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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시사 정보관련 모음[2015-91]

구봉88 2015. 2. 9. 13:58

 

-기업경영정보관련 모음입니다.

(GMRI  Business Intelligence 2015- 91호,  201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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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산업동향

  1.`나홀로 성장` 제동…글로벌 경기악화에 美경제도 주춤

  2.‘발생 가능성’과 ‘파급력’으로 본 올해 글로벌 리스크…어떤 것이 있나?

  3.서머스 前재무장관 "美경제 회복 글쎄…부양 더 필요해"

  4.내수도 부진한데… 수출의 경제성장기여 2년 연속 뒷걸음

  5.한국 사물인터넷 구현순위 세계 10위권에도 못들어

 

기업경영

  1.IoT, 2030년 세계경제 14조2천억弗 기여

  2.삼성·애플·아마존·구글·페북 'IT 빅5' 실적 키워드는 '모바일 콘텐츠'

  3.'中 짝퉁 원조' 베끼는 '2차 짝퉁' 판친다

  4.美 P2P 대출기업은 '핀테크'↑, 韓 대출기업은 '변종 대부업'↓

  5.빅데이터·IoT…2015 개인정보보호 핫이슈

  6.가트너 "BMW가 아니라 구글이 현대차의 강력한 맞수"

  7.KDI "산학협력교원제도 취업률 제고 효과 없다"

  8.“믿고 살 수 없다”…‘컨슈니어’<Consumer+Engineer: 소비자+기술자>의 출현

  9.CJ vs GS..끝나지 않는 홈쇼핑 1등 전쟁

  10.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 - “모바일이 홈쇼핑 제3의 성장기 이끈다”

  11.美 서부 테마파크의 성공 비결은? - 천혜의 자연환경+킬러 콘텐트

  12.[MBA] 한국학생 약점은 지나친 겸손…"실패 두려워하면 큰 성공 없다"

  13.[SPECIAL REPORT 2] 청년창업 살아난다

  14.작년 M&A시장 규모 87조, 사상 최대…2001년 대비 3년만에 4배 급팽창

  15.전용기 타고 홍콩서 저녁… 1박 5000만원 귀족 투어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16.취임 1년 맞은 황창규 KT 회장 - 원칙 없는 조직 개편에 사분오열 파열음만

 

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1.“고인 물이 된 NGO 수뇌부…아랫물은 메말라 떠납니다”

  2.“옳은 것을 옳다고 못하는 세태” 이 시대를 향한 원로학자의 경종

  3.여당 지지율, 대통령 따라 추락…새누리당 35%대‘박근혜 쇼크’

  4.'원박' 유승민, 먼길 돌아 집권여당 사령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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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제.산업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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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 유럽 등 글로벌 경제 침체가 미국 경제 발목 잡아
- 전 세계 통화 약세 전략, 미 달러 강세로 기업들 수익 악화
(위)미국 GDP(2000~2014년)
(아래) 소비지출(왼쪽부터), 무역수지, 주택투자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결국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경제 성장 모멘텀을 타고 있는 미국마저 경기 부진의 늪으로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선 3분기의 5.0%의 반토막 수준인데다 시장 전망치 3.0%에도 못미치는 2.6%를 기록했다. 올 6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 중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핵심 물가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지수도 지난해 12월에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달러 강세, 수출 부진..글로벌 경기악화가 악재

4분기 소비지출은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9년만에 가장 큰 폭인 4.3%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3.2% 증가보다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월 이후 휘발유 가격이 43% 급락하면서 늘어난 소비 여력 탓에 가계 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에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이 경기 둔화로 주춤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이 줄었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세계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 등 통화 약세 전략을 편 탓에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수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 결국 글로벌 경기 부진이 그나마 튼실하던 미국 경제까지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경제지표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과 경고음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미국 국민들에 자국 경제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을 뜻하지만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또다른 한축인 기업들의 실적이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악화 탓에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가 가시화되자 미국 기업들도 지난 1,2분기와 달리 3,4분기 들어 투자에 고삐를 쥐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 디플레 심화.. 동반 부진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목표치인 GDP 3% 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어도 올해 1분기(1~3월)에는 직전인 작년 4분기처럼 약간의 둔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올해 1분기 2.4%의 GDP 성장을 무디스 애널래틱스는 3.1%의 GDP성장률을 전망했다.

스콧 호이트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소비지출 외에 미국이 성장 모멘텀에 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별로 없다“며 ”만약 소비자들이 고용과 임금 개선 등에 힘입어 이 같은 소비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에 도움이 되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큰 문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1조1000억유로 규모의 국채 매입을 포함한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단행했지만 올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보다 0.6% 하락해 2009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마이너스(-) 0.2%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미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낸 성명에서 ‘국제적 상황 전개’를 정책 변수 요인으로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 우려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이다.

또한 근로자 임금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성장의 결실이 중산층에게는 재분배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민정 (benoi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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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했던 ‘2015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가 기업인과 투자자를 중심으로 뒤늦게 관심을 끌고 있다. WEF는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위험 요인으로 경제·환경·지정학·사회·기술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28개의 글로벌 위험요인을 선정 발표했다.

28개 글로벌 위험요인도 발생 가능성과 파급력 등의 기준으로 각각의 순위를 매긴 점이 특징이다. 각국 정책당국자와 경영인 그리고 투자자가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더 나아가 올해 보고서에서는 잠재적 리스크의 동인들을 13개의 트렌드로 구분해 제시하고,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WEF가 제시한 주요 글로벌 리스크 중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요인은 ‘국가 간 분쟁(지정학적 위험)'이고, 발생할 경우 파급력이 가장 큰 위험요인은 ‘수자원 위기(사회위험)'로 나타났다.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5가지 요인은 ①국가 간 분쟁 ②극단적 기상이변 ③국가 거버넌스 실패 ④국가 붕괴 및 위기 ⑤높은 구조적 실업 및 불완전 고용이 해당된다.

발생 시 파급력이 가장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5가지 위험요인으로는 ①수자원 위기 ②급속한 전염병 확산 ③대량 살상무기 ④국가 간 분쟁 ⑤기후변화 대응 실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체된 중국의 경제성장 △취약한 사이버보안 △이슬람국가(IS)의 대두와 프랑스 테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급락 △에볼라 대처 등 경제·정치·사회 전 분야에서 위험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보고서와 비교할 때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가 간 분쟁’ 등 지정학적 주요 위험들이 수십 년 만에 상위권으로 진입한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화에 대한 환멸은 △국가 거버넌스 실패 △국가 간 분쟁 △대규모 테러공격 △국가 붕괴·위기 △대량 살상무기 등으로 촉발된 국민감정과 함께 자국 이기주의가 반영된 정책으로 이어졌다.

올해 지정학적 위험은 사이버 공격 등 기술적 위험의 대두와 새로운 경제환경의 영향으로 경제적 제제, 사이버 전쟁 등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및 신흥국에서 성장과 고용창출이 그 이전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국가주의1의 동인이 강화돼 국가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리스크의 경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파급력과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 계속 상위에 포진해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은 혁신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새로운 리스크도 발생시켰기 때문에 현재의 인터넷 환경은 해킹 및 정보유출 등 아직 보안해야 할 점이 많다.

정보가 전 세계로 즉시 전파되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신기술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영향력을 강화시켜 경쟁방식2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IOT 등의 기술은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환경에 큰 혁신을 가져왔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과 노동시장의 대규모 파괴 등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 역시 증가해 이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관심이 증대됐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책 없이 대형 자연재해 등 파급력이 큰 환경적 리스크들의 발생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은 우려된다. 앞으로 파급력이 가장 큰 10대 리스크 중 3개가 환경적 리스크로 여기에는 △수자원 위기3 △기후변화 대응실패 △생물학적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 등이 속한다.


식량자원, 수자원, 에너지, 기후변화 등은 미국 국가정보회의(National Intelligence Council)에서 2030년 가장 중요한 메가트렌드로 선정한 것으로 각국의 최고 의사결정자들은 환경리스크 대응의 중요성을 고려해 수자원 배분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재에 의한 환경적 재앙 △극단적 기상이변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파급력이 과거보다 다소 낮아진 점은 다행한 일이다.

사회적 리스크의 경우 경제적·사회적·환경적 발전으로 인해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특히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국가 간에서는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지만 국가 내에서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를 더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구조적 실업은 소득불평등과 사회적 압력을 높이는데, 개발도상국에서는 낮은 경제성장률과 빠른 기술적 변화로 인해 앞으로도 높은 실업률을 유지할 것을 전망되기 때문에 대응책이 더 절실하다.

경제적 불평등과 실업은 사회적 안정을 저해하고 평등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같은 다방향의 인과관계는 사회적 리스크 문제를 다루기 더 어렵게 만든다. 이 상황에서 사회 구성원들은 안정감을 찾기 위해 국가 전체에 속하기 보다는 심리적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집단에 속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사회적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더 우려되는 것은 공공부문의 과다부채와 고용문제로 글로벌 경제문제가 이를 더 악화시켜 경제적 리스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실업문제가 2018년까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은 실업은 임금수준을 낮게 유지해 저물가 압력을 유발하고, 저물가는 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을 떨어뜨려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해 유지된 낮은 이자율은 자산버블 리스크를 촉발했는데 앞으로 붕괴될 경우 실물경제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많은 국가에서는 공공부채 수준이 우려할 만큼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별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은 경제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정·재무 개혁추진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면서 핵심의제를 새로운 상황으로 설정하며, 정치적·경제적·사회적·기술적 등의 변화로 직면한 새로운 난제들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 한상춘 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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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경기상승보다 하강 위험 더 커..디플레 우려도 여전"
- "美 나홀로 성장 한계..수차례 경기회복 좌절 경험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여전히 더 크고 미국 경제도 성장 부양을 위한 조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주장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서머스 현 하버드대 교수는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경기가 상승하기보다는 하강할 수 있는 위험이 더 크게 노출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과도한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재현될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경제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할 시점과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를 보면 서머스 전 장관의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중반쯤 2006년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지만, 연준의 핵심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200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앞선 3분의 5.0%에서 2.6%로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서머스 교수는 “우리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기 회복세에 만족하고 있더라도 그런 만족감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경제만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같은 미국이라는 단일 성장 엔진만으로 세계 경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신중함을 가져야할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서머스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여러 차례 경기 회복을 선언했다가 곧바로 경기가 꺾이는 경험들을 여러 차례 겪은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엄청난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누구도 섣불리 회복을 말하기 어려운 것도 또다른 이유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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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기 침체가 우리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37.7%로 집계됐다. 2008년 20.1%를 기록한 뒤 2009년 172.1%로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이어 2010년 62.2%, 2011년 72.8%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2년 51.0%, 2013년 37.7%로 2년 연속 낮아졌다. 특히 2008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다. 10년(2004~13년)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평균 71.6%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2년은 평균 수준에도 못 미쳤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에서 수출에 의한 실질 부가가치액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2013년 수출의 취업유발인원은 400만2000명으로 2012년보다 1만명 늘어나면서 사상 최초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증가 폭은 2012년의 28만7000명보다 크게 줄었고, 전체 취업자에서 수출이 유발한 취업인원의 비중도 16.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수출 금액 100만달러당 취업유발인원은 2012년 7.3명에서 2013년 7.2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총 수출액 대비 수입유발액 비중을 나타내는 수입유발률은 2013년 51.3%로 전년(52.7%)보다 낮아졌고, 수출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2723억달러, 수출의 외화가득률은 48.7%였다.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1조1300억달러 수준이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 부진의 여파로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다소 하락했다”면서 “최근 어려운 대외무역 여건과 내수 부진을 고려하면 수출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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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물인터넷 구현순위 세계 10위권에도 못들어

"IoT가 2030년 주요 20개국 GDP 1% 늘릴 것"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한국의 겉모습은 인터넷 강국이지만 사물인터넷(IoT) 구현 순위는 주요국 중 10위권 안에도 못드는 것으로 평가됐다.

