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창조경제 통해 ‘제2의 산업혁명’,한국 신설 미래부 관심갖고 지원해야”
에릭 베이지 부장관 등 英 창조산업 사절단 방한
해리포터 300조 매출 기록..한국 반도체 10년매출 넘어
문화·산업·IT가 만날 때 국가경제 시너지 효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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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베이지 영국 문화커뮤니케이션 창조산업부 부장관(앞줄 왼쪽 두번째) 및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대표 존 소렐경(앞줄 왼쪽 첫번째), 크리스틴 로스캇 영국 무역투자청 창조 산업 사절단 단장(앞줄 왼쪽 세번째) 등 영국 창조산업사절단이 11일 방한했다. 이들은 오는 14일까지 3일간 정부기관과 삼성, KT 등 기업체들을 방문해 영국 창조산업 분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협력 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다. | |
"영국의 경우 문화와 크리에이티브 산업, 정보기술(IT)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각각 달라 보이는 산업간의 접목과 융합을 통해 금전적 가치 이상으로 국가 경제에 공헌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창조경제의 방향과 국가 기여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의 에드 베이지(Ed Vaizey) 문화커뮤니케이션 창조산업부 부장관이 11일 한국을 방문해 이종 분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에드 베이지 부장관은 11일 서울 정동 주한영국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창조산업사절단 기자간담회에서 "각 분야별 통합을 통해 흩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모으고 공통분모를 찾아내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일종의 우산 효과(Umbrella Effects)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각기 달라보이는 문화, 예술, 크리에이티브 산업과 IT가 만났을 때 영국의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시너지 동력산업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등으로 대변되는 영국의 창조 산업은 현재 영국 경제에 있어 금융 분야 이상의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1997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는 4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30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판매한 반도체 수출 총액 230조원보다 많다. 영국은 창조 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제2의 산업혁명'을 맞이했다는 평을 얻었고 영국 내 150만명 이상이 창조 산업 분야에 고용돼 분당 7만파운드를 벌어들이는 등 매년 360억파운드 이상의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베이지 부장관은 새롭게 출발하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부처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새 부처라서 사람들이 의욕과 관심을 갖고 기대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최고의 인재가 수장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경기불황 등 외적인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가 어렵지만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심 갖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국 정부는 영화, TV, 비디오게임 분야에 세제혜택 지원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법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며 창조산업을 위한 환경조성에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는 한국의 IT를 본받아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와 초고속통신망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영국의 창조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을 참조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실제로 에드 베이지 부장관 및 영국 창조 산업분야의 대표적인 15개 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영국 창조 산업 사절단은 오는 14일까지 정부관계자와 삼성, KT 등 기업체들을 방문하고 협력 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외식업, 해외서 경쟁하라고?…국내서 돈 못벌면 투자 못해"
흔들리는 외식 전문기업 (中) 신규 영업 '올스톱'
애슐리·빕스·사보텐 등
신규출점 사실상 불가능
CJ푸드빌 해외출점 축소프랜차이즈 빵집들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을 놓고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올해 초만 해도 중견 외식 전문기업 A사 관계자들에게 이 이슈는 남의 집 얘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달 5일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7개 음식점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 내달 1일부터 3년 동안 확장을 자제토록 한 이후 이 회사는 기존 매장 운영을 제외한 출점 관련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영업활동 중단한 외식 전문기업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이 회사는 1990년대 중반 설립 이후 이탈리안 레스토랑 20여곳 등을 운영 중이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출목표를 8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올해 5~6개로 잡았던 신규출점 목표도 백지화했다.
이처럼 외식 전문기업들의 신규 출점전략에 급제동이 걸렸다. 외식 관련 전문기업과 자영업자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음식점업동반성장협의회에서 이달 말까지 확정키로 한 세부 규제기준이 나와야 향후 경영전략을 새로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영업활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됨에 따라 올해 경영목표 달성은 힘들어졌다.
사보텐·싱카이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아워홈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외식매장을 20곳가량 새로 열 계획이었던 이 회사는 규제가 현실화되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도 자영업자들의 요구대로 연면적 10만㎡(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수준) 이상인 복합몰에만 들어설 수 있게 되면 국내에서의 신규 매장 개점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1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회사는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복합쇼핑몰에 애슐리를 집중 출점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왔다.
