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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영정보모음(12/26)

구봉88 2013. 12. 28. 23:06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3-678호,   2013.  12. 26.)

 

 

 

1.中 올 성장률 7.6% 전망…“경착륙 우려 해소”

2.‘디플레 사요나라’..日, 4년만에 ‘디플레’ 언급 사라졌다.

3.삼성전자, 베트남서 240억弗 수출…베트남 수출의 18%

4.  아르헨, 인플레 · 적자(재정적자) · 환율 ‘3중苦

5.집값 이대로 '폭락'하나… 무너진 '부동산 불패 신화'

 

 

6.올 외래관광객 1200만 돌파

 

 

7.삼성·두산·신세계 등 8개그룹 총수 이사 등재 전무…"권한만 행사, 책임은 회피"

 

 

 

8.기업경영

  - 기업 1000원 팔아 51원 벌어..삼성·현대차 빼면 더 못 벌어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2억3000만원 벌어 2450만원 남긴다

  -도요타, 사상 첫 '연간 1천만대 생산' 전망

  - 창업자마저 인수 포기…블랙베리 앞길 ‘깜깜’

  -모바일 열풍에 밀린 PC·카메라 ‘퓨전 디바이스’로 반격 노린다

  -美 씨넷 선정, 올해의 ICT 사진

  -"패블릿이 스마트폰의 미래다"…왜?

  -애플-구글, '안드로이드' 운명 건 전면전

  -‘설국열차’ 배급하고 ‘응사’ 만들고…이미경 CJ부회장 3년만에 정상탈환

  -중견그룹 ‘3세 시대’…책임경영으로 위기돌파

  -골리앗 꺾은 다윗…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웃다’

  -'통신제국' 건설 앞둔 손정의 회장

  -철도 경쟁체제, OECD 34국중 24국이 도입

 

 9.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가지 않은 길’ 가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스노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소설 '1984'보다 감시 심해"

   -'사상 최대 비리' 터키, 내각 절반 물갈이..총리도 사퇴 압력 

   -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셀피' 뭐냐?

   -日 ‘韓·中 배려 필요없다’ 판단한 듯


中 올 성장률 7.6% 전망…“경착륙 우려 해소”

성장둔화 불구 예상치 소폭 상회

국무원 “내년도 7.5%수준 이를것”

사회적충돌·환경오염 위협요소로

일각 “개혁지연이 성장제한” 우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국무원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목표치인 7.5%를 소폭 웃도는 7.6%로 전망했다. 내년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였던 7.0%를 훌쩍 넘긴 7.5%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세지만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경착륙’ 우려감이 상당히 줄어드는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전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에 제출한 제12차 5개년(2011~15년)계획 이행에 관한 중기 평가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올해 7.6%는 지난해 7.7%보다는 약간 떨어진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세에 있지만 2011년 이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제12차 5개년계획은 2011~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목표를 연평균 7.0%로 설정했다. 그러나 2011년 9.3%, 2012년 7.7%에 이어 올해 상반기엔 7.6%에 이르러 당초 목표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보 고서는 이 밖에도 경제구조개혁 지연, 환경오염 악화, 계층 간 사회적 충돌 등 여타 문제점도 거론하면서 “자원분배와 정부 성과를 증진하는 과정에 시장결정 역할을 구현하려면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개혁을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성장률도 긍정적이다. 최근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4%로 올해보다 조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104년 GDP 성장률과 CPI(소비자물가지수)를 각각 7.5%, 2.8%로 예측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는 내년 중국이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2014년 성장률 목표치는 내년 3월 열리는 전인대를 통해 발표된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경우 내년 성장률 목표를 7.5%로 올해 목표 8.0%보다 낮췄다.

궈진룽(郭金龍) 베이징 당서기는 지난 23일 성장률 목표 하향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GDP 성장률로 영웅이 되는 시대는 갔다”며 “내년 목표도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며, 우리의 장기 계획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도시와 지방정부도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 등 다른 부문이 희생되지 않도록 베이징의 선례를 따를 전망이다.

내년도 중국 경제운영의 키워드는 ‘개혁’이다. 모든 정책이 질 위주의 성장방식 전환, 시장화 및 채제개혁 등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7.5%의 성장은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렇지만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발표된 대규모 경제개혁안을 놓고 시장이 아직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개혁이 자칫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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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사요나라’..日, 4년만에 ‘디플레’ 언급 사라졌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이 장기 경기불황의 원흉으로 꼽히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25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번 주 펴낸 월례 국가경제보고서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중앙은행(BOJ)가 지난 4월부터 시행한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낸 덕분이다. 27일 발표되는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일 년 전보다 1% 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물가 오름세를 낙관하고 있다. 그는 전날 도쿄 게이단례 강연에서 최근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디플레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일본 물가상승률이 1%를 넘어설 것”이라며 “인플레 기대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PI 숫자만 놓고 보면 일본은 이미 지난 9월부터 1%를 웃돌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식품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를 더 눈여겨본다. 이는 아직까지 1%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BOJ가 지금까지 ‘디플레이션 종식’을 선언하지 못한 이유다.

일각에선 BOJ의 공식 물가목표인 2015년까지 2% 상승률을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소비세 인상이다. 내년 4월부터 소비세율이 현행 5%에서 8%로 오르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에 나서면서 내년 1분기 물가는 급등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투자자들은 일본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BOJ가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글로벌 헤드라인] 아베 "성장 전략 내년 6월까지 구체화"

[월스트리트저널(WSJ)]

◆ 크리스마스 온라인 배송 지연에 쇼핑객들 분통

크 리스마스를 맞아 아마존닷컴, 콜스 온라인, 월마트 온라인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의 배송이 지연돼 쇼핑객의 비난이 빗발쳤다. 최근 몇 주 동안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면서 이들 유통업체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초과한 것. 여기에 날씨나 배송 오류 등으로 인한 각종 배달 사고가 잇따랐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선물을 배달 받지 못한 여러 쇼핑객이 "온라인 유통업체가 크리스마스를 훔쳤다"며 불만을 쏟아냈다고 WSJ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 터키 에르도안 총리, 부패 스캔들로 장관 10명 교체

터 키의 정부 고위 관료 자제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터키의 정국 불안이 커지고 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25일(현지시각) 10명의 장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교체되는 장관에는 터키 EU 담당 장관인 에게만 바기스를 비롯한 핵심 부처 장관들이 이름을 올렸다. 뇌물 수수와 건설허가 비리 혐의로 아들이 체포된 자페르 카글라얀 경제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세 명은 이날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장관 가운데 한 명은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 이집트 과도 정부, 무슬림형제단 '테러집단' 선포

이 집트 군부의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가 25일 이집트 최대 정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집단'으로 공식 선언했다. 과도정부는 앞으로 무슬림형제단의 활동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전날 나일강 다칼리야주 만수라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15명이 숨지고 100명이 이상이 다친 사건 이후 나온 것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7월부터 모하메드 무르시 전 대통령 복권 시위를 벌여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80년 역사의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정부 탄압이 될 것이라고 봤다.

[니혼게이자이]

◆ 아베 총리 "성장 전략 내년 6월까지 구체화"

아 베 신조 일본총리는 25일 인터뷰에서 "고용이나 농업,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을 내년 6월을 목표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구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내놓겠다는 것. 또 정부와 일본은행이 정책 목표와 경기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와 정기적인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여성은 일본의 최대 잠재력"이라며 여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법인세 인하에 대해선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의욕을 보였다.

[국제지식부 worl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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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서 240억弗 수출…베트남 수출의 18%

작년 대비 100% 가까이 증가…"고가품 비중 확대 때문"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베트남 생산법인이 올 한해 240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 베트남 전체 수출의 18%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은 이 기간 약 240억 달러 어치의 제품을 유럽과 중동 등지에 수출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는 작년 전체 수출실적 124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에 따라 삼성전자 생산법인이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1%에서 올해는 18.15%로 확대, 베트남의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앞서 베트남 통계청은 올해 수출과 수입을 각각 1천322억 달러와 1천313억 달러로 8억 6천3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생산법인의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전체 물량의 98%까지 늘어나는 등 생산 품목이 고가품 위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에도 종전 수출 1위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베트남을 추월,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베트남의 무역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삼성은 올해 북부 박닝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연산 1억 2천만대 규모의 제1생산공장을 100% 가동한 데 이어 인근 타이응웬성의 제2공장도 내년 3월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 아래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박닝성과 타이응웬성에 각각 25억 달러(이하 투자 승인액 포함)와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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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 인플레 · 적자(재정적자) · 환율 ‘3중苦’

내년 인플레율 30% 안팎 전망

美테이퍼링 탓 환율불안도 심화

아르헨티나 경제가 내년에도 30%에 달하는 인플레율과 환율 불안, 재정적자라는 3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올 한해 신흥국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하락세를 멈출 기미가 없다.

25 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인플레율을 30% 안팎으로 예상했다. 유명 컨설팅 업체들이 내놓은 내년 인플레율 전망치는 266∼33%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 르헨티나 정부의 전망치는 10.4%지만 올해 전망치인 11%도 민간의 27.5%와 큰 차이를 보이며 신뢰를 잃은 상황이다. 노동계는 임금 협상의 주요 기준이 되는 인플레율 전망에서 민간의 편을 들고 있다. 만약 임금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해 노동계가 반정부 투쟁에 나서게 되면 이는 사회갈등 요인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가격동결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인플레를 잡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내년 1월 1일부터 187개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동결해 3월 말까지 적용하며,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연장될 수 있다. 가격동결 조치는 이번이 세 번째로 정부는 지난 2월 1만2500개, 5월에는 500개 품목의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미국이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환율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110% 떨어졌다. 달러 대비 통화가치 하락률은 20%가 넘으며 이는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5대 취약 통화보다도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재정 적자 확대와 페소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 화로’에 장작을 던져넣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올해 1∼11월 재정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 증가했다. 특히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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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이대로 '폭락'하나… 무너진 '부동산 불패 신화'


전국 및 서울의 아파트 실질가격 변동추이(1986년 1월 ~ 2013년 7월) ⓒ선대인경제연구소

"폭락하면 한국경제 위험" VS "빨리 폭락해야 더 큰 재앙 막아"…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68 주 연속 상승 중인 전셋값은 '부동산 불패 신화'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건설업계와 보수ㆍ경제언론은 끈임 없이 '집값 바닥론'은 설파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선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향후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보니 여력이 되더라도 집을 사기보단 전세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전국 주택 가격은 1980년대 이후 급격하게 상승해 1991년 정점을 찍었다가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폭락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엄청난 급등을 경험한 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을 선도하는 수도권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2009년을 마지막으로 서서히 추락하는 중이다.

집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목되는 건 주택 보급률과 인구감소 추세다. 과거에는 주택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야기했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 보급률은 2002년부터 100%를 넘었으며 2012년엔 114.2%에 육박했다. 수도권도 106%에 이른다.

