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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 2015-51

구봉88 2015. 1. 20. 20:53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51호,  2015.  1.   19.)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中성장둔화·세계전망하향·유럽QE…韓경제에 ‘적신호’

  2.‘프랑코게돈’ 강타한 스위스 금융중심지 취리히

  3.이번주 베일 벗는 국제 금융시장 3大 이벤트

  4.[투자활성화대책]관광인프라·벤처에 25조원 투자 유도

  5.중국 4분기 성장률, 7.2%로 둔화…연간으론 24년래 최악

  6.[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맥킨지가 꼽은 올해 中 트렌드

  7.[월가 리포트] 남미 단일경제권 창설 구상도 모락모락

 

기업경영

  1.벤처기업 3만개 시대 돌입…17년만에 14배 증가

  2.전기차 新모델 대거 등장… 선두 '테슬라' 맹추격

  3.“구글 글라스 실험 끝났다”···정식 사업으로 승격, 총책임은 애플 임원 출신

  4.[인기 치솟는 '영업직' 도전해볼까] '술접대=실적' 옛말… 상대 사로잡는 '인술' 키워야

  5.'얼음왕국' 스웨덴 바람, 국내 유통업계를 휩쓸다

  6.중국 바이두, 세계에서 제일 정확한 이미지 인식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AI)으로 구글 따라잡을 것"

  7.[내수 죽이는 아웃렛 규제] <상> 팔다리 잘려나가는 유통업계

  8.[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1) FTA로 커진 해외 직접구매 시장

  9.[세상은 클라우드·사물인터넷으로 지각변동 중인데…] 기업은 관심 없고 활용도 못해

  10.세계 첫 사물인터넷 단지 한국이 만든다

  11.[금융혁신의 key, 빅데이터를 키워라] (상) 거꾸로 가는 정책

  12.토종 컨설팅 업계 소규모·영세화 이유 보니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미국이 ‘악역’ 맡을수록… 남북대화는 오히려 진전”

  2.과학자들은 왜 ‘쌍둥이 연구’에 매력 느낄까?

  3.아베, 중동서 잇단 '통큰' 지원행보 배경 주목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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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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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 유로존 양적완화 발표 (2) 그리스 총선 (3) 日 추가 부양책

ECB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

"22일 양적완화 기정사실…최소 2500억~1조 유로 달할 것"

그리스, 시리자 승리 유력

25일 총선…긴축 철회 가능성, 일부 은행들 뱅크런 조짐

일본은행, 돈 더 풀까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물가 전망치 낮아 디플레 우려


[ 뉴욕=이심기 / 도쿄=서정환 기자 ] 오는 21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22일), 그리고 그리스 총선거(25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스위스중앙은행의 전격적인 최저환율제 폐지로 스위스프랑화가 급등하고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은 이미 예측불허의 살얼음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존, 최대 1조유로 돈 풀 듯

최대 관심은 오는 22일 열리는 ECB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다. ECB는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통한 전면적인 양적 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양적 완화 시행 여부가 아니라 규모와 내용에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의 국채매입 규모가 최소 5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ECB가 국채매입 부담을 각국 중앙은행으로 분산하는 절충안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ECB의 국채 매입에 회의적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달래기 위한 포석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최신호에서 “ECB의 양적 완화 규모가 최소 2500억~1조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국채를 국가부채 총액의 20~25% 선에서 매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ECB가 제시했다”고 전했다. ECB 통화정책위원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국채만을 매입 대상으로 삼는다면 원치 않는 재정리스크를 떠안는 위험이 낮아질 것”이라고 해 이 같은 방안의 합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켄 와트렛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양적 완화 프로그램은 ECB와 각국 중앙은행이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것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렵다”고 지적해 갈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스 총선 앞두고 ‘뱅크런’ 조짐

25일 그리스 총선도 유로존 전체를 위기로 끌고갈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급진좌파 야당인 시리자가 승리해 집권할 경우 외채 탕감과 재정긴축 철회를 요구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시리자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약은 철회했지만 이 같은 정책을 고집하면 탈퇴카드가 재부각되고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재정 취약국도 부채 탕감에 동조할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시리자의 집권을 우려한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발생해 그리스 4대 은행 중 두 곳인 알파뱅크와 유로뱅크가 ECB에 긴급 유동성 지원(ELA)을 요청했다.

외국 은행들도 그리스에 대한 여신 한도를 줄이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日 물가 상승률 1%대 초반 예상

일본은행도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 전망치가 계속 낮아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대 초반(소비세 인상분 제외)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 12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2015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로 내렸다.

스위스중앙은행의 최저환율제 폐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고민을 덜어줬다는 분석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엔화가치가 올 들어 달러당 3엔가량 상승,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명분이 생긴 셈이다.

뉴욕=이심기/도쿄=서정환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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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활성화대책]관광인프라·벤처에 25조원 투자 유도
관광 인프라 개발 걸림돌 제거

벤처 등 신성장 동력 적극 육성

대형 개발 사업 조기 착공 유도

【세종=뉴시스】안호균 기자 = 정부가 올해 관광인프라 개발과 벤처기업 육성 등 투자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촉진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아울러 기업 현장에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책을 추진한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25조원 이상의 투자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신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투자활성화계획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촉진하고 관광 인프라와 기업 혁신 투자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용산 국가공원 부지,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 등 현장 대기 프로젝트 추진을 촉진함으로써 약 16조8000억원의 투자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용산 국가공원 부지는 3개 산재부지(캠프킴, 유엔사, 수송부)별로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인수한 한전 부지는 통상 2~3년 걸리는 용도지역변경과 건축 인허가를 최대한 단축해 2016년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호텔, 면세점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약 3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호텔 건설자금 1조원을 추가 공급하고 기존 건물을 호텔로 전환할 때 각종 혜택을 부여해 관광호텔 5000개를 늘릴 예정이다.

또 서울에 3개, 제주에 1개의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립하고 외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도 2개를 신규 허가하기로 했다.

벤처기업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는 첨단·유망서비스 산업 중심의 입지환경 조성을 통해 5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창조경제 랜드마크' 성격인 '창조경제밸리'를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 조성해 기업 지원시설, 문화 시설, 편의 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또 6개 도시 첨단 산업단지를 추가 지정하고 항공정비(MRO) 산업 단지 조성을 위한 세제, 시설 지원을 확대한다.

기술금융과 벤처 투자를 활성화해 투자 규모를 2014년 8조9000억원에서 2015년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TCB(기술신용평가기관), TDB(기술정보DB) 등 기술평가 인프라간 정보 연계를 강화하고 '기술신용조회업'을 신설함으로써 TCB 허가대상을 다른 기술평가기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3000억원 규모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특허관리전문회사(NPE)를 육성하는 등 기술평가 기반의 모험자본을 육성하기로 했다.

벤처 투자도 확대한다. 정부는 펀드 운용사들의 인센티브 구조를 개편해 벤처 펀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벤처 캐피털이 모험자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용사 선정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기술성이 우수한 창업자에 대해 연대보증 면제시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면제한다. 벤처기업의 창업 이후 단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ahk@newsis.com

뉴스1

서울경제


제2 판교 테크노밸리 조감도.

道公부지 등 활용 43만㎡ 규모로

공급가 3.3㎡당 900만원으로 낮춰

정부는 현재 유망 소프트웨어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 제2의 테크노밸리를 추가 조성해 이 일대를 '판교 창조경제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 2011년 5월 분양을 마친 66만㎡ 규모의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현재 정보기술(IT)·문화산업기술(CT)·바이오기술(BT) 분야 등의 기업 870여개(근무직원 약 6만명)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부지면적이 주요 선진국의 산업클러스터에 비해 매우 협소해 신규 기업의 입주는 고사하고 기업 지원시설과 문화·편의시설 등도 들어서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성남시 금토동 일대의 도로공사 이전 부지, 그린벨트(GB) 해제용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용지 등을 활용해 약 43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 미국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랜드마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장관이 산단에 대한 지구지정을 하는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용지를 조성, 판교 테크노밸리 공급가의 70% 수준인 3.3㎡당 약 900만원의 가격으로 용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GB 지역인 경부고속도로 서쪽 단지는 IT, 문화 콘텐츠, 서비스 등 3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 산업공간으로 개발하며 공공연구기관과 기업연구소를 위한 전용용지로도 공급할 계획이다.

또 도로공사·KOICA 부지가 있는 동쪽 단지는 호텔, 컨벤션센터,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 허브' 등이 들어설 '혁신교류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정부는 동쪽 단지에 민간 공모방식을 도입해 창의적인 사용계획을 제안하는 기업에 토지를 원형지 형태로 공급, 초기 용지 조성비용을 낮춰줄 예정이다.

기존 테크노밸리에 부족했던 오피스텔과 레지던스 등 도심형 주거시설을 확충하고 교육·문화·복지시설을 유치하는 등 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마련했다. 창업·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행정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 및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상반기 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판교 창조경제밸리 사업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신규투자 효과가 예상된다"며 "조성 이후 판교 일대는 1,500여개 첨단기업에서 10만명이 근무하는 창조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서울경제


■ 도시첨단산단 6곳 추가 조성

대전-창조경제기반산업·남양주-그린 에너지·울산-그린카 메카 육성

2018년 하반기께 분양

일자리 2만여개 창출… 총 3조 투자 효과 기대

정부가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용지 공급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전·울산·남양주·경산·순천·제주 등 6개 지역을 '2차 도시첨단산업단지 지구'로 선정했다.

이번 도시첨단산단 지정을 통해 약 3조원의 투자 효과와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 9월 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도시첨단산단의 확대를 위해 9개 지구를 추가로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3월 인천·대구·광주 등 1차 지구를 선정한 바 있다.

도시첨단산단으로 지정되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용적률이 400~500%까지 높아지고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35~50% 감면, 지방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6개 지구에 대한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 산단 지구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토지보상과 부지조성 공사 등을 거치면 오는 2018년 하반기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대전·제주에 '창조경제기반형' 산단 조성=우선 대전(10만5,550㎡)은 창조경제 사업화 중심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소프트웨어·반도체 등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서 인접한 KAIST·충남대·대덕연구단지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지역 내에서 즉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거점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제주 도시첨단산단(16만3,535㎡)은 '감성오름 문화단지'로 이름 붙였다. ㈜네오플 등 제주로 옮겨오는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업 등 IT 중심의 첨단산단으로 조성된다. 특히 제주도청은 벤처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산단을 '제주투자진흥지구'로 지정, 세제 등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부여할 계획이다.

◇울산·남양주, 자동차 등 '그린에너지' 메카로=이번에 지정된 산단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울산 도시첨단산단(30만㎡)은 '그린카 네크워크 첨단단지'로 조성된다. 현대자동차 및 사업지 인근 자동차생산발트와 연계한 그린카 모듈, 첨단부품 개발업 등 자동차 관련 첨단업종과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기능과 연계 가능한 에너지 관련 첨단업종 중심단지로 조성된다.

남양주 도시첨단산단(28만3,814㎡)은 그린에너지 중심 첨단단지라는 청사진을 세웠다. 유진에너팜과 같은 앵커기업과 서강대캠퍼스 등 대학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지능형전력망 사업 중심단지로 조성된다. 또 남양주시가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창업보육센터 및 스마트 그리드 컨트롤센터를 설치·지원할 계획이다.

◇경산·순천, R&D 중심지로=경산 도시첨단산단(29만5,996㎡)은 산학연 클러스터 파크(GCP)로 변모한다. IT 융합, 발광다이오드(LED) 융합 업종을 중심으로 영남대 등 지역 소재 대학, 경북 테크노파크와 연계해 첨단산업과 R&D가 융합된 지역 혁신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순천 도시첨단산단(18만1,000㎡)은 순천만의 이미지를 담아 '에코 R&D 캠퍼스'로 탈바꿈한다. 공공·민간 연구소, 첨단기업을 집중 유치하고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 주변환경과 연계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 유치를 통해 연구·비즈니스 지원 중심단지를 표방할 예정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투자 활성화 대책 뭘 담았나] R&D센터·IT·콘텐츠업종도 부지 원가로 공급

■ 서비스업 입지규제 완화

콜센터·차튜닝 등 산단입주 허용

용적률 높여 분양가 인하도 추진

정부는 제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아왔던 서비스산업 관련 입지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고용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공하는 산업입지와 수요자와의 미스매치가 상당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해왔다.