○해외사업도 타격 불가피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CJ푸드빌은 지난달 말 비상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회사는 회의에서 당초 30여개로 잡았던 올해 비비고 해외 매장 출점목표를 20% 이상 하향 조정했다.
이 브랜드는 해외 13개 매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적자를 감수하고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투입하고 있었지만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동반위 규제로 국내 사업이 위축되면 해외사업 확장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동반위 측은 외식 전문기업들에 “내수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 해외로 나가라”는 주문을 하고 있지만, 외식 전문기업 관계자는 “속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하소연했다.
구조적으로 국내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면 해외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타진할 때 현지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따지는 게 ‘현재 한국에서의 성과가 어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적어도 10호점 이상은 내야 해외 진출이 가능하며, 동반위의 규제방안이 엄격하게 확정되면 국내 외식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임현우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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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서 또…'제2 앵그리버드 대박' 터졌다
슈퍼셀, 설립 2년 만에 게임매출 하루 5억원 넘어
창업자 "우린 실패에 능숙"“이번엔 화난 새가 아니라 소와 용으로 돈을 벌고 있다.”
핀란드의 스타트업(신생 기업) 슈퍼셀(Supercell)이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슈퍼셀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전략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부족들의 충돌·사진)’과 농장에서 작물과 가축을 키우는 게임 ‘해이 데이(Hay day·건초하기 좋은 날)’를 앞세워 ‘로비오(Rovio)’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기업으로 부상했다. 로비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를 개발한 업체다.
2010년 창업한 슈퍼셀은 두 개의 게임을 통해 올 들어 하루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두 게임을 무료로 내놓은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애플 앱스토어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클래시 오브 클랜은 1위를, 해이데이는 3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은 지난해 1억달러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의 성공 비결로는 우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꼽힌다. 공동 창업자 일카 파나넨(34)은 “두 게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출시 전에 폐기한 4개의 게임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우리는 사실 실패하는데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다.
관료주의를 최소화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이 회사는 ‘세포(cells)’라 불리는 10명 이하의 프로젝트팀 단위로 구성돼 있다. 각 팀은 상사로부터 거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회사에서 별다른 승인을 받지 않고 운영된다. 브라질 출신의 개발자인 드루실라 홀랜다는 “회사의 정책이나 규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승인얻는 것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창업 2년여 만에 성공을 거둔 슈퍼셀은 작년 11월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떠난 사무실에 입주했다. 직원 80명이 입주한 이 사무실은 그동안 핀란드 헬싱키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WSJ는 슈퍼셀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게임 개발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 징가(Zynga)와 같은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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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엎치락 뒤치락…주가는? 잘 달리던 삼성 주춤…LG는 약진
삼성, 4분기 애플에 선두 뺏겨…시장 포화 우려도 주가에 발목
LG, 시장 점유율 계단식 상승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생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요동치면서 관련 업체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승세가 확인된 LG전자는 심리적 상한선으로 불리는 8만원대 벽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에 스마트폰시장 선두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반등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엎치락 뒤치락 스마트폰 시장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60% 오른 15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과 8일 북한리스크 부각으로 외국인 매물이 몰리면서 각각 2.56%와 1.38% 빠진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150만원 선에서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최근 시장상황도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5’ 출시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액의 42.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8.7%에 머물러 애플에 14.0%포인트 뒤졌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연중 고르게 분포된 반면 애플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컸던 만큼 점유율 변화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이 애플이 간 길을 따라갈 것이란 우려가 상당하고 차익실현 매물도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순위가 3위로 올라선 LG전자는 이날 1.42% 오른 7만8800원에 마감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LG전자는 지난해 1, 2분기 7위, 3분기 5위, 4분기 3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LG전자는 2월 이후 9.3% 상승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년간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점유율이 5%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5%를 넘어 글로벌 3위 업체 위상을 확고히 굳힐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에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이날 LG전자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등급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주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눈치 보는 부품주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이 계속되면서 관련 부품주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 상승세가 뚜렷했던 갤럭시S4 관련주들은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날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부품업체인 대덕GDS는 1.56% 떨어졌다. 파트론은 1.16%, 비에이치는 2.33%, 멜파스는 1.46% 하락했다. 삼성전기(-1.03%), 코스모신소재(-0.51%), 뉴프렉스(-3.29%)도 동반 하락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LG, 스마트폰 첫 세계 3위
애플, 아이폰5 호조 1위
삼성, 2위로 밀려나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 세계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3.2%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23억1500만달러어치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엔 HTC(3위) 소니(4위)에 이어 5위권(3.5%)에 머물렀으나 4분기 두 업체를 한꺼번에 밀어냈다. 1년 전인 2011년 4분기엔 2.9%의 점유율로 8위였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점유율 8.6%로 7위에 머물렀다.
