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감소 등에 따라 솔로 이코노미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1인용 밥솥, 미니 세탁기 등 1인 가구에 맞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크기가 작을 뿐 품질이나 디자인 등은 늘 최고 수준이므로 ‘좀 더 간편하게’, ‘좀 더 빠르게’, ‘좀 더 작게’를 추구하고 있어 변화를 적응해야 할 것이다.
2012년 2월, 뉴욕대 사회학 교수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란 싱글 및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형성하자 식품, 주택, 소형 가전 등 관련 산업에서 이들 대상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구 및 가구 변화에 따라 주택수요가 변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1~2인 가구 비중 증가로 인해 소형주택 수요의 증대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4인 가구 비중의 감소로 인해 중대형주택 수요의 감소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중인 솔로 이코노미, 주택시장에 변화를 고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부터 전국 인구가 감소 할 예정이며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면서 “비수도권 인구는 2002년부터 감소하였고 수도권은 2030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주택수요의 기본 단위인 가구 수는 비수도권은 2026년, 수도권은 2030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구는 감소하나 가구수는 증가한다는 것은 가구를 구성하는 인원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0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 4인 가구가 29.5%로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0년 22.5%, 2025년에는 10% 이하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1인 가구의 증가 및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소형 주택 등에 대한 개인 금융 및 건설 자금 수요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인 가구의 증가 및 고령화의 진행은 1인 가구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 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소비자는 제품 가격에 전반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의철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논문을 통해 “청년 가구원의 연령과 근로소득이 가구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청년 가구원의 결혼이 가구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단 청년뿐만 아니라 고령층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2026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실버 가구를 고려해야 하지만 단지 솔로 이코노미가 간단한 구조로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고소득 및 저소득 1인 가구, 이혼(혹은 미혼) 1인 가구, 고령 1인 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특히 그 중에서 고령 1인 가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에 대한민국은 초고령화(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 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전체 인구보다 먼저 주요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고, 2018년에는 고령 사회 그리고 2026년부터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보고서는 “주로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 중 핵심 생산가능 인구가 2008년부터 이미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가능 인구 및 주요 자산 보유 세대라고 알려진 40~59세 인구는 2017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자산수요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라 소득이 없는 세대에서 거주하던 주택을 처분하고 소형 주택을 선택할 공산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2010년, 본격적인 은퇴로 가계소득과 소비가 2~3년 이내 급감할 것이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가 부동산자산 보유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을 처분(재고주택 재배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가구업계 중 고령층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예정에 있는 기업들은 순수 고령층을 위해 다양한 제품 생산을 고려해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불황에 따른 중저가 제품, 품질과 서비스도 만족해야 ◆글로벌경제 불황에 따른 알뜰소비가 대세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 저가 제품보다 가격은 싸지만 상품의 질과 서비스 효용이 높은 Low Price, Middle Quality 제품군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알뜰소비’로 요약된다.
이는 일부 산업에만 해당된다고 보기가 어렵다. 여기에는 가구산업에도 해당되고 단지 한샘, 퍼시스, 에이스침대, 리바트와 같은 중견 기업으로부터 리크리퍼니처와 같이 가구산업 진입단계에 있는 기업까지 모든 기업의 주요 이슈이기도 하다.
리크리퍼니처는 후발주자이기에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삼아 이달 10일 전후, 솔로 이코노미를 주요 타겟으로 중저가 신규 브랜드인 지름(ZLM)을 론칭할 예정이다. 지름(ZLM)은 조립형 모듈러 시스템과 배열형 모듈러 시스템을 동시에 채택한 브랜드로 책장, 책상, 서랍장, 거울, 침대 등 단품을 이용해 사용자가 편의에 맞게 다양한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조립형 모듈러 시스템은 이케아(IKEA)처럼 가구를 구입했을 때의 상태로 완성시키는 시스템이고, 배열형 모듈러 시스템은 여러 가지 형태로 배열할 수 있는 모듈의 하나하나가 완성된 가구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단일한 모듈로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름(ZLM) 관계자는 “지름은 최근 가구 트렌드에 맞춘 온라인 쇼핑몰”이라며,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기준으로 유해물질 최저수준인 E1자재만을 사용해 제작하는 안전한 가구로서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품질과 A/S를 제공하고 건강한 가구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줘야 이는 결국, ‘저렴이’는 이제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산업에서 그러하듯 가구 역시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디자인, A/S 등 전체적인 면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추측된다.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가 한국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을 살펴보자. 무엇이 문제였을까. 월마트의 가장 큰 패인으로 전문가들은 ‘현지적응 실패’를 꼽는다. 창고형 할인점 방식을 고수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즉, 이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했기에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가격경쟁력은 여러 조건 중 하나인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 |