정부는 산업시설용지에 입주가 가능한 서비스업종을 확대하는 한편 토지를 조성원가 또는 감정가격 이하로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센터와 정보기술(IT), 콘텐츠, 소프트웨어(SW) 등 유망 서비스업종은 산업단지 입주 땐 제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부지를 싼값에 분양받을 수 있다. 콜센터와 광고대행업, 자동차 튜닝 등 생산활동 지원 효과가 높은 업종도 산업단지 입주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오는 6월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산업시설용지 외에 '서비스업 전용용지'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용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분양가 인하도 추진된다. 정부는 10월까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산단 내 지식산업센터 용지에는 용적률을 법적 상한까지 적용해 분양 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예컨대 현재 준공업지역의 A시 조례가 350%까지 용적률 상한을 허용한다면 법적 상한인 400%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서비스업종에 대해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기존 건물의 일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해 임대료를 지원하는 입지지원 방식을 올해 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산업시설용지에 입주가 가능한 서비스업종을 늘려 조성원가 또는 감정가격 이하로 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해외 의존도가 심각한 항공정비(MRO) 산업의 국내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입지를 결정할 경우 토지공급 가격 인하와 지방세 감면, 외국인 기업에 대한 지분율(50%) 규제 완화 등의 맞춤형 종합 지원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5,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창출하는 등 MRO를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또 공공청사 이전 부지, 폐항만, 철도시설 등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국공유지를 민관이 합동으로 개발해 도시재생의 마중물로 사용하기 위해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을 허용, 건축물의 용도와 용적률·건폐율 등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서울경제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장 내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인근 간선도로를 건설하고 폐수처리 비용 부담을 줄여준데 따라 삼성은 오는 2017년까지 4조원 규모의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경제DB

간선도로 예정대로 건설에 폐수처리장 문제도 해소돼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탕정공장에 증설할 예정인 4조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인근 간선도로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폐수 처리에 대한 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인근 간선도로의 조속한 건설 및 용수 사용료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4조원 규모의 OLED 라인 증설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인프라 미비 등의 문제로 투자가 지연됐었다"며 "투자활성화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산 탕정공장에서 가동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7·8 라인 외에 OLED A3 라인을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도로 개설이 지연되면서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 임시운영 중인 폐수처리 정수장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산업 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 및 관리가 올해 말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되면 용수 사용료 및 관리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톤당 500원에 불과하던 비용은 지자체 이관 이후 780원으로 올라간다. 연간 비용부담이 180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LH의 공사비 납부시기를 앞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3개 간선도로 중 올해 말까지 가장 시급한 동서축 간선도로를 완공하기로 했다. 또 정수장은 지자체 이관 이후 운영 및 관리를 입주기업협의회에 위탁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용수 사용료 역시 아산시와 협의해 원가 수준(공급가+ 최소 관리비용)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위해 정부가 결단을 내려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4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서울경제


■ 카지노리조트 2곳 추가 허용

외국인 지분율 폐지… 영종·제주도 등 유력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센토사리조트는 복합 리조트의 경제적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두 개의 리조트가 개장한 후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2010년 970만명에서 2013년 1,550만명까지 60%가 늘었다. 관광수입은 126억달러에서 235억달러로 87% 급증했다. 직접고용 효과도 2만2,000명에 달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복합 리조트 개발에 나선 것도 바로 이 같은 내수부양 효과 때문이다.

◇경자구역 카지노 복합 리조트…국내 자본 대주주 허용=정부는 4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인 복합 리조트를 추가로 2개 더 지정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영종도에 파라다이스리조트(착공), 드림아일랜드(사업계획 고시), 리포앤시저스(개발계획 변경 승인) 등 3곳, 제주도 신화역사공원(건축 인허가 완료) 1곳 등이다. 정부는 복합 리조트가 2곳 더 들어설 경우 2조원가량의 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의 외국인 지분 비율을 폐지한다. 현행법은 경자구역 내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건립할 경우 외국인이 최소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야 할 뿐만 아니라 51% 이상의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돼야 한다. 이를 개선해 최대주주는 국내외 자본 누구라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내에도 카지노가 들어서는 '삼성·현대리조트' 건립이 가능해진 셈이다.

신규 복합 리조트는 크게 국제회의시설(MICE) 중심의 비즈니스형과 테마파크 중심의 위락형으로 구분되며 모두 1,000실 이상의 5성급 호텔과 2만㎡ 이상의 쇼핑 시설을 갖춰야 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총건축 연 면적의 5% 이내로 제한된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가장 입지여건이 좋은 영종도와 제주도를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영종도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홍콩 4대 재벌그룹 '초우타이푹(周大福)' 등 3∼4개의 중국계 자본이 영종도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와 지난해 10월 법 개정으로 카지노 설립이 가능해진 새만큼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관리감독 권한은 강화=정부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우려가 여전히 큰 만큼 건전한 카지노 산업 육성을 위해 관리감독 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허가유효 기간 및 갱신제도를 도입하고 카지노업의 양수·양도 시에는 사전승인을 받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전담기구를 신설해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와 육성이 가능한 법률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월부터 6월까지 비공식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고 이후 8월부터 11월까지 공식 사업제안서를 받아 연말께 사업자 선정이 이뤄진다. 완공은 2020년 예정돼 있다. 정부는 복합 리조트 내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으로 제한되고 외국처럼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은 큰 혜택인 만큼 공모를 통해 자금조달 능력을 갖춘 우수 투자자를 가릴 것"이라며 "이들 카지노가 개장하는 2020년까지 최소 5년간은 추가 선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서울경제
■ 벤처투자 방안

中진출펀드 5,000억 조성도

은행 중심의 기술금융 시스템이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 등 비은행권으로 확대된다.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과 벤처캐피털의 투자 자금 회수를 지원하기 위한 펀드도 각각 5,000억원이 조성된다.

정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기술금융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은행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술신용평가 대출을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출 일변도로 이뤄지고 있는 기술금융을 투자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자산운용사와 벤처캐피털 등은 기술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해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정부 조달이나 벤처기업 인증 등 정부사업에서도 기술신용평가를 활용할 방침이다.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초기 투자를 늘리고 성장·회수 단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태·성장사다리 펀드는 처음부터 투자액을 기준으로 보수를 지급받도록 인센티브 구조가 개편된다.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투자금의 신속한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도 완화된다. 벤처캐피털은 앞으로 10% 범위 내에서 구주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자금 회수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회수전용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벤처기업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수 있도록 5,000억원 규모의 중국진출 펀드도 올해 중으로 조성된다.

기업들의 기술신용평가 부담은 완화된다. 기업이 연구개발(R&D)이나 정부조달 등으로 직접 기술신용평가를 받는 경우 산업부로부터 기술금융 지원을 받아 기술신용평가 수수료가 50만원까지 줄어든다. 또 기존 신용등급 대비 기술신용평가 등급이 우수한 경우 등급 차에 해당하는 이자율 차이를 최대 3%포인트 한도로 기술보증기금이 부담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권의 기술금융 지원이 확대되고 벤처캐피털 등 모험자본 투자가 늘어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자금줄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co.kr
서울경제

캠프킴 부지에 대한 고밀도의 복합개발 길이 열리면서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이후 침체된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미군기지 일대 전경. /이호재기자

■ 용산기지개발 어떻게

1호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 60층 빌딩 등 복합개발 추진

유엔사·수송부에 조성 건물, 남산 조망 고려 70m 이하로

하반기부터 총5조 민간투자… 인근 부동산 살아날지 관심

서울 용산구 '용산 주한미군 이전용지' 중 캠프킴 부지가 제1호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돼 한국판 '롯폰기힐스'로 거듭난다. 6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포함해 주거·상업·업무지구로 복합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유엔사령부와 수송부 터에는 남산 조망권을 고려해 70m 이하의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총 5조원의 민간투자를 통해 이 일대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계획이 오는 2019년에서 4년 앞당겨지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이후 가라앉았던 지역 부동산 시장까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캠프킴 용적률 800% 이상 고밀 개발=정부는 캠프킴의 경우 용적률 800%로 개발하는 한편 유엔사와 수송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부는 세 곳 모두 용적률 800%를 적용해 고밀도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서울시는 남산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유엔사·수송부의 높이를 70m 이하로 낮춰야 한다며 갈등을 거듭해왔다. 결국 정부가 부지별로 용적률을 다르게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한 발자국 물러서면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캠프킴 부지는 2017년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돼 용적률 800%의 고밀도도 복합 개발된다. '입지규제최소구역'은 도심이나 철도역사 등의 부지에 용도·용적률·건폐율 등의 기준을 신축적으로 적용해 주거·상업·업무·문화 기능이 한 지역 내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한 지역이다. 캠프킴 부지는 지난해 12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첫 번째 지정 사례가 된다.

김명중 기획재정부 지역경제정책과장은 "국방부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과 세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을 이끌어냈다"며 "잠실 제2롯데월드의 용적률이 600%가 안 되는데 용적률 800%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토교통부 안에 따르면 캠프킴 부지에는 50층 이상 건물 8개동이 들어설 계획이었지만 용적률에 맞춰 건물 개수를 줄이고 초고층 빌딩을 짓는 것도 가능하다.

4월 개발계획 승인 이후 가장 먼저 개발이 시작되는 유엔사 부지는 LH에서 3D 경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높이와 용적률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반포대교 남단에서 남산의 7부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정도로 최대 높이를 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70m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송부 부지는 앞선 두 부지의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개발계획이 확정된다. 감정평가액이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비용인 3조 4,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이를 보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같은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5조원의 민간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개발시기를 4년 앞당기면서 건설이자 2,000억원 등 금융비용 감소와 재무건전성 강화 등의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숨죽이던 용산 부동산시장 들썩이나=지난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6년 만에 백지화되면서 침체를 거듭하던 용산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호재가 발생하자 지역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KB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의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전체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개발 추진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산구 H 공인 관계자는 "용산 개발이 엎어지고 용산기지 이전 개발도 계속 미뤄져서 걱정이었지만 이번 정부 발표대로만 진행된다면 시장에 좋은 신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캠프킴 부지 인근의 남영역과 삼각지역 일대 지역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서울경제
■ 정부 투자활성화 대책

대기업도 최대주주 참여 가능

현대차 한전부지 내년 착공 등 총 25조 이상 투자효과 기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 2곳이 연내에 추가로 허용된다. 복합리조트 투자는 대기업에도 문호가 개방된다. 또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 착공할 수 있도록 '건축 패스트트랙'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시내 면세점이 서울 3곳, 제주 1곳 등 4개가 신규 개설된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인 한전 부지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용산 주한미군기지 개발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금융위원회·관세청·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 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는 "이번 대책을 통해 기업의 혁신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새로운 산업발전의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가시화되면 총 25조원 이상의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 부지 개발(5조원),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 개발(5조원) 등 기업들의 투자 애로사항 해소를 통해 대기투자 16조8,000억원이 조기 집행되고 관광호텔과 복합리조트 2곳 건설, 도시첨단산업단지 6곳 추가 지정 등으로 8조5,000억원 수준의 신규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투자활성화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리조트 2곳 추가 허용이다. 각각 1조원씩 총 2조원 규모다. 정부는 복합리조트 최대 출자자의 외국인 지분비율(51% 이상)을 폐지해 국내 투자자도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누구든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복합리조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는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서울시 등과 협의해 용도지역 변경, 건축 인허가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2~3년에서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를 법인세법상 업무용지로 인정받고 계획대로 조기 착공하면 유보금 과세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김정곤·박홍용·김상훈기자 mckids@sed.co.kr
파이낸셜뉴스
정부, 관광인프라 및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
외국인 51%지분 규제 폐지.. 대기업 대주주 참여 허용




기존엔 외국인 투자자만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 삼성·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진출할 길이 열렸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면세점이 신규로 들어서며 2017년까지 호텔 5000실이 추가 공급된다. 서울 강남의 한국전력 부지와 용산 주한미군 부지도 내년부터 개발된다. 대규모 관광인프라 사업에 대한 규제 철폐와 과감한 정책자금 지원으로 그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사내유보금을 키워온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사업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8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금융위원회 등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관광인프라 및 기업혁신투자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대규모 관광인프라에 대한 투자 유발과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침체된 내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가시화되면 총 25조원 이상의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 중 기업 등의 애로사항 해소를 통해 앞당겨지는 투자액은 16조8000억원, 새롭게 창출되는 투자가 8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우선 카지노를 포함한 대형 복합리조트 2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복합리조트 사업 시 외국인 지분 비율이 최대 51% 이상 돼야 한다는 규제를 폐지해 국내 투자자도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카지노·복합리조트의 후보지는 인천 영종도가 유력하다.

기재부 정은보 차관보는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누구든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복합리조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복합리조트 1개소당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해 이르면 내년에 착공토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등 투자자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정부가 심사해 오는 11∼12월 사업자를 선정한다. 복합리조트 완공 예정 시점은 2020년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도 대거 확충될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12% 증가한 반면 관광호텔 객실수는 4.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숙박시설 부족난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까지 호텔 5000실을 추가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3년간 호텔 건설자금 1조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호텔 리츠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대해서는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서울시 등과 협의해 통상 2~3년이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 건축 인허가 기간을 1~2년으로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인허가 기간이 단축되면 (당연히) 완공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드러냈다.