IoT이 본격적으로 산업 분야에 응용되면 2030년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이같은 내용의 분석 보고서 '산업 IoT로 승리하는 법'(Winning with the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을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oT 기술이 2030년 전세계 총 GDP 중 14조2천억달러 만큼 기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2030년 주요 20개국의 GDP는 IoT 덕분으로 1% 늘어나고 관련 투자가 50% 이상 확대되고 환경 개선이 이뤄지면 GDP 증가분은 1.5%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IoT 시대에 대한 준비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츄어가 1천4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3%는 IoT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7%의 기업만 충분한 투자로 포괄적인 IoT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준비상황도 편차를 보였다.

IoT를 산업 제반 요인에 반영시킨 정도를 55가지 지표를 통해 측정한 결과 한국은 52.2점으로 주요 20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미국이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스웨덴(62.4점), 노르웨이(61.8점) 등 북유럽 국가들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네덜란드(59점), 덴마크(58.8점), 영국(55점), 일본(54.4점), 독일(54.3점) 등이 10위권에 들었고, 호주(54.1점) 역시 한국에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55가지 지표에는 각국의 네트워크 수준, 금융 및 정부정책, 연구·개발(R&D), 테크놀로지 업체 및 기술 수준 등이 포함됐다.

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5월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IoT 지원을 위한 정책 프레임은 마련된 상태"라며 "그러나 실제 민간 기업 단위의 적극적인 투자와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현업에서 산업 IoT를 적용해 생산성 향상, 수익성 제고 등의 가시적 성과들이 관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보화진흥원은 이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를 구심점으로 실행계획 공유와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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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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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산업이 오는 2030년엔 전세계 GDP(국내총생산) 중 14조2천억달러(1경5560조원)만큼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국가별 산업 IoT 구현 순위는 10위권에도 못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해외 정보화 정책과 ICT 산업ㆍ 서비스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Accenture)는 ‘산업 IoT로 승리하는 법’(Winning with the Industrial Internet of Things)’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사물인터넷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했다. 


이에 따르면 산업용 IoT 응용으로 인해 2030년 전 세계 주요 20개국의 총 GDP가 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액센츄어의 보고서는 IoT에 대한 투자를 50% 가량 늘리고 관련 산업 환경 개선이 이뤄질 경우에는 최대 1.5%까지의 GDP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같은 GDP 증대 효과는 정부나 기업들이 IoT 신기술 도입을 위한 적극적 투자와 환경 개선이 이뤄져야만 가능할 것으로 진단됐다.

액센츄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IoT 산업의 매출 기여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전략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츄어가 1400개 이상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73%의 기업이 아직 IoT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으며 응답 기업 중 7%만이 충분한 투자로 포괄적인 IoT 전략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산업용 IoT에 대한 투자 부진은 대부분 새로운 매출원 창출 응용 상의 어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경영진들의 57%는 산업용 IoT가 신규 매출원 창출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응답한 반면 7명 중 1명 미만(13%)만이 IoT가 실제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내에서는 2014년 5월 수립된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IoT 지원을 위한 정책 프레임이 마련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실제 민간 개별 기업 단위의 적극적인 IoT 투자와 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현업에서의 산업 IoT(IIoT, Industrial IoT)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운영 효율 및 수익성 제고 등의 가시적 성과들이 관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액센츄어가 55가지 지표를 통해 IIoT를 산업 제반 요인에 반영시킨 정도를 측정한 점수(NAC 스코어)에서는 한국은 52.2점으로 주요 20개국 중 12위에 그쳤다.

미국이 64점으로 가장 높았고 스위스(63.9점), 핀란드(63.2점), 스웨덴(62.4점), 노르웨이(61.8점) 등 북유럽 국가들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네덜란드(59점), 덴마크(58.8점), 영국(55점), 일본(54.4점), 독일(54.3점) 등이 그 뒤를 이어 10위권에 들었고, 호주(54.1점) 역시 한국에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55가지 지표에는 각국의 네트워크 수준, 금융 및 정부정책, 연구·개발(R&D),

테크놀로지 업체 및 기술 수준 등이 포함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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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잡스 철학 깬 大화면 '애플의 역설' 보여준 매출

'폰 커진 욕망' 끌어담은, 저 파괴적 창의력

삼성·애플·아마존·구글·페북 IT 빅5 실적 그리고 올해 트렌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지난해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이들의 실적을 견인한 공통적인 키워드는 '큰 화면(B)·멀티(M)·콘텐츠(C)'다. 전문가들은 올해 IT 기업의 성장 정도 역시 'B·M·C'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종의 미' 거두며 성장세 유지 …페이스북 58% 급성장=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각각 479억달러, 746억달러, 293억달러, 181억달러, 38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구글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아마존과 페이스북 역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4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하며 전 분기 대비 11%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했으나 한 해 장사를 놓고 보면 희비가 조금씩 엇갈린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지난해 각각 1997억달러, 660억달러, 125억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14.77%, 10.31%, 58.33%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188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9.83% 역성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대체적으로 실적 선방을 기록한 데는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대화면' 먹혔다 …"폰으로 다 하는 시대"= 애플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아이폰6의 역할이 컸다. 아이폰6 성공의 핵심에는 '대화면'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각각 4.7인치, 5.5인치 대화면을 적용함으로써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완전히 지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폰6 돌풍이 4분기 성적으로 확인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가 4분기 바닥을 찍고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요인이 작용했다. 5.7인치 갤럭시노트4 등의 판매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된 영향이 컸던 것이다. 앞선 2~3분기 적극적인 재고 정리로 유통 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개선을 가져온 스마트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화면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배경에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다 하는 요즘 트렌드가 숨어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으로 전화, 문자, 간단한 인터넷 검색 등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TV프로그램, 영화 등 동영상 시청 등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다양한 기능 수행에 적합한 5인치 이상 대화면을 채택하는 제조사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며 "대화면폰의 중요성을 이미 강조하고 있던 삼성에 이어 애플도 대화면 아이폰을 채택해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올해 나올 차세대 제품에도 대화면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콘텐츠'가 답 …올해도 'C'가 판 가른다= 지난해는 스마트폰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여기에 담길 콘텐츠의 중요성 역시 크게 부각된 한 해였다. 아마존이 작년 3분기 실적 부진을 벗고 4분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스트리밍 동영상과 음악 등 콘텐츠에 대거 투자한 효과가 컸다. 지난해 3분기 아마존은 파이어폰 부진 등으로 순손실이 4억37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13억달러를 대거 쏟아부으며 콘텐츠 강화에 나서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연 회비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사용자는 미국 내외에서 50% 이상 급증하며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구글 역시 지난해 말 기준 광고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에 달했지만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발표에서 강조한 것은 광고 수입을 뺀 매출이 분기 20억달러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광고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성장이 눈부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튜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점도 빼놓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가 깜짝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작년 말 기준 전체 광고 매출 가운데 70% 정도가 모바일 광고였다. 모바일 월간 활동 사용자 수가 11억9000만명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활동을 분석해 타깃형 맞춤 광고를 서비스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애플의 큰화면 스마트폰은 전자결제·지문인식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패블릿(5인치 이상 대화면폰)이 PC·태블릿PC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에 어떤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는지가 IT 기업들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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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DNet Korea

샤오미 오포 등 '2차 모방 업체'들에 골머리

(지디넷코리아=이재운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짝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애플 삼성 등 해외 업체 제품을 모방하며 성장해 온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제는 다른 모방 업체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가 자사 주요 제품인 파인드7과 N3 모조품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포 측은 모조품이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포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 고객들에 대한 어떠한 사기 사례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대처를 예고한 상태다.
▲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내 선두권 업체들이 최근 내부 짝퉁 제조업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샤오미가 최근 출시한 미 노트. <사진=씨넷>
앞서 ‘애플 따라하기’라는 평가를 받아 온 샤오미도 자사 제품을 모방한 제품이 중국 내 소도시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지 업계 등에 따르면 대도시인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 등에서도 샤오미가 출시한 보조배터리 등에 대한 모조품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정품 인증 바코드를 그대로 복제해 부착하는 바람에 샤오미의 경우 해당 인증 코드가 이미 등록됐는지 확인하는 전용 사이트를 마련했을 정도다.

모조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선전이나 동관 등 주요 생산기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부품이나 상표 부착 스티커 등을 빼돌려 제조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수시장이 이 같은 모조품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망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고 점차 고급, 혹은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선두권 업체에게 있어 이 같은 모조품의 증가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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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온라인 핀테크' P2P 대출서비스 '주목'…역경매 방식으로 이자율 낮춰 '위험분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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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당장 남편의 허리 수술비가 부족한데 신용 등급이 낮아서 돈을 빌릴 곳이 없던 A씨. A씨는 P2P(Peer-to-Peer·개인대개인) 대출 서비스에 사연을 소개하고 상환 설명 계획서를 올렸다. 이 계획서를 본 90여명은 각각 5000원에서 20만원까지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A씨는 이 가운데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한 투자자 순으로 돈을 빌려 남편 수술비에 보탰다. 그 후 상환일보다 늦게 상환한 달도 있었지만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았다.

이 '대출' 과정은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직접 체험을 위해 기자도 5000원을 대출하고 돌려받았다. 최근 '핀테크'(금융+기술)로 분류된 P2P 대출이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을 구제하는 대안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의 대표적인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올라가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변종 대부업’으로 이미지가 개선될 기회조차 없다. 전문가들은 P2P대출을 핀테크의 한 서비스로 인정하고 이와 관련한 법,제도를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사람끼리 직접 투자하고 돈 갚는 'P2P 대출'=2006년부터 시작된 P2P 대출은 제도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일종의 '대안' 금융으로 시작해, 다양한 갈래로 발전해왔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도 불리는 P2P대출은 은행, 증권사 등 기존의 플랫폼(금융회사)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투자 활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핀테크로 분류된다.

P2P대출 시장에서 대출희망자와 투자자는 직접 대출금과 이자율 등을 조정하고 거래한다. 대출 희망자의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일도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다. 중간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P2P대출업체는 양자간 소통을 위한 온라인 공간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P2P대출은 일 대 다(多) 구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역경매 방식을 통해 이자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투자자가 이자율을 제시하고, 대출 희망자가 신청한 규모의 자금이 모이면 이자율을 낮게 제시한 투자자의 돈부터 빌려가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 분산이 되는 새로운 투자처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새로운 투자 방식, 금융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머니옥션 설립 당시부터 P2P대출시장에서 일해 온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대출의 사각지대를 투자로 해결하는 것이 P2P대출이라고 보면 된다"며 "투자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은 존재하지만, 금융사가 아닌 개인이 직접 리스크(위험)를 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美 렌딩클럽 상장 후 기업가치 1.5배…국내선 '변종대부업'?=해외에서 P2P대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핀테크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2013년 34억 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P2P 대출시장이 2025년 1조 달러(약 1095조5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1세대 기업들의 행보도 성공적이다. 세계 최대 P2P플랫폼으로 성장한 미국 렌딩클럽은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56%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54억2000억 달러(약 6조원) 기업가치는 현재 76억2000억 달러(약 8조3000억원)로 2개월여 사이 40% 올랐다.

같은 시기에 시작한 영국 기업 조파(Zopa)도 그동안 8만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6억7000만 파운드(약 1조1600억원)가 넘는 대출을 중개하면서 순탄하게 운영 중이다.