박 근혜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보금자리주택'의 분양 공급을 축소한 데서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4ㆍ1 부동산 대책'에서 올해 공공분양주택의 인허가 물량을 과거 7만~8만가구에서 1만가구로 축소하고, 기존에 지정된 공공택지의 사업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급 축소로 수도권에서 18만가구의 공급이 축소 또는 연기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 위로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연합뉴스

또 한 인구증가율이 떨어지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산보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라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노인들은 매물을 내놓는 공급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0년에는 15.7%, 2040년 3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공학적으로 집값은 대통령 지지율과 직결된다. 건설업계와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집값 떠받치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지난 2월에 취임한 박근혜 정부는 1년도 안돼 4ㆍ1, 7ㆍ24, 8ㆍ28, 12ㆍ3 등 네 차례 걸쳐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정상화'는 떨어진 집값을 다시 되돌려놓겠다는 의미다. 심지어는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지원해줄테니 안심하고 집을 사라는 '손익공유형 모기지' 정책까지 나왔다.

그 러나 박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은 발표 후 수개월 '반짝 효과'를 낼 뿐 전반적인 집값 하락과 전세대란을 막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3년 3월 기준)는 2010년 2월(108.9)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100.5(1월)로 시작해 지난 11월 99을 기록해, 정부의 부양책이 큰 폭의 하락은 막고 있지만,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한 것을 보여준다. 다만 같은 기간 전국을 기준으로 보면 주택, 아파트 모두 100.1에서 100.3로 조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까닭에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 폭락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 년 안에 본격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헌동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은 "한국 집값은 지금도 60%가 거품이다. 수도권은 지금 시세에서 반 이상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산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데, 있던 집도 팔고 전월세로 가는 게 더 현명한 행위다. 지금은 집을 사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약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앞으로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면서도 급격한 폭락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 처장은 부동산 담보대출이 40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부동산이 폭락하면 금융시장은 물론 일반 제조업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은 여신 회수에 들어가고, 연쇄 도미노 현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은 가장 먼저 노동자를 해고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건설업계는 당연히 폭락론을 경계하고 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수년내에 부동산이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가정이 필요하다"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경제에 미치는 파급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 경제가 불안하지 않을 나라는 없다"며 "우리나라는 전세 자금이 자기 자본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락의 기준을 정해야겠지만, 전세 보증금이 집값의 60~70%인데 만약 집값이 30% 빠지면 보증금도 위험할 수 있다"며 부동산 폭락은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공인중개업소 ⓒ연합뉴스

그 러나 현 정부의 '집값 떠받치기' 정책은 더 위험한 폭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집값 하락을 유도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가의 40%는 거품"이라며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아무 충격이 없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충격을 받더라도 '견착륙(堅着陸ㆍfirm landing)'을 해야 진정한 폭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집값 하락에 대한 시그널을 줘서 하우스푸어들은 손절매를 해서라도 가계부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얘기다.

선 소장은 지금부터 부동산 거품이라는 뇌관을 제거하지 않으면 2~3년 내에 부동산 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에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금리가 올라간 후다. 선 소장은 "집값 하락을 동반하겠지만 가계ㆍ공공부채를 줄이고 건설업체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한 번에 한국 금융 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래학자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은 현재 상황을 '부동산 대세하락기'로 규정하고 '부동산 가격 정상화(하락)'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소장은 "앞으로 집값은 40~60% 떨어질 것이며 부동산으로 돈 버는 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한국의 위기는 2, 3년 후 시작해 '제2의 외환위기'를 거칠 수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 바닥론은 2009년부터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팔려고 하면 정부 부양책이 나오고, 팔려고 하면 바닥이라고 했지만 더 이상 계속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 면 업계는 내년 부동산 시장이 올해보단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연간 1% 상승하고, 지방은 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아 연구실장은 "수도권은 지난 4년 내내 마이너스였다. 이제 바닥을 친 것이라고 보고, 하락세를 멈출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방은 지난 4년간 호황이었으나 내년엔 종료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 국감정원이 지난 11~12월 정부 및 공공기관, 부동산전문가, 공인중개사 9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아파트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선 보합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절반(51%)은 매매시장은 보합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승(29%), 하락(20%)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에 대해선 응답자의 70%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보합(26%)과 하락(4%)에 대한 전망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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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데이터> 올 외래관광객 1200만 돌파



한 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2005년 600만명을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한국의 역동적인 경제와 사회의 매력에다 확산되는 한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 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125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31만명에 비해 9.1% 증가했다. 매월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입국한 것으로, 이번주 중 12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문화부와 관광공사는 27일 12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외래 관광객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10% 이상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한ㆍ중ㆍ일 영토 분쟁 및 한ㆍ일 역사 갈등과 지난 10월 중국의 관광법(旅遊法) 시행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

특 히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이끄는 것은 중국으로, 올해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대 관광객 송출국가로 자리를 잡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인 입국자는 405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나 증가했다. 전체 외래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5%에서 올해 36%로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ㆍ일 간 외교 갈등에다 엔화 약세로 급감했다. 올 1~11월 입국한 일본인은 253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고,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서 22.5%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올 해 입국자가 10만명 이상 되는 국가 가운데 인도(증가율 25.9%)와 인도네시아(13.3%) 필리핀(13.1%) 영국(2.6%) 관광객이 늘어난 반면, 호주(-12.8%) 미국(-4.1%) 캐나다(-3.4%) 러시아(-3.6%) 관광객은 감소세를 보였다.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본격화하고 있어 외래 관광객은 내년에도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숙박시설 확충을 비롯한 여행 인프라 개선, 한류 상품과 연계한 다양한 여행상품 개발을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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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두산·신세계 등 8개그룹 총수 이사 등재 전무…"권한만 행사, 책임은 회피"

삼성 현대중 두산 신세계 LS 대림 이랜드 총수 이사 등재 없어

총수의 이사 등재 비율 11%, 총수 일가 등재 비율도 26.2% 그쳐

사외이사 비중 증가하지만 여전히 거수기 역할

삼 성과 현대중공업,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등 8개 그룹의 총수는 계열사 등기이사를 하나도 맡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로서 그룹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은 행사하면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셈이다.

공 정거래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13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41개 그룹 계열사 1429개 중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57개로 전체 11.0%에 불과했다. 지난해 11.1%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 등 8개 그룹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았다. 반면 롯데(계열사 12개)와 현대(11개), 영풍(10개) 등 3개 그룹 총수는 10개 이상 계열사에서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총수 일가가 1명이라도 이사로 등재된 회사 역시 375개사(26.2%)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84개(27.2%)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효성(계열사 10개)과 두산(3개) 그룹에서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가 감소했다. 그룹별로 세아, 부영, 한진중공업, 현대, OCI 등 5개 그룹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비율이 각각 50%를 넘어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삼성, 신세계, 이랜드, 미래에셋 등 4개 그룹은 각각 1개 계열사에만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 기업 내부의 견제 장치인 사외이사의 역할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2012년 5월~2013년 4월) 간 대기업집단 상장사(283개)가 이사회에 올린 안건은 총 6720건이었는데 이중 사외이사의 반대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25건(0.37%)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5건 중 20건이 안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도였고 부결된 안건은 5건이었다.

해마다 상장된 대기업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양적으로만 증가할 뿐 실제로 사외이사가 지배주주의 경영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올해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8.7%로 전년(48.5%)보다 조금 증가했다.

소수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미흡한 상황이다. 전체 상장사 238개 사 중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15개사로 지난해(14개 사)보다 1개 증가하는 데 그쳤고, 그나마도 실제로 주주가 집중투표제로 의결권을 행사한 경우는 없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출할 때 후보 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것이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줘 선호하는 후보에게 몰표를 주도록 하는 제도로, 소액주주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도입됐다. 대표소송 제기권과 임시총회소집청구권 등 소수주주에게 인정된 소수주주권을 행사한 경우도 11차례뿐이었다.

공정위는 "사외이사 비중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 ��혀 등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 행위 등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지배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연선옥 기자 actor@chosun.com]

삼성·신세계·이랜드 "오너 책임 추궁 어려워"
<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대기업 집단 중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비율이 삼성, 신세계, 이랜드 순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오너들이 경영 전반에 관여하면서도 권한과 달리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사외이사 비중이나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집중투표제 도입 등이 늘면서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총수 일가의 이사 등재 현황과 사외이사, 이사회 내 위원회 및 소수주주 권한 행사 관련 현황을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분석 대상 집단은 지난 4월 지정된 민간 대기업집단 51개 중 공시 의무가 없는 신규 지정 집단 2개를 제외한 49개 민간 대기업집단, 총 1천585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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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에 따르면 그룹 총수가 올해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전체의 11%(157개사)로 지난해 11.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 장 회사 중에서는 218개사 중 71개사(32.6%), 비상장 회사 중에서는 1천211개사 중 86개사(7.1%)가 해당됐다. 또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6.2%(375개사)로 전년 27.2%(384개사)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비율은 대기업집단의 주력 회사(대부분 상장사)에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149개 회사 중 83개사(55.7%)에서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이 중 62개 사는 상장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 비율이 세아, 부영, 한진중공업 순으로 높았으며, 삼성, 신세계, 이랜드 순으로 낮았다.

삼성의 경우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 등기이사로 등재돼 이고, 신세계와 이랜드 역시 1명에 그쳤다.

또 총수는 평균 3.8개(11.0%) 계열회사의 이사로 등재하고 있으며, 기업집단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등 8개 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되지 않아 눈에 띄었다.