정부는 또 관계기관 간 이견으로 개발이 더딘 용산 주한미군 부지 개발계획을 오는 4월까지 승인하고 하반기에는 투자 착수가 가능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부지별로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단계적인 개발이 추진된다. 아울러 경기 판교테크노밸리(밸리)의 3분의 2 수준(43만㎡)의 첨단산업단지가 판교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산업단지 지정과 착공을 거쳐 2017년 상반기에는 분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우수한 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지난해 8조9000억원 수준인 기술금융 공급을 올해 2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병용 기자

매일경제

◆ 투자활성화 대책 ◆


호텔·컨벤션·카지노가 함께 있는 복합 리조트가 추가로 2개 더 만들어진다. 올해 안에 유엔사 용지 건설 착수를 시작으로 용산 주한미군 기지 개발이 본격화한다.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옛 도로공사 본사 용지에 제2 판교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광 인프라 및 기업 혁신투자 중심 투자 활성화 대책’을 18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2013년 5월 이후 박근혜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여섯 차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7차에 해당한다.

이번 투자 활성화 대책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 인프라스트럭처를 늘리고,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건설 투자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 총 25조원에 달하는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복합 리조트 추가 건설을 위해 올해 안에 2개 내외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복합 리조트는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그룹이 착공한 영종도 리조트처럼 5성급 호텔과 회의시설, 놀이공원, 쇼핑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함께 들어서는 형태다. 또 최근 급증하는 시내 면세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서울에 3개, 제주에 1개 등 총 4개 사업자를 올해 안에 선정한다. 서울 1개와 제주 시내 면세점은 중소·중견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2017년까지 관광 호텔 객실을 5000실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자금 지원과 신용보증기금 보증 확대를 통해 관광호텔 사업자들에 대해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고 호텔리츠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현대차그룹이 사들인 삼성동 한전 용지에 대해서도 인허가에 통상 2~3년 걸리는 절차를 최대한 앞당겨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혁신형 기업 입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도로공사 이전 용지와 주변 금토동 그린벨트 해제용지를 활용해 43만㎡ 규모로 ‘제2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조시영 기자]
매일경제
◆ 투자활성화 대책 ◆


경기 판교의 옛 도로공사 용지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산업의 산실 역할을 하는 ‘창조경제밸리’가 조성된다. 또 대전과 울산 등 지방 6곳에는 지역 맞춤형 사업을 위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기술평가수수료 일부를 정부 재정으로 지원하고 기술신용조회업을 새 업종으로 신설하는 등 기술금융과 벤처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현재 가동 중인 판교 테크노밸리 북쪽의 성남시 금토동 일대 도로공사 이전 용지와 그린벨트 해제 용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용지 등을 활용해 새로운 도시첨단산단을 조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테크노밸리의 3분의 2 규모에 달하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를 추가로 만들고, 이 일대를 창조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판교 창조경제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입지하는 복합산업·연구공간에는 테크노밸리 입주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과 벤처캐피털 등 금융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다. 도로공사와 KOICA 용지에는 기존 테크노밸리에 부족한 호텔과 컨벤션센터, 시세 대비 70%의 저렴한 비용에 10년간 임대 후 분양 전환되는 기업지원 허브가 들어선다.

도시첨단산단으로 개발되는 만큼 용적률 450~500%, 취득세 75% 감면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까지 개발 계획을 세우고 내년 지구 지정 및 착공에 나서 2017년 상반기에는 용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첨단기업을 위한 도시산단도 지방에 6곳이 추가로 조성된다. 해당 용지는 대전 유성, 울산 중구, 경기 남양주, 경북 경산, 전남 순천, 제주 등 6곳으로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지역에 대한 지구 지정을 끝낸 후 2018년 하반기부터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금융을 올해 20조원까지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TDB),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활용을 확대해 기술금융에 대한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기업이 기술신용평가를 받을 때 평가기관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를 일정 부분 재정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기술신용평가 수수료는 1건에 50만~100만원이 소요됐지만 이를 재정에서 일정 부분 보조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술신용평가로 받는 신용대출 금리가 담보대출보다 높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3%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차이를 기술보증기금이 부담한다.

[최승진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투자활성화 대책 / 정부 ‘현장대기 프로젝트’ 속도전 ◆


정부가 내놓은 7차 투자활성화 대책은 지방자치단체와의 이견과 부처별로 산재한 각종 규제 때문에 늦춰져 왔던 대형 개발 사업을 앞당겨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아 관광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정부는 이번 투자활성화 대책에서 현재 진행이 지지부진한 총 4개의 ‘현장대기 프로젝트’가 조기에 가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간 정부와 서울시 간 이견으로 지지부진했던 용산 미군기지 이전용지 개발계획을 구체화해 당초 2019년인 개발 착수 시기를 올해로 앞당겼다. 해당 용지는 용산공원 인근 유엔사·수송부·캠프킴을 합한 총 18만㎡ 크기다. 도시경관 유지와 미군 평택기지 이전을 위한 재원 확보가 가능하도록 용지별 용적률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개발되는 유엔사 용지의 경우 시설물 높이는 반포대교 남단에서 남산 7분 능선 조망이 가능하고 남산에 있는 소월길 이하로 정해질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를 만족시키는 최대 높이는 70m 선이 될 전망이다.

캠프킴 용지에는 정부가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 800% 이상의 고밀도 개발에 나선다. 입지규제 최소구역은 터미널과 역사 등 도시 내 거점 및 주변지역을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 등이 복합된 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용적률 등을 탄력 적용하는 특별구역이다. 이에 따라 해당 용지에는 50층 이상 빌딩 8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빌딩 수가 줄어들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73층·264m)와 같은 초고층 빌딩 건설도 가능하다.

수송부 용지는 유엔사와 캠프킴 용지의 감정평가 결과 등에 맞춰 나중에 개발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병윤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올 하반기 유엔사 용지 투자 착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5조원의 민간투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전 용지 개발과 관련해 정부는 통상 2~3년이 걸리는 용도지역 변경과 건축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줄여 내년께 이 지역의 개발이 시작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신도시에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때 배관망 공사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해 각종 인허가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 민간기업이 배관망 공사를 위해 도로를 굴착하려면 도시계획시설 변경 허가가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별도 절차 없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개발제한구역 내 설치 가능한 시설에 가압시설을 포함해 향후 3년간 2조8000억원의 투자를 신속히 집행한다는 목표다.

산업단지 인근에 간선도로가 없어 OLED라인 증설이 힘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예산 부족 탓에 중단된 간선도로 건설을 마무리하고 기업의 용수 사용료 부담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2017년까지 4조원 규모의 라인 증설투자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복합리조트 사업자 2곳을 올해 안에 추가 선정하는 것과 함께 카지노와 관련한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는 해외자본이 5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허가와 함께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내국인도 해외투자 5억달러 이상만 받으면 지분 51% 이상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고시를 개정한다. 이 경우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도 카지노에 국내 기업이 단독 투자할 수 있다.

또 2017년까지 1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통해 관광호텔 5000실 추가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그동안 호텔 건설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로 입지 규제와 함께 자금조달 애로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호텔을 위주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공급규모 및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호텔리츠를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대상에 포함하고, 상장요건을 완화해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쉽게 할 계획이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지난 5년간 해외 관광객은 연평균 12% 증가한 반면 관광호텔 객실 수는 4.3% 증가에 그쳤다”며 “서울 외곽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투숙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저가 호텔을 위주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쇼핑객을 유인하기 위한 면세점도 서울에 3곳, 제주에 1곳 등 총 4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에 면세점 신규 개설을 허용한 것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유통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갤러리아백화점),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몰)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면세점 양대 강자인 롯데와 호텔신라도 추가 출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공고를 낼 예정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해안 경관을 활용한 관광투자 활성화에도 나선다. 해양 관광 거점 육성을 위해 ‘해양관광진흥지구’를 도입하고 해상자연공원 내에 ‘공원해상휴양지구’를 만들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도록 했다.

이번 대책을 위해서는 관광진흥법,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 특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항공법, 신용정보법 등 8건의 법률 제·개정이 필요하다. 관련 법의 국회 통과가 이뤄져야만 정부가 기대하는 투자 효과를 실제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판 ‘가스미가세키’ 도심재생 추진

◆ 투자활성화 대책 ◆

국토교통부는 올해 중 개발 잠재력이 높은 구도심 등에 거점확산형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을 5개 선정해 내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에는 주택도시기금 등이 리츠 형태로 출자에 참여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적용해 규제도 대폭 줄인다. 일본 도쿄의 가스미가세키와 같이 국공유지를 민관 합동으로 개발하는 ‘거점확산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이 사업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이 땅이나 건물을 현물 출자하거나 공공용지를 위탁 개발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민관이 공동으로 시행한다. 기존 국공유지를 활용해 초기 토지매입비 부담을 낮추고 기금출자·건축규제 완화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주택도시기금, 정책금융공사 등이 ‘도시재생 전문 리츠’에 자본금을 출자해 사업리스크를 낮추고 민간 금융권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 또 해당 지역을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용도, 용적률, 건폐율 등을 유연하게 적용받고 고밀도 복합개발이 진행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존’에 방점을 찍은 국공유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뉴타운 등 토지수용비 부담이 큰 기존 개발 사업과 달리 리스크가 적어 다양한 도심재생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일본 도쿄의 가스미가세키 지구가 공공용지를 활용한 민관 합동 개발 대표모델로 꼽힌다. 일본 중앙정부 청사들이 밀집된 관청가로 1930년대 건설된 기존 청사시설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민관 합동 개발방식을 통해 고밀도 복합개발이 이뤄졌다.

정부는 오는 4월까지 도시재생사업을 공모해 6월 전국 5개 지역을 선정하고 내년에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창동 차량기지 용지, 천안 동남구청 용지 등 지자체의 시유지가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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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는 20일 발표된다. 중국 당국이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내외부 수요 둔화 등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중국 GDP 성장률 분기별 추이(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인 소호재경(搜狐財經)은 연구기관과 경제학자들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예상 평균치는 7.2%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고 고꾸라졌던 지난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둔화된 수치다. 직전 분기인 3분기 GDP 성장률은 7.3%, 전년 동기인 2013년 4분기 성장률은 7.7%였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동력인 제조업이 약해지고 있고 부동산 가격 하락에 부채 비율이 상승하며 금융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18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하는데 그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GDP 성장률 결과에 별다른 반전이 없다면 지난 한 해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살짝 밑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3~7.4% 수준을 점치고 있다. 이 또한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가 무너졌던 1990년 3.8% 이후 24년만에 가장 부진한 성장률이다.

류리강 ANZ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구조조정과 개혁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경제 성장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국영기업 구조조정과 금리 자유화와 부실은행 규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금융개혁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경제에 득이 될 전망이다.

송궈칭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베이징대 교수는 “국제 유가를 비롯해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은 중국 경제에 큰 보너스가 될 것이며 특히 국제유가 10% 하락은 중국 GDP 0.12%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올해 GDP 성장률이 7.3%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김경민 (min0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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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맥킨지가 꼽은 올해 中 트렌드

(1) 고용사정 악화

(2) 소비위축 심화

(3) 혁신산업 변화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전략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2015년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What could happen in China in 2015)’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특징으론 임금 상승률 둔화를 꼽았다. 지난 10년간 중국 근로자의 연간 임금 상승률은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임금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10년래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성장세 둔화, 공장 자동화 진전,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이 임금 상승률 둔화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용 사정 악화도 올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맥킨지는 내다봤다. 맥킨지는 올해 국유기업 구조개혁 진행과 정부 기관의 고용 규모 축소 등으로 고용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는 소비 위축도 올해 중국 경제의 주요 특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 상승률 둔화와 고용 안정성이 약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상당한 재정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소비자의 소비심리 위축은 올해 소비재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맥킨지의 판단이다. 따라서 중국 시장 비중이 큰 글로벌 소비재 기업 역시 올해는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맥킨지는 올해 주목할 만한 중국 경제의 긍정적인 변화로는 혁신산업의 성장을 꼽았다. 중국은 그동안 저가 공산품의 생산기지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혁신이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맥킨지는 전망했다. 아울러 의료기기나 가전업종 등의 상당수 중국 기업이 더 이상 값싼 제품이 아닌 혁신적인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국경제
식어버린 성장엔진 '부동산'

작년 11.9%…부동산투자 둔화

올해 7%대로 더 떨어질 전망…수출 호조에도 성장률 '발목'

금리인하 카드는 언제쯤?