국내 시장은 조용하다. 2006년 P2P대출업체 바람이 불면서 설립된 1세대 업체 머니옥션, 팝펀딩과 몇몇 업체들이 운영 중이지만 렌딩클럽 같은 사례는 없다. 국내 P2P대출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국내 P2P대출업체는 '변종 대부업' 딱지만 붙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P2P대출 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대부중개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탓에 P2P대출업체들은 투자를 받기도 어렵고 시장 활성화 역시 먼 나라 이야기인 상황이다.

‘핀테크 중심’영국엔 있고 ‘스타트업’한국에 없는 것은?

전통적인 금융강국인 영국이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영국 핀테크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74%. 미국의 실리콘밸리(13%)나 전 세계 평균(27%)보다 3~4배 이상 크다. 시장 규모도 2013년 말 현재 200억파운드(한화 32조9000억원)로 성장했다. 이제 걸음마를 뗀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전세계 ‘핀테크의 중심’ 영국에는 있고 ‘스타트업’ 한국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Level39 vs ?=영국엔 레벨(Level) 39가 있지만. 한국엔 없다. 레벨 39는 런던 금융 중심지인 카나리 워프에 있는 원 캐나다 스퀘어(One Canada Square) 빌딩 39층으로 유럽 최대 핀테크 클러스터다.

영국 정부는 그간 영국의 기술창업기업 클러스터인 테크시티에서 핀테크기업을 함께 육성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의 중요성을 인식, 핀테크기업을 위한 별도의 클러스터인 레벨 39를 조성했다. 테크시티 초대 회장인 반 데르 클레이가 지난 2013년 3월 레벨 39를 설립한 후 6개월 만에 42층까지 공간이 넓어졌으며, 현재까지 86개 핀테크 관련 기업이 입주해 있다.

레벨 39의 가장 큰 특징은 영국 금융의 중심지에 있다는 점이다. 인근에 위치한 HSBC, 씨티그룹, 바클레이즈 등 글로벌 금융그룹과 핀테크 창업기업들의 연결고리를 하면서 영국 핀테크 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핀테크 기업을 위한 클러스터가 없다. 정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행정ㆍ법률이나 자금 지원 등을 상담하는 역할을 할 뿐 업무공간을 내주진 않는다. 은행권이 비영리단체로 운영 중인 청년창업재단 디캠프(D. Camp)도 있지만, 이 역시 핀테크 기업을 위한 별도의 공간은 없다.

▶IT컨설팅 회사 투자 vs 정책자금=영국이 테크시티를 조성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창업기업 유치 뿐 아니라 페이스북, 구글, 맥킨지 등 전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컨설팅 회사를 유치한 것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에게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IT기업과의 정보교류나 컨설팅 회사들의 투자가 있어야 계속 기업으로서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영국정부의 노력 덕에 영국의 핀테크 투자규모는 전 유럽지역 투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또 테크시티에 런던왕립대학과 런던시립대학 등 런던 소재 다수의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도록 해 학계 역시 핀테크 기술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핀테크 기업 투자가 정책자금 위주로 이뤄지게 돼 있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통해 각각 1000억원의 지금을 핀테크 기업에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민간자본 투자를 위한 유인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학계에 핀테크 기술개발에 참여할 기회도 열어주지 않았다.

핀테크 산업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책자금 지원으로만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웅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영국의 핀테크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 차원에서 규제완화, 자금지원 등 핀테크 창업기업 발굴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국내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면 보다 적극적인 중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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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피싱·스미싱·파밍, SNS 개인정보보호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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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정보보호 분야에서 빅데이터와 IoT(사물인터넷)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2일 '2015년 개인정보보호 10대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고 '빅데이터 분석'이 3년 연속 가장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사전연구를 통해 개인정보보호 관련 이슈 및 키워드 33개를 추출한 뒤 산학연 개인정보보호 전문가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중 74.5%는 '빅데이터 분석'을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선정했다. 뒤이어 △피싱, 스미싱, 파밍(2위) △SNS 개인정보보호(3위) △IoT(4위) △모바일 앱(5위) △잊혀질 권리(6위) △징벌적·법정 손해배상제도(7위) △주민등록번호 수집 법정주의(8위) △FDS(Fraud Detection System)(9위) △공공데이터 개방(10위)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이외에 생체정보 보호(11위), 원격의료(12위) 등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보면 빅데이터 분석과 피싱, 스미싱, 파밍 순위는 동일하게 조사됐고 SNS 개인정보보호는 한 단계 상승한 3위로 선정됐다.

새롭게 추가된 개인정보보보 이슈 중 IoT는 4위로 선정됐다. 모든 사물들이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징벌적·법정 손해배상제도 도입, 주민등록번호 수집 법정주의 등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제도적 변화도 주목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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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BMW가 아니라 구글이 현대차의 강력한 맞수"

"2017년, 성공한 디지털 사업 70% 가변성 띨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디지털 비즈니스 예측'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017∼2018년에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흥미로운 전망들이 소개됐다.

미국 IT 리서치 및 컨설팅전문업체 '가트너'의 브라이언 프렌티스 리서치 부사장은 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털에서 열린 '가트너 2015년 전망' 브리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디지털 비즈니스 예측'을 내놓으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의 예상 변화를 소개했다.

프렌티스 부사장은 먼저 2017년이 되면 성공한 디지털 사업 중 70%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가변적인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객들이 변화를 지속적으로 원하기 때문에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유연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렌티스 부사장은 또 2018년까지 최소 15%의 산업 주도 사업자들이 의도치 않게 자신들의 디지털 지식을 IT 중개상들에게 전수해주고, 이 회사들은 이를 통해 주도 사업자들의 강력한 맞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BMW가 아니라 구글이 현대차의 강력한 맞수로 떠오를 것"이라며 "출판 산업의 강자로 자리 잡을 회사 또한 미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프렌티스 홀이 아니라 아마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개상들이 앞으로 공급자 혹은 파트너의 역할을 하기보다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IT 기업들에 조언했다.

프렌티스 부사장은 이 밖에도 2017∼2018년까지 대부분 디지털 기업들의 생산적인 기술들이 클라우드로부터 나온다는 것과 기업 윤리 위반의 50% 이상이 빅데이터 분석의 잘못된 사용 때문에 일어날 것 등을 예측했다.

프렌티스 부사장은 끝으로 2018년이 되면 IoT 기기들에서의 새로운 연결이 다른 모든 정보관련 기기들의 연결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에는 데이터가 예측 가능했기 때문에 IoT도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자동차 하나에도 타이어, 핸들 등 부품 각각에 연결이 생긴다"며 "만약 아직 IoT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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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취업률 높이려면 학생 1인당 교육비 늘려야"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산학협력교원제도는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 규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2일 발표한 ‘대학 졸업자 취업률 제고를 위한 재정지원정책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이계우·정미현 연구팀은 “산학협력중점교원당 학생 수 지표는 취업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현재의 산학협력제도가 취업률을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의 산학협력 교원운영에 관한 정책은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모든 대학에 적용하기 전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한 시범운영으로 효과를 검증하고 개선한 후에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취업률은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의 지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표를 개선하는 데 재원지원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얘기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의 투자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교육인건비와 시설장비를 포함한 모든 교육비용을 학생 수로 나눈 것이다. 분석 결과 학생 1인당 교육비와 취업률은 정비례했다. 또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증가할수록 취업률 상승폭은 오히려 점점 더 큰 비율로 높아졌다.

반면 교육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교원당 학생 수는 취업률과 반비례했고, 교원당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날수록 취업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아울러 장학금 수혜율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학업이 가능해져 취업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간 128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교원당 학생 수가 증가해도 취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반대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간 55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교원당 학생 수가 늘어나면 취업률이 계속 하락했다.

연구팀은 “취업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교육투입변인은 학생 1인당 교육비라고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부는 취업률에 효과적이라고 실증된 교육지표들을 사용해 대학을 지원하고 그 지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7년간 고등교육재정지원액 변화 추이
주요 정부재정지원사업 목록


피용익 (yoniki@edaily.co.kr)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정부 재정지원도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수 기준 등으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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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등교육기관 재정지원방식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 1인당 교육비, 장학금수혜율, 교원당 학생 수를 대학 평가 기준으로 삼고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대학 졸업자 취업률 제고를 위한 재정 지원 정책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재정 지원 예산 배정을 장학금 수혜율,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 수 지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대학 졸업생은 끊임없이 양산됨에도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로 하는 인력을 찾기 어렵고 신입사원들의 교육훈련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학의 구조적 문제를 대졸자의 취업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특히 대학설립규제 완화 정책이 고등교육기관은 수를 급속히 증가시켜 교육의 질을 하향 평준화하는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정지원을 통해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재정지원사업의 지표 선정 및 가중치가 객관적이지 못하고 실증적 분석없이 이뤄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취업률을 교육산출물로 규정하고 취업률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 수준의 교육투입 변인을 선정해 이러한 변인들이 취업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분석·검토했다.

그 결과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이 대졸자의 취업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증가하면 취업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원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취업률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장학금 수혜율은 높을 수록 취업률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학자금 지원을 통해 학생이 안정된 교육기회를 보장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산학협력 중점교원당 학생 수 지표는 취업률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본 연구를 진행한 이계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재정지원대상 대학의 선정 시 이들 지표의 비중을 강화하고 이들 지표의 성과를 면밀히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의 산학협력 교원운영에 관한 정책은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헤럴드경제

툭하면 유해성 논란…제품 신뢰도 추락
제품 사용설명서·성분표기 일일이 체크
항목 객관성 없으면 가차없이 구매 퇴짜
화장품은 직접 만들어 쓰는 소비자 늘어
업계, 객관적 데이터 제시 판매전략 반영


#1.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사는 주부 홍유리(35) 씨는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살때 항상 성분 표시를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성분을 꼼꼼히 살펴 자기가 아는 정보와 비교해 물건을 구매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고 해도 제 눈으로 살펴보지 않으면 믿음이 가지 않아요. 그래서 물건을 사기 전에 항상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정보를 미리 살펴보고 물건을 사러 와요.”

#2. IT업계에 다니는 직장인 이대근(30) 씨. 그는 IT업계에 다니는 그의 능력(?)을 활용해 전자기기 제품을 사면 분해해서 부품을 비교 분석한다. 실제 제품사용 설명서와 부품이 맞는지 확인을 한 후에 다시 조립해서 사용하며 그것을 블로그를 통해 지인들에게 까지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 물건을 사면 포장상자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던 제품 사용 설명서가 이제는 구매자들이 가장 먼저 찾고 비교하는 항목이 됐다. 내가 찾는 그 물건, 나에게 맞는 그 물건이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구매리스트에서 가차없이 삭제하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분해하거나 성분 비교분석을 통해 실제 사용한 후에야 비로소 기업이 하는 말을 믿는다. ‘의심사회’의 도래는 엔지니어 정신과 기술로 무장한 ‘컨슈니어(Consumer+Engineer)’, 제품설명서를 정독하는 ‘호모도큐멘티쿠스’로 대표되는 ‘증거중독자’들을 대거 출현시켰다. 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쇼퍼’로 진화 중이다.


소비자들로선 제품 불신시대다. 못믿을 제품이 많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사지 않는 그런 소비족들이 늘고 있다. . 사진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눈으로 세밀하게 확인하는 모습
▶보고 따지고 또 보고…‘철벽 소비자’ 급증 왜?=전문가나 다름없는 철벽소비자, 자칭 타칭 ‘컨슈니어’라고 불리는 이들의 소비생활은 아주 특별하다. 지난해 생활용품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당연히 불안해 하면서도 제품에 붙어있는 성분 표기를 일일이 확인하고 사는 소비자들이 갑자기 늘었다.