반면, 롯데(12개사), 현대(11개사), 영풍(10개사) 등 3개 집단에서는 총수가 10개 이상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돼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공정위 김중호 사무관은 "기업경영에서 등기이사들이 경영에 책임을 지고, 비등기이사는 책임을 안지는 구조라는 것을 감안하면 총수가 이사에 등재돼 있지 않다면 책임 추궁을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수 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다는 것은 권한은 있으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이것 자체가 문제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 상태가 괜찮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가 증가한 집단은 동양 3개사, 금호아시아나와 현대, OCI 등이 2개사로 조사됐으며, 감소한 집단은 효성(10개사)과 두산(3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총수 및 총수 2~3세 이사등재 회사 비율은 지난해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 비율이 1.0%p 감소한 것은 신규 분석 대상 집단(18.8%)이 기존 집단(26.9%)보다 낮은 데 주로 기인했다"며 "신규 분석 대상 집단은 한라, 교보생명보험, 한국타이어, 태영, 이랜드 등이며, 기존 집단의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비율도 전년에 비해 소폭(0.4%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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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내부거래위 설치 다소 증가

대기업집단 상장사 238개사 중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올해 48.7%를 기록, 전년 보다 0.2%p 높게 나타났다. 이 중 총수 없는 집단이 49.6%로, 총수 있는 집단 보다 1.0%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총수 있는 집단에서 전년보다 0.3%p 증가한 반면, 총수 없는 집단에서는 0.8%p 감소했다. 법상 요구 기준인 전체 이사 25% 이상을 상회해 선임된 사외이사 수는 67명(평균 0.28명)으로 전년인 58명(평균 0.24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집단별 사외이사 비중은 KT&G(85.7%), 한국투자금융(66.7%), 두산(66.2%)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이랜드(28.6%), 웅진(34.6%), 동양(36.5%) 순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법상 요구 기준을 상회해 사외이사를 선임한 집단은 KT(7명), 두산 및 CJ(6명) 등 26개 집단이며, 삼성,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20개 집단은 법상 최소기준에 맞춰 사외이사를 선임해 초과하는 사외이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올해 91.1%를 기록, 전년보다 0.5%p 증가했다. 집단별로는 한국투자금융, 에쓰오일, 태영 순으로 높고, 동양, 이랜드, 한진중공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 러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기업집단 상장사의 이사회 안건 6천720건 중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25건에 그쳤다. 또 이사회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총수 있는 집단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총수 없는 집단의 사외이사 비중이 총수 있는 집단보다 높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전년 보다 8개사가 증가한 128개사, 감사위원회는 238개 상장사 중 168개사가 설치해 지난해 보다 4.2%p 늘었다. 또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역시 올해 각각 46개사, 45개사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존 집단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 수가 크게 증가하고, 특히 내부거래위원회의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대기업집단 경쟁 입찰 확대 자율 선언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 롯데제과, 대한항공, 한화증권, 현대건설 등은 자율 선언 이행을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새로 설치했다.

공정위는 사외이사 비중 등이 늘어� ��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이 오너 일가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됐지만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행위 등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적절히 제어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특히 일부 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전혀 등재하지 않는 등 권한 행사에 따른 책임 추궁이 어려운 지배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주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적극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주에 의한 경영 감시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내부 견제 장치의 운영 실태 평가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 자율적인 지배구조 개선 압력 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책임에는 등진 재벌 총수들..'이사 등재율 더 줄었다'

- 총수일가 이사등재율 26%..전년比 1%포인트 감소
- 사외이사 비중 늘어도 견제권 행사 없어..'유명무실'

[세 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재벌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한 회사 비율이 1년 전에 비해 더 줄었다. 사외이사 비중이나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의 수는 외형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들이 견제권을 행사한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도 지배구조 현황’ 자료를 보면 총수가 있는 41개 집단의 계열사 1429곳 가운데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한 회사 비율은 26.2%(375개)로 지난해(27.2%)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벌총수가 이사로 등재한 회사 수 비율은 11.0%(157개)로 전년(11.0%)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재벌 2∼3세가 이사로 등재한 곳의 비율은 9.0%(128개)로 전년(8.6%)보다 조금 늘었다.

총 수는 평균 3.8개의 계열사에 이사로 등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삼성, 현대중공업(009540), 두산(000150), 신세계(004170), LS(006260), 대림, 태광, 이랜드 등 8개 집단의 경우 총수가 이사로 등재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 감소는 신규 편입집단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은데 기인한다”면서도 “일부 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전혀 등재하지 않는 등 권한 행사에 따른 책임 추궁이 어려운 지배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사 238개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8.7%로 전년(48.5%)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도 91.1%로 전년(90.6%)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1년간의 이사회 안건 6720건 중 사외이사의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처리되지 못한 안건은 불과 25건(0.37%)으로, 1년 전(36건)보다 오히려 줄었다.

부결된 안건은 전년도(13건)보다 적은 5건에 불과했다. 이밖에 조건부 가결(2건), 보류(4건), 수정의결(14건)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도 20건밖에 없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2010년 46.3%, 2011년 47.5%, 2012년 48.5%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견제 역할은 사실상 거의 하지 못하는 셈이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내 각종 견제·감시기구도 외형적으로는 1년 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 지만 1년간 이들 4개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 1114건 중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부결 2건(감사위·보상위), 보류 1건(감사위) 등 단지 3건에 불과했다. 수는 늘었지만, 실질적인 견제·감시 역할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 정위 관계자는 “제도도입 수준은 높아졌지만 이런 지배구조가 총수일가의 사익추구 행위 등 각종 불합리한 경영관행을 적절히 제어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소액 주주의 주주권 행사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주주에 의한 경영감시가 활발히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자료=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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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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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1000원 팔아 51원 벌어..삼성·현대차 빼면 더 못 벌어

- 한은,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 엔저 타격 가시화되나..수출기업 매출액 감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상장기업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1원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1년만에 같은 금액을 팔았을 때 손에 쥐는 게 가장 적었다.

그 나마 덩치 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떠받히고 있어 이 정도다.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고도 손에 쥐는 것은 39원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엔화 가치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매출액도 줄었다. 그 타격은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받았다.

<자료: 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3분기 1572개 상장기업(169개 비상장기업 포함)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총자산도 전분기말보다 0.1% 줄었다.

수 출업종인 전기·전자(14.3%→4.7%), 조선(1.7%→-8.5%)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3분기 들어 엔화 약세가 가시화되면서 수출기업 등 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는데 그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규모를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5.1%로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4.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원가나 판매관리 비용 등이 증가한 탓이다.

삼 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두 기업의 매출액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나머지 기업의 매출액은 1.1% 감소했다. 두 기업은 매출액이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두 기업을 빼면 3.9%로 급감한다. 전분기 4.1%보다 줄어든 수치다.

전체 기업의 영업외비용을 포함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4.6%로 1.8%포인트나 감소했다.

기 업들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440.2%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28.4포인트, 전년동기보다 9.6포인트 감소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의 비중이 35.2%로 집계돼 전분기보다 6.1%포인트 늘어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란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낸단 얘기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넘는 우량기업은 44.6%로 1.7%포인트 줄었다.

기업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부채비율(96.0%→91.6%)은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25.5%→25.5%)는 전분기와 같았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58.9%→61.1%)은 늘어났다. 500%초과 업체는 4.5%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올 1~9월 업체당 현금증가 규모는 1년 전 46억원 증가에서 17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유입이 늘어났지만 투자활동으로 현금지출이 더 크게 늘어났다. 돈을 빌려 현금을 조달하는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다. 영업을 통해 번 돈으로 투자를 하지만, 돈을 빌려서까지 투자하진 않는단 얘기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1.2%로 전년동기(53.2%)보다 8.0%포인트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번 현금흐름으로 단기차입금 및 이자비용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엔저 본격화" 3Q 상장기업 성장성·수익성↓

[머니투데이 이현수 기자][[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엔화약세로 3분기 국내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1572개 상장기업과 169개 업종 대표 비상장 중소기업의 지난해와 올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기업 매출액과 총자산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했다.

업 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전년 대비 21.0%에서 4.7%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식음료·담배(11.6→-0.1), 조선(2.7→-8.5), 전기가스(18.3→5.7), 건설(7.9→-1.4), 서비스(4.3→-3.0)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줄었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동기(5.7%) 대비 0.6%p 하락했다. 영업외 순이익을 감안한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전년동기(6.4%)보다 1.8%p 하락한 4.6%로 집계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조선, 목재·종이,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조선, 비금속광물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1.6%로 전분기(96.0%)보다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로 전분기말 대비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경학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우리나라 부채비율은 미국 등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며 "엔화약세로 인해 수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환율 영향이 기업 수익성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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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분기 업체당 현금증가 규모는 지난해 46억원 증가에서 올해 17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조달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 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업체당 평균 423억원에서 487억원으로 증가했다. 제조업은 473억원에서 585억원으로, 전기가스업은 2091 억원에서 3459억원 증가로 현금유입이 개선됐다. 반면 건설업은 -489억원에서 -796억원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같 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전 산업에서 -521억원에서 -575억원으로, 기업들이 전년보다는 투자를 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482억원에서 -575억원, 전기가스업은 -5863억원에서 -6009억원, 건설업은 -16억원에서 -59억원으로 투자지출을 늘렸다. 반면 서비스업(-438→-285)은 투자를 줄였다.

현금증감액은 제조업이 49억원에서 -13억원으로, 전기가스업이 1353억원에서 55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김 과장은 "재무활동 현금유입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현금 증가규모 역시 줄었다"며 "영업일이 늘어났는데도 투자를 위한 금융기관 조달 규모는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61.2%로 전년동기(53.2%)에 비해 8.0% 상승했다. 제조업과 전기가스업 등은 상승했으나, 건설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와 단기차입금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 업이 영업활동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동기(449.8%)대비 소폭 하락한 440.2%를 기록했다. 빚을 값을 능력이 없는 0% 미만 업체는 26.2%로 전년(23.6%)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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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2억3000만원 벌어 2450만원 남긴다


(자료 : 통계청)

매출의 절반 가량은 본점으로 빠져나가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액 2억3270만원

영업이익은 2450만원…매출액의 11% 수준

나머지는 인건비, 임차료, 납품 지급비로 다 빠져나가


[아 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을 제외한 나머지 가맹점들은 1년동안 2억3000만원을 벌어 2450만원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일해 손에 쥐는 돈이 2450만원에 불과한 것. 나머지는 납품원가,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다 빠져나갔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영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17만5000개로 숙박·음식점(9만9000개), 도·소매(5만개) 업종이 전체의 84.8%를 차지했다.

종사자 규모는 57만3000명으로 숙박·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전체의 85.6%를 차지했다. 가맹점당 종사자수는 3.3명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40조7683억원으로 이 역시 숙박·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전체의 90% 가량에 달했으며 영업비용 36조4780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4조290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0.5%였다.

가 맹점당 매출액은 지난해 2억3270만원으로 도·소매(3억6000만원), 수리·개인서비스(2억2000만원), 숙박·음식점(1억9000만원) 순이었다. 영업비용은 2억820만원으로 매출액에 영업비용을 제한 영업비용은 2450만원이었다. 결국 제조원가(본사로부터 납품받은 물품에 대한 지급비),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손에 쥐는 건 2450만원 수준에 그친 것이다. 편의점 등 도소매업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7%에 불과했다.

흔히 '장사가 잘 되는'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본점에서 직영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대호 산업통계과장은 "영업활동이 잘되고 매출이 높은 곳은 대부분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3300여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처음 출발하는 곳도 있고 음식점의 경우 물건을 대부분 본사로부터 납품받다보니 영업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업 사업체수는 257만8000개로 이중 94만2000개가 도·소매업종이었다. 종사자수는 977만2000명으로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에서 상승해 전년 대비 4.2%(39만명) 늘었다.