인민銀, 추가 통화 완화 가능성…시기와 폭에 대해선 이견

시진핑 '개혁 드라이브'

국유기업 지배구조 개편…금융·서비스업 활성화 추진

中 거시경제 영향 촉각


[ 베이징=김동윤 기자 ] 20일 중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계기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의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추정에 따르면 4분기 경제성장률은 7.2%(전년 동기 대비)로 5년 반 만의 최저치였던 3분기(7.3%)보다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중국 경제가 올해는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국 정부는 올해 7.0~7.3% 정도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글로벌 IB들은 △부동산 시장(real estate) △금리 인하(rate cut) △경제 개혁(reform)이 올해 7%대 경제성장률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은 호조, 부동산이 발목 잡을 듯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작년 2분기 7.5%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제조업과 부동산 투자 등 전통적 성장엔진은 소멸했는데 아직 새로운 성장엔진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중국 내 대다수 전문가는 작년(7.5% 전후)보다 낮은 7.0~7.3% 정도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IB들이 내놓은 전망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소시에테제네랄과 BNP파리바증권은 6.8%, 골드만삭스와 도이치뱅크는 7.0%를 제시했다. 세계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은 7.1%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수출은 작년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3%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럽 일본 등도 경기 상황이 호전돼 중국의 수출 여건이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출만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NP파리바증권은 부동산 투자 증가율이 작년(1~11월) 11.9%에서 올해는 7.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뱅크도 “정부의 부양책이 부동산 가격의 구조적인 하락 추세를 돌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 투자 부진이 올해 성장률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준율·기준금리 추가 인하 주목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도 올해 중국 경제가 적잖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작년 12월 열린 중앙경제정책회의에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신축적인 통화 정책으로 안정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올해 중국이 7%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

재정 정책의 경우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7개 분야에서 총 7조위안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자금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2011년까지 20%대에 달하던 세수 증가율이 지난해 8.3%로 떨어졌고, 지방정부의 재정 사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가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구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통화 정책이다. 인민은행이 향후 언제, 어느 정도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지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달라질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작년 7월 무렵부터 틈만 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민은행이 작년 11월에야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국무원(중앙정부)과 인민은행 간의 인식 차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참석한 작년 중앙경제정책회의에서 통화 정책 기조를 “너무 느슨하지도 않고, 너무 긴축적이지도 않게 하겠다”고 정리함에 따라 인민은행이 향후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정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는 상반기 두 차례 지준율 인하와 2~3분기 중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다. 아울러 내년에도 지준율과 기준금리가 두 차례씩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혁과 성장률 사이 ‘외줄타기’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 완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 경우 낮아지던 성장률이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올해 8~9%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를 견인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시진핑 정부는 그동안 경기 하강 우려가 사그라지면 바로 정책 기조를 경기부양 모드에서 개혁 모드로 전환했다. 따라서 올해도 경기 둔화 우려가 어느 정도 가시면 각종 개혁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은 올해 초에도 “2015년은 개혁의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문제에 대한 개혁에 나섰다. 올해는 예금금리 자유화, 국유기업 지배구조 개편, 기업공개(IPO)제도 개선, 각종 가격규제 완화 등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개혁 드라이브가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다. 중국 정부가 그리는 그림은 이 같은 개혁 정책을 통해 금융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을 활성화시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중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2013년 기준)로, 선진국(70~80%)은 물론 세계 평균(65%)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혁 정책은 단기적으로 성장률 둔화를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각종 개혁 정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올해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대 후반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한 해만 놓고 보면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에 따라 4분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높아지겠지만 정부의 개혁 정책으로 일부 성장 정체 현상이 나타나는 ‘비스듬한 W자형’ 성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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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리포트] 남미 단일경제권 창설 구상도 모락모락

"메르코수르·태평양연합 뭉쳐 경제난 막자"

1월초 호세프·마두로 논의

장애물 많아 구체화 힘들 듯

원자재 가격 추락에 따른 경제난과 맞물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태평양연합(PA)을 하나로 묶어 남미 대륙 12개국이 모두 참가하는 단일 경제권을 창설하자는 구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남미 경제권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이뤄진 메르코수르와 멕시코·콜롬비아·페루 등 4개국이 참가하는 태평양 연합으로 나눠져 있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는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달 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남미 단일 경제 블록 창설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구상에는 국제 유가 추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이 더 적극적이다.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고 걸핏하면 반복되는 남미 경제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남미국가연합 정상들은 12개 회원국 인력들의 자유로운 이동,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공동 대응, 역내 물류·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을 논의했다.

다만 단일 경제권 창설 구상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 장애물도 여기저기 널려 있어 단기간에 구체화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태평양동맹이 경제협력·통상 확대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있는 반면 메르코수르는 정치 동맹으로 변질된 측면이 강한 데다 회원국의 개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브라질 재계는 무역 자유화에 역행하고 있는 메르코수르와 거리를 둬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도 아르헨티나 가 국내산업 보호와 외화 유출 방지를 명분으로 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국제 원자재값 폭락으로 경상적자 GDP 7%로 치솟아

中 내수위주 성장 전략에 장기 저성장국면 진입 공포

자원부국 매력 반감·디폴트 우려… 中은 추가 지원 주저 협력 한계

EUFTA 협상 서두르고 미국과 관계개선 노력 활발

이른바 '중국 함정'에 빠진 남미 국가들이 새로운 경제 모델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미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 둔화에다 중국 수요 감소로 원자재 수출이 줄면서 경상수지 적자, 외환보유액 감소, 통화가치 하락, 저성장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과거처럼 대중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다가는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브라질 등은 수출 상품 다변화, 재정긴축 등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미국과 외교관계 개선 등도 서두르고 있다.

◇양날의 칼이 된 중국 의존형 경제=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은 남미 국가에 전방위 타격을 가하고 있다. 원자재가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40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무역적자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3분의2에 달하는 콜롬비아와 페루도 올해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0년대 이후 최악의 규모다. 특히 대두가 주요 수출 품목인 아르헨티나, 원유 생산국인 베네수엘라는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지면 전체 남미 국가의 경상적자 규모는 GDP의 7%로 치솟을 것"이라며 "이는 3,500억 달러에 이르는 금액으로 남미 지역에 어마어마한 리스크"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경상수지 적자 등의 여파로 통화가치가 절하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등에 원자재를 수출해 벌어들인 달러로 내수를 부양하던 경제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중국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값싼 중국 공산품이 몰려들면서 남미 제조업 기반까지 망가진 실정이다.

◇시험대에 오른 중국-남미 밀월 관계= 올해 들어서도 중국은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남미 국가들에게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최근 중국은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에 각각 200억 달러, 75억 달러 등 총 27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아르헨티나와 11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하지만 속내는 다소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을 뚫기 위해 남미 지역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에다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에너지 확보를 위한 남미의 경제적 매력은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또 이미 1,000억 달러를 대출해줬는데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이 디폴트될 경우 돈을 떼일 우려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과거 아프리카 자원 부국에 '백지 수표'를 건네며 자원외교를 폈지만 최근 경제난을 겪은 짐바브웨가 지원을 요청하자 거절했다"며 "이는 중국이 남미에 대한 추가 지원을 주저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남미 투자의 대가로 통신·은행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 8일 앞으로 10년간 중남미 지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를 2,500억 달러로, 상호 교역액도 5,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도 남미 내수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 산업은 관련 규제가 강한데다 토호 세력이 장악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의 리렌팡 교수는 "남미 관료들은 항상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도와줄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등 '남북' 협력으로 돌파구= 이처럼 대중 협력이 한계를 드러내자 남미 국가들은 경제 모델 전환을 위해 서구 선진국에 손을 내밀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남미와 유럽, 아시아가 협력해야 한다"며 "우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유럽연합(EU)과 FTA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 게 단적인 사례다. 브라질은 올해 메르코수르 의장국이다.

미국과 쿠바간의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얼어붙은 대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제 이달초 열린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참석해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미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다른 남미 정상들과도 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자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FT는 "호세프 대통령이 임기 2기를 맞아 워싱턴과 관계 복원을 원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한 반면 베이징 관련 언급은 체면치레에 그쳤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 재계와 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도 앞으로 1년 내 FTA 체결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양국 정상에 제출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과 FTA 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아울러 일부 남미 국가들은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재정건전성 확보 등 경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공공 지출 예산을 줄였고 콜롬비아는 세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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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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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지난 13일 3만21개…2010년 5월 2만개 넘은 후 4년8개월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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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3만개 시대가 열렸다.

18일 중소기업청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수 지난 13일 3만21개를 기록, 2010년 5월19일 2만개를 넘어선 후 4년8개월 만에 3만개를 돌파했다.

벤처 확인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벤처기업은 제도 도입 첫 해인 1998년 2042개에서 약 17년 만에 14배 성장했다. 벤처기업수는 벤처붐을 타고 2001년 1만1392개로 급증했으나 이듬해부터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8778개로 줄어든 후 감소세를 보였다. 제2의 벤처붐 재건을 위한 정책 지원이 강화되면서 2005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2010년 2만개를 돌파한 후 3만개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해말 기준 벤처기업 2만9910개 중 제조업이 2만1281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정보처리·소프트웨어업종은 4906개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9206개) 서울(6633개) 인천(1370개) 등 수도권에 벤처기업이 집중됐다.

벤처기업수는 2013년 이후 2만9000여개에 묶이며 정체된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에 탄력이 붙었다. 벤처기업의 인증 심사 기준이 재무적 능력보다 기술성 평가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다.

특히 전체 벤처인증의 85% 이상을 담당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심사 기준이 지난해 8월 기술성 평가 항목을 대폭 늘린 점이 벤처기업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중기청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이 충족하기 어려운 △자금조달능력 △매출액 순이익률 △투자대비 회수 가능성 등 재무평가 항목 3개를 없애고 기술 우수성을 평가하는 항목의 배점을 100점 만점 중 52점으로 대폭 늘렸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망하지 않을 기업을 선정하던 벤처 확인제도가 기술성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벤처기업수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며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는 창업 3~5년을 넘기고 안정권에 진입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발판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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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2015 북미 국제 오토쇼

GM 볼트·현대차 쏘나타 등 충전식 하이브리드가 대세

아우디·벤츠 등 독일차도 고급형 Q7·C350으로 맞불

업계 "油價가 변수 되겠지만 친환경차 개발 피할 수 없어"


"메리 바라가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CEO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달 12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일명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의 메리 바라 CEO가 소형 전기차 '볼트'(Bolt)를 내놓은 데 대해 현지에서 나오는 평가다.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볼트'는 한 번 충전하면 320㎞를 달릴 수 있다. 2017년부터 3만달러(약 3245만원) 안팎에 본격 시판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포브스 등 주요 외신은 "'볼트'는 테슬라가 2017년 출시 예고한 3만5000달러짜리 전기차 '모델3'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테슬라 킬러(killer)'라는 별명도 생겼다. 바라 CEO는 "볼트는 획기적인 가격·성능으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산업 판도를 뒤바꾸는 제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시장 선두주자인 테슬라 추격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 최근 미국 내 유가가 1배럴(158.9L)당 45달러(약 4만8000원)로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순수 전기차·충전식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 모델이 대거 등장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셈에서다.

하이브리드車, 보급형부터 고급차까지 대세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차를 주도한 차량은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써서 연비는 높이고 소비자들의 충전 부담은 줄여 완전 전기차로 이행하기 전의 과도기적 승용차다. 올해에는 보급형 모델부터 테슬라의 전략을 모방한 고급 전기차까지 총출동했다.

GM의 '쉐보레 볼트'(Volt)는 보급형 모델의 대표 사례다. 1.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력원인데, 연료를 가득 채우고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640㎞ 정도를 갈 수 있다.

현대차도 세계 최초로 '쏘나타'의 충전식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가족들이 많이 타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해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 소비자 기호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한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 '크로스 쿠페 GTE'를 내놨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각 전시 부스마다 고급 전기차를 내세워 테슬라에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아우디는 최고급 SUV 'Q7'에 충전식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멈춘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로 가속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L 터보차저 엔진과 전기모터로 275마력을 내는 C350 충전식 하이브리드도 처음 공개했다.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한다.

"유가 하락 개의치 않는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이 전기차 판매에 변수로 꼽힌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차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1만9710대로 전년 대비 23% 늘었지만 유가 하락이 본격화한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주가도 최근 지난해 최고점 대비 25% 넘게 떨어졌다. 흑자 전환 시기도 2020년으로 애초 시장 예상보다 2년 이상 늦춰졌다.