특히 파라벤이나 액상과당, 아스파캄 등 발음하기도 어려운 성분들이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작년에 생활용품 시장에서 핫 이슈로 떠올랐다. 그래서 이들은 제품 성분을 미리 인터넷 등을 통해 숙지한 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이미영 씨는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하고 아이들 아토피에 안좋다는 등 물건을 믿고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어떤 물질이 들어 있는 지 등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려고 한다”며 컨슈니어가된 이유를 설명했다.

식품 뿐만 아니라 아이들 약도 그 유해 성분을 공부해서 정보를 얻는 사람도 있다.

아이의 감기 약을 사기 위해 약국이나 병원을 가지 전에 컨슈니어들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블로그 등을 통해 유해성분관련 정보를 먼저 얻은 후 무방부제 무색소 약의 종류를 먼저 알고 약국에 가서 약을 구매하는 것이다.

사는 방식도 특이하다. 보통의 경우 “우리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요, 감기약 좀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지만 최근에는 “무방부제와 아토피 증상이 있으니 OOO약으로 주세요”라고 한다.

시중의 일반 제품들은 첨가물을 얼마나 넣었는지 그 표기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예 무첨가물을 고집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 식품 코너에 가면 주부들이 제품의 성분을 하나하나씩 암기하듯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식품과 약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며 신발을 뜯어서 그 기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치화로 콘크리트 소비자 마음을 녹여야=이러한 컨슈니어들의 등장으로 인해 업계에서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바로 수치화된 메시지 전달이다. 숫자는 그 어떤 언어보다도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다. 수치화된 데이터는 고객에게 ‘좋다’, ‘빠르다’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인 증거을 통해 설득력을 높여준다.

예를 들면 LG전자는 초경량 노트북 ‘그램’을 출시하면서 매장에 저울을 옆에 두고 소비자가 직접 무게를 측정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이색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어떠한 수치도 속이지 않겠다’라는 기업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이벤트다.

또 삼성전자는 매장에 진열된 자사의 일체형 PC ‘아티브 원7’의 뒷편을 열어 부품 하나하나의 제원을 수치와 함께 설명해주는 라벨을 붙였다. 이렇듯 예전과 달리 객관적인 증거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공부하는 소비자…차라리 내가 만든다=숫자 등 객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들은 “차라리 내가 만들어 쓰겠다”며 정보를 꼼꼼히 습득해 자기 자신에 맞는 제품을 만든다. 최근 이런 경향은 특히 화장품 시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실제 화장품에 첨가된 1%의 화학 성분까지도 따져 쓰겠다는 이들이 늘면서 화장품 성분 분석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어플은 ‘화해’다. 국제 환경그룹의 유해성분 기준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화장품 성분 공공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화장품별 함유 성분에 대해 상세히 찾아볼 수 있다.

자기 몸에 자기 아이에 맞는 화장품 성분을 연구하다 아예 천연 원료만 넣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주부 김모 씨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다보니 건성피부와 아토피 증상이 있었는데 시중에 나오는 제품을 사용하다 보니 좀처럼 나아지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블로그 등에 보면 실제로 스킨이나 로션 등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 지금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다.

전미영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연구교수는 “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추상적인 단어로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객관적인 수치나 증거를 제시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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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 매출액·취급고 등 실적 지표 순위 엎치락 뒤치락
- 시가 총액 순위도 뒤바껴..신사업 놓고도 `경쟁`
- "1등 논쟁 계속 될수밖에 없을 것"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홈쇼핑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CJ(001040)홈쇼핑과 GS홈쇼핑(028150)이 국내 홈쇼핑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종 실적 지표는 물론 주식 시가 총액 순위도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도 어느 회사가 1등인지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양사가 모바일 플랫폼 확장, 해외 진출 등 신사업 발굴에서도 ‘장군멍군’식 경쟁을 펼치고 있어 1등 논쟁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지난 2012년 1조 773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GS홈쇼핑(1조 196억원)을 따돌리고 매출액 기준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CJ홈쇼핑이 매출액 기준으로 GS홈쇼핑을 따돌린 것은 2012년이 처음이다. CJ홈쇼핑은 이후에도 매출액은 GS홈쇼핑에 계속 앞서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4년 3분기 기준 CJ홈쇼핑과 GS홈쇼핑 매출액 취급액 추이(단위:억원)시가총액은 1월 26일 기준
하지만 홈쇼핑에서 실제 팔리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 취급고는 GS홈쇼핑이 CJ홈쇼핑보다 많다. 매출액은 홈쇼핑 회사가 받는 판매 수수료로 통상 취급액보다는 그 액수가 적다. 지난해 양사의 취급고 순위는 분기별로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지난 3분기 GS홈쇼핑의 누적 취급고는 8279억원으로 CJ홈쇼핑(7604억원)에 앞서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쇼핑 시장 진짜 1위가 누군지를 놓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홈쇼핑 회사가 실제 벌어들이는 돈인 판매 수수료(매출액)로 업계 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실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취급고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와 취급고 모두 의미 있는 지표라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적으로 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최근 실적 지표 외 시가 총액 순위를 놓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GS홈쇼핑이 지난달 26일 1조 2922억원의 시가총액으로 CJ오쇼핑의 시총(1조 2563억원)을 앞지르며 홈쇼핑업계 대장주 자리를 차지한 것.

GS홈쇼핑이 CJ홈쇼핑의 시가 총액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05년 10월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모바일 플랫폼 확장, 해외 진출 등 신사업 발굴에서도 양사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홈쇼핑은 모바일 플랫폼 경쟁에서 GS에 밀리자 최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뛰어들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GS홈쇼핑도 CJ보다 뒤쳐진 해외 진출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말레이시아에 합작 홈쇼핑 채널 고샵(GO SHOP)을 오픈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적, 시총, 등 지표외 신사업 발굴 에서도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어느 한쪽의 우위를 정하기 함든 상황”이라며 “홈쇼핑 업계의 1등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재용 (ins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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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코노미스트


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NS홈쇼핑 본사 건물에서 포즈를 취했다.

정부가 제7 TV홈쇼핑 설립을 확정했다. 창의·혁신상품,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유통을 전담할 공영 홈쇼핑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TV홈쇼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매년 수입%의 매출 성장으로 주가도 수십만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TV 이외에 온라인·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더구나 올해는 제7 홈쇼핑이 등장한다. 이런 시장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NS홈쇼핑 조성호 전략기획부문장(전무)을 만나 들어봤다.

2014년 홈쇼핑 시장은 전체 유통시장의 8% 정도인 14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제7 홈쇼핑의 등장으로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이 예측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NS홈쇼핑건물 본사 9층 조 전무의 사무실에는 TV 6대가 나란히 걸려 있다. TV마다 국내 6개 TV홈쇼핑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쇼호스트의 생김새와 소개하는 상품이 다를 뿐 기본적인 형식과 분위기는 비슷하다. 요즘은 쇼핑과 오락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shopper+entertainment)’라는 한국형 홈쇼핑이 대세다. 올해 하반기에는 7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가 제7홈쇼핑 선정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 전무는 “요즘 홈쇼핑은 어떤 상품을 파는가 하는 상품력이나 방송의 재미보다는 플랫폼이 다양화 된 게 가장 큰 변화”라며 “2017년 이전에 TV 매출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해 10월 모바일 쇼핑몰을 새로 단장했다.

홈쇼핑 시장의 특징은 플랫폼 다변화다. 10년 전 만해도 TV홈쇼핑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PC에서 확연하게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현재는 매출의 30%가 모바일에서 나오지만 2년 내에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조 전무의 예측이다. 이럴 경우 유료방송 사업자(SO)의 송출료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송출료는 홈쇼핑 업체가 쓰는 전체 비용의 절반 정도로 영업이익보다 10% 이상 많다. 송출료가 떨어지면 그만큼 협력 업체에 돌아가는 몫이 커질 수 있다. 조 전무는 “N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는 유통가에서 ‘프리미엄’으로 통한다”며 “방송에 나오자마자 타사 홈쇼핑이나 백화점에서 검수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입점할 정도로 신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 완도가 한국 전복의 메카로 뜬 게 바로 NS홈쇼핑이 성공시킨 대표 케이스”라고 덧붙인다. 홈쇼핑은 이미 중소기업 제품 판매가 대부분이다. NS의 경우 중소업체 비중이 88%에 달한다.

조 전무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대 중반 LG경제연구원에 일할 때 회장실에 파견돼 홈쇼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전문가가 됐다. 39살에 임원에 승진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2002년 LG홈쇼핑(현 GS홈쇼핑)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옮겼다가 2009년 NS홈쇼핑으로 스카우트됐다. 두 딸을 미국 명문인 뉴욕대학(NYU)에 모두 유학시킨 ‘엄친’이다.

홈쇼핑 성장세가 주춤하다.

“홈쇼핑이라는 유통 형태의 문제보다는 소비 위축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이 크다. 전통적인 TV 홈쇼핑의 성장은 둔해질지 몰라도 모바일 등 새로운 채널을 통한 구매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TV홈쇼핑을 보면서 한 손에는 스마트폰으로 다른 콘텐트를 본다. 구매할 때도 전화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다. 이런 ‘옴니 채널’ 시대에 맞춰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앞으로 살 길이다.”

모바일 쇼핑에 대한 전망은.

“200조원 유통시장에서 TV를 통해 구매하는 비중은 10조원에 불과하다. 모바일 덕분에 홈쇼핑 매출은 탄력을 받을 것이다. 홈쇼핑 업태 간 경쟁으로 끌어들인 고객보다 앞으로 유입될 잠재 고객이 훨씬 더 많다. 결과적 모바일의 급성장은 홈쇼핑 시장의 제 3의 성장기를 주도할 것이다. 아울러 비싼 SO 송출료를 내는 채널 중심의 폐쇄적 경쟁에서 탈피할 수 있다.”

NS는 먹거리(식품)를 60% 이상 의무편성 해야 하는데.

“이런 규제가 NS를 홈쇼핑 업체 가운데 식품에 대한 차별적· 독보적 지위를 가능하게 해줬다. 함양 여주, 우엉차, 양파즙, 발아 현미 같은 것은 NS가 자체 개발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시킨 상품이다. NS에서 뜬 먹거리는 지역경제를 들썩이게 만든다. 식품에 주력하면서 생긴 장점이 또 있다. 품질 관리력이다. 업체들에게는 ‘NS에 출연하는데 품질(QM) 기준을 통과하기 가장 까다롭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NS에 출연한 식품은 QM이 가장 까다롭다는 백화점에서 무검사 통과를 할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이런 기준을 공산품까지 확대 적용했더니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

식품은 패션·가전에 비해 매출도 적고 어려운 점이 꽤 있을 듯한데.

“우선 편성 제한이다. 식품은 3주 전에 편성을 확정해야 물량을 제때 조달할 수 있다. 품질과 안전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 배송 과정에서의 선도 관리가 중요해 일찍 편성을 끝내야 한다. 1000개 제품에 문제가 없어도 단 한 건만 문제가 생겨도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다. 종종 불거지는 먹거리에 대한 사회 이슈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도 애로 사항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월 21일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수협이 주주로 참여한 ㈜공영홈쇼핑(가칭)을 제7 TV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 승인 대상 법인으로 선정했다. 제7홈쇼핑 사업자가 된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50%, 농협경제지주와 수협중앙회가 45%, 5%씩 지분을 출자한 컨소시엄이다.

제7 홈쇼핑 등장이 미칠 업계 영향은.

