 직원들이 숙식을 해결하는 여관이 있었고, 7구 레스토랑 텔레그라프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여자 직원들의 숙소로 쓰였다. 이 건물 1층에는 공무원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우체국이, 2층부터는 정부의 관할 하에 이루어지는 작고 아담한 여성 전용 호텔이 있었다. 1905년 유명한 건축가 모리스 블리오(Maurice Bliault)가 설계한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높은 천장과 중정은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980년대 미구엘 칸시오(Miguel Cancio)에 의해 새롭게 리모델링이 이뤄져 내부는 대리석 모자이크와 금색의 화려한 컬러로 바뀌었다. 그는 파리의 유명한 ‘부다바’와 ‘바 플라이’ 같은 신비한 분위기의 고급 바들을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텔레그라프에 머물던 여인들의 모습을 화가인 클림트의 시각을 빌어 아름답게 꾸몄다.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레스토랑으로 여러 잡지와 책에 소개된 텔레그라프의 스페셜 메뉴는 전통 프렌치 요리인 푸아그라와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고급 와인과 샴페인이다. 여름철에는 야외의 아름다운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저녁 시간에는 금색의 황홀한 불빛과 영롱한 샴페인의 아름다운 색조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밤을 만끽할 수 있다.
100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장소 텔레그라프에는 지금의 동명 레스토랑이 있다. 전보를 부치는 일이나 소식을 기다리는 풍경을 볼 수는 없지만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흔적들이 이 레스토랑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글·사진 지은경(포토저널리스트)
위치 41, Rue de Lille 75007 Paris
문의 33-1-4292-0304
홈페이지 www.restaurantletelegrap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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