매출액은 1428조원으로 도·소매업종이 919조원을 벌어들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체당 매출액은 5억5400만원으로 출판·영상·방송, 부동산·임대 등의 매출액 감소로 전년 대비 1.3% 줄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작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2억3000만원 벌어 2450만원 남겨


2012년 업종별 매출액 증감률 (통계청 제공) © News1

업황침체에 지난해 부동산임대업 매출 유일하게 감소

(세 종=뉴스1) 민지형 기자 = 지난해 부동산·임대업의 매출이 55조825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조2310억원(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복지와 여가·예술 업종의 매출액은 큰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중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 논란이 많았던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17만5000개로 나타났고 종사자는 5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가맹점 매출액은 40조7683억원, 영업비용은 36조4780억원 영업이익은 4조2903억원으로 나타났다. 가맹점당 매출액은 2억3270만원, 영업이익은 2450만원으로 조사됐다.

통 계청이 26� � 발표한 2012년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서 서비스업 매출액은 1428조원으로 전년대비 2.3%(32조원) 늘었다.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감율 8.8%에 비하면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가 82조405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보다 8.4%(6조373억원)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이 37조2560억원으로 전년대비 6.9%(2조4010억원) 늘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6.2%)과 출판영상방송 등의 업종도 매출액 증가폭이 컸다.

반면 부동산·임대업은 11개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했다. 부동산·임대업 매출액은 지난해 55조825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2310억원(5.5%))이 줄었다.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사업체당 매출액 역시 4억2500만원으로 전년(4억5600만원)대비 7.0% 감소했다. 1인당 매출액 역시 1억2300만원으로 전년(1억3100만원)대비 6.0%가 줄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서비스업부문 사업체수는 257만8000개로 전년대비 3.6%(9만1000개) 증가했다.

출판영상방송이 2만8792개로 전년대비 15.5%(3921개) 많아졌다. 하수폐기원료재생(10.4%), 전문과학기술(9.7%), 도소매(4.2%) 등으로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0.9%), 교육서비스(1.3%), 부동산·임대(1.6%) 등 5개 업종은 증가는 했지만 평균을 밑돌았다. 종사자수는 977만200명으로 전년대비 4.2%(39만명)늘었다.

보건사회복지(8.3%),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6.7%) 등 3개 업종은 전체평균보다 많이 늘었고 교육서비스(-0.1%), 부동산·임대(0.6%)는 평균보다 하회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중 자동차 및 도매업이 가장 잘 번다"



【세종=뉴시스】이상택 기자 =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중 가장 매출과 이익을 많이 내는 업종은 '자동차 및 도매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수는 모두 17만5000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이 9만9000개로 56.3%의 비중을 차지했고 도·소매업은 5만개, 기타서비스업은 2만7000개로 뒤를 이었다.

종사자수는 총 57만3000명으로 숙박·음식업에 33만명, 도소매업에 16만명, 기타서비스업에 8만3000명이 각각 근무했다.

매출액은 총 40조8000억원으로 가맹점당 매출은 2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소매업 평균 매출 3억6000만원에 비해선 낮고 숙박·음식업 1억9000만원에 비해선 높은 것이다.

업종별 매출은 숙박·음식업이 19조원, 도·소매업 17조7000억원, 기타서비스업 4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및 도매업 4억9250만원, 소매업 3억5190만원, 수리업 2억915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매출이 낮은 가맹점은 예술·스포츠·여가 8780만원과 부동산·임대 7380만원이었다.

영업이익도 자동차 및 도매업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 및 도매업의 가맹점당 영업이익은 3300만원을 기록했다. 그뒤로 수리업 3140만원, 기타 개인서비스 3010만원, 소매업 2950만원이 쫓았다.


영업이익이 2000만원 미만인 업종은 부동산·임대(1430만원), 예술·스포츠·여가(1430만원), 교육서비스(169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서비스 업체는 모두 256만8000개로 종사자수는 977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1428조원으로 전년보다 32조원 증가했다. 사업체당 매출은 5억5400만원, 종사자 1인당 매출은 1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엄 종별 총매출은 보건·사회복지가 2011년 76조320억원에서 82조4050억원으로 8.4% 증가한 것을 비롯, 예술·스포츠·여가가 34조8550억원에서 37조2560억원으로 6.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이 37조7760억원에서 40조1010억원으로 6.2% 늘었다.

반면 부동산·임대는 59조560억원에서 55조825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사업체당 매출은 예술·스포츠·여가가 3억3700만원에서 3억5700만원으로 6.0%, 숙박·음식업이 1억2800만원에서 1억3100만원으로 2.0% 증가했다. 하지만 하수·폐기·연료재생이 27억6400만원에서 25억1100만원으로 -9.1%, 출판·영상·방송이 29억4100만원에서 26억7900만원으로 -8.9%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매출은 1억4600만원으로 도·소매업(3억3800만원→3억3100만원), 부동산·임대(1억3100만원→1억2300만원)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 1억4900만원보다 1.8% 준 것으로 나타났다.

lst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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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사상 첫 '연간 1천만대 생산' 전망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1년동안 1천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첫 자동차메이커가 될 전망이다.

25일 도요타자동차가 공개한 올해 전세계 생산 현황에 따르면 1∼11월 생산량은 작년 동기보다 0.9% 증가한 933만7천668대로 집계됐다.

도요타자동차는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생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1월에는 13.3% 늘어난 88만9천242대를 생산했다.

이달 생산량도 일본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사상 첫 '1천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내년 4월부터 자동차 소비세가 5%에서 8%로 오르기 때문에 그 전에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 ��요가 많다.

그러나 이달 생산량이 작년 12월과 같은 수준에 그친다면 도요타의 연간 생산량은 999만3천대에 머물게 된다.

도요타자동차의 11개월 누적 판매량은 작년보다 1.8% 늘어난 909만3천대로 집계됐다.

한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8월에 올해 연간 목표치를 생산 1천12만대, 판매 996만대로 발표했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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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마저 인수 포기…블랙베리 앞길 ‘깜깜’

블랙베리의 전신 리서치인모션(RIM) 공동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라자리디스가 블랙베리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미국 씨넷은 라자리디스가 24일(현지시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블랙베리 인수를 포기하고 보유 지분을 5% 이하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라자리디스는 이틀간에 걸친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을 4.99%로 조정했다.

앞서 라자리디스는 지난 10월 RIM 공동 설립자 더글러스 프레긴과 힘을 합쳐 지분 8%를 확보, 경영난에 허덕이는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발표했다. 프레긴이 보유한 지분은 2.3%다. 
블 랙베리는 당초 블랙베리를 인수키로 했던 캐나다 보험회사 페어팩스파이낸셜과의 최종 협상에 실패한 후 매각 계획을 취소한 상태다. 대신 1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토르스텐 하인스 CEO를 존 첸 전 사이베이스 CEO로 교체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문제는 내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자와의 격차가 회복하지 못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는데다,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신제품 2종에 대한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재고 문제로 스마트폰 생산을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에 위탁키도 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3분기 순손실만 44억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했다. 3분기 판매된 블랙베리 스마트폰 역시 190만대에 그쳐 2분기 370만대를 크게 밑돌았다.


정윤희 기자 (yu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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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열풍에 밀린 PC·카메라 ‘퓨전 디바이스’로 반격 노린다

터치스크린 기술 활용, 컨버터블 PC개발 집중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직격탄을 맞은 PC와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융합형'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태블릿 시장의 공세 속에 PC시장은 지속적인 감소세로 대조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4~3·4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2억3000여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급감했다.

디 지털 카메라 시장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가트너는 올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을 12억1900만대로 추산해 2011년보다 6000만대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 출하량은 올해 9억5000만대로 2년 전보다 1억2000만대나 추락했다.

이런 위기 속에서 PC와 카메라 업계는 컨버전스형 제품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우선 PC업계는 태블릿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PC 반도체 강자인 인텔이 선보인 태블릿PC용 차세대 프로세서 '베이트레일'이 대표적이다.

베 이트레일은 고성능, 초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로 안드로이드와 윈도 운영체제(OS)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에 따라 에이수스, 에이서, 레노버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은 4·4분기 들어 베이트레일 기반의 태블릿과 컨버터블PC(태블릿과 노트북 겸용 제품)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윈도8이 등장하면서 PC업체들이 전통적인 제품들과 달리 컨버터블PC 등 터치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폼팩터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 메라 업계는 단순한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 라인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무게를 줄이고 광학 성능은 강화한 렌즈교환식 카메라인 미러리스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스마트폰과의 확실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미러리스 카메라는 올 10월까지 23만대가 팔려 2011년 12만대보다 2년 새 두 배나 성장하며 뜨거운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미러리스가 소형화, 스마트화되면서 DSLR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스마트폰 카메라 영향으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침체됐지만 미러리스가 활기를 불어 넣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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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씨넷 선정, 올해의 ICT 사진

올 한해 다양한 ICT 신기술이 등장했다. 가장 대중적인 기술과 제품을 따지면, 구글의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디바이스) 전략인 구글글래스, 무엇이나 뚝딱 만들어내는 3D 프린터 등이 대표적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연초부터 가능성을 점쳐오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실제 화면이 휜 스마트폰을 내놨다. 휜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내년에 다가올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을 가늠할 수 있게 했다.

2013년 다양한 기술이 등장했고 화제를 모았다. 미국씨넷은 각 사건별로 올해 주목할만한 ICT 사진을 선정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O… IBM이 화학 원소의 최소 단위 입자인 원자(atom)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촬영에 성공했다. 정지된 영상을 단일 프레임으로 스톱모션 방식으로 제작됐다. ‘소년과 그의 원자(A boy and his atom)’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화라는 이름으로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O… 무인 택배 전쟁을 예고했던 아마존의 드론이다. 8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무인 헬리콥터로 포장을 30분 이내에 마치고 한 시간 내에 배달까지 가능하다는 전자 상거래 사이트의 복안이다. 제프 베조스 CEO의 말대로 현실리 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O… 단문 SNS의 서막을 열었던 트위터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26달러에 상장 첫날 1시간만에 50달러까지 올랐다. 페이스북 이후 최대 기대주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데뷔다. 이날 트위터 종가는 페이스북의 42.05달러보다 높았다.
O… 어쩌면 올 한해 IT 기술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3D 프린터다. 전부터 없던 기술도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신시장을 예고했다. 불법 총기 제작이 가능하단 이유로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이 사진처럼 인공 귀까지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기대치가 높다.
O… 거울로 세상을 밝힌 소식이다. 올해의 사진으로 뽑을 만한 광경이다. 이 곳은 북반구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한 마을이다. 밤에도 해가 지지않는 백야와 함께 낮에도 해가 안뜨는 극야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에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세상을 밝게 만들었다.
O… 빠질 수 없다. 구글글래스 이야기다.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디바이스로 갈 것이란 전망은 누구나 내놨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통신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워치에 뛰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세상에 진출한 검색엔진 회사 구글은 안경 형태의 구글글래스를 내놨다. 개발자의 관심도 높다. 올해의 사진이 내년의 제품이 될지 주목된다.
O… X-47B라는 차세대 전투기다. 미군의 정보 보호 아래 크게 알려진 바 없다. 그럼에도 이 전투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전투기란 점이다.
O… 올해 초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먼 기술처럼 느껴진게 사실이다. 디스플레이가 휜다는 사실 만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신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에겐 먼훗날 이야기처럼 여겼던 기술이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 강국인 한국에서 삼성과 LG가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갤럭시라운드’와 ‘G플렉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가 되는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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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블릿이 스마트폰의 미래다"…왜?