“한국에 홈쇼핑이 처음 등장(1995년)한 지 올해로 20년이다. 아직까지 성장 단계로 시장을 키워가는 중이다. 공영홈쇼핑 등장은 중소기업 제품 차별화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돋보인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수퍼 같은 소매 유통시장이 약 200조원인데 홈쇼핑은 아직 15조원에 불과하다. 7번째 홈쇼핑이 등장해도 아직 충분한 성장 잠재력이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데 대비책은.

NS의 강점인 식품을 통한 차별화다. 또 홈쇼핑의 인기 품목인 패션·속옷·미용 등의 카테고리도 전략적 육성한다. 아울러 자체브랜드(PB)와 NS에서만 취급하는 독점 브랜드로 차별화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채널 경쟁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상품 가치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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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야경.

한국과 달리 테마파크 사업으로 일찌감치 성공을 거둔 곳이 있다. 세계 테마파크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다. 식스 플래그즈 매직 마운틴,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레고랜드, 씨월드, 샌디에이고 동물원 등의 테마파크가 운집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50개 주 중에서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약 2조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돋보이는 것은 역시 관광업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캘리포니아 주 경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관광업이 발전하게 된 데는 천해의 자연환경의 덕이 크다. 따뜻한 기후에 아름다운 바다가 주의 서쪽에 길게 펼쳐져 있다. 넓은 산림과 사막이 어우러진 국립공원도 많다. 이런 관광자원에 훌륭한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이 테마파크다.

지역경제 떠받치는 관광산업의 핵심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테마파크 4곳(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레고랜드, 씨월드)을 둘러봤다. 테마파크는 그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정도로만 생각했다. 직접 경험해보니 왜 수많은 사람이 왜 이곳에 열광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의 테마파크와는 다른 3가지 포인트가 눈에 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콘텐트’다. 미국 서부의 테마파크는 모두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킬러 콘텐트가 있다. 각각의 콘텐트는 원래 특정 테마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공간을 전혀 새로운 곳으로 만든다. 할리우드 영화를 소재로 하는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최고 인기 스타는 애니메이션 에 등장하는 캐릭터 ‘미니언’이다. 노란 몸통에 커다란 눈이 달린 캐릭터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을 뽐낸다. 이 애니메이션을 3차원(D)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놀이기구에는 긴 줄이 늘어 섰다. 미니언 이전에는 로봇 영화 를 주제로 한 기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을 놀이 기구를 통해 만나는 반가움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과거에 LA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와봤거나, 일본이나 홍콩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콘텐트를 소비하기 위해서 다시 방문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방문객들의 이런 콘텐트 소비성향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일례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영화 를 소재로 한 놀이기구는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만 있다.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몇몇 작품은 성공을 거둔다. 결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얼마든지 새로운 콘텐트를 활용한 놀이를 개발할 수 있다. 영화나 만화가 히트를 하면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그것을 즐기고 싶어하는 팬이 생긴다. 수년에 한번씩 놀이기구 1~2개를 늘리거나 바꿔 운영하는 국내 테마파크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원한 벗 ‘미키마우스’가 커다란 축으로 자리잡았다. 2006년에 개봉한 자동차 애니메이션 의 인기도 만만찮다. 최근에는 의 캐릭터까지 가세했다.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어린이들은 주인공 엘사의 드레스를 입고, 똑같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한 다음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새로운 경험을 한다. 물속 동물을 테마로 한 샌디에이고 씨월드에는 ‘샤뮤쇼’라는 범고래의 쇼가 유명하다. 하루 3번 펼쳐지는 이 쇼의 좋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린다. 교육용 블록 레고를 테마로 한 레고랜드는 영화·만화와의 활발한 협업을 펼친다. 등을 레고 블록으로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1. 레고랜드 정문. 2. 양띠해를 맞아 레고로 양 조형물을 만들었다.

킬러 콘텐트는 훌륭한 상품이 되기도 한다. 미국 테마파크 안에는 많은 가게가 있다. 상점마다 꽤 많은 수의 사람이 다양한 캐릭터 제품을 구경한다. 흥미로운 것은 상품을 살펴보는 사람의 상당수가 성인이라는 점이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와 이를 달래는 부모의 모습이 익숙한 국내 놀이공원과는 대조된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 많다. 인기 캐릭터와 적절하게 결합해 상품의 가치를 높인다. 심슨 캐릭터가 프린팅된 골프공, 미니언과 똑같은 모양의 실내화, 미키마우스를 담은 휴대폰 케이스 등에 눈길을 주는 사람이 많다.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고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개발해 어른들의 마음(지갑)을 열었다.

레고랜드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이 기억에 남는다. 레고 판매대에서 6살 난 아들에게 “50달러 이하의 마음에 드는 레고를 골라”라고 하고는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다. 아이는 100달러가 넘는 장난감을 갖고 싶어 했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작은 레고를 골랐다. “아이가 참을성이 좋다”고 말하는 기자에게 아버지가 답한다. “참을 줄도 알아야죠. 지금 나도 갖고 싶은 레고가 있는 것을 꾹 참고 있는 걸요.”

미국 서부 테마파크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시너지 효과’다. LA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청소년과 40대 이하 성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등의 영화(애니메이션) 내용을 초등학교 이하의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렵다. 자연스럽게 청·장년들이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근처에 영화의 거리라 불리는 ‘할리우드’가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북쪽으로 40km만 더 가면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식스 플래그즈 매직 마운틴’이 있다. 역시 청·장년 층이 즐기기에 좋은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실용성·아이디어 돋보이는 상품 인기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어린 아이를 둔 가족 관광객에 특화된 시설이 많다. LA 중심지에서 40분 정도 내려가면 애너하임 디즈니랜드가 나온다. 그 곳에서 1시간 정도 더 내려가면 칼즈배드 레고랜드가 나오고, 레고랜드와 20~30분 거리에 샌디에이고 씨월드와 동물원이 있다. 레고랜드의 경우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볼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주변에 씨월드와 동물원이 있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둘러볼 만한 가치가 생긴다. 샌디에이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휴양을 즐길 만한 해양 리조트가 모여있다. 여행의 목적과 관광객의 나이, 성향을 고려한 여러 시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테마파크 유치를 희망하는 국내 지자체도 이런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테마파크를 구심점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테마파크 유치보다 후속대책 마련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했던 지자체의 후속 계획은 놀랍도록 똑같다. ‘테마파크 근처에 호텔(리조트)·카지노·쇼핑몰을 지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겠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아이를 데리고 테마파크를 찾은 후, 아버지는 카지노를 가고 어머니는 쇼핑을 하러 가는 모습은 분명히 낯설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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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캐리 경영대학원은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경영대학원(MBA) 순위에서 남가주대학(USC), 위스콘신대 등과 함께 공동 27위에 올랐다. /캐리 경영대학원 제공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전과 3D프린팅 등 신기술의 등장은 일상 업무의 성격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여기에 더해 전에 없던 새로운 직업도 다수 만들어졌다.

물론 반대급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사택시 서비스 우버의 등장에 기존 택시업계의 저항이 큰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제이 빈지(Ajay Vinze) 애리조나주립대(ASU) 캐리(W.P. Carey)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경영대 부학장)는 그럼에도 기술 발전으로 인한 ‘창조적 파괴’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캐리 경영대학원은 올해 미국 시사주간지 US 뉴스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경영대학원(MBA) 순위에서 남가주대학(USC), 위스콘신대 등과 함께 공동 27위에 올랐다. 온라인 MBA 프로그램은 같은 조사에서 4위에 올랐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MBA 프로그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기술 발전으로 인한 변화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MBA 프로그램과 별도로 빅데이터 분석과 기업 업무를 접목한 ‘비즈니스 어낼리틱스’ 과정(석사)을 신설했다. 최근 세종대학교 경영대학과의 제휴를 위해 서울에 온 빈지 교수를 서울 군자동 세종대학교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술 발전으로 인한 ‘창조적 파괴’의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3D프린팅으로 인한 생산방식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너트와 볼트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은 재료 중에서 너트와 볼트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깎아 없애는 것이었다. 버려진 부분은 골치 아픈 ‘폐기물’(waste)이었다. 하지만 3D프린팅으로 폐기물 없는 생산이 가능해졌다.”

-우버의 예를 통해 보듯 새로운 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은 우버의 경우는 기존에 존재하던 서비스를 창조적으로 결합한 것이라는 점이다. 우버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스마트폰 앱과 위성항법장치(GPS)는 모두 기존에 있던 기술이다. 우버 서비스로 택시 업계가 타격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 기술 변화로 이제 우리 중 누구라도 택시 기사와 같은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기술 변화에는 늘 명암이 엇갈리기 마련이기에 장기적으로는 누가 이익을 보고 손해를 보고 하는 것보다 기존 업무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어떻게 재정의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20년 전 인기 업종이었던 비서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과거 비서로 일했던 사람 중 상당수는 재교육을 통해 직업을 바꿨다.”

-기술 발전으로 비즈니스 교육에도 변화가 있었나?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과거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던 내용의 상당 부분을 온라인과 모바일 강의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보다 효율적이고 충실한 수업 진행이 가능해졌다. 내 수업만 해도 강의는 동영상으로 제작해 수업 전에 미리 보고 오도록 한다. 수업은 강의 내용에 대한 토론 중심으로 진행된다. 노트북과 태블릿PC를 비롯한 다양한 IT기기를 수업에 가져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BA가 비싼 등록금에 비해 과거만큼 차별화된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캐리 졸업생의 경우 평균 초임이 6만~9만달러 정도로 준수한 편이다. 다만 MBA를 마쳤다고 당장 고연봉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조직 생활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MBA를 통해 배운 것들이 빛을 발할 것이다.

좀 더 단기적인 접근으로 기존 MBA와 차별화를 위해 만든 게 ‘비즈니스 어낼리틱스’ 과정이다. MBA와 달리 오랜 업무 경험을 요구하지 않는다. ‘빅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경험이 많다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년 전만 해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통신 기술이 발전해도 얼굴을 마주 대하는 전통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지 않을까?

 

“물론이다. 애리조나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데도 내가 한국까지 날아온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매번 만날 필요는 없어도 사람을 직접 만나 알게 된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서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야 한다.”

-한국 학생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캐리 경영대학원은 미국에서 가장 큰 MBA 중 하나인데 국적별로 가장 많은 외국인 학생 그룹은 중국이고 인도가 그다음이다(인도 출신인 빈지 교수는 애리조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필리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 국제 전문가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위다. 한국 학생들은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학구열이 대단하다. 영어회화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

한국 학생들에게 두드러지는 약점이자 강점은 지나치게 공손하다는 것이다. 중국 등 다른 아시아권 출신 학생에 비해서도 너무 공손하다. 한국 학생이 내 이름(first name)을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웃음). 학문 세계에서는 누구에게도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교수라고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 부탁한다.

“한국 기업의 성장은 정말 인상적이다. 경영 스타일도, 문제 해결 방법도 독특하지만, 비즈니스는 문화와 밀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 한국 학생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자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성공한 창업자가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실패를 딛고 나오는 것이다. 누구나 언제나 성공할 수 있다면 교육은 필요 없다.”

-학교(캐리) 차원에서도 한국 기업의 사례에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나?

“한국 학생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사례 분석을 더 많이 시도하고 싶다. 한국 학생들이 코카콜라가 브라질에서 무슨 사업을 하는지에 뭐 그리 대단한 관심이 있겠는가?”

-한국 기업이 내부 사례를 선뜻 공개할 것 같지 않다.

“사례를 공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기업을 교육하고 설득하는 것도 우리(경영대학원)의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에 있는 동문 네트워크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애리조나주립대가 있는 템피(Tempi)는 어떤 곳인가?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인 피닉스 광역 도시권 속해있다. 1년에 350일 이상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10~4월의 날씨는 최고다. 여름에는 덥지만, 홍수나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없다. 이 때문에 구글과 인텔,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이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핵심 시설을 두고 있다. 물론 졸업생의 취업에도 도움이 된다.”

