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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이 업체의기술을 훔친다??

구봉88 2013. 10. 10. 23:23

"분노가 치밀어요"..농진청 간부, 중소기업 기술 도용?

MBC | 유충환 기자 | 입력 2013.10.09 06:57 | 수정 2013.10.09 20:24

[뉴스투데이]

◀ANC▶

농촌진흥청의 한 간부가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알루미늄 공기벽돌입니다.

비닐로만 보온을 하던 기존의 방식이 아닌 알루미늄 천과 비닐 또는 알루미늄과 알루미늄 사이에 공기를 넣어 보온효과를 높였습니다.

한 중소기업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해 2년 전 특허출원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정부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거의 똑같은 기술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연구 사례로 등장하는 사진들은 업체 홍보 책자와 똑같고 심지어 업체가 농가에 설치해 절감된 난방비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포상대상까지 올랐지만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일자, 결국 포상은 취소됐습니다.

이 제출서를 낸 농촌진흥청의 한 연구실장은 다른 기술이라고 주장합니다.

◀SYN▶ 농촌진흥청 실장

"걔네(업체)는 찬 공기를 넣어요. 겨울에 공기가 차죠. 우리는 뇌를 많이 써서 진흥청에서 축적된 기술로 업그레이드를 시켰기 때문에 60도 따뜻한 공기를 넣게 돼 있어요"

업체 측은 지난해 이 연구실장이 이 기술을 설치한 농가를 보고 간 이후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합니다.

◀INT▶ 이진희/알루미늄 공기벽돌 개발자

"도대체 농진청이라는 기관이 존재하는 이유가 의문,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검찰은 현재 지적재산권 침해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INT▶ 윤명희/새누리당 의원

"지적재산권을 보호 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이것을 도용하는 건 상당히 심각한 일"

정부는 얼마 전 창조경제타운을 만들어 국민들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유충환 기자 violet1997@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