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니까!"…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한국
SBS | 김범주 | 입력 2010.05.31
< 8뉴스 >
< 앵커 >
여러분 혹시 해마다 400톤이 넘는 하수 찌꺼기와 가축분뇨 같은 각종 독성 폐기물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몰래 버리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런 해양투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겉보기엔 그저 평범한 화물선입니다.
하지만 이 배 안에는 독성 폐기물이 잔뜩 실려 있습니다.
모두 바다 한가운데에 내버려질 것들입니다.
< c.g > 지난해에만 이렇게 바다에 버린 폐기물은 모두 479만 톤.
음식물 쓰레기 폐수와 소나 돼지의 축산 분뇨, 하수와 공장폐수 찌꺼기 등 중금속과 독성이 강한 물질들입니다.
< c.g > 정부는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독성 폐기물을 1억 톤 넘게 동해와 서해 바다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육지에서 처리하는 비용보다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패류의 중금속 오염 등 그 피해는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있는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최중기/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 유기 오염물질이나 중금속들이 생물에 축적되면 그 것은 먹이 연쇄를 통해서 사람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2012년부터 축산분뇨와 하수 찌꺼기 만큼은 버리지 않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환경부가 미적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예용/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는 육상과 해상이 구분이 돼 있습니다. 환경부는 육상의 환경만을 책임지는 부서로 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해양환경 문제에는 소홀한 것이죠.]
OECD 국가 가운데 유일한 대규모 해양투기국인 한국.
바다의 날을 맞아 이런 오명을 벗어날 전향적인 대책을 고민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김범주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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