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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식품의 재발견

구봉88 2010. 8. 5. 17:00

냉동식품의 재발견

 

손질할 필요도 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다. 비싼 열대 과일과 제철 아닌 낙지를 부담 없이 먹을 수도 있다. 바로 냉동 식품을 똑똑하게 활용했을 때의 얘기. 마트 냉동 코너에 보물처럼 묻혀 있는 갖가지 냉동 식품을 폼나게 활용하는 비법을 찾아봤다.

 

냉동 야채

일부 할인 마트에서는 국거리용으로 가공된 냉동 야채를 판매한다. 양파, 파, 고추 등이 손질되어 들어 있어 바로 국이나 찌개에 넣기만 하면 된다. 그 밖에 코스트코 홀세일이나 스파이스 월드(www.spiceworld.co.kr) 등의 인터넷 수입 식품 판매 사이트에서 냉동 야채를 파는데 완두, 브로콜리, 혼합 야채 등을 구할 수 있다. 가격은 1kg에 4,000~5,000원 정도.

 

냉동 해산물

냉동 칵테일 새우나 날치알, 동태살 등은 할인 마트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아이템. 냉동 시샤모, 냉동 조갯살, 냉동 홍합살은 수산물 시장에서 판매하는데 냉동 시샤모 25마리 분량이 5000원, 냉동 조갯살과 홍합살은 600g 포장이 3000~4000원 정도. 대개 중국, 베트남, 태국 원산으로 껍질이 벗겨져 있어 해동한 다음 바로 요리에 넣을 수 있다.

 

냉동 과일

코스트코홀세일에서는 냉동 망고, 냉동 딸기 등 다양한 냉동 과일을 구할 수 있다. 특히 냉동 열대 과일 믹스는 망고, 딸기, 파파야, 파인애플이 들어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 냉동 과일은 1kg에 1만원 안팎으로 생과일보다 저렴하다. 그 밖에 구루메 F&B 코리아(www.gourmetfb.co.kr), 베이크플러스(www.bakeplus.com)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냉동 퓌레 상태의 산딸기, 블랙커런트, 코코넛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냉동 식품에 대해 몰랐던 몇 가지

 

1. 냉동식품, 이래서 살 만하다

 

평소 냉동 식품이라면 냉동 만두와 동그랑땡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나. 어느 날 친구가 순식간에 조개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조미료로 간을 맞춘 된장찌개에 풍미를 내기 위해 냉동 조갯살을 더했던 것. 조개를 씻고, 물에 담가 불순물을 빼낼 필요가 없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돋보였다. 이렇게 끓인 된장찌개는 마치 조개를 처음부터 넣고 끓인 것처럼 감칠맛 나는 맛이 일품. 가사 시간에 실컷 배웠던 것처럼, 식품을 냉동하면 미생물의 번식과 효소 작용이 정지되기 때문에 부패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의 손실을 방지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냉동 식품은 일단 한 번 손질을 거친 것이라, 간편하게 요리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무시하지 못할 부분은 바로 가격. 백화점에서는 생물 망고 하나에 5000~6000원을 가볍게 뛰어넘지만, 냉동 망고 슬라이스는 1kg에 1만원 안팎의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다.

 

2. 냉동식품, 이래서 안사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냉동 식품은 아무래도 맛이 떨어진다는 것. 물론 제대로 냉동한 냉동 식품을 올바른 방법으로 해동하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냉동 식품도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냉동실에 넣는다고 해도 보관 기간을 넘기면 부패되며, 냉동실이 건조하기 때문에 얼음 결정이 점차 승화되면서 더불어 냉동 식품도 건조되기 쉽다. 그 결과 맛이 ‘변한다’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는 것.

냉동 식품을 보관할 때는 보통 영하 15도 이하가 가장 알맞은 온도인데, 냉장고 문을 자꾸 여닫게 되어 현실적으로 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냉동고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3. 해동, 전자레인지 말고 다른 방법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냉장실로 일단 옮겨서 온도를 천천히 올려가며 자연 해동을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방법은 반나절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확실히 실온에서 대책 없이 녹인 냉동 식품과는 맛이 천지차이다. 하지만 요리하다 보면 재빨리 해동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럴 경우 물을 조금씩 흐르게 해서 흐르는 물에 녹이거나 커다란 볼에 찬물을 받아 살짝 담가두는 방법이 있다. 이때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전자레인지의 해동 모드를 잘못 이용하는 것. 자칫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군데군데 익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냉동 식품의 종류에 따라 해동법도 달라진다. 육류는 냉장실에 넣어 저절로 녹이는 것이 좋고 생선이나 조개류는 비닐 포장 그대로 물에 담가놓으며, 야채는 녹이지 않고 바로 끓는 물에서 요리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 또 하나, 냉동 식품을 일단 해동시켰다가 다시 냉동시키면 변질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4. 냉동 식품 맛내기 & 제대로 고르기

 

확실히 새우 하나만 보더라도 냉동하지 않은 새우는 그대로 구워도 맛있지만, 냉동 새우는 아무래도 맛이 조금 떨어지기 마련. 그래서 냉동 식품을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간장이나 여타 소스를 사용해 비교적 간을 진하게 하는 요리법을 사용한다. 또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요리법을 응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 냉동 식품을 구입할 때는 일단 식품이 딱딱하게 잘 얼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은 투명 비닐 포장일 경우 냉동 식품 표면에 하얀 가루 얼음이 많은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 만약 상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게 되면 상품이 녹으면서 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다시 얼면서 가루 얼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