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경영

보테가 자르디노 신성순 사장

구봉88 2011. 1. 14. 11:46

보테가 자르디노 신성순 사장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은 레스토랑 컨설턴트

패션, 헤어, 이미지뿐 아니라 삶도 스타일링 할 수 있어

마음을 비우고 눈에 들어오는 물건과의 만남 자체를 즐겨

 

그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유달리 많은 라이프 스타일리스트(life stylist)이다. 패션, 헤어, 이미지와 같이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그러기에 언제나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을 면밀히 관찰한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삶의 질을 높이는 ‘무엇-메트로 섹슈얼, 컨트리, 럭셔리, 엘레강스, 펑키 스타일 등등’이 표현될 수 있도록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한다.

 

이렇게 세상의 새로운 컨셉트와 트렌드를 이끌며 소개한 레스토랑이 어느새 100여 군데에 이른다. 곳곳마다의 컨셉트와 연출이 모두 다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작업한 곳들임을 느낄 수 있는 인정스러운 포근함이 어디를 들리건 일맥(一脈)을 같이 한다.

 

그에게는 유달리 보기 드문 물건들이 많다. 아로마, 깡통, 오래된 그릇 등등 신선한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섬세한 눈썰미로 잘 찾아 낸다.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눈에 들어오는 물건과의 만남 자체를 진정으로 향유한다.

 

비싼 것일 필요도 없고 반드시 유명한 것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간의 느낌을 공유하듯이 물건과도 느낌을 나눈다. 그리고 그가 디자인한 공간에 각별하게 맞이한 물건에게 알맞은 제자리를 찾아 주는 것을 행복해 한다. 그의 열려 있는 마음과 눈으로 들어오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래서인가, 그는 그저 애호가로서 물건과의 편안한 만남에 의미를 갖되 지나치게 한 가지만을 고집하는 마니아가 되는 것은 거부한다.

 

그는 몇 해 전 인도여행을 하면서 세상에 주어진 것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관찰하고 구할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한다. 여행지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평소의 모습으로 거리를 나선 순간, 사람들과의 부딪침이 너무나 불편했다. 신변의 안전과 도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불안을 느껴 편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지니고 있던 값이 나가는 시계, 옷가지, 지갑 모두를 벗어 놓고 단돈 10달러만 주머니에 넣고 길거리를 나섰다.

 

현지인의 옷을 사서 입고 길거리를 다시 나가니 사람들과의 부딪침이 전혀 신경에 거슬리지 않았다. 오히려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부터 그가 원하던 이방세계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즐거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 안에 들어가 있는 무거운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물과 만나는 것. 이 것이 애호가다운 그만의 수집 노하우다.

마리, 안나비니, 애프터 더 레인(after the rain) 등등… 모두가 세간의 화제 거리를 만들며 소개된 레스토랑들이다. 그는 이 곳들을 통해 禮와 情이라는 한국적인 레스토랑의 스탠더드와 비즈니스 시스템을 제시했다. 테이블과 마주하면서 포크와 나이프를 노련하게 잡는 법보다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여 공간과 서비스를 디자인했다.

 

그가 제안한 레스토랑이라는 공간은 화려하게 치장된 곳에서 거북하게 음식을 나누는 곳이 아니다. 어렸을 적의 향수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다정다감한 곳, 네이버후드 레스토랑(neighborhood restaurant)이다.

이 외에도 그는 각양각색의 스타일을 소개했다. 하지만, 언제나 ‘1機1會’라는 원칙은 고수한다. 주어진 기회와 시간에 자신 안에 농축된 감각과 소재, 정성과 열정을 투여한다. 이렇게 진화와 변화를 거듭하며 시대의 트렌드를 대표하는 라이프 워크(life work)를 이어 왔다. 이렇게 그는 10여 년의 시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테이블 위의 작은 행복을 선물했다.

 

작은 행복을 전하기를 희망하는 그는 단순한 외식업계의 장사꾼이 아니다. 테이블을 매개체로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기를 희망하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다. 외식업자, 레스토랑 컨설턴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신성순 사장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일본에서 대학시절 그가 받았던 ‘너무 좋은 디자인 교육’이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도 자동차의 디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그의 자동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극했다. 이후 그는 사물의 본질을 주목하며 변화의 줄기와 흐름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또한 오늘의 그로 인도할 수 있었던 ‘좋은 교육’의 가치를 한국의 학생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매주 연세대학교 대학원 강단에 선다. 자상한 스승의 모습으로 그는 그간의 서구식 개념과 시스템보다는 그 동안 면밀히 관찰하고 채집하며 쌓아 온 한국적 스탠더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소개하는 데 아낌없다.

 

사람을 좋아하고, 이들의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찾아 내는 것을 흥겨워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1機1會의 정신으로 온전히 풀어놓는 신성순 사장. 세간에서 그를 가리켜 부르는 트렌드 메이커(trend maker)라는 닉네임보다는 가장 가까이서 인생의 지표가 되어 주는 멘토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꼭 그의 바람처럼 외식분야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멘토로서, 더불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을 선물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서 공고히 자리매김 하기를 바란다.

홍종희 | 웰빙소사이어티 대표 (lizho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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