LG전자의 매출 기준 세계 순위가 올라간 것은 옵티머스뷰와 옵티머스G 등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42.7%의 점유율로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28.7%)와 1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 출하 대수와 매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가 애플에 ‘왕좌’를 내준 것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5의 영향이 컸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5를 2740만대 팔아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오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신제품 갤럭시S4를 시장에 내놓으면 세계 순위가 또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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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품은 엘레강스”..美 대륙에 부는 ‘디지털 한류’
뉴욕 베스트바이 매장 전자제품 절반이 삼성
콜롬비아 할인마트 엑시또서 최고 판매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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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퀘어에 '다음 갤럭시를 준비하라(Be Ready 4 the Next GALAXY)'라고 적힌 대형 광고판이 걸려있다. | |
【 뉴욕(미국)·보고타(콜롬비아)=양형욱 기자】 "창고에도 삼성 제품은 재고가 부족하다. 없어서 못 판다."(미국 뉴욕 베스타바이 매장 직원)
"삼성 제품은 엘레강스하다. 정말 사고 싶다."(콜롬비아 보고타 파라벨라 매장 고객)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디지털 한류'로 아메리카 대륙을 강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일면이다.
삼성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신제품 광고를 하고, 뉴욕 전자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의 최고 브랜드로 인정받으면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삼성은 콜롬비아 보고타 소재 엘도라도 공항의 입출국장에 'SAMSUNG' 로고가 부착된 항공일정 안내용 디스플레이 100여대와 대형 비디오월(디스플레이 70여개로 구성)을 설치하고, 현지 최대 전자유통점인 엑시토에서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북남미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디지털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뉴요커가 반한 삼성
지난 2010년 3월, 삼성전자는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한 초고화질(풀HD) 3차원(3D)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인기절정의 팝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가 이날 '삼성의 3D 기술을 세상에 알린다'는 콘셉트의 공연을 펼쳐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년 후인 2012년 12월, 뉴욕에서 가수 싸이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등장했다. 싸이는 미국 ABC 주최 새해맞이 공연에서 100만 인파 앞에서 '강남 스타일'을 열창하면서 한류의 정점을 찍었다. 그후 3개월여가 흐른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대형 광고판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가 뉴요커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삼성이 일으키는 디지털 한류는 현지 전자매장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이날 찾은 뉴욕 브르클리 베스트바이 매장에는 전체 전자제품의 50%가량이 삼성 제품들로 채워져있다. 매장 중심부에는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벽면을 도배하다시피 진열되어 있다. 현장에서 101.6㎝(40인치)대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담긴 상자를 카트에 실어서 나가는 고객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불황인데도 삼성의 101.6㎝(40인치)∼127㎝(50인치)의 프리미엄 TV가 연일 팔려나간다는 것.
특이하게도 삼성 TV가 진열된 곳곳에 이가 빠진 듯 빈자리가 보였다. 이에 대해 현지 삼성전자 프로모터인 톰 레씨는 "삼성 TV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매장에 전시할 제품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창고에도 재고가 동이 나다시피해서 신제품 공급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려줬다.