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는 게 글로벌 자동차 업계 CEO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모터쇼 현장에서 글로벌 CEO들은 "지속적인 투자로 전기차의 상품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유가는 늘 움직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보지 않겠다"며 "2017년까지 10종류의 친환경차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엘런 머스크 CEO도 "앞으로 출시할 신차를 더 실용적이면서도 보통 자동차와는 다른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국)=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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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구글 글라스는 스마트폰과 같은 형식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여준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이 착용형(Wearable) 단말기 ‘구글 글라스’(Google Glass)의 개발팀을 미래 신사업을 담당하는 ‘구글 X 랩’ 프로젝트에서 분리해 정식 사업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2012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구글 신기술발표회 2012’(구글 I/O·Google Input Output)에서 모습을 드러낸지 3년 만이다. 구글 X 랩은 구글플렉스에 있는 구글의 연구소로 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등을 개발한다. 구글 검색 엔진, 구글 맵스, 구글 플러스 , 안드로이드 등 같은 제품이 구글 X 랩에서 나왔다.

구글은 또 구글 글라스 현 모델의 판매도 19일을 끝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구글 글라스 개발팀은 15일(현지시간) 자사의 사회관계망 구글 플러스 게시물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개발팀은 게시물에서 “착용형 단말기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늘었다. 우리가 실험실을 벗어날 때가 되었으므로 공식으로 구글 X 랩을 졸업하고 우리 자체 팀을 꾸리기로 했다”며 구글 X 랩에서의 분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미래 모델을 계속 개발 중이며 준비가 되면 글라스의 미래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플러스에 올라온 구글 글라스의 조직 개편 소식.사진|구글플러스 캡처

구글 글라스 사업부가 분리되면 사업부 책임자인 아이비 로스가 ‘네스트 랩스(Nest Labs)’ 사업부 담당 임원인 토니 파델(45)에게 보고하게 된다. 아이비 로스는 지난해 5월 임명된 구글 글라스 마케팅 수석으로 뉴욕의 시러큐스(Syracuse) 대학과 패션기술 대학원에서 미술, 보석 디자인을 전공했다. IT(정보통신기술)분야 경력이 없지만 구글 글라스 사업부 책임자로 낙점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글 글라스의 총 지휘자가 된 파델의 경력도 화려하다. 1990년대 후반 전자업체 필립스에 몸담았던 파델은 2001년 애플로 합류하면서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작동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아이튠즈를 애플의 맥(MAC) 컴퓨터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서도 작동될 수 있도록 스티브 잡스를 설득한 인물이다.

이런 전략으로 아이팟은 확장성을 보장 받아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8년 애플에서 나온 파델은 스마트판 온도조절 장치를 개발하는 ‘네스트 랩스’를 창업하고 지난해 1월 32억 달러(3조 3천800억 원)에 회사를 구글에 매각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한편, 구글 글라스의 사생활 침해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구글 글라스는 보는 것을 그대로 녹화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구글은 차세대 버전 글라스에서 카메라가 녹화 중일 때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빛을 내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글 글라스의 변화된 행보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구글 글라스가 구글의 프로젝트에서 정식사업으로 격상돼 차세대 모델 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고 음질과 화질이 향상된 구글 글라스의 새 버전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곤 PD hs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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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영업직' 도전해볼까] '술접대=실적' 옛말… 상대 사로잡는 '인술' 키워야

■ 영업달인 25인의 취업전략

다양한 현장 경험 많이 쌓고 호감형 태도·깔끔한 옷차림 필수

정치 등 각 분야 이슈 핵심 체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불황기 속에서도 기업에서 신규채용을 줄이지 않는 부서가 있다면 바로 '영업'이다. 기업 이익창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는다. 더욱이 실적으로 바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영업직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구직자들도 많아졌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당.멘.소(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서비스에서 인터뷰한 전문 영업인 25인의 조언을 바탕으로 '영업직 취업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술은 못 마셔도 되지만, 인술은 필요하다. 영업직이 다른 직군과 비교했을 때 술자리가 많은 편인 것은 맞다. 고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자주 만날 수 밖에 없는데,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접대를 위해 술을 많이 그리고 자주 마셔야 한다는 예전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다. 술자리를 자주 가진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옛말이라는 의미다. 고객들도 변했다.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만큼 점심식사나 티타임을 원하는 비중이 많아졌다. 또 친분을 통한 영업보다는 본인에게 꼭 필요한 전략적인 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영업직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라면, 술 실력을 키울 시간에 상대를 사로잡는 인술을 키우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스펙이 아닌, 현장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영업직은 많은 사람을 거리낌없이 만나야 하는 만큼 다양한 경험이 좋은 스펙이 된다. 기업에서 영업직 채용 시 선호하는 인재상을 살펴보면 도전정신과 열정, 책임감 등이 상위에 꼽힌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적극 알리도록 하자.

실제로 15년 동안 활동한 한 영업맨은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 시장조사를 다닌다"면서 "최신 트렌드를 알려면 시장에 직접 나가야 하는데 평소에는 고객을 관리하느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말 시간은 무조건 현장에서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10년차 이상인 다른 영업맨도 "업무관련 경력이 없는 신입 구직자들은 학창시절 본인이 했던 활동들을 영업직과 관련해서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르바이트와 동아리활동 등을 그대로 나열하지 말고 당시 본인이 했던 역할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지 관리와 소통능력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영업 담당자는 기업의 최전선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 회사와 제품, 서비스에 대한 첫 인상을 결정 짓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미지도 잘 관리하는 게 요구된다. 특히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는 외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담당자로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때 누구나 부러워하는 뛰어난 외모가 아닌 호감 가는 외모와 태도를 가꾸는 전략이면 된다. 예를 들어 미소를 머금고 대화하는 것과 자연스럽게 시선처리를 하는 것, 적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과하지 않은 제스처를 사용하는 것. 트렌드에 떨어지지 않는 깔끔한 옷차림 준비 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는 데도 집중하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조건을 갖고 완벽한 문서를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말에 두서가 없고 조리가 없다면 고객 즉,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없다.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 평소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이슈가 되는 부분은 핵심을 파악해두고, 지원하는 업종의 제품과 서비스와 연관된 부분은 더욱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사람인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인기 치솟는 '영업직' 도전해볼까] 업종에 맞는 전문지식 키우고 자신만의 원칙 세워라

■ 전문 영업시대 살아남으려면

트렌드·소비자 니즈 분석은 필수

지금은 전문 영업 시대다. 과거에는 포기할 줄 모르는 정신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전문 지식과 자신만의 전략을 덧붙여야 성공할 수 있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본인이 지원하는 업종이 증권, 보험, 자동차, 제약, 의료, 무역 등 무엇인지에 따라 맞춰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몇 년차 선배만큼의 노하우와 전문성은 없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인사담당자라면 입사한 후에 배우겠다는 지원자와 바로 실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정보 분석을 마친 지원자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해당 전공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영업해야 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분석하는 등 정보를 잘 파악하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최신 트렌드와 메인 소비자 니즈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영업인은 언제나 을의 입장에서 자존심 다 버리고 아쉬운 소리만 하는 것 같아서 좋지 않다'고 말하는 구직자들이 있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고, 고객을 설득시킬 때에는 아쉬운 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운 직장생활은 없다. 사무직이라고 해서 고충이 없거나 을의 입장이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그 어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대신 영업직은 기업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투자와 대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전망이 밝다.

불황기에도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취업의 문이 넓고, 성과 실적만큼 인센티브를 받아 연봉이 높은 편이며 경력을 쌓는다면 순환보직도 가능하다. 업무 외 야근이 적은 편이고 무엇보다 '남극에서 냉장고를 팔고, 사막에서 난로를 파는 것'이라는 말처럼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서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은 어떤 직종보다 높다.

자신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자. 회사의 원칙이 아닌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간다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황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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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 H&M(우측)은 이미 한국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사 제공

최근 유통가에 스웨덴 열풍이 세게 불고 있다. 원래 스웨덴 제품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통용됐다. 볼보, 일렉트로눅스, 에릭슨 정도가 우리에게 알려진 ‘메이드 인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가구업체 이케아를 시작으로 패션, 유아용품, 주방용품은 물론 캠핑시장에도 스웨덴 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은 주변이 척박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자연스럽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실용적이면서 절제된 패턴과 색상, 디자인이 발달했다. 스웨덴 사람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 세대가 물려 쓸 만큼 견고하고 튼튼한 설계가 특징이다. 이런 특색이 최근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30~40대 고객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다.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젊은 신혼부부들이 품질은 좋지만 비싼 스웨덴 가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 그리고는 가구를 조립형으로 설계하고, 직접 가져다가 만들어 쓰게 하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아크네(Acne)스튜디오(좌측)는 4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이 주력 제품이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값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각 사 제공

의류에는 ‘H&M’이 있다. H&M은 자라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크기는 두 번째지만 역사로는 첫 번째다. 1947년 설립돼 자라나 유니클로보다 역사가 깊다. 2013년 매출은 약 21조원을 기록했다. H&M의 모토는 ‘최고의 가격에 제공하는 패션과 품질(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 말 그대로 가성비다.

그렇다고 스웨덴에서 싼 제품만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아크네(Acne) 스튜디오’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품브랜드다. 이 브랜드 무스탕은 국내에서 400만원이 넘지만, 들여온 제품 가운데 80%가 팔렸다. 아크네스튜디오는 1996년 스톡홀롬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설립자 조니 요한슨이 사진·예술·건축·현대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패션에 접목해 탄생했다. 디자인은 난해하다기보다 극도로 단순하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에만 있던 매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도 생겼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 값이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기본 200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고 1억원을 넘나든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 브랜드 팬이다. 해스텐스는 1852년으로 고급 말 안장을 만드는 기업으로 시작했는데, 매트리스를 함께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명품 침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산 소나무와 순면·양모·천연 아마·말의 털 등 천연 소재만 사용한다. 모든 제작 과정은 100% 수작업이다.

최근 스웨덴 열풍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스웨덴에서 들어온다. 스쳐 지나가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키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바운서'로 유명한 베이비뵨(좌측)과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 리베로. /각 사 제공

스웨덴 행주 스칸맘은 작년 한국시장에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스웨덴 가정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행주다. 친환경 섬유 셀룰로스에 알메달, 갤러리안, 마린 웨스트베르그, 아네코 등 유럽 유명 디자인사의 디자인을 프린팅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베개 브랜드 ‘시셀’은 2012년 한국에 런칭했다. 시셀은 전 세계 40여 개국, 50만여명의 물리치료사와 건강관리 전문가가 사용하는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베개 외에도 헬스케어 관련 짐볼, 필라테스 롤러 등 다양한 소도구들을 판매한다.

스웨덴 육아용품 인기도 뛰고 있다. 자녀의 자율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웨덴 제품에 학부모들의 눈길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북유럽 육아용품은 친환경 소재를 써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베이비뵨, 리베로 등이 있다. 베이비뵨은 ‘바운서’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아이를 재울 때 좌우로 안아 움직이는 것처럼 아이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흔들어주는 제품이다. 리베로는 1955년 일회용 기저귀를 최초로 개발한 육아용품 브랜드다.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기저귀이기도 하다.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男心)을 흔든다.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을 흔든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그로프스', '힐데베르그', '피엘라벤' 칸켄백. /각 사 제공

화물장구류 브랜드 ‘툴레’는 스키장비나 서핑보드 등을 옮기는 차량용 캐리어(루프 박스 등)부터 작은 노트북 파우치까지 물건을 담아 옮기는 모든 것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차량용 캐리어 분야에선 전 세계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마모트, 아크테릭스와 더불어 3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라 불리는 ‘하그로프스’는 프리미엄 등산복이 간판 상품이다. 1914년 스웨덴 시골 오두막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운 나무 손잡이와 가죽 칼집으로 이름 높은 ‘모라나이프’, 야영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에게는 ‘꼭 한 번 가지고 싶은 텐트’라는 ‘힐레베르그’ 역시 국내에서 남성 캠핑족들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찾는다면 ‘피엘라벤’에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어로 ‘북극여우’를 뜻하는 피엘라벤은 국내에서 ‘칸켄’이란 제품명을 가진 가방이 히트를 쳤다. 10만원 안팎에 팔리는 이 가방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두루 메는 ‘에브리데이 아웃도어’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유진우 기자 oj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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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중국판 구글’ 바이두가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컴퓨터 비전(vision)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구글 출신의 딥러닝(deep learning) 분야 핵심 연구자를 영입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구글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컴퓨터 비전 시스템 ‘딥이미지(Deep image)’를 자사 슈퍼컴퓨터 ‘민화(Minwa)’에 구축했다고 18일 기가옴은 보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딥이미지의 이미지 인식 에러율은 5.98%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 열린 ‘2014 이미지 인식 기술 대회(ImageNET)’에서 1위를 차지한 구글의 6.66%를 뛰어넘었다. 인간의 에러율은 5.1%로 알려져 있다.