삼성전자가 2012년 갤럭시노트, 이른바 패블릿으로 불리는 기기를 처음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 화면 크기는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태블릿은 대형 스마트폰과 소형 태블릿으로서의 성격을 둘다 지녔다. 모바일 시장에서 메가 트렌드가 될지 아니면 틈새 시장용일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상황이다.
▲ 스티븐 시노프스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윈도 사업을 총괄했고 지금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로 있는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자신의 블로그에 2014년 IT트레드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갤럭시노트와 같은 모바일 기기의 부상을 주목해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갤럭시노트와 같은 패블릿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실의 표준 크기로 자리잡을 것 같다. 요즘 패블릿은 대형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 사이의 기기로 분류된다.

패 블릿 부상의 근거로 시노프스키는 전통적인 휴대폰과 생산성 및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고투(goto) 기기 열할을 둘다 수행하는 단일 제품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필요가 줄면서 대형 화면에 대한 전략적 가치는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화나 문자가 우선이라면 화면 크기는 작아도 괜찮겠지만  생산성 및 다른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중요해지면서 화면 크기가 갖는 잠재력은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애플도 대형 화면을 탑재한 아이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선보일 제품은 5.7인치인 갤럭시노트보다는 작은 5인치 또는 그 이하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 노프스키는 단기적으로 대형 화면을 탑재한 태블릿과 전화와 SMS를 위한 휴대폰 크기의 기기를 함께 쓰는 것에서 단일 기기를 항상 사용하려는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와 유사하게 소형 태블릿은 전화의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단일 기기로서 완전한 연결성을 갖춘 화면 크기를 탑재한 기기의 잠재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만 해도 패블릿은 니치마켓용이란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지난해 3월 테크크런치의 조던 크룩이 대형 스마트폰은 단순한 트렌드이며, 전체적인 휴대폰 사용 경험 측면에선 좋을게 별로 없다고 지적하는 글까지 올렸다. 그가 강조했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게임이 스마트폰 사용 시나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콤스코어 1월 모바일 보고서를 보면 휴대폰에서 가장 일반적인 행동은 문자 메시디지. 미국 13세 이상 가입자의 74.6%가 스마트폰을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문자 메시징 사용은 지금도 늘고 있다. 두번째 많이 하는 것은 앱을 쓰고 웹을 브라우징하는 것이다. 다음이 SNS 접속이다. 게임은 리스트 아래 있다. 31.8%가 휴대폰을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동영상 보기는 아예 리스트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화면을 키우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게 많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게임이나 영상 보는것을 제외하면 사용자에게 좋을게 없다는 것이었다.

" 모바일 게임 시장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게임이 스마트폰 사용 시나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콤스코어 1월 모바일 보고서를 보면 휴대폰에서 가장 일반적인 행동은 문자 메시디지. 미국 13세 이상 가입자의 74.6%가 스마트폰을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문자 메시징 사용은 지금도 늘고 있다. 두번째 많이 하는 것은 앱을 쓰고 웹을 브라우징하는 것이다. 다음이 SNS 접속이다. 게임은 리스트 아래 있다. 31.8%가 휴대폰을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답했다. 동영상 보기는 아예 리스트에 오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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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안드로이드' 운명 건 전면전

< 아이뉴스24>

[김익현기자]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먹구름을 씌우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동맹군’ 지키기에 본격 나섰다. 애플 등이 노텔 특허권을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하자 구글이 맞제소하면서 판세 역전을 꾀하고 있다.

IT 전문 매체 기가옴과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록스타와 자회사인 모바일스타 테크놀로지스를 전격 제소했다.

이 번에 구글이 제소한 록스타는 애플 등이 지난 2011년 노텔 특허권을 인수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 이들은 구글과 경쟁 끝에 노텔 특허권을 44억 달러에 인수한 뒤 지난 10월말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 주도 록스타가 먼저 공격…텍사스서 소송

이 번 소송을 이해하기 위해선 록스타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1년 노텔 특허권 인수를 위해 결성된 록스타에는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블랙베리, 에릭슨, 소니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노텔 특허권을 인수한 지 2년 6개월 여 만에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구글과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 록스타는 구글 등이 자신들이 인수한 노텔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텍사스 동부 지역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당시 록스타의 공격 칼날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을 겨눴다. ‘안드로이드 맹주’인 구글은 연상 검색 관련 특허권 7개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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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는 구글을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삼성, LG, 팩택을 비롯해 화웨이, ZTE, 에이수스 등 ‘안드로이드 동맹군’들도 함께 공격했다.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들을 문제 삼았다.

‘맹주’인 구글의 핵심 무기인 검색 쪽을 공격하면서 동맹군까지 함께 공격해 안드로이드 생태계 자체를 공격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록스타는 ‘특허권자들의 천국’으로 꼽히는 텍사스 동부지역법원을 선택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와해 노림수"…캘리포니아서 맞제소

구글이 이번에 제기한 소송은 록스타의 선제 공격에 대한 응수 성격이 강하다. 이번 소송에서 구글이 ‘선언적 판결’을 요구한 것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선언적 판결이란 특정한 행위를 하란 명령 대신 논란이 되는 법률 문제에 대한 법원의 견해를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선언적 판결을 요구할 경우엔 침해행위 금지나 피해 보상 같은 판결을 하진 않는다.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구글이 제출한 소장에는 ‘수사적 표현’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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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록스타가 이번 소송을 통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또 “(이번 소송은) 넥서스 브랜드 단말기 판매 뿐 아니라 구글이 고객 및 파트너사들과 맺고 있는 관계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록스타의 이번 소송은 OEM 제조업체들과의 결속을 와해해 안드로이드 생태계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 구글의 주장이다.

구글은 이번 소송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제기했다. 당연히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록스타 측이 소장을 접수한 텍사스 동부 지역법원을 놔두고 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을 선택했을까?

◆초반 쟁점은 "텍사스냐, 캘리포니아냐"

이 부분에 대해선 특허 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가 잘 분석했다. 구글이 이번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전쟁터를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옮기기 위한 조치란 것이다.

텍사스 동부지역법원은 특허 소송 승소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특허 괴물들이 소송 제기할 때 자주 애용하는 법원이기도 하다.

당 연히 구글 입장에선 텍사스에서 특허소송을 벌이는 게 부담스럽다. 패소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을 택했다는 게 포스페이턴츠의 분석이다. 경우에 따라선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동맹군들도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 ‘선언적 판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물론 록스타 쪽에선 텍사스를 벗어나지 않으려할 가능성이 많다. 이와 관련 포스페이턴츠는 “록스타가 구글이 제기한 소송을 텍사스 동부 지역법원으로 이관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소송은 범 애플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 전면전에 가깝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다. 삼성과 애플 간 특허 소송 못지 않게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존립을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소송의 초반 쟁점은 의외로 특허권보다는 ‘법원’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양측 모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고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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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배급하고 ‘응사’ 만들고…이미경 CJ부회장 3년만에 정상탈환



오 늘도 어제 같은 얄팍한 월급봉투와 날이 갈수록 하수상한 시국에 국민들의 삶은 팍팍하고 피로했다. 정치와 경제가 민생을 외면할 때 민심을 위로한 것은 대중문화였다. 세대를 초월해 인구에 회자된 노래였고, 감동적인 영화였으며, 옛 시절의 추억담을 담은 TV드라마였고, 못나고 잘나고 까놓고 웃어보자는 코미디였다.

올해 대중문화는 사상 유례없는 한국영화의 전성기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부흥기, 한국 대중음악 K-팝의 세계화 시대를 맞았다. 그 중심에는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있었다. 이 부회장은 대중문화 각계 종사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72명)의 설문을 통해 헤럴드경제가 선정한 ‘2013 대중문화 빅리더 30’에서 1위에 올랐다. 

극장관객 2억명 중 절반인 1억명을 끌어모은 CJ CGV, ‘설국열차’와 ‘아이언맨’의 투자배급사,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할배’의 tvN, 한류 가수들의 국내외 콘서트와 대형 록페스티벌 등 이 부회장이 이끄는 국내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가장 친숙하고 강력한 대중문화 브랜드가 됐다.

대중문화산업 전 부문에 걸친 최강의 자본과 조직, 인력에 한층 위세를 더한 방송사업에 힘입어 이미경 부회장은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올 해 최고의 아이돌 그룹 엑소(14위)를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이 2위에 올랐으며,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이 3위로 그 뒤를 이어 대중음악계의 양강구도를 확인했다. YG 소속 가수 싸이는 지난해 1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케이블채널의 강세는 개그맨 신동엽의 순위를 8위로 끌어올리며 지상파TV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재석(4위)과 대결 구도를 만들어냈다.

올해 한국영화계 1년은 ‘7번방의 선물’로 시작해 ‘변호인’으로 맺었다. 이 두 작품을 비롯해 13편을 투자배급하며 한국영화점유율에서 CJ와 치열한 1위싸움을 벌였던 NEW의 김우택 대표가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올해 2~3편의 출연작을 실패 없이 대규모로 흥행시킨 영화배우 송강호와 하정우가 차례로 6, 7위에 올랐으며, ‘초딩’부터 ‘할배’까지 ‘바운스, 바운스’하게 했던 ‘돌아온 가왕’ 조용필이 신동엽과 공동 8위에 올랐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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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3세 시대’…책임경영으로 위기돌파


 (왼쪽부터) 이태성 상무, 김남정 부회장, 허은철 부사장

세아그룹 이태성 상무 보폭확대

동원그룹 김남정 부회장 승진

녹십자 · 성신양회도 승계 본격화

밑바닥부터 훑으며 치열한 경영수업

1 · 2세대 성과계승이 자질입증 과제

총매출액 수조원대의 중견 그룹사들에도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자 오너십을 강화해 이를 돌파하려는 수로 읽힌다.

우 선 매출 7조원대 재계 50위의 철강전문기업인 세아그룹이 3세 경영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작고한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태성(35) 세아홀딩스 상무는 지난 22일 발표된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세아홀딩스에 이어 핵심계열사인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상무) 겸직 발령이 났다. 당초 이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승진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상무는 지주사인 세아홀딩스뿐 아니라 세아베스틸 기획본부장까지 겸임하게 돼 그룹 내 영향력을 넓혀가게 될 전망이다. 그룹 경영과 더불어 핵심사업까지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고 이운형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고 있는 동생 이순형 회장과, 이번 인사에서 세아네트웍스 회장 및 세아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모친 박의숙 회장을 도우며 이 상무가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선 모양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원그룹도 전날 정기 임원인사에서 내년 1월 1일부로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40)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을 같은 회사 부회장으로 승진발령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의 지주회사다. 사실상 2세 경영의 막이 오른 것이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동원그룹의 금융 부문을 맡아 그룹에서 독립했다.