-세종대와의 제휴 계기와 내용이 궁금하다.

“지난해 우리 학교를 찾은 전용욱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대외부총장)과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우리처럼 큰 학교에는 규모로 인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세종대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부분을 혁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로 필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제휴를 체결하게 됐다.

우선 세종대 경영학과(학부) 학생 중 학교 추천을 받은 우수 학생에게 선별적으로 1년간 비즈니스 어낼리틱스 과정을 들을 기회가 주어진다. 과정을 마치면 세종대 경영학과 졸업장에 ASU의 과정 학위도 함께 취득할 수 있다. 세종대 경영대학원과의 교류는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양교를 오가는 프로그램도 포함될 예정이다. 9월부터 세종-애리조나주립대MBA(SASMBA)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앞으로는 캐리의 교수들이 세종대 경영대에서 강의하는 등 점차 교류 범위를 넓혀갈 것이다.”

[이용성 기자 da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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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이코노미


다양한 아이디어·젊은 감각으로 역발상 승부수

비자발적 창업 지적도…창업자 리스크 사회가 공유해야


낙성대역 5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발상의전환’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나온다. 언뜻 봐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이곳은 2013년 12월 문을 연 족발집이다. 여느 족발집과 다르게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고기 맛도 일품이다. 조용히 입소문을 타더니 개점 1년이 채 안 돼 인근 대표 맛집으로 떠올랐다.

가게 주인인 최재원 대표(33)는 대학 졸업 후 유명 외국계 IT기업에서 근무하다 미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유학 도중 그는 “어차피 유학을 끝낸 뒤 직장에 들어가도 삶의 질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았다”며 차라리 직접 사업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년 반 동안 창업을 준비했는데 유행을 타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민하다 족발을 발견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과는 대성공. 창업한 지 1년 남짓에 월 매출이 4000만원에 이른다. 발상의전환은 가게 이름처럼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차별화에 성공해 ‘블루오션’을 만들어냈다.

20~30대 청년창업 열풍이 뜨겁다. 이들이 창업시장으로 몰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장기 불황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가 크다. 어렵게 직장을 찾아도 고민은 이어진다. 조직 ‘부속품’처럼 일해야 하고 고용 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세태가 싫은 2030 세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휘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한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불안하게 살지 않으려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청년실업 대책으로 정부·대학 등이 창업 활동 지원을 늘린 것도 열풍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창업시장, 실버 아니면 청년?

30세 미만 대표 신설법인 37%↑


벤처기업 3만개 시대가 열린 가운데 창업시장 트렌드는 자영업자와 신설법인 숫자로 가늠해볼 수 있다. 자영업자 숫자에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고작 1000명 늘었다. 통계상 임금을 받지 않고 자신의 업체를 창업하면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000명), 40대(-3만3000명), 50대(-8000명)에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유독 20대(4000명)와 60대 이상(4만명)에서 늘어났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20대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라 의미가 작지 않다. 30대 감소 폭도 다른 연령층 대비 상당히 적다. 창업시장이 ‘실버창업’ 아니면 ‘청년창업’으로 양분되고 있는 셈이다.

신설법인은 젊은 창업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설법인 중 대표가 30세 미만인 기업이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까지 사업주가 30세 미만인 신설법인은 3494개다(중소기업청 자료). 2011년 같은 기간(2547개)보다 약 37%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창업 지원 금액도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청은 ‘2015년도 창업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예산 규모를 1조5393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창업자금 융자 1조3000억원, 창업선도대학 육성과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등의 창업사업화 사업 1613억원, 지식서비스 창업 231억원, 창업보육센터 지원 227억원 등이 투입된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0~60대 퇴직자 창업 아이템은 뻔하다. 커피숍·치킨집·편의점·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사업이 대부분이다. 청년창업은 같은 음식점을 해도 접근 방식이 새롭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경우도 많다. 청년층 창업이 증가하는 것은 소비시장이나 노동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뜨는 창업 트렌드는

애견·1인 가구 노린 융합형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청년창업자들은 공통분모가 있다. 우선 떠오르는 산업이 무엇인지 잘 파악한다. 그리고 소위 ‘융합형 아이템’이나 틈새시장에서 승부를 본다.

애견 산업은 요즘 가장 ‘핫(hot)’ 한 시장 중 하나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고 애견용품이나 애완동물 미용 등 시장은 확산일로다. 청년들은 여기서 틈새시장을 발굴해 도전한다. 2013년 8월 창업한 김용현 펫피트 대표(26)는 IT기술과 애견을 융합해 ‘애견 만보기’를 만들었다. 애견이 얼마나 활동했는지 보여주는 기기다. 자체적으로 만든 앱이랑 연동된다. 나이, 성별 등에 따라 강아지가 비만인지 아닌지, 적정 운동량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펫피트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매출액 8000만원에 이어 올해는 최소 3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만보기는 다음 비즈니스 모델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애견 관련 플랫폼 사업을 펼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만화예술학과를 졸업한 조성은 성은상사 대표(32)는 애견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성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창업 도구로 애견과 콘텐츠를 선택했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은 세계인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서다. 첫 작품으로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 ‘반려의 마음’을 만들었다. 한국동물병원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직접 자문받았다. 웹툰에 간접광고를 하고 싶어 하는 애견업체들이 줄줄이 나타나면서 관련 매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반려의 마음은 북미 웹툰 사이트 ‘타파스틱’에서 영어로도 연재된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하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에서도 조만간 서비스가 될 예정이다. 최근엔 1000만달러 규모 콘텐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의 진출도 타진 중이다. 조 대표는 “관련 콘텐츠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장난감 사업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의 가치는 높아진다. 주먹밥전문점 ‘웃어밥’은 이를 잘 활용했다.

웃어밥은 최성호 대표(31)가 최종은(31), 금태경(29) 씨와 함께 만든 가게다. 이대역 근처에서는 누구나 알 만큼 유명하다. 주먹밥은 다소 식상한 아이템일 수 있다. 젊은 남자 3명이 음식업에 뛰어들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부호도 붙여진다. 이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 요소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 아침시장 공략, 방문 판매, 그리고 인사다.

현대인은 바쁘다. 아침을 챙겨 먹는 사람도 드물다. 3인방은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 주먹밥을 만들고 호텔 주방장 옷을 입고 직접 학교 앞과 시장 등을 돌며 주먹밥을 팔았다. 멀리서도 잘 보이게 대형 깃발을 들고 다닌다. 깃발에는 ‘식사하셨어요? 오늘도 웃어밥’이라고 썼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인사했다. 맛은 기본이고, 웃음은 보너스다. ‘주먹밥을 팔아 얼마나 벌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웃어밥의 하루 매출은 150만~200만원에 달한다. 최 대표는 “성실함과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실행 의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 ‘한국야쿠르트’처럼 방문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주먹밥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을 사업 아이디어로 승화시킨 이들도 있다.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던 서지선 제이엔터프라이즈 대표(35)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창업 아이템을 이야기하던 중 우연히 와인 산소흡수패치를 생각해냈다. 3일 이상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산소세이버(와인 산화를 막는 기구)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싼 소모품 형태의 와인 산소흡수패치를 만들기 위해 사업 계획서를 치밀하게 짰다. 이후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대 교수를 찾아가 사업 계획을 들이밀었다. 그때부터 사업은 척척 진행됐다. 와인 산소흡수패치 ‘플라빈’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해외 박람회를 돌며 제품을 알렸다. 제품 가격은 겨우 800원이지만 출시 후 2달 만에 1억원어치를 팔았다. 서 대표는 “팔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제품 출시 전부터 바이어들을 찾아다니며 판매처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상협 우리B&B 대표(27)는 축산 폐기물 자원을 활용해 사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식품생명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 도축장에서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혐오시설이란 인식에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그곳이 박 대표에게는 즐거운 공간이었다. 박 대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려지는 수많은 돼지 부산물로 헤파린과 케이싱을 만들었다.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헤파린은 그간 국내 의료업계에서 수입에 전량 의존해왔다. 케이싱은 소시지 껍질을 만드는 재료다. 2012년 창업한 그는 지난해 6억원 매출을 찍었다. 매출의 절반은 수출로 거둬들였다. 박 대표는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며 생활 속 아이디어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창업에 정답은 없다. 최신 트렌드나 성공 사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의외로 위험할 수 있다. 당장 인기 있는 아이템이 자신의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임선영 스마트벤처창업학교팀장은 “유명하다는 아이템보다 자기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국내보다 세계 시장에 초점을 맞추면 기회가 많아진다”고 조언했다.

창업 문을 두드리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매경미디어그룹 주최 ‘모바일창업코리아 2014’ 행사에 참가한 팀 대표들이 각자 만든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일반인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참가 팀들은 3D프린터로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톤(Make+Marathon)’ 이벤트에 함께 참여했다.
청년창업 열풍 이어가려면

기술·노하우 평가 시스템 필요

“실패가 없었다면 알리바바는 없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뼈저린 조언이다. 국내 창업 기업 10개 중 7개는 5년 안에 사라진다. 여가업이나 음식·숙박업은 5년간 생존율이 15% 정도에 불과하다.

몇몇 성공 사례가 있지만 청년창업 열풍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젊음’이란 특성을 잘 살리면 ‘창업’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트렌드를 포착하고 새 아이디어를 내놓는 감각은 기성세대보다 앞서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이왕 창업을 하려면 젊었을 때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다수다.

그럼에도 이것만 믿고 수많은 청년들을 무작정 창업시장에 내몰 수는 없다. 청년창업 열풍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척박한 국내의 창업 환경을 문제 삼는다. 우선 창업에 대해 정보나 지원을 얻는 게 불편한 편이다. 창업에 나서려면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코트라 등 부처별로 문을 따로 두드려야 한다. 인터넷에 엄청난 정보가 있지만,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는 수월치 않다. 반면 미국은 ‘비즈니스USA’, 프랑스는 ‘창업지원기구’ 등에서 창업 관련 지원을 일괄 처리한다.

창업할 때 지원책이 그저 돈에 그친다는 점도 문제다. 창업자의 기술이나 노하우, 아이템 적정성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옥석을 가리지 못하면 눈먼 돈을 챙기고 ‘먹튀’하는 2000년대 초 벤처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 황수경 연구위원은 “자금 외에 창업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전혀 없다. 창업은 원래 실패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그 위험을 개인에게 모두 넘기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사회적으로 위험 부담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은 공통적으로 “창업 후 1년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그 이후 투자가 끊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 투자 비율은 겨우 0.12%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엔젤 투자가 40% 이상이다. 한국은 2%에 그친다. 결국 벤처는 엔젤펀드, 벤처캐피털, M&A 시장 활성화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재성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업 못지않게 창업 기업의 정착과 육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 창업 정책은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고용을 늘릴 수 있도록 창업 기업의 정착과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에게조차 패자 부활의 기회를 주지 않는 국내 창업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시장에서 한 번 실패하면 낙인찍히는 건 청년이나 중년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창업 환경이 예전 대비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실패 뒤 재기의 기회를 갖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한 교수는 “한국에서 청년에게 창업을 권하는 것은 펴질지 안 펴질지 모르는 낙하산을 메고 벼랑에서 뛰어내리라고 등을 떠미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선배 창업가 조언 들어보니

아이디어만으론 부족…전문성 필수


창업을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은 많다. 하지만 선뜻 시도하긴 어렵다.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창업 선배들의 경험담은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외과의사 출신인 정희두 헬스웨이브 대표(43)는 확실한 ‘칼 한 자루’를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2009년 만들어진 헬스웨이브는 의료 애니메이션 전문 벤처다. 약 900여종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질병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에 공급했으며,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 대표는 “맨땅에서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IT 산업 내에서도 삼성이나 NHN 출신이 창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디어만 갖고 창업하진 말라”고 강조한다. 당장 창업하는 것보다 관련 기업에 들어가 전문성과 노하우, 역량을 쌓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는 얘기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칼 한 자루(전문성)를 갈고닦아야 한다. 여기에 아이디어가 결합해야 성공한다. 충분히 준비 기간을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업 후 1~2년 뒤를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관련 창업을 한다고 하자. 관련 스타트업이라도 들어가 일을 하면서 그 회사보다 잘될 자신이 있을 때 창업에 나서라는 얘기다.