딥이미지는 슈퍼컴퓨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접목해서 만들어졌다. 비전 분야에 인공지능의 일종인 딥러닝을 더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딥러닝은 다량의 데이터나 복잡한 자료에서 핵심적인 내용이나 기능을 요약하는 알고리즘의 집합을 말한다. 얼굴·음성을 인식하거나 빅데이터로부터 중요한 의미를 추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가 대표적이다. 초기 AI 기술은 수많은 데이터를 하나씩 살펴야 했기 때문에 학습 능력이 더뎠지만 딥러닝은 데이터가 많을수록 결론을 쉽게 낼 수 있다.

민화에는 총 144개의 그래픽저장장치(GPU)가 적용됐다. 서버 노드 하나당 GPU 4개가 들어갔고, 총 36개 서버가 3개의 클러스터로 나뉘었다.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위해 대역폭을 높였고 시스템 간 연결 지연(latency) 현상을 최저로 줄였다.

이는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젝트 ‘구글 브레인’이 활용한 중앙처리장치(CPU) 클러스터 방식과 맞먹는 수준으로, 구글은 노드 1000개짜리 CPU 클러스터를 적용한 바 있다.

이 결과 빛의 상태 등 외부 조건이나 색상을 포함한 이미지 상태와 무관하게 이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해상도도 종전 256×256픽셀에서 512×512픽셀로 끌어올려 더 작은 크기라도 판별해낼 수 있게 만들었다.

바이두가 딥러닝 등 인공지능에 몰두하는 것은 업계 1위인 구글을 따라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역량을 보강, 2020년까지 매출액 1600억위안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우고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포드대학 박사를 총책임자로 영입했다. 앤드류 응은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세계 딥러닝 1인자다. 11월에는 언어 인식 시스템인 ‘딥스피치(Deep Speech)’를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인공지능 전문 연구원 200여명을 더 고용할 예정이다. 딥이미지 서비스는 딥스피치가 정식 공개된 후 한달 내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도 인간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하게 만드는 딥러닝 소프트웨어로 독자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 기술 업체 ‘딥 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하고 자사 모바일 음성인식 서비스에 딥 러닝을 접목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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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이번엔 아웃렛 정조준… 규제 완화한다더니 '출점 제한' 역주행

불황에 사실상 역성장 백화점 '아웃렛 돌파구' 마저 규제 타깃

대형마트 규제 도입 3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 거의없어

"신규 투자·고용창출· 소비트렌드 등 순기능 무시한 전형적 포퓰리즘"

정치권, 규제 일변도 벗어나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해야


경기불황과 출점 및 영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아웃렛에 대해 정치권이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내수 살리기는 커녕 내수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패션·유통 등 산업적 가치와 신규 투자 및 고용 창출이라는 아웃렛의 순기능을 고려치 않은 전형전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아웃렛도 기존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출점 제한이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아웃렛 신규 출점으로 지역 전통 상권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 논리다.

당시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이어 대기업이 아웃렛으로 잇따라 눈을 돌리면서 중소 아웃렛 매장과 지역상권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유명무실한 지역상권영향평가서를 개편하고 점포 간 입점거리 제한을 새로 도입해 골목상권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해 12월 전통상업보존구역의 범위를 '전통시장이나 전통상점가 경계로부터 1㎞'에서 '2㎞'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기존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대형 아웃렛과 상설할인매장의 경쟁적 개설까지 막아 전통상인과 중소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이끌어낸 을지로위원회의 움직임에 대해 유통업계는 물론 의류업계 등 아웃렛 상품 공급업체들까지 대기업의 시장 독식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웃렛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대부분 백화점 입점 브랜드의 이월 상품으로 전통시장 취급 품목과 겹치지 않아 경쟁 대상이 아니다"라며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아웃렛이 장기 불황으로 늘어나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숨구멍 같은 곳"이라고 토로했다.

또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유통업계가 업태를 불문하고 중국인 쇼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경쟁에 나선 상황"이라며 "아웃렛 역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답답해했다.

실제로 여주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이미 개점 5년차인 2012년에 2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확장이 마무리되면 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전체 매출의 10%가 외국인 지갑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불경기엔 민간투자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우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백화점과 면세점에 이어 아웃렛이 새로운 소비창구로 자리 잡는 것은 시대적 흐름인데 이를 규제하면 유통산업에 병목현상을 낳고 또 다른 폐단을 양산한다"며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는 아웃렛 규제 움직임은 아웃렛산업의 경쟁력과 순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롯데아울렛 부여점의 경우 입점 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또 다른 지역 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화단지 안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부여점의 지난 해 연간 방문객은 400만명을 넘었다. 부여군 전체 인구(7만여명)의 60배 가량의 사람들이 롯데아울렛 부여점을 찾은 셈이다. 특히 이들 중 20% 이상은 대전·충남·전북 상권이 아닌 원거리 방문객으로 분석됐다. 롯데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여점을 방문하면서 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의 요식업, 마트, 운수업 등 소비 관련 시장이 활발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아울렛 부여점의 성공적인 지역 안착은 부여의 추가 개발에도 힘을 실어줬다. 부여군은 2017년까지 민자사업으로 스파 빌리지, 골프 빌리지, 에코파크 등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연다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시민단체 컨슈머워치 대표를 맡고 있는 배재대 김진국 교수는 "대형마트 규제를 도입한 지 3년이 됐지만 당초 명분으로 내세웠던 전통시장 활성화는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처럼 규제가 능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영세상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화되는 유통업체 규제로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에 맞설 성장 전략은 고사하고 매출이 줄면서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가면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까지 축소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를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 '백화점, 아웃렛 대 중소상점' 등 규모로만 구분짓는 게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난 달 국회에서 열린 한 정책 토론회에서 "소매유통 시장은 이제 '온라인·모바일' 대 '오프라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며 "소비자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냐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규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영현·이지성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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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제2의 천송이 코트 팔아라".. 중국 逆직구족 공략 시급
해외직구 거래액 2조원.. 역직구는 5000억 밑돌아
FTA로 무관세 혜택 커져



'중국인들에게 제2의 천송이 코트를 팔아라.'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천송이 코트 판매의 걸림돌을 제거하라고 몇 차례 언급할 정도로 역직구 활성화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역직구는 외국 소비자들이 한국의 쇼핑몰을 찾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전지현이 출연한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인 천송이가 입은 코트를 중국인들이 구매하려고 한국 쇼핑몰을 찾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중 FTA 발효와 함께 중국은 해외 역직구 시장 중 가장 큰 지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이 처음으로 금융과 통신은 물론 전자상거래를 FTA에 포함시키면서 양국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내 역직구 업계가 제2의 천송이 코트를 팔기 위한 차이나 온라인판매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언어장벽, 규제장벽 등에 묶여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직구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에 비해 해외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한국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규모는 아직 4분의 1 수준인 5000억원대 미만으로 무역역조가 심각하다.

다만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해외 직구 무역불균형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한류와 중국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소비자들이 이번 FTA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 1000위안(약 17만7000원) 이하의 제품에 대해서는 목록 통관 후 무관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허난성 정저우시 등 5개 시범지구를 선정하고 해외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온라인쇼핑몰 등이 이곳의 국제보세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1000위안 미만의 거래에 대해서는 간편한 목록통관절차와 함께 무관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 화장품의 경우 50%, 의류는 10%의 행유세(일종의 사용료)를 과세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매겨왔다. 한·중 FTA로 무관세 혜택은 커지고 행유세와 같은 부가 세금의 장벽이 낮아져 중국인 역직구족들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FTA 발효 직후 해외 직구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 이후에도 증명됐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에 한국 셀러(이베이)의 해외 소비자 수출 실적은 약 1600만달러로 전년비 60%나 급증했다. 또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품목별로 150~200달러(배송료 포함) 이하 제품을 구입하는 한국 소비자는 사실상 제품 종류에 상관없이 무관세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 내 직구족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매년 말 미국 크리스마스 시즌에 펼쳐지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한국 직구족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연례행사까지 활성화됐다.

해외 직판업체들의 주요 판매시장은 아직까지 미국(23.3%)이 가장 크다. 중국(17.2%), 일본(16%)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유럽(3.3%), 동남아시아(1.9%), 스페인어권(1.4%), 포르투갈어권(0.9%), 러시아(0.5%)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이 약한 국가에서도 이미 해외 직구가 활성화됐다. 이들 국가의 해외 직구 경험자 비중이 50%에 육박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향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온라인쇼핑 규제 문제.. 간편결제 본격화해도 별도 보안프로그램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두 차례나 액티브엑스(Active X) 폐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액티브엑스는 국내 '낡은 규제'의 대명사가 됐다.

정부는 오는 4월 초부터 신용카드 결제에서도 액티브엑스를 걷어내고 간편결제를 본격화한다고 밝혔지만 액티브엑스 문제는 순식간에 뽑아낼 수 있는 전봇대 같은 정책이 아니어서 장기적 정책과 기술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카드사와 금융사 등 실제 결제업무를 운용하는 기업들이 액티브엑스는 걷어내지만, 소비자들은 카드회사별로 적용하는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다시 요구받고 있다.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액티브엑스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아직도 국내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PC운영체제(OS) 윈도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배운 개발자들이 주류여서 액티브엑스 외에 다른 프로그램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기술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자 육성도 정부가 지원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액티브엑스 제거? 엇갈린 시선

18일 정부에 따르면 기존에 액티브엑스를 통해 보안프로그램 몇개씩 다운로드 받던 절차가 최초 1회 다운로드로 줄어들고 4월 초부터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가 도입된다.

현재 기술로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준비가 철저하지 않아 당장 액티브엑스를 제거할 수 없지만, 윈도뿐 아니라 모든 웹브라우저에 설치할 수 있는 범용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당장 주요 카드사들은 액티브엑스 대신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결제가 이뤄지도록 소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윈도에서만 실행되는 액티브엑스보다는 활용범위가 넓어졌지만, 결국 또 다른 액티브엑스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진 동력은 정부 아닌 기업

보안업계 관계자는 "요즘 여러 기업에서 액티브엑스를 걷어낸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막을 들여다보면 액티브엑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대형 카드사들은 여러모로 동일한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해 해킹 등에 있어 자신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엑스는 개발업체들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시스템상의 문제로 파생된 것"이라며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어디로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카드사나 쇼핑몰들이 소비자의 편리한 사용에 우선적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액티브엑스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카드사나 쇼핑몰 등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서 액티브엑스라는 규제를 걷어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계약을 맺어 결제시스템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꺼번에 바꾸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어 회사별 계획에 따라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진흥원은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서비스 주체들이 움직여야 국민적인 체감이 이뤄진다"며 "외부 솔루션 업체가 대체기술을 개발해도 적용하려면 카드사 등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이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나머지 주체들이 부차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며 "이용자와 개발자, 대형 웹사이트 등에서 전반적으로 함께 액티브엑스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동시 다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정부, 장기적 기술지원 나서야

익명의 프로그래머는 "코드가 미로처럼 짜여져 있어 기존에 깔아놨던 액티브엑스를 잘못 들어내면 금융 등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며 "처음에 한두개 추가할 때는 몰랐지만 여러 개의 액티브엑스를 깔면서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대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보안, 결제.인증 등 기능별 액티브엑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을 선정해 대체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대형 웹사이트들은 액티브엑스 적용을 받지않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시에 개발업체와 이용자, 웹사이트 운영 기업을 움직이기가 간단치 않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나 이베이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 몰두하는 주부층을 잡기 위한 오픈마켓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8일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직구를 이용한 고객 중 39.8%가 아마존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구매층은 30~35세 여성으로, 전체 구성비의 29%를 차지했다.

전체 고객의 3분의 1가량이 30대 여성인 것.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패션.잡화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고가의 의류를 판매하는 브랜드인 '토리버치'나 '파페치' 등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서용구 유통학회 회장은 "(희소성 있는) 브랜드, 디자인, 다양한 상품 구성 등 세 가지 요소가 직구족이 생겨나는 요인"이라며 "사치재나 프리미엄 제품은 유통 구조 상 해외 쇼핑몰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에 국내 오픈마켓 업계는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는 전략을 펴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012년부터 해외쇼핑에 관한 모든 것을 통합 서비스하는 '해외직구관'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패션.유아동.스포츠 및 아웃도어.생활용품 등 카테고리별 상품을 구분해 선보이는 중이다.

더불어 오픈마켓 유통가는 수년 전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일제히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12일에는 11번가 주도 하에 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연합해 '코리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비록 유통업체만이 참여해 상품 구성 부족 등의 문제를 노출하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1번가의 매출이 2배 이상 오르고 다른 쇼핑몰도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앞으로 성공적인 정기 할인 행사로 자리 잡을 여지를 남겼다.