신임 김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1996년 동원산업에 생산직으로 입사, 창원공장에서 4개월간 참치통조림을 직접 제조했다. 그 뒤론 3년간 서울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백화점 등에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이후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과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2011년부터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및 2008년 인수한 미국의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동원그룹의 핵심역량 강화와 그룹 미래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녹십자도 12월 인사에서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그룹 창업주 손자인 허은철(41) 부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허 부사장은 부친과 녹십자를 함께 창업한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녹십자는 허 부사장을 위해 그동안 없던 기획조정실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만 관할하던 허 부사장은 기획조정실장을 맡게 됨으로써 사실상 영업, 생산, R&D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숙부인 현 허일섭 회장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천마표 시멘트’로 잘 알려진 성신양회도 최근 인사에서 김태현(39)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을 알렸다. 김 사장은 창업주 고 김상수 회장의 장손이자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의 장남이다. 올해 1월 수석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이 됨으로써 깊은 침체에 빠진 시멘트 및 레미콘사업의 활로를 어떻게 열어갈지 기대된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해외사업에 열중해 왔다. 그는 지난 2010년 베트남에 100% 자회사인 레미콘 제조업체 성신비나(VINA)를 설립했다.

제지ㆍ펄프기업 무림그룹에서도 3세가 경영승계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동욱 현 회장의 외아들 이도균(35) 씨가 최근 정기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현재 무림 3사(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SP)의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밑바닥부터 혹은 중간간부로 입사해 수년간 경영수업을 받아왔다지만, 1ㆍ2세가 이룬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이 3세들에게 주어졌다”며 “결국 경영능력이 검증돼야 자질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문술ㆍ홍성원ㆍ박수진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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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데이터> 골리앗 꺾은 다윗…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웃다’



우 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을 승리로 이끈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6일 “농협금융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 인수 문제에 같은 의지를 보여주고, 인수 전략을 짜는 데에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준 것이 가장 중요한 승인(勝因)이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우투증권 등의 인수로 농협금융 전반의 역량을 크게 높이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임 회장이 그동안 농협 내부로부터 안정적 지지를 받아온 게 인수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인수 성사 의미에 대해 “전체적으로 농협금융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업을 균형 있게 갖출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며 “그동안 자산 운용이나 금융상품의 개발, 해외 진출 측면에서 명실상부 국내 1위인 우투증권을 인수함으로써 그런 역량을 우리가 보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상을 잘 마무리해서 인수 후에 어떻게 경영을 해서 농협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깊게 검토하겠다”며 “어려운 결정을 현명하게 판단해준 우리금융 이사회에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료 출신의 임 회장은 사실 지난 6월 취임할 때만 해도 주변으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비교적 추진력인 강했던 전임 회장도 조직 적응에 실패하고 임기 전 자리를 떠났기 때문이다. 온화한 스타일의 임 회장이 과연 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 전면으로 맞서기라고 한 듯 임 회장은 취임 즉시 우투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후 직원들로부터 부드럽지만 소리없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 번 인수전의 경쟁사였던 KB금융의 임영록 회장과도 평소 호형호제하며 관료 선후배 사이였지만, 인수 의지에서만큼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패키지 4개사에 ‘고른 베팅’을 택한 그의 치밀한 전략이 주효했다. 또 이번 인수전에 투입된 TF(태스크포스)팀 규모 면에서 농협금융이 KB금융에 큰 폭의 수적 열위를 보였기 때문에 농협의 이번 성공은 ‘골리앗에 대한 다윗의 승리’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우리금융 이사회가 매각가격 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최종 인수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임 회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앞으로 협상이 있으니까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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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통신제국' 건설 앞둔 손정의 회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정보통신(IT) 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통신제국' 건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최종 조정에 돌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 미국 3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한 바 있다.

손 회장의 T모바일 인수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의 연간 매출은 694억달러(약 73조5000억원)로 늘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 2위 이통사가 된다. 소프트뱅크 가입자는 1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수 금액은 2조엔(약 20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주식 교환이 아닌 공개매수가 거론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번 인수로 버라이즌과 AT&T가 잡고 있는 미 통신시장을 3강체제로 개편할 생각이다.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은 일본 IT 업계의 '살아 있는 신화'다. 최근 일본 산업능률대학은 손 회장을 '올해의 사장'에 선정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지금까지 3차례나 올해의 사장으로 선정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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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경쟁체제, OECD 34국중 24국이 도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4개국(70%)이 철도부문에 경쟁체제 모델을 도입해 ‘제2의 철도부흥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철도 경쟁체제가 ‘글로벌 대세’로 자리매김했지만 국내에선 114년 철도독점 구조를 지키기 위해 국민경제를 볼모로 노조가 장기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 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스웨덴, 프랑스 등 OECD 34개국 가운데 24개국이 철도 경쟁체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체제를 도입한 국가들 대부분이 철도회사 경영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이슬란드 등 10개국은 경쟁체제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정확한 철도운영 체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쟁체제를 도입한 국가들은 철도회사 경영이 개선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로 지난 1994년 29억9800만 유로 적자에 허덕였던 ‘독일철도주식회사’가 2010년에는 18억8600만 유로 흑자로 돌아섰다. 스웨덴의 철도공사도 여객수송량이 64% 증가하면서 2003년부터 흑자전환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4000만대로 자동차 선진국인 영국도 경쟁체제가 도입된 2000년 이후 1인당 철도 이용률이 우리의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흔히 영국의 철도 운임이 폭등했다고 주장하는데 소득이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영국의 구매력 기준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도입하려는 수서발 고속철도(KTX) 자회사 모델은 경쟁모델 중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단계에 속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철도산업의 세계적인 추세는 철도 지주회사에 민간기업들이 경쟁하는 구도”라며 “우리의 경쟁모델은 이보다 10년 이상 뒤처진 초보적인 모델인데도 철도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도입 단계부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파업 18일째인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대비 35.8%(오전 6시 현재)를 기록하면서 물류대란이 심화하고 있다. KTX 운행률은 77.8%까지 떨어졌고, 수도권 전철도 89.4%를 기록해 국민들의 연말 교통불편도 극심했다.

전체 열차 운행률은 72.5%를 유지했다. 코레일은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이 30.1%, 수도권 전철은 85.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경쟁 도입’ 해외-국내 사례>獨, 자회사 경쟁… 18억유로 흑자 탈바꿈

경쟁 없이 독점으로 달려온 국내 철도체제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이미 경쟁체제를 도입한 유럽의 철도 선진국에서는 경영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검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1994년 국영철도를 공기업 형태의 독일철도주식회사(DB)로 전환한 뒤 내부 조직을 분야별로 쪼개거나 지주회사·자회사 형식으로 경쟁을 유도했다.

2006 년부터는 여객·화물열차 운영을 본격적으로 민간에 개방해 현재 385개 이상의 여객·화물열차 운영회사가 존재한다. 이 같은 경쟁체제 도입을 통해 1994년 29억9800만 유로의 적자구조에서 2010년 18억8600만 유로의 흑자구조로 탈바꿈했다.

2010 년 여객 부문에 경쟁체제를 도입한 스웨덴은 철도공사(SJ)와 12개 민간 철도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운영 노선을 경쟁 입찰하자 경쟁사끼리 원가 절감 노력에 적극 나서 지역철도의 경우 운영비용이 이전보다 평균 20%가량 줄었다. 여객 수송량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64%가량 늘었고, 2003년부터는 흑자 구조로 전환하는 등 철도산업 전반의 선진화에 성공했다.

오스트 리아는 오스트리아철도주식회사(OBB)가 독점하던 시장에 지난 2011년 12월 베스트반이 진입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후발 주자인 베스트반은 50% 요금 인하와 무선인터넷 무료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경쟁체제를 형성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고속철도 분야에 최초로 민간 회사가 뛰어들면서 경쟁체제가 만들어졌다. 민간 고속철도 운영사인 NTV는 2012년 4월부터 밀라노∼로마 구간 운영에 들어가면서 일반석 요금으로 30유로를 받았다.

이에 자극받아 이전까지 이 구간 요금으로 86유로를 받던 이탈리아철도공사는 가격을 일반기본석 86유로, 일반경제석 49유로로 이분화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처럼 단일 운영자만 있는 나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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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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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가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 형오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마포 사무실 벽에 걸린‘ 실사구시(實事求是)’ 족자 앞에서 “매일 싸움만 하는 그렇고 그런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인도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인생 4막을 시작한 이유를 풀어갔다. 이 족자는 김 전 의장이 2009년 중국 톈진대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톈진대는 1895년 설립된 119년 역사의 중국 명문대학으로 김 전 의장에게 외국인 최초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내리 5선 국회의원, 국회의장 까지 지낸 김형오가 정치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지역구 민원인을 만나고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밤 12시쯤 집에 가서 잠만 자고 나와야 했고, 김형오라는 이름 석 자를 찾느라 신문을 샅샅이 뒤져야 했고, 두피가 약한데도 독한 염색약으로 머리를 검게 해야 했고, 소신과 상관없이 당론에 따라야 했을 것이다. 국회의원 6선의 배지를 달고 있지만 아무리 출중한 인재가 들어와도 둔재가 되는 정치판에서 그렇고 그런 정치인 중 한 사람이라는 눈총을 받았을 것이다.

# 정치를 떠난 김형오. 검정색 코르덴 바지에 강렬한 크림슨색 셔츠를 받쳐 입은 활기 넘치는 60대 중년. 염색을 하지 않아 더 많은 흰머리는 연륜을 풍긴다. ‘멋대가리’ 없는 부산 사나이는 부부 동반 점심모임에서 2시간 정도는 너끈하게 신변잡기로 수다를 떨 수 있으며, 신문의 정치면은 제쳐두고 문화면에서 삶의 향기를 새록새록 맡는다. 이런 건 덤이다. 김형오는 “정치인도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전투구로 정치판에 뛰어들고, 낙선하면 오매불망 여의도만 쳐다보고, 떠밀려 추하게 은퇴하고, 떠나서는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사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김형오의 인생 4막. 언론인으로 3년→공직자로 13년→국회의원으로 20년, 그리고 이제 전업작가로의 인생역정에서 ‘술탄과 황제’는 기념비적이다. 1453년 비잔틴 제국 최후의 날, 동서양의 리더십이 격돌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책은 김형오의 인생 4막을 알리는 피로 쓴 역작이다.

“오로지 팩트를 추구하고 기술하기 위해 작가가 읽었을 수백 권의 책과 고심의 흔적이 페이지마다 서려 있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기독교와 이슬람이 만나고 부딪히는 숙명적 도시를 무대로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세계적 수준의 독창적인 글로벌 문화교양서”(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같은 헌사를 받았다. 신변잡기와 정책홍보성 잡서만 난무하는 정치권에선 유례 없는 성공작이다.

