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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밟는 '자동차 튜닝산업'…향후 전망은?

구봉88 2016. 2. 14. 11:32

엑셀 밟는 '자동차 튜닝산업'…향후 전망은?



                  

<앵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튜닝 인증제와 규제 완화를 담은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했죠.

이같은 튜닝규제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자기 차 꾸미기’로 대표되는 자동차 튜닝산업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과 관련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연속해서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한국자동차 튜닝협회를 연결해 우리나라 튜닝시장의 성장전망에 대해 살펴보죠.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장형성 회장 연결했습니다.

장 회장님, 규제완화 이후, 우리나라 튜닝시장 전망, 어떤 추이로 흘러갈 것 같습니까?

전망 좀 해주시죠.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튜닝은 단순히 차별화된 부품의 교환 정도가 아닙니다.

실질적 튜닝시장은 4조원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7일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에서 '구조변경'이 '튜닝'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튜닝은 승용차 중심에서 캠핑카나 앰뷸런스, 기타 특장차 등으로 확대될 것 입니다.

생활용 자동차나 특수목적 자동차 등 특장차의 해외 주문 요청이 늘어났습니다.

근래에는 카본 등의 특수소재 사용 차체변경 생산의 튜닝회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튜닝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실질적 튜닝이라는 것이 그냥 일반적으로 아는 헤드램프 바꾸고, 타이어휠, 오디오 교체 외에 국민차로 불리는 1톤 포터를 개조해서 만드는 푸드트럭 이런 형태의 기능 변경같은 것을 얘기하시는 거죠?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그렇습니다.

< 앵커>
그럼 눈을 좀 돌려서요.

해외튜닝 시장 규모는 어떻습니까?

그리고 해당 시장에서 유명한 업체들은 어디입니까?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구조변경 포함 튜닝 시장의 경우 연간 약 100조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미국이 약 32조원, 유럽은 23조원인데요.

독일의 승용차 튜닝 액세서리 시장만 놓고 보면 46억 유로, 약 6조 4천억원이고 일본은 약 14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현대자동차의 연간 매출액 87조원보다 더 많은 수준입니다.

미국 튜닝시장은 2000년 이후 연평균 3.5%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도 튜닝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벤츠 튜닝의 AMG, 브라부스, 로린저, 칼슨, BMW의 알피나와 AC슈니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압트(ABT) 등이 유명합니다.

< 앵커>
지금 얘기한 독일 회사들은 완성차 자회사 같은 회사입니까?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그렇습니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 뿐만 아니라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튜닝 브랜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는 S라는 고성능 튜닝 모델 판매를 하고있습니다.

일본에는 도요타는 TRD(Toyota Racing Development)라는 튜닝 브랜드, 혼다는 무겐(MUGEN), 닛산은 니스모(NISMO) 등이 있습니다.

미국의 GM은 퍼포먼스 디비전(Performance Divisio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는 ‘쉐보레 퍼포먼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고성능 튜닝카 전문 부서, Z 또는 SS(Super Sport)라는 로고와 함께 고성능 패키지를 붙인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드는 SVT(Special Vehicle Team)라는 이름의 고성능 자동차, 크라이슬러는 SRT(Street & Racing Technology)에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품질과 성능 향상에 크게 도움 돼어, 프리미엄 급 자동차 생산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 앵커>
튜닝산업이 완성차 제조에 도움이 됐다. 뭐 이런 얘기신거죠?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재미있는 예를 들면 독일의 BMW 튜너로 잘 알려진 알피나는 세계 초고 수준의 가죽시트와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모터사이클 제조사 할리가 단순히 모터사이클 판매뿐 아니라 할리 브랜드의 점퍼, 시계를 비롯한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를 하고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단순히 튜닝을 부품의 부착이나 개조가 아닌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더 큰 차원의 산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완성차가 튜닝시장을 이끌고 있고, 튜닝시장이 완성차 완성도에 도움을 주는 구조다. 그리고 그 시장 규모도 상상이다.

이 정도로 정리될 수 있겠군요.

시장 현황은 이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아주 기본적인 질문 하나 해보죠.

자동차 튜닝이 왜 필요한 겁니까?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튜닝의 본질은 성능 향상입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소득이 높아질수록 차별화된 자동차를 원해, 기존 양산차보다 개성 있고, 고성능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튜닝은 애프터마켓에서 시작되어 before market을 변화시켜, 디자인이나 성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는 모터스포츠를 비롯한 자동차 문화가 발전되고 자동차산업의 발전으로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 앵커>
앞서 얘기하신 내용과 비슷하군요. 알겠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우리나라에 자동차 튜닝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기관이 있습니까?

안전문제도 있고, 자동차를 변형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만도 같은데요?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아직은 없습니다.

튜닝협회에서는 국토부와 협의하여 튜닝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튜닝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튜닝 분야에도 자동차 제작이나 튜닝샵 모두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들이 필요합니다

이는 튜닝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됩니다.

< 앵커>
그럼 지금 이뤄지는 튜닝은 전문인력이 아니라는 겁니까? 조금 불안한데요?

그럼 이렇게 여쭤보죠.

자동차 정비와 튜닝은 전혀 다른 시장입니까? 아니면 동일한 시장입니까?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현재의 시장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 환경을 고려한 개선에는 전혀 다른 작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단순 부품 교체작업도 필요하고, 성능향상을 위한 튜너들의 기술 적응이 필요합니다.

< 앵커>
조금 다른 문제지만, 완성차 업계에서 튜닝한 차량에 대한 사후관리서비스, AS를 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장형성 회장 / 한국자동차튜닝협회> 
보통은 튜닝을 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일반적인 고장은 자동차 회사에서 A/S를 받아주고, 문제의 원인이 튜닝으로 인한 것이라면 튜너들이 책임지는 형태 때문에 문제입니다.

소비자가 기존 자동차의 부품보다 우수한 튜닝용 부품을 원하는 경우 그 부품을 국가 공인기관에서 인증하여 소비자가 선택케 하고, 그 부품에 대하여는 보험회사가 보장하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협회는 보험회사와 보험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품질·고성능의 튜닝부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인증을 통해 높이고, 인증 받은 튜닝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에 대한 적절한 보험 적용도 가능할 것입니다.

< 앵커>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완성차가 튜닝산업에 자유롭게 진입하고, 부품 후방산업까지 어느정도 완숙돼야 가능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드네요. 

< 앵커>
장 회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장형성 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