업계의 이런 노력으로 국내 업체를 이용한 해외상품 직구 고객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G마켓 해외직구관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2012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해외직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기도 했다.

단지 유통채널을 확충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직구족이 주목할 만한 상품을 갖춰 고객을 잡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당시 해외쇼핑 트렌드 분석을 통한 상품 구성으로 여성 고객의 주목을 받았다. TV나 잡지 등에 소개되며 이슈화된 상품을 빠르게 캐치하고 국내 여배우의 립스틱 상품을 2만~3만원대에 내놓는 등의 전략을 편 것.

인터파크는 주부층의 주요 구매물품인 유아용품뿐 아니라 키덜트족(아이의 취향을 가진 성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완구 전문몰 '아이토이즈'를 오픈했다. 해외 직구에 의존해야 했던 500여개 브랜드의 인기 완구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는 1조원 규모의 완구시장을 잡기 위해 오픈마켓 차원에서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해외직구 폭발적 성장.. 전세계 e쇼핑몰 이어 항공·금융·의료·교육 등 산업계 전반 바꿔놓아
#1.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해외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공인인증서 결제시스템의 간소화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에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이 대부분이었지만 해외에선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을 통한 인터넷 접속 비중이 높아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한국상품을 인터넷 구매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직구 결제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2.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물류기업들은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이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폭발적인 직구물량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3. 강남 A성형외과는 과거에는 의료브로커를 통한 외국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병원 사이트를 방문, 상담한 뒤 방한해 수술받는 외국인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경을 허무는 해외직접구매(직구)가 유통혁명을 넘어 금융·의료·물류 등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면서 이른바 직구발 신(新)산업혁명을 촉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직구가 유통산업뿐만아니라 금융 IT 물류 교육 의료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산업 빅뱅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국가간 관세 장벽까지 무너지면서 이같은 글로벌 산업간 빅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331억1000만달러(약 36조3800억원)를 기록했고, 오는 2018년에는 478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4262억6000만달러/2014년 기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의 뒤를 이어 세계 7위의 e커머스 국가로 올라섰다

이처럼 해외직구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항공.물류.금융 사업은 이미 대변화의 흐름을 탔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직구 등 전자상거래 특송화물 유치 확대를 주요경영전략의 하나로 잡고 해외 배송대행서비스 계약 대리점과 제휴를 확대 중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해외 배송대행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택배 네트워크를 연계해 해외로 나가는 특송 수출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쇼핑몰 입점에만 매달려왔던 수출업체들은 최근 원어민 소비자들을 위한 독립 해외쇼핑몰 조성 병행에도 나서고 있다.

의료·교육 분야도 '직구발 변혁'에 동참하고 있다. 해외 환자들이 한국의 병원 사이트를 방문해 진료상담을 하는 일도 점차 늘고있다. 중국·러시아인 관광객들이 서울 강남 성형외과의 홈페이지를 방문, 진료상담을 하는 경우도 늘고있다.

향후 인터넷을 통한 원격 로봇제어수술 기술이 고도화되면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병원 의료진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국내 환자를 원격으로 진료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국내에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원격화상진료시스템인 'U-헬스 시스템'을 통해 해외 환자들에 대한 진료에 착수했다.

교육 분야도 직구 빅뱅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서울사이버대, 고려사이버대, 숭실사이버대 등은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수강생 모집에 한창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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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클라우드 이용 업체 3.3% 불과

빅데이터 활용률도 매우 낮아 사물인터넷 상용화 걸림돌

中은 국가적 사업으로 육성… 기술·상용화 한국 앞질러

전 세계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몰고 올 지각변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뭔지도 모르고 활용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일찍부터 센서와 통신,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을 포함한 IoT 종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상용화와 시장규모에서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동 발간한 정보화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사업체 360만여곳 중 270만곳, 75.2%가 클라우드 컴퓨팅이 뭔지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알고 이용한 업체는 전체의 3.3%에 그쳤다. 빅데이터와 센서 분야도 마찬가지다. 전체 기업의 95%가 빅데이터를 몰랐고, 이용하는 업체는 0.2%에 불과했다. 또 기초적인 센서인 전자태그(RFID) 이용률도 7.8%에 그쳤다. 그마저도 신원확인과 출입통제(68.5%)용도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통·물류 관리(9.7%)나 제품 제조 공정관리(2.8%) 등에 대한 활용은 적었다.

기업들은 기술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로 비용을 꼽았다. 빅데이터의 경우,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1%가 비용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IT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서비스는 '낭비'라고 보는 기업이 대다수"라며 "보안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투자는 안 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서비스에 대한 신뢰 부족과 홍보·마케팅 부족 등도 지적됐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빠른 속도로 IoT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은 국가 역량을 쏟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상해지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사물인터넷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2009년 IoT를 국가 과학 연구의 중점분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 IoT 산업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정보센터인 '감지(感知)중국 센터'를 설립하고 '강력한 스마트 그리드'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 4조 위안(약 694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10년 4월 상하이 부근에 '사물지능통신센터'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50억 위안 규모의 '사물인터넷산업 투자기금'도 조성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국은 기술력은 물론 시장 규모에서도 한국을 앞섰다. 실제로 2013년 기준 글로벌 센서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1.7%로 미국(31.8%)과 일본(18.6%)은 물론 중국(2.9%)에게도 역전 당했다. 또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공식 발표를 하면서 상용화 측면에서도 한국을 앞질렀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co.kr
서울경제

 

매일경제

  파이낸셜뉴스

정부 "개인정보 공유 말라" 규제.. 빅데이터 활성화 '발목'
고객정보 유출 사태 등에.. 정보통신망·금융지주법 등 개인정보보호 잇따라 강화
금융권 "핀테크 발전 막아"




2015년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업권 간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지금이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있다. 새로운 금융산업의 등장이 다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빅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을 중심으로 싹터 왔던 빅데이터는 지난해 초 국내 금융권을 강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급격히 시들해졌다. 이에 본지는 유독 국내 금융권, 특히 은행권에서 얼어붙은 빅데이터 시장을 '금융혁신의 키 빅데이터를 키워라'라는 주제로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국내은행들은 빅데이터(Big Data) 전담부서 신설, 정보공유 시스템 투자 등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야심찬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첫발을 내딛자마자 불어닥친 고객정보 유출 태풍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신용정보법, 금융지주법, 정보통신망법 등의 개정안들이 1년 사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고 금융권(특히 은행권)의 빅데이터 투자는 사실상 동결됐다.

■잇따른 개인정보보호 강화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개인정보 유출 시 금융사가 피해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3배까지 배상토록 하고 관련 매출의 3%까지 과징금을 물게 한다. 더불어 수집된 정보를 거래종료 후 파기하고, 제3자에게 제공된 정보는 이용기간 종료 후 없애도록 했다. 지난 12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또 개정된 금융지주법은 금융지주그룹 내 회사 간 정보공유를 제한했다. 마케팅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소개하거나 구매 권유 목적의 정보제공은 금지됐다. 공유가 가능한 범위는 '내부 경영관리 목적'으로 한정됐다.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에 대한 정의를 '해당 서비스의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고 더 상세히 명시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이 개정안은 과도한 정보수집을 막고 이용자 동의 항목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주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관리하고 있다. 대출모집인 모범규준 개정, 신속 이용정지제도 도입, 비대면 영업 가이드라인 마련 및 시행, 금융전산 보안 표준지침안 마련, 모바일앱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추진해 완료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온도차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정안들이 금융사 책임을 강화해 자체적으로 정보보안에 집중 투자하도록 했다"며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마케팅을 위한 정보공유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정보유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법 개정이 빅데이터 활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금융회사를 위한 마케팅에는 정보공유가 금지돼 있지만 고객을 위해 사용되는 정보공유는 허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가 빅데이터 활성화를 막는 직격탄이 됐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금융지주법 개정안이 말하는 마케팅 차원의 정보공유 금지는 빅데이터 활용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빅데이터는 수집한 정보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필요한) 상품들을 추천하는 데 쓰이는데 이것이 마케팅을 위한 정보공유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가 터지기 전에는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해석되겠지만 정보유출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마케팅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개인정보의 해석에서도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개인정보란 직간접적으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개인을 특정화할 수 없는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라는 뜻이다. 빅데이터는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기에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권 정보분석팀 관계자는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특정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시했을 때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면 결국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서는 정보공유가 필요한데 법의 해석이 시선에 따라 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금융혁신의 key, 빅데이터를 키워라] 해외 시장에선 빅데이터 국내은행선 '스몰'데이터

해외은행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대폭 늘어나는데 정보보호 등에 막힌 국내 활용도 미미 '그림의 떡'



국내 은행들의 빅데이터 활용도가 선진국 은행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을 확대하려면 빅데이터를 활성화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등 지나치게 높은 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은행들은 일찍부터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기능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은 현금지급기를 고객 개인별 최적화에 맞춰 사용 중이고 일본 A은행은 빅데이터 전용 서버를 신설해 결제방법 개선, 자금 운용·조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일본 B은행은 인터넷뱅킹 투자신탁에 빅데이터를 접목시켜 성사율을 눈에 띄게 높였다.

반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초 빅데이터 육성을 위해 관련팀 신설을 추진했으나 연초 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모두 연기됐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의 이벤트 기반 마케팅(EBM)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은행 내에는 팀이 꾸려져 있지 않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팀을 만들기 위해 통합본부를 하나 더 증설하거나 카드 등 다른 자회사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별도 팀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

하나은행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해 피싱, 파밍 등 각종 금융사기 형태를 찾아내는 데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보안 쪽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중이나 마케팅이나 다른 부문에서는 활용도가 미약하다.

우리은행은 전략기획팀에서 빅데이터를 커버하지만 전담하는 부서는 없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전담팀을 적극 검토해왔지만 정보유출건 등으로 장기적으로 고려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마케팅전략부 시장분석팀을 신설하는 등 은행권에서는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고객성향 분석, 업무수행, 고객별 세분화 등을 통해 마케팅에 활용 중이고 인력 양성을 위해 외부에서 전문인력 3명을 끌어왔다.

다만 카드사들은 은행권에 비해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신한카드가 미래를 예측하는 분석으로 정밀화에 한 발 더 나아가고 삼성카드는 실시간 자동화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의 핵심인 카드사들은 오히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은행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있어 정보 유출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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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제

정부 개입·외국계 잠식·수요 감소 '3중고' 허덕

정부 컨설팅지원사업 늘고 "효용 떨어진다" 기업 외면

외국계, 소규모 용역까지 공략… 수임료 절반 가까이 하락

시니어급 독립 소형화 가속… 10인미만 업체 85% 달해

컨설팅 산업의 오랜 침체 속에 국내 토종 컨설팅 회사들이 소규모·영세화로 살아남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수요자인 기업의 컨설팅 효과에 대한 회의 △대형 컨설팅업체 소속 컨설턴트들의 분사 △정부의 지나친 개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18일 컨설팅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컨설팅 산업이 소형 회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기준으로 10인 미만 경영컨설팅 업체는 2,158개를 기록하며 전체 컨설팅 업체 중 약 81%를 차지했다. 2012년은 10인 미만 컨설팅사가 3,925개로 급증했으며 전체 업체 중 비율 역시 85%로 증가했다.

이같은 경향은 컨설팅 수임료가 과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향평준화되면서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게 컨설팅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명목상 정규직을 고용 중이더라도 형식만 정규직일 뿐 실제로는 개별 프로젝트 별로 월단위로 임시 고용된 컨설턴트인 경우가 절대 다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고객으로 삼았던 국내 컨설팅회사들이 소규모 회사로 전락한 것은 1차적으로 기업들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정부 지원 등으로 수년간 손쉽게 컨설팅 지원을 경험한 중소기업부터 컨설턴트의 전문성 부족에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2000년대 전후로 중견,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업계의 부흥을 이끌었던 전략 컨설팅 역시 막상 실행해보니 효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외국계 및 국내 대형 컨설팅 회사의 수임료가 과거 정점수준 대비 절반가량으로 점차 감소, 시니어급 컨설턴트들이 대거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회사를 나와 업계에서 '부티크 컨설팅'으로 불리는 소형, 개인 컨설팅 회사 설립을 주도하면서 소형화가 가속화됐다는 얘기다.

기존 중소 컨설팅 업체가 주로 다루던 영역까지 외국계 및 국내 대형 컨설팅 펌들이 뛰어드는 것도 토종 컨설팅 회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컨설팅 불황이다 보니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의 일감이나 소액의 정부 연구 용역사업까지 대형 컨설팅 펌들이 뛰어드는 추세"라며 "특히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 경험과 인력이 부족한 대형 회사들이 무분별하게 진입하면서 중소기업 컨설팅 노하우가 사회적으로 집약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소기업 대상 컨설팅 시장의 경우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시장을 왜곡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기업청의 건강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정부 주요 부처는 다양한 컨설팅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 참여한 컨설턴트 수임료는 시장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보니 기존 업체들은 그만큼 일거리를 놓치고 어렵게 됐다는 것.