소셜마케팅업체를 창업한 지 6년이 지난 김용태 소셜MC 대표(31)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해당 아이템이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인지 판단하고, 결심이 섰다면 1년 이상 매진해 역량을 쌓으라고 강조한다. 또 멤버 구성을 가능하면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배치하라고 주문한다. 창업 초기, 다른 사람을 가르쳐 주면서 일을 진행한다면 성공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창업자는 큰 틀에서의 세부 실행 사항을 점검하기도 바쁘다. 사업 방향만 제시하고 알아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주변에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멘토를 많이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창업 초기 성과가 났을 때 대부분 기업은 1년 안에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한다. 핵심 역량을 바꿀 때, 의사 결정 과정에서 멘토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93호(2015.01.28~02.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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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작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저년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87조원을 기록,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2일 자본시장연구원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A 시장은 797억달러(87조3000억원, 부동산 인수 포함) 규모로, 전년 418억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증가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04억 달러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시장규모가 4배 이상으로 급팽창한 것이다.

국내 M&A 시장 규모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200억달러대로 주춤했다. 이후 지난해 400억 달러대로 확대된 데 이어 800억 달러에 육박했다.
M&A 건수는 2013년 482건에서 지난해 468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굵직한 거래가연이어 성사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OB맥주, 다음카카오 등 대형 M&A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도 등으로 매물이 늘었고 저금리 등 금융 여건도 기업 인수합병 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올해도 M&A 시장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정부의 M&A 관련 규제도 완화되고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올해에도 공기업 민영화, 대기업과 증권사의 구조조정 및 사업구조 재편, 사모펀드(PEF) 관련 매물이 대기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동부그룹과 현대그룹 등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수합병도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kt렌탈과 금호산업 등에 대한 인수전도 본격화되하고 있다.

사모펀드들도 M&A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함께 세계 2위 자동차용 에어컨·히터 제조기업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하는 등 사모펀드들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3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된 제도적 지원책 등을 담은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성장이 정체돼 위기를 맞은 국내 기업들은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M&A가 활성화되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가 원활해지는 등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이 과거 백화점식으로 많은 분야에 뛰어들었는데 이제는 강점을 가진 부문에 집중해야 하는 방향전환의 시기”라며“선진국을 따라 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시장을 선도하려면 M&A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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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서울신문]

지난해 한 파란 눈의 외국인 남성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한국측 인사들의 극진한 안내를 받으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을 타고 최고급호텔로 향했다. 이 남성은 예술품 수집에 관심 있는 강남의 한 부녀자 모임이 초청한 프랑스 출신의 유명 ‘아트 어드바이저’였다. 아트 어드바이저는 예술가와 수집가의 거래를 이어주는 전문가다. 국내 사업가의 부인 대여섯 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아트 어드바이저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 항공권과 국내 최고급 호텔 숙박, 고급 승용차 교통편을 무료 제공하는 등 특급 대우를 해 줬다. 모임 회원 중 한 명은 이 어드바이저의 조언을 듣고 5억원짜리 작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경력 10년의 큐레이터 A씨는 “당시 방한했던 어드바이저가 최고급 대우를 받고 감동해서 돌아갔다”면서 “한 자리에서 수억원 짜리 작품을 턱턱 사들이는 부인들의 모습을 보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라고 했다. 이 모임은 스위스 아트페어나 파리 아트페어 등 세계 각국의 행사나 전시관을 단체 방문하며 해외 수집을 하기도 한다.

정보기술(IT)중소기업 사업가의 부인 B씨는 최근 10여명이 참여하는 엔틱(골동품)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에는 큐레이터와 작가들도 포함됐다. 골동품에 대한 시장동향 등 정보를 나누고 구매를 하기도 한다. B씨는 “엔틱 하면 가구만 생각하기 쉬운데 시계만 모으는 사람, 조명만 모으는 사람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고 했다.

문화예술, 특히 미술품 관람은 부유층의 대표적 취미 생활 중 하나다. 이는 재테크를 위한 목적도 크다. 경력 15년의 큐레이터 C씨는 “아직까지 미술품은 세금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최근에는 큐레이터가 수집가를 대신해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대개 전세계 고가 30위 안에 드는 유명 작품이 대상이다. 미국의 팝아트 화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이나 잭슨 폴락에서부터 이탈리아 출신 화가 모딜리아니, 스페인 출신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 등의 그림은 워낙 검증된 작품들이니 직접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최근에 150억원짜리 작품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D씨는 “고가 작품의 경우 99.9% 현금 구매”라며 “수십억원도 달러로 계산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뉴욕에서 열린 아트페어에 갔더니 돈 세는 기계까지 갖다 놓았더라”고 했다. 상위 1% 부유층은 해외여행도 단순한 ‘인증샷 관광’이 아니라 테마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음악, 그림, 유적 등 문화예술 기행과 미식 투어 등이 그 예다. 유럽에 있는 유명 미술관을 통째로 빌려서 혼자서 즐기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한 레스토랑만 투어하기도 한다. 유럽 곳곳의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를 방문해 와인을 즐기는 여행도 있다. 고급 여행 전문 업체 관계자는 “와이너리도 그냥 돈을 내고 방문을 하는 게 아니라 그쪽의 초대를 받고 싶어 한다”며 “초대를 받으면 와인의 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맥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변호사 E씨는 “최근 지인 중 한 사람이 의류 사업으로 큰 돈을 번 뒤 가이드 한 명을 데리고 미술관 투어를 다니기 시작했다”면서 “부자가 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문화적 소양을 높여 ‘귀족’이 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고 했다.

상위 1%는 워낙 안 가본 데 없이 외국을 많이 돌아다닌 탓에 ‘틈새 여행’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야 할 정도다. 200억원대 자산가로 운수업체 사장인 F씨의 부인은 1년에 10회 정도 해외에 나간다. 자주 갈 때는 한 달에 두세 번씩 해외에서 쇼핑이나 여행을 하다 보니 미주·유럽·아프리카 등 가보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다. 그녀는 “안 가본 여행지를 찾다 보니 요즘엔 케냐 등 아프리카 투어도 다닌다”면서 “내 주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영국을 잠시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상위 1% 중에서도 2~3세 젊은 상류층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과 골프장도 과감하게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학 경험이 있고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좋은 곳을 많이 다니다 보니 안목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한 국내 여행사에서는 ‘0.1%만을 위한 휴식’이라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8인용 전용기를 타고 홍콩으로 가 야경을 구경하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정이다. 전용기 실내는 프리지어 꽃으로 장식되고 클래식 음악이 깔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했다. 홍콩에서 이동시에는 벤츠 S600 승용차를 이용한다. 1박 기준으로 가격은 5000만원부터이며, 숙박과 일정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이 가능하다.

고급 여행 전문업체 관계자는 “가족여행을 할 때는 한국인이 아닌 현지 외국인 가이드를 원하기도 한다”면서 “어차피 영어 소통은 가능하니 가족 간의 사생활을 가이드한테 알리지 않고 식구들끼리 편하게 한국어로 얘기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우주여행(2억원 상당) 예약자도 받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여행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나만 즐길 수 있는 것’, ‘남들은 알지 못하는 특별한 것’도 상위 1% 여가의 키워드다. 일반적 관광지로 소개되지 않은 곳, 그 나라만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커다란 빌딩에 화려한 로비를 갖춘 5성급 호텔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그 나라 역사와 문화가 스민 고성(古城) 호텔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룻밤에 100만원 수준인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고성 호텔 등이 그 예다.

‘럭셔리 맞춤형 관광’도 여전히 인기다. 부산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G씨는 지난해 8월 부인과 함께 7박9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다. 여행사에 일정을 짤 때 레스토랑과 호텔은 최고급으로, 골프장은 세계적 랭킹 순위에 있는 곳으로 예약해 달라고 주문했다. G씨는 첫째날 시드니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특1등급 호텔인 파크하이엇에서 짐을 푼 뒤 오페라하우스에서 베르디의 리골레토를 관람했다. 둘째날에는 시드니 남쪽 해안 도시인 울릉공으로 이동해 카이야마 해변 등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하이엇호텔 내 식당에서 구운 도미와 다진 호두를 곁들인 푸딩 등을 먹으며 만찬을 즐겼다. 세계 톱 100위 레스토랑 중 60위에 꼽힌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셋째날에는 2014 세계 랭킹 43위에 꼽힌 뉴사우스웨일스 골프장에서 라운딩했다. 이 골프장은 18홀 중 절반 이상이 태평양과 맞닿아 있어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다음날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동한 G씨 부부는 온천 도시 로토루아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빌 게이츠 등이 묶었던 것으로 유명한 후카 로지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로지는 자연풍경 전망이 훌륭한 곳에 자리한 소규모의 숙소로 호텔과는 다르게 고급 별장에 온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머지 이틀은 로토루아 호숫가 주변에 위치한 또 다른 로지인 페퍼스 온더 포인트와 역시 최고급 호텔인 몰리스에서 여유를 즐겼다. 개인적으로 쓴 비용을 제외하고 여행사에만 1인당 1350만원씩 총 2700만원을 지불했다. G씨의 이번 일정을 주관한 고급 여행업체 관계자는 “유럽 여행 때 단체로 등산복을 입고 가는 여행객들과는 격이 다르다”면서 “일정에 쫓기지 않고 격식에 맞게 정장을 갖춰 입고 오페라하우스에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짜 달라고 주문하는 등 여유를 즐기기를 원한다”고 했다.

상위 1%는 신세계의 T, CJ그룹의 N, 효성그룹의 W 등 최고급 골프장을 이용한다. 그중 T골프장은 입회 보증금이 최소 15억원에서 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운드 내내 앞 뒤 팀을 만날 수 없는 이른바 ‘대통령 골프’를 자랑한다. 신비주의도 이곳의 특징이다. 변호사 H씨는 “수억원씩 내면서 이런 골프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자기만을 위한 프라이빗한(사적인)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골프장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귀족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얘기다.

상위 1%는 술을 마실 때도 멤버십제로 운영하는 호텔 바 등 프라이빗한 장소를 선호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I호텔의 바 멤버십은 연 100만~500만원이다. 500만원짜리 VVIP 멤버십은 연간 조니워커 플래티넘 18년산 또는 싱글톤 15년산 11병과 맥주 30병을 무료로 제공하며, 다른 식음료와 객실 숙박비를 할인해 준다. 이 호텔 멤버십 회원인 IT 회사 사장의 부인 I씨는 “술을 보관해 놓고 언제든지 편하게 마실 수 있다”면서 “손님들로 붐비지 않아 자주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 대표 I씨는 “청담동 부근에는 아예 멤버십 회원만 출입이 가능한 소규모 바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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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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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View(Eye) & Professional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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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서울신문]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는 윗물은 고여 있고 아랫물은 메마르는 악순환에 놓여 있습니다. 단체를 세운 선배들이 제 역할은 안 하고 ‘꼰대 짓’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주의’한다는 사람들이 마치 재벌 총수나 폭군처럼 군림하는 셈이죠.”