또 있다.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인권위원장)은 “정치인에게도 지성의 세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몹시 낯선 명제다. 이 해묵은 통념을 일합에 무너뜨린 사람이 있다. 김형오의 이 저술은 평생 대학에 기대고 산 필자를 부끄럽게 만든 수작”이라고 서평에 썼다.

김형오는 작품으로, 지성으로 정치를 떠나고 있었다. 그에게 작가, 그 이후 정치에 대한 미련은 남았을까. 그를 만난 날은 공교롭게 지난 19일이었다. “아, 오늘이 대선 1주년인가. 몰랐는데.”

걸어왔고, 후배들이 걷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여전히 아쉽다. “정치를 바꾸려면 골격만 놔두고 정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 떠나는 5선 의원,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돌을 던졌다=2011년 8월 31일. 김형오가 기자들 앞에 섰다.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거침없이 읽어 내려갔다.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정치권 신뢰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출마 선언이다.

정치권은 술렁였다. 유력 정치인의 결단이 세대교체 피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언부터, 국회의장까지 할 만큼 했으면 불출마는 당연한 관례라는 평가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정 작 당자사는 태평했다. 20년 동안 지내온 국회를 떠나는 홀가분한 마음뿐이었다. 가슴 한편은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으로 벅찼다. “아마 불출마 선언이 뜬금없이 들렸을 거야. 돈 먹다 걸려서 그런 거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거냐, 뒷담화가 무성했지. 기분은 참 안 좋더라고. 나름 깨끗하게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이런 취급 받으니 말야.”

김형오는 인생 3막을 마무리 짓는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인생 4막, 책 한 권 써보고 싶은 늦깎이 작가의 꿈을 여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지만, 정치인에게 ‘축하받는 은퇴’는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었다. “책 쓰려고 그만둔다 하면 남들이 얼마나 건방지다 생각할까. 내 스스로도 책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데 말야. 그래서 내막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정치를 할 만큼 해서 관둔다 한 거지.”

우 연치 않게 같은 날 터진 하나의 사건도 김형오의 퇴장을 가만두지 않았다. 성희롱 발언으로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이 상정됐다. “김영삼 이후 첫 국회의원 제명이거든. 내가 사랑했던 국회가 요 모양밖에 안 되나 싶어 발언했지. 그랬더니 돌팔매만 질리게 오더라고.”

김형오는 본회의장에서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요?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라는 소위 ‘돌팔매’ 발언을 남겼다. 그리고 그는 한동안 언론과 시민단체의 돌팔매를 참고 견뎌야만 했다.

김형오는 정치인의 인생은 돌고 돈다고 했다. “며칠 전 지나가다 보니 강용석 얼굴이 크게 (성희롱 발언을 최초로 폭로하고 제명을 적극 주장했던) 그 언론사 건물에 걸려 있더라고. 그렇게 씹더니. 세상 참 이런 아이러니가 어딨나.”

▶3 류가 싫어 정치를 버린 베스트셀러 작가=2012년 11월 21일, 꿈꾸던 ‘베스트셀러’ 작가로 김형오는 돌아왔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1453� �� 5월 29일.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고뇌를 소설 형식에 담은 인문학 서적 ‘술탄과 황제’가 그의 한 손에 들려 있었다. ‘술탄과 황제’는 지금까지 45판이 인쇄됐다. 1000권 파는 것조차 힘겨운 인문학 실종 시대에 4만5000권이 팔린, 좀처럼 보기 힘든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된 것이다.

“한 제국이 멸망하고 새 제국이 들어서는 극적인 무대 한가운데 내가 서 있다 생각하니 너무나 신나고 흥분되는 거야. 내용 자체도 너무 기기묘묘한 게 다 있어. 시작부터 배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전투가 다 있는 거지. 육상전, 해전, 공중전, 땅굴전, 외교전, 첩보전까지. 난 그때 완전히 미쳤지.” 2009년 1월, 터키 이스탄불 군사박물관에서 정복자 술탄과 눈물로 끝까지 항전했던 황제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전율이었다.

“책 읽기를 시작하다 보니 500년 넘게 계속되던 서양 중심 세계관에 한 방 먹인 이 순간을 왜 나만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내가 해볼까 하고 슬슬 좀도 쑤시고 말야.” 2년 여에 걸친 집필을 시작한 순간이다. 그는 세계의 중심이 뒤바뀐 사건을 정치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정치는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끌고 가다 보니 3류처럼 보여. 이건 아니다. 세계와 같이 호흡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 그냥 그저 그런 6선 의원이 되기보다는 새로운 목소리 한번 내보자 했지.”


김 형오 전 국회의장은‘ 술탄과 황제’를 피로 썼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21세기 복잡다단한 시대에 정치인이 되려면 배를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술탄의 창조적 리더십, 삭막하고 메마른 풍토를 녹일 수 있는 황제의 진정성을 모두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피로 쓴 ‘술탄과 황제’ 그리고 또 다른 행복=호기 넘친 시작과 달리, 베스트셀러의 탄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요즘 유행하는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4명의 원로배우들이 세계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들과 같은 나이에 5차례나 터키를 가서 홀로 길을 헤맸다. 오타 하나도 용납하지 못하는 그의 깐깐한 성격까지 더해져 글 쓰기는 말 그대로 고통의 연속이었다.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집사람도 정치 관두면 여행도 가고 산책도 할 줄 알았겠지. 근데 더 바쁜 거야. 책 다 쓸 때까지 일체 말도 하지 말라고 했으니 기가 찼겠지. 나중에 책이 나오니까 ‘피로 썼다’고 말하더라고. 사위들한테도 책 그냥 받을 생각 말고 사 보라면서 말야.”

작가 이후 인생 5막을 기대하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책을 냈더니 정치색과 상관없이 강연 다닐 수 있고, 입고 싶던 청바지도 입고, 두피가 벗겨져도 해야 했던 염색도 안 하니 머리도 좋아지고, 이렇게 좋은데 왜 돌아갑니까.”

▶우연과 행운…권력의 한가운데 선 30대 청년=5공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2년 여름 어느 날, 외교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에서 평범한 연구관으로 일하던 그는 청와대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유신시대 기자로 인생의 첫 막을 열었고, 다시 3년 만에 공무원으로 우연치 않게 2막을 시작했던, 글 쓰기를 좋아했던 한 청년이 비로소 역사의 한가운데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셈이다.

“권 위주의 시대였으니, 비록 청와대 행정관 같은 낮은 자리였지만 정치의 속살을 제대로 봤지.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정치는 냉혹하고 무상한 것’이야. 끝나면 말짱 도루묵일 뿐이지. 권력무상이라고들 하는데 정치가 소설 같다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온 말 같아.”

인 생 3막도 우연히 열렸다. 국무총리실, 청와대에서 정무담당 공무원으로 10년 넘게 일한 그가 공직에서 더 이상 높은 곳을 바라보긴 힘들었다. 몸은 민정당, 그의 고향은 야당 정치인 김영삼이 주름잡는 부산이었다. 출마하면 백전백패였다. 행운이 찾아왔다. 3당 통합이다. 높기만 했던 벽, YS가 단숨에 자신의 우군이 된 것이다. 김형오는 “어찌 하다 보니 인생이 그리 흘러왔다”며 “결국 작가로 돌아온 것을 보면 ‘글 쓰는 게 좋았던’ 초심으로 돌고 돌아 이뤄진 셈 아닌가 싶다”고 담담히 회상했다. 

▶ 정치를 위한 변명, 그래도 욕먹는다=정치가 많이 발전했다고 했다. 3김시대 보스 정치가 어느 순간 막을 내렸고, 돈정치도 옛날 이야기일 뿐이고, ‘정책국회’도 생활화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정치는 숙명처럼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인은 국민이 낸 세금을 먹고 사는 동물이지. 그러다 보니 욕을 먹는거지.”

국회의장 시절 야심차게 밀었던 ‘개헌’이 물거품이 된 것은 정치인 김형오에게 참 아쉬운 일이다. 국회의원 4년, 대통령 5년 임기가 같이 끝나는 2012년이 개헌의 적기였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다. “개헌요. 앞으로 20년 기다려야 할 겁니다.”

▶정당법을 바꾸면 새로운 정치가 보인다=정당법, 즉 당 대표만 바라봐야 하는 국회의원을 만드는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에 제대로 말 못하는 집권여당, 강경파 실세에 끌려다니는 야당이 오늘날 답답한 정치의 근본 원인인 만큼, 이 구조 자체를 뒤집자는 처방전이다.

“정 당을 더 이상 국회의원들의 발목을 잡는 기구로 놔둬서는 안 돼. 지금 같은 정당 체제로는 백약이 무효거든. 장관 지낸 사람, 대학총장, 유명 판검사, 시민단체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되지만, 맨날 하는 소리는 똑같지. 공천권을 가진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거든.”

곧이어 정치개혁의 답을 상향식 국민공천, 당의 민주화, 대표와 사무총장 없는 의회중심 정당 세 가지에서 풀어냈다. “미국 민주당, 공화당 대표가 누구인지 아나. 아무도 몰라. 없거든. 그래서 200년 정당이 나오는 거야. 우리는 대표 있고 사무총장 있고, 실세 있고 해서 길어야 18년 정당뿐이고.”

레시피는 그대로 놔둔 채 간판과 주방장만 바꿔온 정치개혁 역사의 실패에서 역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콘크리트 벽만 놔두고 인테리어니 아웃테리어니 다 없애야지. 비바람만 안 들어올 정도로 해서 정당이 있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바람도 들어오고 사람들도 오가고 할 수 있다고.”

김형오는 국회달력을 만들자고도 했다. “우스갯소리로 국회가 오늘 열릴지, 내일 열릴지 국회의장도 모르는 나라가 우리나라야. 외국사람들이 알면 ‘뭔 소리냐’고 한다고. 본회의, 상임위 일정을 못 박아두면 국회 건물도 클 필요가 없고, 개회를 하네 마네 싸울 필요도 없는 거야.” 너무나 간단하지만, 우리 정치권이 60년 넘게 짊어지고 온 정쟁을 끊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 시대의 리더� ��은 술탄인가 황제인가=다시 ‘술탄과 황제’로 돌아왔다. 역사 속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오늘날 우리 정치의 교훈을 찾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술탄을 달리는 리더십, 황제를 눈물의 리더십으로 나름 정의한 그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책 에서 술탄은 배를 산으로 끌고 갈 정도로 돌파력 있고 정치적 재능이 있지만,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보다 두세 배 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천재성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황제는 훌륭한 연설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지만, 마지막 순간에 대리석 바닥에 떨어지는 눈물로 모두를 감동시키고 따르게 하는 숨겨진 리더십이 있다. 김형오는 복잡다단한 21세기를 앞서가려면 정치인은 모두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는 술탄의 노력, 삭막하고 메마른 풍토를 녹일 수 있는 황제의 진정성 모두를 가져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상하수도론’도 후배 정치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종교는 맑을수록 좋은 상수도지만, 정치는 하수도다. “먹으면 반드시 배설해야 하는 게 사람이라면, 하수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정치”라고 했다. “때로는 오물에 손도 집어넣고, 또 오물이 얼굴에 튀는 것도 각오하는, 말로 시키는 것이 아닌 직접 행동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면서 김형오는 인터뷰를 마감했다.