한 중소 컨설팅 업체 대표는 "컨설턴트 수와 소형 업체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정부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한 컨설턴트들이 기업을 찾아가 컨설팅을 받아달라고 오히려 애걸복걸하며 부탁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며 "특히 정부 사업은 정부와 수혜자인 기업이 컨설팅 수임료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컨설팅을 받을 기업이 워낙 적다 보니 일선 현장에서 컨설턴트들이 기업의 부담금을 포기하고 정부 지원 자금만 받고 참여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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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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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악역’ 맡을수록… 남북대화는 오히려 진전”

ㆍ오바마, 의회 설득 위해 강경

ㆍ코너 몰린 북, 남한에 손짓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최근 대북제재 강화를 천명하고 강경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그 배경과 함께 정부의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경 입장에 남북의 대화 분위기가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바마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제시한 신년사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2일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 13687호에 서명했다. 이어 13일에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용한 수단을 전면적으로 동원해 북한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일각에서는 미국이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에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의도는 남북관계 속도조절이 아니라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현재 준비 중인 각종 초강경 대북제재 법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한 성격이 더 커 보인다. 이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하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없어지고 되돌리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강경 목소리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외에 의회를 설득하기 위한 목적이 포함돼 있다”면서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엄격하게 다룰 의지가 있으니 의회에서 행정부의 손발을 묶고 행정권을 침해하는 대북제재법을 만드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와 글레이저 차관보는 청문회에서 ‘레토릭(수사)’으로 강경한 대북 입장을 밝혔을 뿐 행동적 조치를 말하지는 않았다.

또 오바마의 행정명령이 향후 북한의 불법행위를 모두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근거가 있음을 밝히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미국은 남북대화 진전을 통한 긴장완화를 환영하는 입장이어서 대규모 대북경제지원이 이뤄지는 단계도 아닌 대화 초기 단계에서 미국이 한국의 발목을 잡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미국의 강경한 대북 입장이 남북대화 진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배드캅(나쁜 경찰)’ 역할을 하는 사이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서 ‘굿캅(좋은 경찰)’ 역할을 하게 되면 출구가 막힌 북한이 남북대화에 더욱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북 ‘핵실험 중단’ 제안 거절한 미… 중국의 비판에 당혹

ㆍ중 “미국이 북한의 선의 거절” 정책변화 거듭 촉구

ㆍ미 여론도 ‘양분’… 북, 싱가포르 접촉서 재론할 듯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 대화 창구가 열려 있다면서도 언제나 “공은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말해왔다. 북한이 먼저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고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이 ‘북핵 불용’ 입장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암묵적 지지를 보낼 때의 얘기였다.

북한이 지난 10일 미국 정부에 한·미의 연합군사훈련 잠정중단과 북한의 핵실험 잠정중단을 주고받는 신뢰구축 조치를 제안한 뒤 게임의 판도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제안을 즉각 거부했으나 그동안 북한 핵 개발에 대해 미국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온 중국이 북한의 이번 제안을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9일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한·미훈련과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교환하자고 제의했다. 미 국무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북한은 몇 시간 뒤인 10일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이 제안을 공개해버렸다. 그러자 국무부는 “(핵실험을 하겠다는) 암묵적 위협”이라며 북한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논평에서 “(북한의 제안을 거부한) 워싱턴의 행동은 분단된 조선반도의 신뢰 조성과 평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미국은 이번 제안을 ‘암묵적 위협’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조선이 평화적인 해법으로 내놓은 일종의 선의”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12일·16일에도 똑같은 비판을 이어가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최근 1~2년 새 중국을 자기편으로 한발 더 끌어왔다고 자부해온 미국으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자 사설에서 “미국이 북한 의도를 다시 한번 시험해본다고 손해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더 책임있는 파트너로 나설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핵실험 유예 제안은 미국이 무시하기 어려운 카드이기도 하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제의에 첫 반응을 부정적으로 하기는 했지만 북한이 제안을 공개하지 않고 시간을 좀 더 줬더라면 더 논의해볼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 태도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제안이 아직 완전히 ‘죽은 카드’는 아니다. 북한은 뉴욕·제네바의 유엔 대표부, 현학봉 주 영국대사 등의 기자회견을 통해 여전히 이 제안을 갖고 미국 측과 만나 좀 더 설명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니 해킹 사건 이후 미 의회를 중심으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추가 제재 등으로 대북 압박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 팽배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오바마가 향후 2~3개월 동안 이란과의 핵협상에 전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북·미관계 진전을 어렵게 한다.

북한은 18일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미국과의 ‘1.5트랙(반관반민) 협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의에는 북한 외무성 리용호 부상과 최선희 부국장이 참석해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전직 미 고위관료들과 북·미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어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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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우주 실험 앞둔 쌍둥이 형제 미 항공우주국의 우주비행사이자 쌍둥이 형제인 스콧 캘리(왼쪽)와 마크 캘리가 오는 3월 우주 실험을 앞두고 미국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P 제공

ㆍ게놈 똑같은 일란성 인간 질병 연구 열쇠

▲ 특정 질병이 유전자 영향인지 환경 때문인지 연구 가능해져

쌍둥이를 우주에 보내 실험도

‘생활습관이 유전자 변화시킨다’ 쌍둥이 연구 통해 사실로 확인


최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세 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인기가 높다. 방송인 이휘재씨의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뿐 아니라 가수 SES의 멤버 슈의 쌍둥이 ‘라율’ ‘라희’도 인기 상한가다. 요즘 방송계는 쌍둥이들의 전성시대다.

최근 인공수정 등의 시술을 받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다태아(쌍둥이)가 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30일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생아 43만6455명 가운데 다태아는 1만4372명으로 3.3%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1993년 출생아 71만5826명 가운데 다태아가 8108명으로 1.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쌍둥이는 과학자들, 특히 유전학자들에게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는 게놈(유전자 총합)이 같기 때문에 유전성 질병이나 질병과 유전자, 환경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 게놈 똑같아 유전자 연구에 장점

과학자들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이유는 쌍둥이 유전자의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일란성 쌍둥이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된 뒤 수정란이 반으로 나뉘어 생긴다. 일란성 쌍둥이는 게놈이 똑같다. 이 때문에 일란성 쌍둥이의 게놈을 비교하면 특정 질병이 유전자의 영향인지 환경의 영향인지 연구해 알 수 있다. 난자가 2개 이상 배란돼 각각 정자와 수정되면 이란성 쌍둥이가 생긴다. 이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똑같지 않다. 다만 같은 환경에서 자라날 경우 이들의 유전자 차이가 성장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실험할 때보다 실험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오는 3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쌍둥이 형제를 대상으로 무중력 우주여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실험에 돌입한다. NASA는 지난 4일 “우주비행사이자 쌍둥이 형제인 스콧 켈리와 마크 켈리가 무중력 환경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실험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중력은 지구 주위를 도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 내부 등에서 물체에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우주선이 지구로부터 받는 중력과 지구로부터 벗어나려는 원심력이 평형을 이뤄 상쇄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인간이 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되면 골밀도가 낮아지고 근육 및 관절이 약화된다. 얼굴이 붓고 피부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

쌍둥이의 형인 스콧은 상공 350㎞에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년간 머물면서 신체적 변화를 측정한다. ISS 내부는 무중력 상태다. 그동안 쌍둥이 동생 마크는 지상에서 지내게 된다. NASA 측은 지상과 우주에서 각각 채취한 그들의 소변과 대변 샘플 및 각종 신체 측정 자료를 이용해 골밀도, 세포 노화, 심혈관 변화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우주비행사가 1년간 ISS에 머무는 것은 1994년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14개월 머문 이후 가장 긴 것이다.

■ 쌍둥이 연구가 밝혀낸 사실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유전자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유명 학술지 셀(Cell)에는 유전자가 사람의 장 내 미생물 조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제까지 대부분 연구결과들은 개인 식생활 등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장 내 미생물은 비만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영국의 트윈스유케이(TwinsUK) 연구팀과 손잡고 245쌍의 일란성 쌍둥이, 245쌍의 이란성 쌍둥이, 20명의 비쌍둥이로부터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이후 이들의 장 내 미생물 분포를 조사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최근 들어 쌍둥이 연구를 통해 환경이 유전자를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일란성 쌍둥이는 게놈이 똑같지만 수명이나 질병, 키, 몸무게 등은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 한쪽은 암에 걸려도 다른 한쪽은 암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똑같은 유전자를 타고났지만 생활환경과 생활습관 등에 따라 유전자 활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영국 킹스칼리지 쌍둥이연구소 소장인 팀 스펙터 교수는 DNA에 ‘메틸기’라는 화학물질이 붙으면 DNA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예를 들어 암을 유발하는 ‘p53’이라는 유전자를 몸속에 지니고 있어도 이 유전자에 메틸화 반응이 일어나면 암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메틸화는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작용한다.

스펙터 교수팀은 지난해 2월 일란성 쌍둥이도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세계 유명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25쌍을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유전자가 같은 쌍둥이라도 고통을 느끼는 기준과 강도가 제각기 달랐다. 실험 참가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특정 참가자들은 ‘TRPA1’이라는 유전자에 화학반응이 일어났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즉 화학반응을 통해 유전자 활성도에 차이가 생겨 쌍둥이라도 고통을 느끼는 정도가 달라졌다는 말이다.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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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난 아베 총리(오른쪽) (AP.연합뉴스)

종전 70주년 맞아 '평화국가' 이미지 전파 염두에 둔 듯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 첫 방문지인 중동·북아프리카에서 '통 크게' 지갑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베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암만에서 회담을 갖고 난민 대책 지원 명목으로 총 147억 엔(약 1천360억 원) 규모의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요르단은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난민들을 수용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일본은 120억 엔의 신규 엔화 차관을 제공하는 한편 국제기구를 통해 27억 엔 상당을 제공키로 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17일 첫 방문국인 이집트에서 중동지역 안정화를 위해 25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요르단에 대한 지원 비용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대책 비용 2억 달러가 여기에 포함된다.

일본이 IS의 득세와 시리아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중동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것은 아베 정권의 안보 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올해 종전 70주년(8월15일)을 맞아 아베 총리가 새로운 담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95년 종전 50주년 담화인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 새 담화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을 국제사회가 경계하는 상황에서 '평화 애호국'의 이미지를 전파하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일본이 출사표를 던진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와 숙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위원회 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인 상임위 확대 개편안에 대한 지지세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없지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18일 3번째 방문국인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이스라엘을 방문하기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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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프로야구 구경을 가기로 한 김 모씨. 회사에서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야구 티켓을 예매하며 야구장의 주차장 노면을 미리 확인해 결제까지 마쳤다. 주말 야구장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면 다시보기 서비스가 곧바로 제공됐다. 또 좌석에서 매점에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는데 앉은 자리까지 배달도 해줬다.

올 하반기부터 이 같은 스마트 서비스가 일부 도시에서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기기와 사람, 기기와 기기의 연결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도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단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2곳 들어선다.

후보지는 서울 북촌(전통 문화)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인천 송도, 대구 헬스케어 단지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2곳을 3월까지 선정해 플랫폼 구축 등 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IoT 단지 구현을 위해 125억원의 예산도 배정해 둔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IoT 단지는 공공정보와 민간 기술을 결합해 수익성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민간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쉽게 개발이 가능한 개발자 도구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IoT를 신산업화할 수 있는 분야로 가전·홈·자동차·교육·유통·산업안전·에너지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IoT 단지에선 카셰어링과 스마트 주차, 자율형 신호등 체제, 1인(독거) 노인 케어, 스마트택시, 자동 검침, 실내 자동 온도조절 등의 서비스가 도입될 계획이다.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불법 주정차를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센서를 통해 실시간 주차 가능한 주차장과 도로의 노면 정보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IoT 단지(스마트시티)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쇼인 CES 2015에서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시티’에 관한 완성된 솔루션(시스템)을 제시했다. 또 시스코, IBM, 지멘스, 오라클, 히다치 등도 스마트시티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윤부근 사장이 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홈’을 이을 화두로 ‘스마트시티’를 제시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IoT 시대가 훨씬 빨리 온다”며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이미 한 국가와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크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규모는 61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202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연평균 1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시티가 실제로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선 아직 정비되지 않은 글로벌 표준부터 서둘러 정하고 정부·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 벤처기업도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대기업 중심으로 추진했던 ‘유시티 사업’(유비쿼터스 도시)의 경우 중소 벤처기업의 참여가 저조해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키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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