2008년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변호사와 함께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를 세운 뒤 3년은 사무국장으로, 이후 3년여를 소장으로 활동한 뒤 오는 27일 퇴임하는 전진한(40) 소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사회단체의 자성을 촉구하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전 소장은 창립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한 행정부와 권력 감시, 국민 알권리 실현을 시민사회운동의 한 흐름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소장은 “국내 NGO의 가장 큰 문제는 단체들이 젊은 활동가들의 ‘등골’을 빼먹는 구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든 젊은 활동가들은 적은 월급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데다 단체에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도 않는 탓에 3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활동가가 즐겁게 일하는 단체’라는 콘셉트는 전 소장이 2006년 참여연대를 나와 하 변호사와 함께 정보공개센터를 세울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전 소장은 이를 위해 ‘(선추진) 후결재 제도’를 도입했다. 전 소장은 “활동가가 결재를 위해 아이디어를 자기 검열하거나 힘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보기 드물게 겨울휴가와 안식월·년제를 도입했고 최근에는 주4일 근무제도 시작했다. 전 소장은 “직원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꿈의 직장’으로 유명해진 정보기술(IT) 기업 제니퍼소프트를 NGO 영역에서 실현하고 싶었는데 그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며 “나 또한 후배들에게 어려운 ‘직장 상사’가 된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전 소장이 센터를 떠나는 것도 후배들을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후배들 괴롭히고 ‘진상 짓’ 할 나이가 됐으니 미리 떠난다”며 웃었다. 그는 “후원회원 1000명을 넘으면 떠날 생각이었는데 벌써 1080명이 됐다”며 “신입 간사를 더 뽑을 수 없고 후배가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단계로, 지금이 내가 떠날 때”라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4월에 협동조합 ‘알권리연구소’를, 6월에는 시민단체 네트워크 ‘약속 2020’(가칭)을 세울 계획이다. 활동보다는 연구에 초점을 둔 알권리연구소를 통해 공공기관 정보공개, 공익제보, ‘정부3.0’ 등을 연구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약속 2020은 시민단체의 결과물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는 ‘연결망’이다.

전 소장은 “NGO의 언어가 너무 투박하고 어려워 공감을 잘 못 한다”며 “‘미생’(윤태호), ‘송곳’(최규석) 등 웹툰을 본 대중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눈뜨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NGO의 콘텐츠를 웹툰, 인포그래픽, 짧은 다큐멘터리 형태로 가공하는 활동을 할 계획이다. 언젠가 새로 시작하는 단체들이 자리를 잡으면 또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나의 몫이고, 잘 만들어져 있는 단체에 매력을 못 느끼는 체질”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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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이만열 前 국사편찬위원장 '잊히지 않는 것…' 출간

"권력에 타협ㆍ굴종한 비겁자들의 역사로 평가될까 두렵다 MB정권은 사악"

“이 시대에 산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허튼소리라도 지르지 않으면 미칠 것 같다.”

역사학자이자 한국교회사 연구로도 저명한 이만열(77) 전 국사편찬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이 신간 ‘잊히지 않는 것과 잊을 수 없는 것’(포이에마)을 출간했다. 산문집이라지만 정치, 사회, 종교, 역사를 포괄하고 있어 원로학자의 ‘시대론’이라 할 만 하다. 여행 중에도 매일 밤 노트북컴퓨터를 열고 원고지 40~50장 분량의 글을 쓴다는 이 교수의 산문 62편이 담겼다.

이 교수는 책에서 이명박(MB) 정권을 “한마디로 ‘사악한 정권’이었다”고 평한다. “그 이전 정권의 유산은 무조건 배격하겠다는 배짱으로 MB가 남긴 것은 ‘통일ㆍ남북 문제’, ‘4대강 사업’, ‘방산비리’, ‘자원외교 탕진’, ‘선거부정’과 그와 연관된 이루 말할 수 없는 지저분한 떡고물들이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독실한 개신교인이기에 이 교수의 비판은 의미심장하다. “단순히 정치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MB가 교회 장로라는 점과 연관시켜 종교적 의미를 곁들여 들여다보니” 그런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선 ‘4대강 인명사전’을 만들어 역사에 남겨야 한다는 제언을 한다. 이 교수는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은 부작용뿐 아니라 누천년 내려온 우리 국토를 파괴했기에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런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었거나 그에 동조한 학자들을 기록해 후대에라도 역사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MB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두고도 이 교수는 “남북관계 비화 등 다음 정권에 누를 끼칠 수 있는 내용은 공개해선 안됐다”며 “국민에게도,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개표 부정 의혹 등으로 제기된 ‘18대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이 교수는 2년이 지나도록 판단을 미룬 대법원을 향해, 소가 제기된 지 6개월 이내에 처리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규정을 거론하면서 “대법원은 국민의 입에서 ‘탄핵’ 소리가 나오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며 “이 시대가 권력에 타협ㆍ굴종한 비겁자들의 역사로 평가될까 두렵다”고 썼다.

그가 보는 한국 교회의 오늘도 암울하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장화’”라며 “복음이 사라진 시장 터가 됐다”고 한탄했다. 책에선 성장만을 지향하는 대다수 한국 교회에 강한 경고를 남겼다. “대형화의 유혹에 빠지기 전에 소형화하고 풀뿌리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교회에 주어진 재역동의 기회는 그리 길어 보이지 않는다.”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을 옹호하는 세력을 두고는 성경의 사도행전 26장 24절을 인용해 “학자적 지성이 표절 두호에 이용되고 있다면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만들었다’는 비난 또한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는 영성의 마비”라고 적었다.

책 첫머리에서 이 교수가 밝힌 “미칠 것 같다”는 고백은, 절망스러운 정치, 예수 정신을 저버린 교회, 사회 공동체의 붕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한 원로학자가 울리는 경종인 셈이다. “옳은 것을 옳다고 용기 있게 소리 내지 못하는 세태가 되고 보니, 옳다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힘을 받지 못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른 것에 대해서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게 된다.”

책을 내기로 마음 먹은 이유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이 교수는 애초 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써뒀으나, 출판사 대표의 설득에 책으로 엮게 됐다. 이 교수는 “그래도 뒷날 메시아가 나타나기라도 해 역사를 광정(匡正)한다면, 그 근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시대를 향한 소리를 남기기로 했다”며 “잊지 않기 위해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라고 설명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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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여파로 새누리당도 최근 3년간 지지율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지지율 격차도 7개월 만에 한 자리 수로 좁혀졌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새누리당은 지난 주보다 2.7%포인트 하락한 3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인 2012년 2월 3주차(32.6%)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새해 들어 3주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29.7%)로 떨어졌던 27일에는35.4%까지 내려갔었다.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은 특히 부산ㆍ경남ㆍ울산 등 이른바 ‘PK’ 지역(44.8%→37.3%, 7.5%P)에서 두드러졌다. 연령대는 40대(30.5%→23.4%, 7.1%P), 이념 성향은 중도층(30.2%→25.7%, 4.5%P)에서 주로 떨어졌다.

이처럼 새누리당 지지율 추락은 최근 계속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감소와 맞물려 나타나는 ‘연동현상’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5주차부터 하락해 4주 연속 내림세다.

청와대 문건유출 파문이 일었을 때도 40%대 지지율을 지켰던 새누리당 지지율이 30% 중반으로 하락한 데에는 민생 문제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초부터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연말정산 논란이 일며 정부ㆍ여당을 향한 민심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부랴부랴 민심 달래기용으로 연말정산 소급적용 검토, 건강보험료 개선 연기 등을 카드를 꺼냈지만 되레 줏대 없는 정책이라는 지적만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을 새로 뽑아 새 진영을 갖추게 되는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바닥으로 내려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당장 이완구 신임국무총리 후보자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청문회건과 자원외교, 법인세인상, 김영란법 등 2월 국회 쟁점현안이 산적해 지도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 대비 5.3%포인트 오른 27.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7ㆍ30재보선 이후(2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과의 격차는 8.4%포인트로 지난 주 16.4%포인트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문창극 총리 지명 후폭풍이 거셌던 지난해 6월 3주차(4.1%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리 수로 좁혀졌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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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유승민 의원 선출

정책위의장에 원유철 의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장준우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에 비박계인 3선 유승민 의원이 선출됐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4선인 원유철 의원이 당선됐다.

유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소속 의원 1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84표를 얻어 65표를 얻은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제치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친박과 비박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경선에서 비박계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유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이 주도하는 당청관계' '용감한 개혁'을 기치로 득표 활동을 벌여왔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였던 2005년 비서실장을 역임한 핵심 측근이었지만 이후 소신 발언을 이어가면서 친박에서 멀어져 비박계로 분류됐다.

유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당청관계에서 당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증세, 개헌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정부 정책의 일부 수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유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해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원 의원은 "더 많은 고견 얻어 당의 미래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 신뢰 회복하고 성공한 대통령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1년이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the300]원조 친박, 소신 강하고 직언 서슴지 않아…당청 관계 변화 예고]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당에서 손에 꼽히는 정책통이자 소신이 강한 개혁파다. 원조 친박이지만 '탈박'으로 분류될 정도로 자기 색깔이 강한데다 '혁신'를 기치로 당선돼 앞으로 당천 관계와 당내 역학 구도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 원내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경제학 박사에 KDI 출신 경제전문가다. 당내 계파구도에서는 '원조친박', '탈박' 등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뗄 수 없다.

2005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당시 당대표였던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유 원내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재산 은닉 의혹 등 이명박 당시 경선후보와 관련된 온갖 의혹들을 파헤치는 '이명박 저격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소신이 뚜렷하고 직언을 서슴지 않다는 스타일로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만치만은 않았다. 박 대통령도 최근에는 중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얼라들'이라며 청와대 비서실 인사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 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문고리 3인방', '십상시' 등이 회자되면서 그날의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기도 했다.

경제전문가이면서도 국회에서는 경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8대 재선 당시에는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하며 국방 정책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19대 국회에서도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다. 19대 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외교·안보 분야를 아우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이 주관 '제1회 대한민국 최우수법률상'을 수상할 정도로 3선의 중진이면서도 입법활동에 적극적이다.

TK(대구경북) 맹주로 위상이 더 확고하게 됐지만 TK를 넘어서는 대중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당내 입지에 비해선 대중적 기반도 약하다는 평도 있다. 그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직설적인 유 원내대표의 정치 스타일을 야당과 대화와 타협이 필수적인 원내대표 직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것도 숙제다.

[프로필]
△1958년 대구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KDI 선임연구원 △200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2004년 17대 국회의원 △2005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선거대책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 △2008년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2012년 국회 국방위원장 △2015년 2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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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승현 디자이너.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무성(64)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이 1952년 2월2일생 용띠인 박근혜 대통령의 63회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 대통령”, “당과 상의해달라”는 언중유골(言中有骨)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생신날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계신 대통령의 생신날 누가 따뜻한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렸는지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곱씹을 만한 단어, 어구도 포함된 표현이다.

김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뒤에 백만 원군인 당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마시고 어려운 모든 것을 당과 상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믿음에 기반한 당청 소통’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는 “오늘 우리 새누리당의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날이다. 오늘 후보로 나와 주신 모든 분들이 훌륭한 분들이라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화합과 소통의 정신으로 호흡을 잘 맞추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원내대표-정책위 의장에는 이른바 친박-비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군현 사무총장은 “1일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내각과 청와대 간 정책협의 및 조율 강화를 위해서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정책의 시행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또 야당을 설득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만큼, 관련 정책회의에 당이 반드시 함께 참여해야 된다”면서 여당을 뺀 청와대-정부 만의 새 정책조율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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