대담=정덕상 정치부장/jpurn@heraldcorp.com

정리=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김형오는 누구…

▶1947년 11월 30일 경남 고성 출생

▶1966 경남고등학교 졸업

▶1971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 졸업

▶1976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정치학 석사) 졸업

▶1975~1978 동아일보 기자

▶1978~1982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1982~1986 대통령 비서실(공보ㆍ정무) 근무

▶1986~1990 대통령ㆍ국무총리 정무비서관

▶1992~2012 국회의원 5선(14~18대)

▶1999 수필가 등단

▶2004~2005 한나라당 사무총장

▶2006~2007 한나라당 원내대표

▶2007~2008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2008~2010 제18대 국회의장

“김형오는 우리 삶에 새 패러다임 제시한 혁명가”

김형오는 신비(神秘)한 사람이다. ‘신비’는 그 전체를 볼 수 없지만 창조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4 년 전인 2010년 가을,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을 강의할 때 김형오 국회의장을 처음 만났다. 사제지간이었다. 그는 인문학의 생소한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그것을 깊이 알려는 호기심이 대단했다. 대부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에 탐닉해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며 산다. 이 편견을 깨기 위해 공부가 존재한다.

그는 거의 매 시간 자신에게 낯선 주제에 집중해 질문을 했다. 질문은 질문자가 그 주제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서 자기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용기다.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의 ‘이기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무아(無我)’를 실천할 수 있다. 나는 김형오 의장이 새로운 세계인 니르바나로 입문하려는 구도자(求道者)라고 생각했다.

필자는 2012년 11월 김형오 의장이 출판한 ‘술탄과 황제’를 읽고 난 뒤, 그가 단순한 구도자일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배움의 무아연습을 통해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그 사람의 생각을 헤아리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감탄했다.

정치가라면 대개 회고록이나 자신의 치적을 자찬하는 자아 전시적인 출판을 하게 마련인데 ‘술탄과 황제’는 전혀 달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인문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 가 다룬 인물들은 세계사의 획을 그은 위대한 두 지도자이다. 그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다루면서 오스만 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마음속에 들어가 이들 각자의 입장에서 기술함으로써 이 마그눔 오푸스(위대한 공부)를 완성했다.

여기에는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려는 마음에서 저절로 나오는 조화와 공존이 있을 뿐이다. 김형오 의장은 그 도시를 콘스탄티노플도 아니고 이스탄불도 아닌 ‘이스탄티노플’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김 형오 의장은 90세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혁명가(革命家)이다. 혁명가가 되려면 자기 자신의 가죽(革)에서 털과 기름을 뽑아내는 무두질을 통해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나를 항상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유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했던 명(命)을 초개처럼 바꿀 수(革) 있어야 한다.

그는 60대에 자신의 명(命)인 정치가에서 작가로 혁명을 일으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훌륭한 국회의장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자신을 항상 개혁하려는 혁명가였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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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소설 '1984'보다 감시 심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올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해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정부의 사생활 감시가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보다 심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영국 공영방송 채널 4에 출연해 “(기기발전이 상당한) 오늘날 개인에 대한 감시 수단은 소설 ‘1984’에서 언급한 TV, 비디오 카메라 등을 뛰어넘는다”며 “우리는 언제나 주머니에 우리를 감시하는 센서를 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작가 조지오웰은 소설 ‘1984’를 통해 거대 권력자 ‘빅 브라더’가 모든 인간의 사생활을 통제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묘사했다.

스 노든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생활 감시에 대한) 논란은 첨단 기술과 정부 감시가 어느 정도까지 용인될 수 있는 지를 점검하는 계기”라며 “우리는 스파이 행위를 하는 것보다 국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정부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지현 (lab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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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비리' 터키, 내각 절반 물갈이..총리도 사퇴 압력

- 비리 혐의 장관 3명 사퇴 이후 전격 개각 단행
- 총리 사퇴 압력도 거세..집권 정의개발당 위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59) 터키 총리가 부총리 1명과 장관 9명 등 총 10명의 내각 각료를 전격 경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터키 내각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 사상 최대 비리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대대적인 개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에 앞서 뇌물 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장관 3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번 파문으로 지난 2002년 총선 이후 11년째 집권 중인 정기개발당으로서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경질 대상자 중 몇명은 비리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일부는 내년 3월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임했다”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이 번 경질 대상에는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사의를 밝히지 않았던 에게멘 바으시 유럽연합(EU)부 장관도 포함됐다. 아들들이 구속돼 비리 혐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과 무암메르 귤러 내무부 장관, 에르도안 바이락타르 환경도시부 장관은 개각 발표에 앞서 사퇴했다.

신임 내무 장관에는 에르도안 총리 측근 에프칸 알라 총리실 차관이 임명됐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니하트 제이벡치 의원은 경제부 장관을 맡게 됐다. 환경도시부 장관은 이드리스 귤류제 의원으로, EU부 장관은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의원으로 교체됐다.

베키르 보즈다 부총리는 법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엠룰라 이시레르 의원이 부총리에 지명됐다.

한편 법무부와 교통부, 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은 내년 3월 지방선거 관련 시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정의개발당 의원들로 교체됐다.

이처럼 정국 혼란이 가중되자 이날 터키 외환시장에서 리라화는 달러당 2.08리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스탄불 증시의 대표지수인 BIST100도 4.20% 폭락했다.

◇“총리도 사퇴해야”..에르도안 사퇴 압력

FT는 에르도안 총리가 비리 스캔들 책임을 물어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지만 자신에 대한 사퇴 압력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 이락타르 장관은 “에르도안 총리는 혐의가 드러난 모든 부분을 함께 공유해왔다”며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에르도안 총리가 1994년 이스탄불시장이 된 후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비리사건 수사는 국책사업 허가와 관련해 고위층이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되면서 1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수 사당국은 아제르바이잔 출신 사업가 레자 자라브가 불법 자금거래와 가족들의 시민권 획득 등을 대가로 고위층에 뇌물을 전달한 혐의와 건설허가 관련 바이락타르 장관 아들 및 이스탄불 파티구청장 등에 뇌물이 건네진 혐의 등을 집중 수사했다.

그 결과 터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7일 장관 3명의 아들과 국책은행장, 이스탄불 파티흐 구청장 등 50여명을 비리 혐의로 체포했고 이 가운데 24명을 구속시켰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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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사전, 올해의 단어는 '셀피' 뭐냐?


옥스퍼드 사전이 2013년 '올해의 단어'를 '셀피(selfie)'를 선정했다.

셀피는 자가촬영사진(self-portrait)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이나 웹 카메� � 등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셀카'(셀프 카메라), '직찍'(직접 찍은 사진)에 해당하는 신조어다. 셀카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에 공개해 친구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해시 태그로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보다 보편적인 단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셀피라는 말이 처음 쓰이기 시작한건 2000년대 초반이나, 최근 들어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쓰는 빈도가 늘었다. 셀피는 1년 전에 비해 사용 횟수가 1만70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출판사측은 밝혔다.

최근에는 자신의 다리를 찍어 SNS에 올리는 '렐피'(lelfie), 자신의 둔부를 찍는 '벨피'(belfie) 등 유행을 선도하는 말로 확산일로다.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셀피는 아직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공식 등재되지 않았지만 출판사 측은 향후 이 단어를 사전에 정식으로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 셀피(selfie), 할렘 셰이크(harlem shake), 드론(drone), 비트코인(bitcoin 등 신조어를 포함, 올해 세간의 화제가 된 28개 단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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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中 배려 필요없다’ 판단한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전격 참배한 것은 한국·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더이상 한국과 중국을 배려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 베 총리는 26일 보도된 취임 1주년 기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중국, 한국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나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역대 총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모든 (전임)총리가 인권을 존중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의 지배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국·중국과의 우호를 희망해 온 리더들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과는 별개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쓰야 노리오(三ツ矢憲生) 외무성 부장관은 25일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 측은) 좀처럼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2 월 초 안보 관련 법안인 특정비밀보호법을 강행 처리한 이후 급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보수층 결집 시도로도 풀이된다. 내각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요구에 응해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 본격 추진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등 안보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지층을 결집해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의 참배 결정에 대해 “자신의 정치기반인 보수층을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은 미·일 관계에도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이달 초 일본 방문 때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의 민감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해온 만큼 버락 오바마 미행정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에 대해 우려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미국 각료로는 처음으로 지도리가후치(千鳥ヶ淵) 전몰자 묘원을 참배한 것은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오바마 정권의 비판적 시각을 시사하는 사례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

정부 “엄청난 파장 몰고올 것” 경고… 한·일 관계 ‘나락’

정 부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습적인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항의는 물론,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이라는 경고도 발했다. 양국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년여간 중단됐던 한·일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요원해졌다. 일각에서는 박근혜정부 임기 내에 양국관계가 개선되는게 불투명하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한·일관계가 아베 발 메가톤급 태풍을 맞으면서 현해탄에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불운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일본이 남수단 지역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 중인 한빛부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소총용 실탄 1만 발을 지원받은 사안을 두고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통해 한국정부를 들었다 놓았다하는 식으로 ‘희롱’하는 상황에 이어 터진 악재라 더욱 심상치않다는 분석이다. 정부 일각에서 일본정부의 과거사 사죄등을 전제로 내년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조심스럽게 추진하려던 움직임도 있었지만 일본의 ‘안하무인격 외교’로 인해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오전 아베 총리의 참배에 앞서 이병기 주일대사에 전화를 걸어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하게 항의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또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에도 강력한 경고의 뜻을 전했다. 이날 중으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소환해 엄중 항의할 것으로도 보인다. 정부는 아베 총리가 취임1주년을 맞아 이른바 ‘아베노믹스’와 함께 군사대국화에 본격적 시동을 거는 ‘아베체제’를 본궤도에 올리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정부의 발언수위가 최근에 많이 낮아진점,무엇보다 미국내에서의 부정적 의견 등을 고려해 일본의 기류변화를 예측하는 시각이 많았었다”면서도“아베총리의 기습 참배로 내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정부는 3년정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이에따른 대응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차 내각(2006∼2007년) 당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0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10월 17∼20일)를 앞두고 “17일 또는 18일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기도 했� �.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시절이던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 때는 참배한 적이 있다. 아베 총리는 연 1회 참배를 강하게 피력한 적도 있다. 야스쿠니 참배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는 “한·중이 반발하더라도 그 외 주변국과의 신뢰관계가 있으면 문제없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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