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하니 나도 해본다는 식의 창업은 자멸을 자초하는 법. 고수들이 동대문에서 산전수전 겪으며 터득한 인터넷 쇼핑몰 창업 노하우는 뭘까.
쇼핑몰도 컨셉이다
립합 대표 김예진씨는 전문쇼핑몰의 경우 수량보다 컨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싸이트 고객에게 맞는 컬러를 찾아 키워두, 제품 구색, 디스플레이, 모델컷 등을 일관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 쇼핑몰보다 전문 쇼핑몰이 주목받는 추세이기 때문에 싸이트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10대에서 20대 초중반의 고객과 2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쇼핑몰은 달라야 한다. 특색없는 쇼핑몰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창업 후 6개월간은 절대 광고비를 쓰지 마라
광고비 없이 어떻게 마케팅을 할까. 하지만 광고를 해도 쇼핑몰이 구색을 갖추지 못하면 무용지물. 동대문3B 김성은 대표는 광고비 없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제품에 대해 완벽히 파악했다 싶을 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라는 것이다. 초기에 창업 비용을 광고비에 쏟아 붓고 나면 매출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을 때 버텨낼 자금이 바닥나기 쉽상이다.
1년은 벌기보다 수입 없이도 버텨라
김 대표는 적어도 1년 이상은 벌기보다 '버텨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냉정한 표현이지만 소자본 창업인 만큼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버텨낼 수 있는 '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년은 동대문 패션을 이해하고 2년째부터 배운 노하우로 수입을 올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고객 관리가 생명이다
모든 창업이 그렇듯 결국 승패는 고객관리에서 좌우된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고객관리가 허술하다면 백전백패라고 말한다. 한 번 실망한 고객은 다시 찾지 않는다. 무성의한 고객관리는 반품 증가와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실시간 살아 움직이는 인터넷 쇼핑몰의 특성상 고객상담과 게시판 관리는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다.
근면과 신용은 금이다
24시간 체제로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정직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여기에 신용은 고객과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가장 큰 자산. "동대문은 상인들의 세계죠. 옷을 사입해 오는 도매업체에서 김성은이 못 한다고 하면 못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까지 정말 열심히 뛰었죠."
쇼핑몰 운영자도 CEO, 조직관리에 힘써라
지금 수익이 난다고 언제까지고 수익을 낼 수는 없는 일. 난무한 쇼핑들도 언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지 모르는 게 시장이다. 사입, 포장, 배송까지 혼자하는 1인 시스템이 아니라면 조직원 관리가 필수다. 부업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면 쇼핑몰 오너도 CEO인 만큼 조직 관리가 생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매출이 급상승하면 갑자기 배송량이 많아지고 늘어난 물품으로 사무공간은 비좁아진다. 고객 전화는 빗발치는데 그렇다고 함부로 직원을 늘리지도 못한다. 직원들 업무량은 많아지고 관리가 비효율적으로 되면서 직원들이 이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탄탄한 조직관리로 '성장통'을 제대로 이겨내야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가족 이외의 동업은 가급적 피해라
'인터넷' 쇼핑몰은 이름과 달리 철저히 노가다 위주의 3D업종이다. 한밤 중에 다녀야 하는 시장 사입부터 사이트 구축, 사진 찍고 올리고 고객 전화를 받고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 모두 일일이 운영자가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 사업 초기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계약으로 관계를 맺는 직원보다 가족 간 동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패션쇼핑몰의 젊은 영웅들'(이은성 외 지음/e비즈북스 펴냄)에 따르면 동대문3B, 하데스클럽, 제이드, 핑키걸, 양파주머니, 쉬즈굿 등 성공한 쇼핑몰은 열이면열 모두 가족동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패션 외의 다른 업종에서도 성공한 쇼핑몰의 90%는 가족간 동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지인과 동업을 했다가 결별한 경험이 있는 제이드 이희주 사장은 가급적 가족 외에 동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인터넷 소호몰…돈버는 5계명
인터넷 소호몰 "튀어야 산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소호몰이 소규모 창업의 지름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과 네이버(www.naver.com)의 소호몰 ‘다음장터’와 ‘네이버소호’의 운영 대행업체인 ‘두루넷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소호몰 입점업체 숫자가 이전 달보다 거의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천개가 넘는 온라인 소호몰에서 자신의 제품을 알리고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음장터에는 지난해에 540개의 소호가 신규입점했지만 113개 업체가 휴업하고 74개 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사례를 통해 소호몰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1. 차별화된 제품공급선을 확보하라
대구에서 ‘황보석’이란 보석상을 운영하는 황병용씨는 홈페이지(www.hwangbosuk.co.kr)에서 전국 대상으로 보석을 판매하면서 기(氣) 전문제품과 줄 길이를 조절해주는 진주목걸이 등 특화된 상품을 개발한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다면 소호 성공의 제1관문은 통과한 셈.
2.고객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라
다음장터의 매출 1위 업체는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인 ‘쇼핑포미’(www.shopping4me.net)로 월평균 매출액이 5,000만원에 달한다. 사장 한범숙(31)씨가 밝히는 성공비결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 그는 “평소 저렴하고 예쁜 옷을 사는 것을 즐긴다”며, “제품을 고를 때 내 옷을 살 때처럼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3. 배송과 반품은 철저히
소호몰에서 주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배송에 관련된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매일 재고량을 정확히 파악해 매진될 가능성이 있는 상품은 빨리 보충하거나 판매 목록에서 내리고, 명절에 임박하면 수 주 전부터 배송 업체와 상의해 안전한 배송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비자와 신뢰를 쌓기 위해 반품도 잘 해 줘야 한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 ‘보배’라는 청바지 브랜드로 월매출 700만원을 올리고 있는 류남례(28)씨는 “공급업체에는 반품을 안 한다는 조건으로 가격을 최대한 낮췄고, 반대로 소비자에게는 거의 무조건 반품을 해 주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4. 정확하고 자세한 제품설명은 기본
소비자에게서 ‘사진과 달라요’란 불만을 듣는다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은 흰색 종이를 배경으로 깔고 선명하게 찍고, 제품의 사이즈와 색상 등에 대한 설명도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줘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서는 웹에디터나 포토샵 등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5. 동호회를 활용하라
의류 등 평범한 품목이 아닌 전문 제품을 팔 때는 인터넷 동호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옥션에서 ‘레이스스톰’이란 브랜드로 남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차량용 머플러를 판매하는 이시초(52)씨의 경우, 이 제품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자 다음카페에 이 머플러를 구입한 사람들의 동호회(cafe.daum.net/racestorm)가 생겨 입소문이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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