톰 레씨의 안내로 매장 뒤편 베스트바이 창고로 이동했다. 그곳에 국내외 경쟁사 제품들은 재고가 가득 쌓여있다. 그러나 삼성 제품이 보관되는 공간에는 텅 비어있다. 톰 레씨는 "매장에 내놓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며 "물론 3월이 신제품 교체시기라서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구제품을 모두 판매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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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현지 에머랄드광산업자인 카를로스씨가 삼성전자의 75인치 스마트TV를 시연하고 있다. | |
■비바! 삼성
지난 5일(현지기간)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타이탄 플라자 내 전자매장인 파라벨라 매장. 이곳에 들어서자 전자매장 중 TV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삼성 TV가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팔린 삼성 TV가 지난 주말의 경우 하루 만에 25대. 이날은 101.6㎝(40인치)∼127㎝(50인치) 제품이 5∼6대나 팔린 상태. 이날 매장을 찾은 에메럴드 광산업자인 카를로스씨는 190.5㎝(75인치) TV를 살펴본 뒤 "삼성 TV는 고급스럽다"며 "정말 사고 싶은 제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곳에서 삼성 제품의 가격이 가장 비싸다. 매장 직원인 레시드씨는 "81.28㎝(32인치) 기준으로 삼성 제품이 소니보다 5∼6%가량 비싸다"고 들려줬다. 현지 할인마트 격인 엑시토로 이동했다.
이곳은 평일 낮시간인데도 고객들로 북적댔다. 전자 매장의 벽면에는 온통 파란색 삼성 로고 물결이다. 이곳에서는 주말 기준으로 하루에 60대 정도 팔린다는 것. 옆쪽 백색가전 매장으로 갔다. 매장 직원인 후아나씨는 "삼성이 최근 출시한 2개 모델(FT35F, RT29F)이 잘 팔리고 있다"며 "두 제품은 모두 팔리고 매장에 전시된 2개 제품만 남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콜롬비아법인 윤홍규 차장은 "두 제품은 상단에 얼음을 얼려 제공하는 위스키용 얼음 공간이 따로 있어 파티를 즐기는 현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hwy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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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실리콘밸리 '수원 R5'…갤S4 출시 맞춰 두달 빨리 가동
현장리포트
이 쌍둥이 빌딩에서 삼성 스마트폰 신화 새로 쓴다 “완공일을 두 달 당기기 위해 주말도 반납했습니다.”
11일 경기 수원시 매탄동에 있는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삼성 스마트폰의 새 전진기지가 될 ‘R5’를 짓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단일 연구소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용으로 쓰게 될 R5는 삼성전자의 다섯 번째 연구소(research)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상 27층 규모의 쌍둥이빌딩을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앞당겨 오는 18일 완공하기로 했다. 공사 현황판에 ‘완공 목표일 3월18일’이라고 써놓았다. 공사를 맡고 있는 삼성물산 관계자는 “5월에 완공하기로 했는데 작년부터 공사를 두 달 빨리 끝내자고 해서 주말도 없이 일했다”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R5 완공을 서두르는 것은 신형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차세대 스마트 시장에 전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5월 전후로 내놓던 갤럭시S 시리즈를 올해는 두 달 앞당겨 선보인다. 14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를 공개한 뒤 곧바로 스마트폰 핵심 기지인 R5를 가동하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신형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하면 15일에서 두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가별로 제품을 투입했다. R5에도 스마트폰 최정예 인력이 두 달에 걸쳐 모두 입주한다.
R5엔 연구원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3층 규모의 정보통신동과 27층 규모의 정보통신연구소(R3)에 흩어져 있는 스마트폰 상품 전략과 기획, 마케팅, 영업 인력도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 연면적이 30만㎡인 R5에 스마트폰 핵심 인력이 총집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00명이 있는 R3와 9000명이 일하고 있는 디지털연구소(R4)에서 수용할 수 없는 무선사업부 인력 1만여명이 R5에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상품 기획부터 개발, 판매까지 모두 책임질 수 있는 R5를 스마트폰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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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매탄동에 들어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진기지 'R5'. 오는 18일 완공과 함께 무선사업부 연구원과 상품기획, 마케팅, 영업인력 1만여명이 이곳에 집결한다. /정성택 기자 |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에선 지난해부터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매출 기준으론 작년 3분기 처음 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나온 갤럭시S3 활약에 힘입어 3분기 반짝 1위를 차지했다가 아이폰5가 출시된 4분기엔 다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로 재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에 나올 아이폰5S 효과를 어떻게 잠재울지 고민하고 있다.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미국 내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미국 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거래하지 않던 4위 통신사 T모바일과도 거래를 트기로 했다. 다음달 중 처음 T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에서 판매하는 휴대폰 중 삼성 제품 비율은 60%대였으나 애플이 들어오면 삼성 비중이 40%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정성택/정인설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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